*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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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 뜻깊은 해라는 말씀 1부 마지막에 제가 전해드렸는데 올해는 또 전야제가 있습니다. 8월 14일에 이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현재는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님, 어서 오십시오.
◆ 탁현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 박재홍>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 4월에 뵙고.
◆ 탁현민> 4월에 무슨 일로 왔었죠? 제가? 뭔가 일이 있으니까 불렀을 텐데.
◇ 박재홍> 그때 아마 청와대 이전 문제.
◆ 탁현민> 맞다. 그거 문제에 관련해서 저희가 말씀 나눴었고.
◇ 박재홍> 그동안 바쁘게 지내셨잖아요.
◆ 탁현민> 예, 제헌절 행사하고.
◇ 박재홍>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엄청 큰 행사도 하셨고.
◆ 탁현민> 공연도 하나 따로 있었고 계속 좀 분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번에 또 제가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이거는 또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 탁현민> 말 그대로 국회의장님이 주관하는 행사에 관한 일체의 자문이나 연출을 맡아 드리는 건데 사실 이제 국회는 대통령이나 정부 기관만큼 행사가 많지는 않아요. 대표적인 게 제헌절 행사였고 그거 끝나고 사실 끝날 줄 알았는데 광복절 전야제를 오랫동안 고민을 해 오셨더라고요. 국회의장님 또 보훈부 장관님 그리고 광복회장님이. 그래서 이게 약간 이제 사연이 있는 게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 때 국회의장과 광복회장님이 안 갔어요.
◇ 박재홍> 뉴스를 전한 기억이 있어요.
◆ 탁현민> 그게 아마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때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 얘기하고, 광복절에. 이상한 얘기를 많이 하고 막 이래서 광복절의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고 그래서 이 두 분들이 분노하셔서 안 가시고 그때 그 얘기를 하셨대요. 광복절 전야제를 광복회와 국회가 한번 만들어 보자.
◇ 박재홍> 따로 만들자.
◆ 탁현민> 그러니까 광복절 전야제를 한번 만들어보자, 경축식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서 그때부터 고민을 했던 거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명예직이긴 하지만 그런 또 소임을 하기로 했기도 했고 그래서 그렇다면 이번에 광복절 전야제를 한번 해보죠. 하고 이제 일이 시작된 건데 이게 생각보다 일이 많더라고요.
◇ 박재홍> 엄청 커졌어요.
◆ 탁현민> 생각보다 규모도 그렇고 막상 또 하려다 보니까 전에 없던 행사니까 그리고 또 국회가 제가 알기로는 이런 규모로 개장, 그러니까 오픈을 하는 게 한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래요.
◇ 박재홍> 그래요?
◆ 탁현민> 낮에 이렇게 잠깐 국회 개방 행사를 한 적은 있지만 이 정도 규모로 밤에 국회 문이 열리는 거는 아마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알고 있고 그런 등등의 이유들 그다음에 좀 다양한 광복절 행사들이 있는데 이제 그 안에서도 또 이건 전야제니까 성격과 내용을 좀 달리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광복회와 국회와 보훈부가 같이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 게 사실은 되게 힘들어요. 그러니까 어느 한 부처나 기관이 주관하는 거면 그나마 좀 쉬운데 이게 세 기관이 있다 보니까.
◇ 박재홍> 조율해야 되죠.
◆ 탁현민> 조율도 해야 되고 의사결정도 세 군데서 다 합의를 해야 되고 뭐 등등의 좀 골치 아픈 일들이 좀 많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다 해결하신 거죠?
◆ 탁현민> 아직도 해결 중이고.
◇ 박재홍> 해결 중이에요? 이런 큰 행사는 행사 전날까지 막 식순 정하고.
◆ 탁현민> 당일도 그렇죠.
◇ 박재홍> 당일도 막 디테일하게 막 바뀌는 게 있고 막 그러잖아요.
◆ 탁현민> 그럼요. 그래서 그렇게 해서 14일 날 행사가 모두들 즐겁게 무사히 만족스럽게 끝나길 바랄 뿐입니다.
◇ 박재홍> 저도 그런 마음인데 홍보 영상이 있어요. 홍보 영상 준비한 게 있는데 그거 잠깐 보고 갈까요?
◇ 박재홍> 지금 이제 영상 나오고 있는데 출연진들 계속 있는 거네요.
◆ 탁현민> 예, 출현진들 있고 이게 1919년일 거예요, 아마. 그때 대한독립선언서를 디자인했던 그 문서 형식 그대로 한번 만들어 본 거예요. 티저 영상을.
◇ 박재홍> 지금 맨 마지막 출연진.
◆ 탁현민>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투 같은 거 이를테면 랩을 하는 매드클라운 같은 경우에 빠른 말로 노래하느니 이렇게 그 당시의 표현으로 좀 한번 만들어 본 티저 영상입니다.
◇ 박재홍> 홍보 영상도 아주 숨은 디테일이 많이 살아 있는.
◆ 탁현민> 의미를 좀 부여하려고 했죠.
◇ 박재홍> 우리 비서관님은 항상 행사할 때 그런 작은 의미 부여로 좀 많이 유명하시잖아요. 그래서 이제 좀 피곤해요. 약간 지쳤어요, 지금.
◇ 박재홍> 약간 지쳤어요?
◆ 탁현민> 뭐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이 저도 들긴 하는데 그래서 하는 실수들도 있고 이를테면 제가 다른 데서 얘기 안 했는데 처음에는 제가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어떤 기획자든지 이제 공연이나 행사를 하기 전에 그 공간을 이제 보게 된단 말이에요. 그 공간을 놓고 이제 생각을 시작한단 말이에요. 국회에서 행사를 한다면 어떤 장면을 내가 만들고 싶을까. 당연히 국회를 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뭐예요?
◇ 박재홍> 돔.
◆ 탁현민> 그렇죠. 그 돔 뚜껑이 열린다는 되게 오래된 서사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거기가 열리면 로봇이 나와서 세상을 구원하고 그러니까 저도 역시 그 세대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 뚜껑이 열리고 여러 다양한 이미지들이 그 뒤에서 튀어나오는 그런 걸 생각을 했었는데 그중에 이제 제일 먼저 떠오르는 로봇 태권브이 그래서 태권브이부터 나오면 되겠다 하고 사실 콘셉트를 그렇게 잡았었는데 나중에 이제 그 콘셉트를 얘기를 했더니 많은 분들이 태권브이가 이제 일본의 마징가 제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캐릭터다. 근데 광복절에 그게.
◇ 박재홍>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 탁현민> 예, 그런 우려를 좀 했어요. 물론 태권브이는 사실은 관련한 저작권 소송에서 독립적인 저작물로 인정받긴 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탁현민> 예, 근데 굳이 제가 논란을 끌고 들어갈 필요는 없고 그래서 많은 분들의 조언과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해서 이제 그걸 바꿨죠. 근데 바꾸면서 일이 머리가 이제 복잡해지는 거죠.
◇ 박재홍> 일단 8월 14일 저녁 8시 15분입니다, 국회 중앙잔디광장. 저도 이제 진행자로서 그런 행사 같은 거 많이 해봤기 때문에 딱 광장 보면 여기서 행사 같은 거 하면 되게 잘 좋겠다 싶었는데 거기서 하시는 거예요?
◆ 탁현민> 거기서 하는데 이게 또 막상 보니까 이 행사 장소가 약간 기울어져 있어요.
◇ 박재홍> 지반이?
◆ 탁현민> 예, 그렇죠. 그러니까 앞이 높고 뒤가 낮아요. 이게 반대면 참 좋잖아요. 앞이 낮고 뒤가 높으면 정말.
◇ 박재홍> 무대 설치하기도 좋은데.
◆ 탁현민> 설치하고 설치하기도 좋고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데 전혀 반대로 돼 있고 그다음에 나무가 또 의외로 많아요, 중간중간. 그래서 저희가 사실은 오늘 이거 말씀을 드리기는 하지만 조금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게 이미 사전 예약이 끝났어요.
◇ 박재홍> 예약한 분만 갈 수 있군요?
◆ 탁현민> 그렇죠.
◇ 박재홍> 제작진도 빨리 방송 끝내고 가고 싶다고 했는데 꿈입니다. 못 갑니다. 예약한 분만 갈 수 있습니다.
◆ 탁현민> 사전 예약이 끝났기 때문에 사실 추가로 더 들어오시기는 어렵고 그래서 그 사전 예약한 분들을 지금 좌석 배치를 하고 있는데 물론 이게 무료 공연이기 때문에 유료 공연하고는 좀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무대가 잘 안 보이는 자리도 있고 그리고 또 선착순으로 또 들어가야 되고 그런 여러 가지 좀 아쉬운 부분들이 좀 있죠.
◇ 박재홍> 국회 직원들은 일부러 야근을 하면서 창밖으로 볼 수는 있겠네요.
◆ 탁현민> 다행인지 불행인지 국회가 저번 주, 이번 주까지 휴가들이래요. 거의 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직원들이 없구나.
◆ 탁현민> 전부 다 없는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국회 각 의원 방들의 보좌관들이 휴가라고 들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게 타이틀이 또 우리 비서관님이 대한이 살았다. 이렇게 정하셨는데.
◆ 탁현민> 대한이 살았다는 정재일 씨가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노래의 제목입니다. 이게 좀 사연이 있는 노래인데 문재인 정부 때 제가 3. 1절 기념식 할 때 항상 이 노래를 갖다 썼어요. 그 이유는 서대문 연구소에 수용돼 있던 독립지사들, 여성 독립지사들이 예전에 이 대안이 살았다는 그 노래의 가사를 노래로 만들어서, 이걸 노래로 만들어서 일본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감옥에서 불렀대요. 근데 세월이 지나면서 멜로디가 사라진 거예요. 가사는 문자로 남아 있는데. 그래서 그거를 정재일 씨가 곡을 붙여서 새로 곡을 만들었죠. 그 노래를 그 가수 박정현 씨 그다음에 래퍼 매드클라운이 불렀고 그 이후부터 다른 여러 가수들과 사람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불러왔어요. 그래서 그 노래의 제목을 이번에 광복 80주년 전야제의 제목으로 사용하기로 한 거죠.
◇ 박재홍> 대한이 살았다. 사실은 이게 광복절의 의미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계엄 국면을 극복한 대한민국이 살았다. 그런 의미로도 다가올 수도.
◆ 탁현민> 중의적인 의미가 있죠. 그러니까 자꾸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이제 머리가 아파요.
◇ 박재홍> 그렇군요. 저 같은 사람이 문제인가.
◆ 탁현민> 그러니까 또 그렇게 물어보시면 그건 생각 못 했는데. 이럴 수가 없잖아요.
◇ 박재홍> 여러 가지 중의적인 의미로.
◆ 탁현민> 중의적인 의미가 있죠.
◇ 박재홍> 대한이 살았다는 거고 또 전야제에 굉장히 좀 많은 코너를 꾸미신 것 같은데 제대로 즐기려면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요?
◆ 탁현민> 준비를 좀 많이 했는데 이를테면 국회 이 건물 자체를 하나의 배경으로 삼아서 거기에 이제 미디어 파사드를 하나 준비하고 있고 그래서 아마 오늘 밤에 이거 끝나고 이제 가서 제가 마지막 리허설을 이제 봐야 되거든요.
◇ 박재홍> 리허설은 그래도 하는 거 공짜로 볼 수 있겠네요. 얼핏 밖에서.
◆ 탁현민> 멀리서도 보일 걸요.
◇ 박재홍> 그러겠네요.
◆ 탁현민> 그래서 그 미디어 파사드에서 아까 얘기했던 여러 애니메이션들이 나오진 못하지만 거기에 이제 독립 유공자나 애국지사들 를 표현하는 걸 좀 해보려고 하고 있고 또 드론도 한번.
◇ 박재홍> 드론쇼.
◆ 탁현민> 드론쇼가 파사드하고 좀 연결해서 입체적으로 좀 하나 만들고 있고 그다음에 또 축제의 묘미는 불꽃놀이 아니겠습니까?
◇ 박재홍> 그렇습니다.
◆ 탁현민> 그래서 불꽃놀이도 준비하고 있고 아까 잠깐 출연진 소개에도 나왔지만 대미를 또 싸이 씨가.
◇ 박재홍> 죄송하지만 싸이 씨의 공연이 많이 기대가 됩니다.
◆ 탁현민> 많은 분들이 그 말씀을 하시죠.
◇ 박재홍> 다른 가수분도 좋지만.
◆ 탁현민> 고맙고 미안한 게 너무 많아요. 물론 다른 가수분들한테도 다 감사하고 사실은 지난 정부 3년 동안 국가 행사에 참석한 가수들이 여러 부담을 안았더라고요. 그래서 많이들 안 했었대요.
◇ 박재홍> 문재인 정부 시절에 참여했던 가수들이?
◆ 탁현민>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 때. 그게 이제 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렇고 상당히 시쳇말로 껄쩍지근한 그런 입장들을 가지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후문을 들으니까. 근데 이제 어쨌든 새 정부가 시작됐고 또 가장 대표적으로 대중적인 행사이기도 하고 8. 15 광복 전야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는 한 3년 만에 이제 싸이 씨한테 전화를 했죠.
◇ 박재홍> 3년 만에.
◆ 탁현민> 딱 3년 걸렸네요, 전화 다시 하는데. 그래서 부탁을 했고. 근데 싸이 씨가 사실 지금 공연 중이에요. 자기 투어 중이에요.
◇ 박재홍> 흠뻑쇼.
◆ 탁현민> 예, 그래서 원래는 그렇게 이제 자기 투어 중에는 다른 행사를 안 하거든요. 그리고 또 워낙 다른 행사를 잘 안 하기도 하고.
◇ 박재홍> 그렇죠. 워낙 본인은 흠뻑쇼 브랜드가 강하잖아요. 전국 투어.
◆ 탁현민> 제가 전화를 하고도 좀 후회를 했죠. 괜한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그래서 또 장문의 문자를 하나 보냈어요. 내가 어제 부탁한 거 안 해도 되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라.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그렇게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어요.
◇ 박재홍> 뭐라고 하셨어요? 싸이 씨가?
◆ 탁현민> 형이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안 할 수가 없지.
◇ 박재홍> 그렇군요.
◆ 탁현민> 그래서 결국은 하기로 했고 좀 더 참 민망한 게 아 또 개런티를 안 받겠다고 하는 거예요.
◇ 박재홍> 출연료 없이?
◆ 탁현민> 그래서.
◇ 박재홍> 또 다른 가수도 부담스럽게 또 우리 박재상 씨 왜 그러실까.
◇ 박재홍> 박재홍 씨, 박재상 씨.
◆ 탁현민> 그래서 참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 박재홍> 무 개런티로 출연하신다.
◆ 탁현민> 물론 이게 제 개인의 공연이거나 저의 어떤 상업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리고 싸이도 저 때문에 나오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쨌든 말을 꺼냈던 사람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또 고맙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죠.
◇ 박재홍> 사실 광복절 전야제는 대한민국 모두의 행사이기 때문에 모든 전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자리인 거죠.
◆ 탁현민> 그런 면에서 참 어제, 오늘 좀 마음이 불편하고 그러니까 광복절 전야제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만약에 대한민국 국민이 1년에 하루 싸우지 않고 경쟁 없이 서로를 아끼고 붙들고 기뻐할 수 있는 날이 딱 하루만 선택하라고 그러면 그건 광복절인 것 같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 탁현민> 그 광복절만큼은 피하 혹은 여야 그다음에 정치적 입장을 다 떠나서 다 같이 기뻐할 수 있는 날이잖아요. 근데 돌이켜 보면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고 그 이전에도 그랬고 또 지금도 오늘도 그리고 아마도 이제 14, 15일에도 서로 입장 차이 때문에 별도의 행사들을 하고 또 서로를 비난하고 또 공식적인 기념식에 참석을 한다, 못 한다. 얘기가 나오고 가장 갈등이 불거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는 매우 좀 힘들죠. 그런 면에서 심리적으로 좀 매우 힘들고 그래서 저는 바라는 게 있다면 전야제만큼은 진짜 여기 어떤 이념이나 사상이나 입장의 차이 같은 거는 안 넣으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냥 와서 너무너무 기쁜 날이니까 아무것도 못 느껴도 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하루 즐겁게 하루 저녁 즐겁게 와서 보고 그냥 잘 봤다 하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저는 사실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야제는. 기념식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서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사실 그 영화 보면 크리스마스니까요. 하면서 그날만큼은 모든 걸 잊는.
◆ 탁현민> 맞아요.
◇ 박재홍> 그런 날인 것처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광복절이니까요. 하면서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 탁현민> 광복절이 대한민국에서 제헌절을 빼면 유일한 경축식이에요. 나머지는 전부 추모하거나 추도하거나 추모, 추도가 아니더라도 뭔가 그날 때문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고 보살펴야 되는 날들이 대개 기념일들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광복절만은 안 그런 거예요. 그러니 이 대단한 축제의 날을 이날만큼은 안 싸우는 법 같은 거 만들면 안 되나.
◇ 박재홍> 멈추자, 스톱.
◆ 탁현민> 오늘은 싸우지 말자. 이런 거 좀 해보고 싶더라고요.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전야제를 만드셨고.
◆ 탁현민> 예, 전야제만큼이라도. 여기 이 가수들이 뭐 색깔이 있습니까? 입장이 있습니까? 정말 그냥 즐겁고 행복한 저녁나절 만들겠다고 나오는 분들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너무 행복한 시간 잘 준비했으니까 기쁘게 즐기시면 좋겠다는 말씀이고 이번 행사를 위해서 보훈봉도 제작하셨다고 하는데 보훈봉?
◆ 탁현민> 이제 말을 전달하다가 재미있게 얘기가 나온 건데.
◆ 탁현민> 보훈부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서 응원봉을 만들었더라고요. 응원봉을 만들었는데 저걸 이제 5,000개 정도 따로 준비를 해놨어요. 그래서 전체 한 1만 5,000명에서 한 2만 명 정도가 아마 국회 마당 안에 들어오실 수 있을 텐데 그중에 이제 선착순 5,000분께 들어오시는 순서대로 나눠드리려고. 근데 저게 이름이 따로 없어요. 그래서 그냥 얘기를 하다가 저게 뭐 보훈부가 만든 봉 보훈부가 만든 봉 이러다가 보훈봉이라고 하죠. 그냥 보훈봉이 된 거죠. 근데 레어템임입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탁현민> 두 번 만들 수가 없고.
◇ 박재홍> 5,000개 한정, 한정판.
◆ 탁현민> 그리고 국가기관이 만든 응원봉은 아마 처음일걸요? 저게. 국가기관이 응원봉을 만들 이유가 별로 없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탁현민> 그래서 보훈봉을 나눠드립니다. 선착순 5,000분께.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일찍 들어가는 순서로.
◆ 탁현민> 그래야죠.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 우리 탁현민 비서관께서 연출을 하면 이야기, 서사를 항상 중요하게 여기시잖아요.
◆ 탁현민> 이제 진짜 하기가 싫어요, 너무 힘들어.
◇ 박재홍> 그래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아까도 간단하게 좀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어떤 서사를 그래도 담고 싶으셨다.
◆ 탁현민> 그러니까 이거는 조금 좀 다른 게 일반적인 제가 여태까지 연출했거나 만들어 왔던 공연들이나 행사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나 선택하고 그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여러 장치들을 썼단 말이에요. 근데 이거는 사실 그렇게 가면 이제 전체적으로 공연이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집중해야 된단 말이에요. 그렇게 근데 이게 야외고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여기가 공연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고 그다음에 출연진들이 다양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오랫동안 집중할 수 없는 공간이에요.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좀 바꿨고 그래서 어떤 하나의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는 게 아니라 구성상으로 보면 되게 다 분절되어 있죠. 각각의 출연진들이 자기의 음악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그 음악을 선사하고 사람들은 그 음악을 들으면서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들 아까 우리 제가 말씀드렸던 국회 본관이라는 그 건물에 다양한 이미지를 투사하고 그러면서 한 신, 한 신을 즐기고 가게. 그래서 몇 개 보고 돌아가셔도 상관없도록 꼭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 않아도 되도록 물론 싸이를 맨 끝에 넣기는 했습니다만.
◇ 박재홍> 그래서 안 가시겠네요, 대부분.
◆ 탁현민> 그런 거고. 이번에 좀 오히려 신경 쓴 거는 되게 사소하지만 중요한 건데 보통 이런 무료 공연, 특히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평등하게 자리에 앉는 게 매우 중요하잖아요. 선착순이라는 제도도 그래서 이제 선택한 거고.
◇ 박재홍> 그렇군요.
◆ 탁현민> 근데 이번 공연은 아주 특별한 자리가 따로 만들어집니다.
◇ 박재홍> 어떤 자리요?
◆ 탁현민> 거기는 아무나 앉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빨리 오셔도 앉을 수 없고 아무리 예매를 잘하셨어도 거기는 앉을 수 없습니다. 거기는 2단으로 만들어서 아주 높은 자리에서 공연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해놨고 위에 로프도 씌워놨고 이런 식의 야외 공연에서 볼 수 없는 형태, 그리고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만들어 놨어요.
◇ 박재홍> 누가 앉을 수 있나요?
◆ 탁현민> 광복군 유족들과 그다음에 실제 독립지사들의 유족들 그런 분들만 거기에 따로 모시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정도는 우리가 꼭 해야 할 예우라고 생각하고 또 그 전날 8월 13일, 내일이죠. 내일 해외에 묻혀 계시던 독립지사분들의 유해가 들어와요. 그 유해를 따라서 이제 유족분들도 일부 들어오시는데 그분들도 그쪽으로 좀 모시려고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너무 좋네요.
◆ 탁현민> 그래서 우리도 그런 예우를 좀 해야 되지 않나. 사실은 미국 같은 경우는 그건 독립운동과 관련된 건 아니지만 이를테면 메달 오브 아너 같은 거 받은 사람에게는 미국 대통령도 먼저 경례를 하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 탁현민> 그런 것들을 우리가 실천적으로 좀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 싶어요.
◇ 박재홍> 좋네요.
◆ 탁현민> 오히려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은.
◇ 박재홍> 그런 부분을 또 현장에서도 함께 느끼시고 함께 또 예우도 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있네요. 그리고 이제 광복절 당일 저녁에는 이제 국민 임명식이 열리는데.
◆ 탁현민> 그러니까요.
◇ 박재홍> 그거 우리 비서관님이 하시는 행사는 아니죠.
◆ 탁현민> 저는 전야제만 합니다. 전야제만 하고 아침에 광복절 공식 경축식이 15일 있을 거고 그날 오후에 국민 임명식 아마 국민주권 이런 정부 이런 행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녁 8시인가요? 7시인가요?
◇ 박재홍> 8시 좀 넘어서인 것 같아요. 근데 우리 비서관님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세요? 장소나.
◆ 탁현민> 그거는 사실 제가 직접 하는 행사가 아니어서 언급하기가 상당히 좀 조심스럽기는 해요. 근데 이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이제 이재명 대통령이 제대로 된 임명식 없이 취임을 해버렸잖아요. 그리고 아마 임명식이라는 것 자체를 그 이전에도 어떤 형태든 한번 해야겠다고 아마 공개적으로 얘기한 적도 있어서 아마 그걸 제헌절에 한다. 이런 말도 중간에 한 번 있었고 아마 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아쉬움을 갖고 있는 국민들도 꽤 많이 계시잖아요. 그래서 그분들하고 같이 그런 아쉬움도 달래고 이제 두 달 정도 됐으니까 중간에 이제 시작하면서 파이팅도 하고 그런 자리 아닐까 싶은데 제가 연출하지 않은 것이라.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일각에서는 이제 전두환 씨의 부인이나 이런 분들이 오는 것이 적절하냐. 이런 지적도 있기는 한데.
◆ 탁현민> 제가 그 똑같은 질문을 어디서 받았는데 제가 그때랑 똑같이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만약에 제가 연출했어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봐요.
◇ 박재홍> 그래요?
◆ 탁현민> 그거는 대통령의 행사이기 때문에. 물론 연출가인 탁현민의 행사였으면 전 절대 부르지 않았겠죠. 그러나 이건 대통령의 행사고 그분들뿐만 아니라 아마 오늘 오면서 보니까 기사 보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 오겠다, 불참하겠다. 이런 기사를 본 것 같은데 그분들도 설득해서 다 데리고 와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적어도 그 자리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그 광복절의 취지가 사그라지지 않도록 정말 여야를 넘나드는 모든 사람들이 다 모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 박재홍> 그러니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제 이번 광복절 특사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불참하겠다. 이런 의사가 있긴 한데.
◆ 탁현민> 근데 끝까지 설득해서 같이 하는 게 저는 좋을 거라고 봐요, 대통령 행사니까.
◇ 박재홍> 동의합니다. 사실은 이 광복절인데.
◆ 탁현민> 물론 말 안 듣겠지만.
◇ 박재홍> 우상호 정무수석이 좀 일을 더 제대로 해야 될 것 같은데요.
◆ 탁현민> 개인적인 만약에 1명의 연출가로서 내가 내 마음대로 하는 행사라면 안 부르죠. 뜻이 맞지 않는데 굳이 부를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그러나 그런 행사는 아니니까. 그래서 힘든 거예요, 그 일이.
◇ 박재홍> 그러네요.
◆ 탁현민> 내 연출적 신념 같은 건 정말 뭐 개나 줘버리고.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우리 이제 비서관님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의전비서관도 하시고 뭐랄까요? 이제 대통령의 이미지 PI라고 하죠. 그런 걸 또 총괄하시기도 했는데 이재명 정부 이제 들어서서 몇 달 지났지 않습니까? 화제가 되는 게 사진이에요. 근데 이제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을 대통령 중심으로 안 찍는 듯한, 그래서 특이하네. 그렇게 좀 보고 있는데 우리 비서관님 보시기에 어떻게 보고 계세요?
◆ 탁현민> 그거는 분명한 메시지죠. 저는 이제 두 가지에서 좋게 봤는데.
◇ 박재홍> 저기 이제 사진 나가고 있는데 보면 대통령이 어디 있지?
◆ 탁현민> 그렇죠, 두 번째 사진 같은 경우, 식당에서 식사하시는 사진 같은 경우에는 그렇죠. 거기에 약간 위트도 있죠. 그러니까 이제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저런 것들을 모아서 B컷이라고 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걸 메인 이미지로 선택해서 냈다는 건 의도가 있는 거죠. 그 의도를 봐야죠. 그러니까 저런 의도 그러니까 대통령이 중심인 시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내는 거죠.
◇ 박재홍> 국민주권 정부다.
◆ 탁현민> 그런 의도가 분명히 담겨 있는 거죠. 이를테면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거리를 쳐다보고 참사가 있었던 그 거리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고 대통령을 포커스 아웃 시켰잖아요. 실수든 뭐든 저렇게 찍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든 어떤 작가든. 근데 저걸 선택해서 내보내는 건 의도가 있다고 봐야죠.
◇ 박재홍> 탁현민 비서관님, 오랜만에 모셨는데 이틀 후에 광복절 전야제 합니다. 국민들께 마지막으로 이렇게 즐겨달라.
◆ 탁현민> 당일 입장은 오후 5시부터고요. 일찍 오셔 봐야 5시까지 못 들어오시니까.
◇ 박재홍> 계속 줄 서겠네요.
◆ 탁현민> 그러니까 5시쯤 오시면 제일 좋고요. 그다음에 다행히 비 소식은 오후부터는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오시고. 그리고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그리고 또 방송을 통해서 생방송과 생중계도 예정돼 있으니 다른 거 다 잊어버리시고 내일이 광복절이구나라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즐겁게 하루 노시다 가시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광복절이니까요.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탁현민>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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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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