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20(수) 백서인 교수 "中, 과학기술 투자 2년 후면 1000조국... 우리는?"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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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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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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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 대담 : 백서인 한양대 글로벌문화통상학부 교수


◇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중국이 지금 장기간 동안 과학기술 생태계와 인재에 투자를 해왔죠. 중국에서 많은 인재들이 명문 공대로 몰리고 있다고 하죠. 우리 대한민국은 의대로 몰린 것과 많이 대조되고 있긴 한데 그래서 2부에서는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 어디까지 왔는지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백서인 한양대 글로벌 문화통상학부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백서인> 안녕하세요. 

◇ 박재홍> 두 분도 인사 나눠 주십시오. 

◆ 장성철> 반갑습니다. 오늘 많이 배우겠습니다. 

◇ 박재홍> 3명의 문과와 함께 과학 기술을 좀 고민을 해 보겠습니다. 요즘 이제 중국에서 공개되는 기술 뭐랄까요? AI 등을 보면 아 미국과의 격차가 정말 좁혀졌구나. 또 AI 관련 기술도 딥시크라든지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와서 중국이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인 거죠? 교수님? 

◆ 백서인> 맞습니다. AI만 두고 보면 지금 딥스크 나오고 나서는 미국이랑 격차가 6개월 정도밖에 안 된다. 

◇ 박재홍> 6개월. 

◆ 백서인> 그렇게 평가하는 데들도 있고요. 물론 이제 평가의 기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사실 미국이 앞서고 있고 중국이 굉장히 아주 바짝 쫓아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외에 사실 전반적인 과학기술 분야는 아직 미국이랑 차이는 좀 납니다. 그런데 차이가 점점점점 굉장히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대한민국과의 격차는 어느 정도 됩니까? 중국과 대한민국 냉정하게 보면. 

◆ 백서인> 사실 중국은 인구가 14억이고 1년에 이제 수능 1,300만 보고 그리고 공학 계열 졸업생이 1년에 350만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랑. 

◇ 박재홍> 공대생만 350만? 

◆ 백서인> 예,그렇죠. 그러니까 저희랑 사실 비교 대상은 아닌 게 원래 맞았죠. 그러니까 지금 현재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사실 그게 또 이상한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그동안 굉장히 오랜 기간 저희 평균 이상으로 잘했고 중국은 사이즈에 비해서 굉장히 못 하다가 점점 잘해졌고 지금 와서 보면 격차가 좀 많이 나는 건 사실입니다. 

◆ 장성철> 질문이 있는데요. 최근 한 10년 정도 보면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공학 계열 지원자가 조금 의대 지원생들보다는 덜 유능한 거 아니냐. 그런 것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공학 기술 발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가르쳐 보시면 어때요? 

◆ 백서인> 글쎄요. 제가 그런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좋은 시그널은 아니죠. 그러니까 가장 상위권 학생들이 안 오는 건 좀 하나 부정적인 시그널인 건 맞는 것 같고요. 근데 너무 또 그것만 저희가 볼 수는 없는 게 중요한 건 이제 한국에서 좋은 공대를 다니는 학생들 그러니까 의대를 못 가든 혹은 안 가는 학생들도 여전히 있긴 있거든요. 그런데 그 학생들이 연구를 하고 석, 박사는 미국으로 간다거나 혹은 한국에서 학석박하고 일자리는 미국에서 찾는다거나 이런 것들이. 

◇ 박재홍> 포스닥 같은 거. 

◆ 백서인> 그렇죠. 그런 것들이 사실 또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장성철> 돈 때문인가요? 임금? 

◆ 백서인> 임금이 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사실 분야마다 다를 텐데 이제 박사 학위를 받거나 박사 학위를 이제 공부를 하고 싶은 친구들은 연구 환경, 연구 트렌드 그리고 사실 그런 실험 장비도 필요하고 그다음에 리서치 커뮤니티도 중요하고 이런 건데 이게 사실 이제 많이 선택하는 미국이 월등히 좋은 거죠. 그래서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성태> 예전에는 저도 이제, 제 딸이 공대생인데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IT가 발달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실 미국보다 더 그런 환경이 좋아서 우리가 괜찮다 했었는데 지금은 예를 들어 빅데이터나 AI 이런 부분들이 미국이 월등이 좋아서 예를 들어 그런 게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어쨌든 더 나은 시스템에서 새로운 걸 좀 하고 그쪽에서 일을 하다 들어오면 여기서 훨씬 낫다. 그런 게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일단 큰 물에 갔다가 와라. 그런 게 좀 생기더라고요. 물론 제 딸은 돈이 없어서 못 갈 거 같기는 해요. 

◆ 백서인> 그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있죠. 

◇ 박재홍> 교수님, 당황하셨습니다. 

◆ 장성철> 아빠가 열심히 일해야죠. 한판승부 매일매일 나오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고 뒷바라지하고. 

◆ 박성태> 한판승부 PD님, 부탁드립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백서인> 맞습니다. 사실 이제 저희가 졸업하고 나서 사회에 나가는 게 그 시점이 이제 학부냐, 석사냐, 박사냐인데 박사까지 한다고 전제했을 때 나가서 이제 또 본격적으로 독립 연구자로서 뭔가를 해보고 싶을 텐데 그런 기회 그리고 리소스 이런 것들이 사실 아무래도 미국에 많이 몰려 있고 이게 사실 격차가 좀 줄어들었다가 또다시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그게 지금 비대칭성이 좀 제일 커진 시점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몇 년 사이에 또 중국이 이제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건데 그 이유를 이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투자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냐, 교수님께서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된 게 아니다. 중국은 국가 주도적 계획을 수립했다. 이렇게 말씀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언제부터 그럼 이렇게 열심히 했던 거예요? 

◆ 백서인> 이게 사실 히스토리를 조금 말씀을 드리면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이 1949년에 생겼죠. 그리고 그 해에 중국 과학원이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로 따지면 키스트입니다. 우리나라 키스트는 1966년에 생겼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훨씬 더 먼저 생겼습니다. 그러고 나서 1949년부터 소위 말해서 문화대혁명 그러니까 중국의 지식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한 10년 이 사이까지도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1949년부터 66년 이 사이까지 뭘 했냐? 핵 개발, 대륙간 탄도 미사일, 수소탄 이런 것들 기본 국방이 좀 이때 많이 자립이 됐고요. 그래서 그때 사실은 아주 기본적인 안보 기술들이 개발이 됐고 그다음에 10년 동안 엄청난 풍파를 겪으면서 다시 완전히 생태계가 없어졌죠.

그러고 나서 다시 덩샤오핑이 집권하면서 이제 1978년에 개혁 개방도 선포를 했고 그다음에 86년도에 사실 최초의 과학기술 중장기 계획 같은 걸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8개 기술, 한 10개 기술 정해서 여기는 국가가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해서 굉장히 당시 큰 규모의 돈을 투입을 했고 그 이후에 98년도에 이제 대학 지원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98년도 5월에 만들어진 985 프로젝트라고 해서 중국의 명문대를 한 30개, 40개 골라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 그래서 고등 교육 지원 정책이 있었고요.

그게 다 지나고 나서 사실 2001년도에 중국이 WTO 가입하면서 또 전 세계랑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기업들도 들어왔고 그 기업들을 통해서 산업 기술도 많이 이전받았고 그리고 2006년에 이제 후진타오 주석이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 계획을 또 세웠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이제 잘 아는 2015년에 중국 제조 2025, 2007년에 국가 인공지능 계획 이런 것들이 쭉 이어지면서 사실 계속 이렇게 발전해 왔다고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 박재홍> 그럼 국가가 하나의 방향으로 계속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것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젊은이들이 공부하면서 공대 가면 잘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있겠군요. 

◆ 백서인> 기본적으로 사실 중국은 체제 특성상 변호사나 판사나 검사가 돈을 많이 버는 구조가 아니고. 

◇ 박재홍> 의사도 그렇고. 

◆ 백서인> 의사도 동일합니다. 의사도 완전 공공 서비스 영역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실은 이 공학 중심, 공대 중심으로 이 국가의 어떤 시스템들이 많이 설계가 돼 있어서 그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제 투자 규모가 어느 정도일 것이냐 우리 정부도 지금 이재명 정부 들어서 이제 AI에 100조 이런 얘기도 나오지만 이게 또 투자 규모가 또 엄청나잖아요, 중국이. 

◆ 백서인> 이 투자 규모가 올해 기준으로 그러니까 과학기술 전체 투자 예산. 보통 R&D 예산이라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중국은 올해 R&D 예산이 공공이 한 300조 정도 될 거. 

◇ 박재홍> 300조. 

◆ 백서인> 예, 300조입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30조 정도 많이 복원이 된다고 쳤을 때. 

◇ 박재홍> 대한민국은 한 30조다. 

◆ 백서인>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많이 깎였어서, 다시. 작년에 한 25조 이렇게 됐었을 것 같고요. 근데 대충 한 30조 정도 된다고 치면 일단 10배가 넘고요. 근데 이제 민간 부문이 또 R&D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아마 올해 R&D 총액 규모가 800조 원 정도 될 것 같고요. 해마다 한 10% 정도 성장을 합니다. 그러면 2년쯤 지나면 중국은 R&D 1,000조 원 시대. 그 R&D 1,000조국이 되는 시점이 되고요. 그래서 역사적으로 거꾸로 이제 지금 800조니까 거꾸로 추산을 할 수가 있겠죠.

지금 중국이 GDP 대비 2. 6% 정도 투자를 합니다. 저희는 거의 4% 이상을 하고 있고요. 근데 중국은 중요한 거는 GDP가 지난 40년간 매해 평균 9% 정도 성장을 했거든요. 9%에 2. 6을 곱하니까 사실 액수가 어마어마하게 빨리 올랐죠. 그래서 보면 R&D 총액 규모는 2009년에 이미 일본을 추월했고요. 한국은 그전에 추월했고요. 그러니까 사실 국가의 어마어마한 재정이 이 과학기술 쪽에 투입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박성태> 국가 규모가 이제 말씀하신 대로 GDP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 비교 인구도 뭐 차이가 많이 나죠. 그래서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예를 들어서 중국의 R&D 지원 방식 또 우리나라의 지원 방식 뭔가 우리가 좀 보고 배워야 될 것이라든지 뭔가 개선해야 될 점들이 있습니까? 비교했을 때. 

◆ 백서인> 예,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국가 과제 기획을 해서 지원하고 이런 방식은 저희랑 유사한데 일반적으로 보면 중국이 조금 더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985 공정 거기에 해당되는 대학이 40개 정도밖에 안 됩니다. 

◇ 박재홍> 985가 어떤 의미죠? 

◆ 백서인> 98년 5월에 만들었다고 해서 985. 

◇ 박재홍> 그래서 98년 5월이다. 

◆ 백서인> 그때 이제 사실 중국의 어떤 이 톱 대학들을 좀 선정을 해서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는 거거든요. 교육부 직속으로. 그러니까 중국 교육부 예산이 굉장히 크고 우리보다 훨씬 클 텐데 지원하는 대학은 사실 40개 정도죠. 저희가 4년재가 200개, 그러니까 나눠지는 게 크고 그리고 국가 R&D 프로젝트도 메가 프로젝트 중심으로 많이 지원이 됩니다. 그래서 대형 프로젝트 하나에 사실 거의 한 1조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이게 선택된 이 분야가 있을 거고 그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이 사실 저희보다 훨씬 많은 거죠. 그러니까 저희가 AI가 중요하고 중국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미국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런데 들어가는 돈의 액수 차이가 좀 많이 나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정책이 좀 호흡이 길죠. 그래서 좀 중장기적으로 추진되는 부분들 이런 것들이 좀 강점인 것 같습니다. 

◆ 장성철> 절대적인 액수를 보면 비교가 안 될 정도잖아요. 800조 1년에 투자를 하면 우리나라 예산보다 더 많이 투자가 되는 것인데 우리나라가 지금 뭐 AI에 100조 투자한다. 이렇게 해서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아니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어떻게 보세요? 괜히 헛돈 쓰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좀 드는데요. 

◆ 백서인> 그래서 요즘 특히 AI, 소버린 AI 이런 걸 이제 보면서 많은 이제 조금 우려의 시각 이런 것들도 있으신 것 같은데 사실 저는 그래도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걸 좀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AI, 중국이 AI 분야에 혹은 미국이 한 빅테크가 1년에 100조씩 쓴다. 근데 우리는 몇 년에 걸쳐서 겨우 100조 쓰겠다고 하면 얼핏 보면 사실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는데 사실 그러니까 그중에서도 저희가 꼭 내재화를 시켜야 한다거나 그리고 단순히 돈으로만 볼 게 아니고 다른 부가가치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걸 투자를 함으로써 저희 안에 생태계도 좀 생기고 인재들도 생기고 인재들도 생기고. 

◆ 장성철> 선택과 집중을 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다? 

◆ 백서인> 그렇게 해야죠. 사실은 그래서 좀 사실 투자 규모도 조금 더 늘리긴 해야 되고요. 그리고 설계할 때 100조가 들어갔을 때 100조 이상의 효과가 날 수 있는 다른 좀 더 이렇게 시장 연경이라든가 혹은 민간이 같이 참여해서 더 활성화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이 좀 더. 

◆ 장성철>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윤석열 정권 시절에는 전혀 이런 것에 대한 투자라든지 대비라든지 계획이라든지 이런 것은 전무했습니까? 

◆ 백서인> 계획은 있었습니다. 그때도 저희 국가 전략 기술이라고 해서 한 12개 정도 선정을 했었고 그다음에 빅3 해서 AI, 바이오, 양자 이렇게 했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R&D 예산 자체가 삭감이 된 상태에서 사실 이게 아무리 선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좀 탄력을 받거나 그리고 연구자들이 어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죠. 

◆ 장성철> 잃어버린 3년이네요. 그럼 완전히. 

◆ 백서인> 그게 사실은 그러니까 조정이 되면서 너무 모든 사업이 한번 재조정이 되다 보니까 연구가 이제 흐름이 한번 왕창 끊겼던 것들 이런 것들은 좀 아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지금 Chat GPT5가 나왔었는데 그게 좀 나름 되게 모든 질문을 박사 수준으로 얘기해서 다시 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고 이런 해프닝도 있긴 한데 이게 과연 돈을 많이 투자한다고 무조건 다 좋아지는 것이냐. 이를테면 고3한테 돈 많이 쓴다고 이 친구가 공부 다 잘하는 거 아니잖아요. 무조건 그래서 효율적으로 잘 쓰면 그래도 우리 희망이 있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데 교수님 의견 어떠세요? 

◆ 백서인> 그래서 저희가 이제 특화해서 좀 승부를 볼 수 있는 영역이 있지 않냐. 이렇게 좀 고민들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고요. 저희가 원래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영역들이 있지 않습니까? 첨단 제조에서도 반도체라든가 이런 부분들 여기에 특화된 것들 그리고 의료 데이터가 그래도 의료 시스템이 잘 돼 있으니 이것도 한번 해서 뭔가 한번 승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노력들을 지금 좀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사람이 문제인데 그래서 지금 이제 그 뭐랄까요? 그 기술 혁신을 하면서 이제 많이 다른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는데 이제 중국에서는 공대를 많이 가고 있지 않습니까? 863 계획, 천인 계획 이런 게 있는데 중국의 어떤 그런 인재를 모으는 계획과 대한민국과의 차이점이랄까 왜 이게 좀 우리는 더 모으지 못하고 있는 이 부분 좀 설명해 주시면. 

◆ 백서인> 일단 이렇게 판이하게 갈린 어떤 이 현상은 좀 누적적인 것 같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중국은 공대 중심으로 설계가 돼 있고 공대를 나와서 출세를 하기에도 좋고 돈도 기대 수익도 훨씬 높기 때문에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고요. 인재 정책 측면에서 보면 중국도 사실은 이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해외에서 공부를 했거나 선진 지식을 많이 갖고 있는 인재들을 많이 이제 유치하려는 정책을 했습니다. 특히 이제 중국계 인재들 중심으로요. 그래서 잘 아시는 천인 계획이 2008년부터 한 10여 년간 한 7,000~8,000명 정도를 스카웃을 해서 중국으로 귀국을 시켰고요. 그 이전에도 다른 여러 가지 장강 학자라든가 이런 계획들이 있어서 사실 중국계 학자들 중에 글로벌 어떤 학계에서 굉장히 존재감도 있으시고 저명하신 석학 분들을 많이 중국에 귀환시켜서 육성을 많이 시켰죠. 그게 지금 효과를 많이 보고 있는 부분들도 있고요.

그리고 이제 중국 기업들이 아무래도 성장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빅테크들이. 그러다 보니까 빅테크들은 지금 안에 중국 빅테크들도 안에 이런 인사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이 되게 미국 기업들 같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초봉도 이미 굉장히 높고요. 그러니까 한국보다도 높습니다. 화웨이도 그렇고 샤오미도 그렇고 중국의 웬만한 엔지니어들이 초봉이 저희보다 높고요. 그리고 굉장히 경쟁적이고 되게 잘하면 승진도 되게 빨리 시켜주고 승진하면 그 직급마다 연봉 차이도 되게 많이 나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 보상 체계가 굉장히 굉장히 이제 서구화돼 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이제 이를테면 중국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뭐 MIT나 하버드나 스탠퍼드에서 박사를 받아도 이제 통상적으로 보면 실리콘밸리에 머물 것 같은데 오히려 이제 실리콘밸리에 없고 안 가고 오히려 중국 귀환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는 거예요? 더 주는 겁니까? 구글이나 메타 이런 데보다 더 대우를 해 주는 거예요? 

◆ 백서인> 그게 케이스마다 아마 다 다를 텐데요. 저희 여러 이제 공고들이나 이런 걸 통해서 간접적으로 보면 연봉이 이제 저희 몇 억대가 아니고 이제 몇십억 대가 되거나 그리고 이제 물통 이제 물론 기준이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특정 학교 졸업 그리고 어느 전공 그다음에 어느 정도의 경력 이런 걸 맞춰주면 당연히 연봉이 굉장히 몇십억 대로 되게 높고 그다음에 이제 그 사람의 어떤 연구비 전용 연구비라든가 그리고 이제 최근에 AI는 GPU를 아예 할당을 해 주는 거죠. 이 사람을 위한 이 사람이 연구팀을 위한 GPU를 탁 마련을 해 준다거나 그리고 그 외에 사실 주거부터 교육 이런 것들은 기본 패키지로 전부 다 제공이 되는 형태입니다. 

◆ 장성철>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교수님은 해외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으셨거나 아니면 외국 가서 일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없으신 건지? 

◇ 박재홍> 혹시 중국 대학에서 뭔가 오퍼가 오면 한국보다는, 이건 또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 장성철> 그런 적 있어요? 

◆ 백서인> 저는 별로 없습니다. 저희 분야는 그렇게 핫한 분야는 아니어서 제가 지금 있는 분야는. 

◇ 박재홍> 백서인 교수님은 학교에 되게 충성스러우신데 최근에 보면 국내 대학 교수님들 중에 심지어 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 하시는 분들 중에도 중국으로 경제학 하시는 분들이 중국 대학으로 간 경우가 있더라. 그런 얘기를 제가 들은 적이 있고 그래서 그 두세 배의 연봉을 주고 또 어떤 분들은 박사급 인력들을 막 굉장히 많이 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이 비교가 안 되게 이제 중국 대학에 제시를 해서 한국에 있는 교수님들도 중국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실제로 학교에서도 그런 걸 느끼시는지. 

◆ 백서인> 그 사회과학 분야에서 특히 홍콩 쪽으로 옮기신 교수님들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홍콩도 그렇고 싱가포르도 그렇고 많이들 옮기시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대한민국 교수들도? 

◆ 백서인> 예, 여건이 된다면. 그러니까 일단 연봉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고 또 연봉이 다는 아니지만 또 반대로 또 보면 이제 다른 외부적인 여러 요건들 그러니까 주거 환경부터 교육비 이런 것도 완전히 다 해결을 해 주고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지만 연구 환경 그러니까 수업 부담이나 행정 부담 같은 게 이제 거의 아예 없고 완전히 이제 연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 장성철> 연구 교수네요. 

◆ 백서인>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사실은 되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돈도 되게 중요합니다. 돈도 중요하고 주거도 중요하고 다른 거 다 되게 중요한데 사실 그거 못지않게 중요한 게 연구를 되게 많이 잘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그걸 되게 많이 밀 수 있는 연구비 이런 것들에 또 많이 매력을 느끼시고 옮기시는 것 같습니다. 

◆ 박성태> 제가 보면 그런 것 같더라고요. 물론 이제 우리나라 공대에 나와서 물론 석박사 받고 다른 포닥이나 또 경험을 또는 외국계 어떤 좋은 대규모 빅테크에 가서 경력을 쌓고 오면 좀 대우가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은 정도로 그냥 한 석사 정도 나오고 공대 나와서 산다 그러면 대기업에 이제 들어가는 건데 그러면 물론 저 같은 문과 졸업생보다는 좀 더 나은 연봉에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되지만 소문이 이제 저도 이제 그 연구직으로 간 친구들께 보면 한 40대 후반 되면 그때부터는 또 다 기업 내 정치다. 그런 얘기도 다 있고 그러니까 아주 뛰어난 기술인재 아니면 그냥 거기서 또 40대 후반부터는 먹고 살려면 정치를 해야 된다, 임원 달려면. 그런 얘기도 나오고 그러니까 요즘 젊은 친구들이 공대 가야 이제 정말 좀 우수한 학생들은 공대 가봐야 뭐 하냐, 어차피 회사원이다.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의대나 아니면 이런 데로 가겠다. 자격증을 따겠다. 이런 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우리나라는 그런 인재들에 대한 게 좀 시스템이 잘 안 돼 있다.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 백서인> 그런 부분도 좀 있는 것 같고요. 근데 또 한편으로 보면 그렇게 말하면 또 사실 어떻게 해줘야 되냐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학생들 자체 전반적인 분위기가 공대도 그렇고 문과도 그렇고 굉장히 이렇게 안정을 극도로 추구하는 형태로 많이 분위기가 바뀐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가 이제 성적을 이제 수능 등급 같이 나눈다고 하면 1등급 학생, 2등급 학생. 사실은 목표하는 바가 다른 거지 그러니까 1등급 학생은 의대를 가고 문과는 로스쿨로스쿨로 또 다 모이거든요. 완전히 심각하게 몰립니다. 

◇ 박재홍> 요즘. 

◆ 백서인> 예, 그러니까 이게 완전히 너무너무 심각한 지 오래됐습니다. 그러니까 2등급 학생들은 그중에서도 동일하게 내가 지금 갈 수 있는, 노려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 중에서 가장 좋은 또는 안정적인 곳 이런 쪽으로 계속 지금 다 몰려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형성된 것도 사실 무시 못 할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 박성태> 제 기억으로는 이제 99년 2000년이 코스닥 거품 때거든요. 우리나라 최초로 IT 붐이 불면서 예전으로 따지면 벤처 또는 중소기업으로 불렸던 회사들이 벤처가 되면서 돈이 몰리고 대박 난다. 그때 막 인터넷 거품이 불었을 때인데 그러면서 인재들이 우리나라에 공급되지 않았나 그래서 사실 그런 거품이 또 한 번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 박재홍> 교수님이 칼럼 하나 쓰신 것 같은데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반문할 때다라고 이제 적으셨어요.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 백서인> 그러니까 이거 이 문구를 썼던 이유 자체가 그러니까 올해 딥시크가 설날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너무 이제 딥시크, 중국에 어떻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이렇게 잘해졌어. 이렇게 물어보면서 제가 더 놀랐거든요. 이게 몇 년 사이에 있었던 일이 아니고 꾸준히 이런 흐름에서 전혀 놀랍지 않은 결과인데 왜 이렇게 됐을까라고 봤을 때 보면 그러니까 인공지능도 그렇고 테크도 그렇고 중국이 이미 코로나 이전에 엄청나게 한번 붐이 있어서 성장을 많이 했고요. 2017년 그리고 정책들은 2015년부터 나왔었고요.

그리고 그전에도 저희가 보면 한 10년 동안 그러니까 저희가 한중 수교가 92년도 됐으니까 92년도부터 한 2010년까지 저희가 중국을 되게 잘 알았습니다. 저희 기업들이 가서 비즈니스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때로는 또 손해도 좀 보고 그리고 중국을 되게 잘 알고 있었는데 2010년 넘어가고 그다음에 저희가 사드 사태도 있었고요. 사드 저희가 배치하면서 중국한테 보복도 좀 당했고 그다음에 미중 관계도 안 좋아졌고 이러면서 그래서 점점점 소원해졌던 거죠.

그러니까 중국을 이제 아예 안 보고 있었던 거고 그다음에 결정적으로 코로나 터지고 중국 아예 손 놓고 그러니까 한 거의 한 7, 8년 동안 중국을 그냥 아예 안 보고 있었던 거거든요. 그러고 나서 보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사실 7, 8년이란 시간은 엄청난 시간이고 중국이 지금 이렇게 사실은 위기 속에서 정말 위기감 갖고 과학기술 혁신하고 R&D 투자하고 정말 죽자 사자 하는 시간 그 밀도로 봤을 때는 정말 다른 나라들은 한 10년, 15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7, 8년 동안 그냥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완전히 놓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시각이 거기에 멈춰 있는 게 아닌가, 중국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우리가 2015년 16년 이 정도 중국 알던 그때 중국을 보고 왜 이렇게 잘해진 거야, 무슨 일이야. 이러니까 해석이 자꾸 안 되고 대응 방법이 안 되고 그다음에 이제 배우지 말아야 될 거 자꾸 배우려고 그러고 이런 것들이 좀 우려스러워서 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아까 박성태 실장님도 과학기술 인재들 대기업 입사하라 예정된 임원 코스 뭐 이런 거 말씀하셨습니다만 중국 내에는 또 생각보다 스타트업들이 많이 등장을 하고 그러면서 또 신흥 부자들도 많이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뭐랄까요? 젊은 IT 기업 CEO도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사실 아까 딥시크도 사실 딥시크가 돈은 무슨 자산운용으로 돈 벌고 AI로는 그냥 투자한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픈 AI 기술을 또 따라가기도 하는 것 같고 그러면 이게 창업 환경도 기업 투자 환경도 우리나라는 지금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 백서인> 근데 이것도 사실 미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전에 사실 그러니까 AI가 비전 중심이었을 때 이미지 중심이었을 때 중국이 이미 대박이 났었거든요. 센스타임이나 매급이나 안면 인식해서 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들이 쫙 퍼지면서 그때 이미 전 세계 자본으로부터 투자 되게 많이 받았고요. 중국에 그때도 이제 토종 VC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들도 자사의 다 그런 벤처 캐피털들을 갖고 있었고 완전 토종 VC들도 있었고 거기다 국부 펀드도 있었고 돈이 되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벤처 캐피털 생태계가 굉장히 활성화가 되게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게 이제 코로나 지나고 그다음에 이제 미중 패권 격화되면서 미국 자본이 빠지고 하면서 많이 좀 약해졌었는데요. 여전히 사실은 그 어느 정도 생태계나 어느 정도 수준은 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사실 그 정도 수준이 되니까 또 다른 기술 또 다른 창업자 또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충분히 또 딥스크 같은 게 태어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 장성철> 제가 Chat에다가 내가 백서인 교수님하고 대화 중인데 뭘 질문했으면 좋겠어? 라고. 

◇ 박재홍> 물어봤더니. 

◆ 장성철> 물어봤어요. 

◇ 박재홍> 어떤 질문을 했어요? 우리 GPT가. 

◆ 장성철> 그랬더니 이제 세 분야에서 열 가지 질문을 하라. 그러고 좀 가장 포괄적이고 깊은 대화를 하려면 앞으로 10년간 한국이 반드시 대비해야 될 기술, 산업 변화는 뭐라고 생각하냐. 이걸 물어보라 그랬는데. 

◇ 박재홍> 1분 남았습니다. 

◆ 장성철> 이거 1분 동안 어떻게 하죠? 뭐를 중점적으로 해야 돼요? 진짜 우리가. 

◇ 박재홍> 이재명 정부 AI 지금 투자한다고 하는데. 

◆ 장성철> 뭐에 집중해야 될까요? 

◇ 박재홍> 선택과 집중. 

◆ 백서인> 일단 AI는 저희가 꼭 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AI 기반 기술이니까요. 근데 저희가 사실 보면 저번 정권 이전 정부에서 만들었던 전략 기술이라는 게 10개, 12개 되면 사실 전략성이 없는 거거든요. 그 모든 기술이 다 들어가는 거라서 저희가 좀 더 정말 전략적으로 필요한 기술들 한 5개, 6개 정도로 집중 투자를 하고 나머지. 

◇ 박재홍> 예를 들면 어느 분야요? 

◆ 백서인> 지금 많이 거론되는 거는 사실 AI 반도체 그다음 퀀텀 등등입니다. 에너지도 있을 수 있고요. 이런 기술들이 있고 그 외에는 사실은 이제 기초과학이나 이런 데를 더 저변을 크게 넓게 뿌려주는 게 사실 좋을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한테 답안을 찾으라고 하는 게 제일 적합한 방법이 아닌가. 

◇ 박재홍> 중요한 말씀이네요. 정부가 뭐 해라보다 연구자들이 개발하면서 무엇을 할지 아는 게 중요하겠다 싶습니다. 백서인 한양대 글로벌 문화통상학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