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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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
■ 대담 :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좀 특별한 분을 만날 텐데요. 여러 설명보다 제 멘트보다 이 영상이 충분할 것 같아서 영상으로 먼저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이너시아의 김효이 대표님, 영상으로 만납니다.
◆ 김효이> 저희도 카이스트 박사 과정을 하다가 4명의 여성 과학자 친구들끼리 자본금 1000만 원 가지고서 창업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가 3년 만에 한 200억 정도 매출까지 올라온 상황입니다. 회사는 사실 시장보다 한 보 반 빨라야 되는데요. 이 150조라는 숫자가 저는 대통령님께서 이 한 보 반 빠른 스타트업들을 매우 많이 육성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여주신 거라고 깊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벤처 생태계에 고른 기회를 가도록 운용을 해 주셔서 전반적인 경제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간곡히 요청을 드립니다.
◆ 이재명> 잘될 것 같습니다. 사업이.
◆ 김효이> 감사합니다.
◇ 박재홍> 박수를 계속 치면서 만나겠습니다. 이너시아의 김효이 대표님, 어서 오세요.
◆ 김효이>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방송 출연은 라디오는 처음이시죠? 많이 하셨습니까?
◆ 김효이> 두 번째입니다.
◇ 박재홍> 두 번째.
◆ 이재영> 놓쳤네, 우리가.
◇ 박재홍> 놓쳤네, 바쁘셔서.
◆ 김효이>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한판승부 처음 찾아주셨는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좀 해 주시면.
◆ 김효이> 영상에서도 소개가 됐지만 저는 카이스트를 다니다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 가지고 우리 일상 좀 바꿔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생리대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너시아라는 회사의 대표를 하고 있고 저희는 한 4년 정도 된 스타트업입니다.
◇ 박재홍> 매출이 3년 만에 200억, 우리 박성태 실장님 1년 매출이?
◆ 박성태> 아유, 감히 뭐 제가 얘기도 못 하죠.
◇ 박재홍> 그런데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지금 얼마 전에도 포브스 코리아에 서리 언더 서티 여기에 이름을, 이게 어떤 건지 우리 이재영 의원님이 설명해 주세요. 얼마나 대단한 건지.
◆ 이재영> 대단한 거죠. 30명밖에 없대요.
◇ 박재홍> 30명.
◆ 이재영> 서른 이하, 미만?
◆ 김효이> 예, 미만.
◆ 이재영> 미만. 거기에서 성공한 분들, 남녀 통틀어서.
◇ 박재홍> 남녀 통틀어서?
◆ 이재영> 예.
◇ 박재홍> 30대 중에서 가장 성공한 30명.
◆ 이재영> 가장 성공한 사람들.
◆ 김효이> 20대 중에서.
◆ 이재영> 20대 중에서. 근데 이게 기업인들도 있고 예술인들도 있고.
◇ 박재홍> 스포츠.
◆ 이재영> 있기 때문에 기업가 중에서는 굉장히 소수, 진짜 설렉티브하게.
◆ 김효이> 떨리는 눈으로 저를 보셨는데 맞습니다.
◆ 이재영> 맞죠? 떨리는 눈은 제가 존경해서, 갑자기.
◇ 박재홍> 뭔가 정치 얘기만 하다가 이렇게 또 벤처 사업가로 성공한 분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네요.
◆ 박성태> 저의 노후를 책임져 줄 분들이에요.
◇ 박재홍> 노후를요?
◆ 박성태> 벤처기 때문에 벤처들이 막 나오고 저는 사실은 늘 이런 얘기를 하는데 99년, 200년에 사실은 코스닥 거품이 있었고 그때 IT 기업들, 지금의 벤처들이죠. 많이 나오면서 우리가 그런 힘으로 꽤 오랫동안 먹고 살았다고 보거든요. 근데 다시 한번 그런 게 필요하고 김효이 같은 대표님들이 그런 많은 회사들을 창업하고 생태계를 만들어 가면 제가 나중에 거기서 나오는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즐길 수가 있게 되는 거죠.
◆ 김효이> 아주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 박재홍> 정확한 지적이에요.
◆ 박성태> 감사합니다.
◆ 김효이> 사실 제가 여기에서 말했던 것도 벤처 생태계가 살아서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지 이 벤처 생태계가 살면 이 경제계가 그냥 다 좋아지는 건데 그냥 단순히 돈을 붓는다고 해서 경제 시장이 좋아질 일은 없잖아요. 누군가는 만들어내야죠.
◇ 박재홍> 만들어내야지 거기서 낙수 효과라는 것이 생기는 곳이고 경제 생태계가 좋아지는 것인데 여성 헬스케어 스타트업입니다, 이너시아. 생리대를 만드는 곳이고. 회사명이 굉장히 잘 지었어요, 이너시아. 한판승부만큼 좋은 것 같아요. 이너시아 누가 지으신 거예요? 대표님이 지으셨어요?
◆ 김효이> 저희 창업자들이 다 같이 공대생들이어 가지고 엑셀 스프레드 시트에다가 회사 이름 뭘로 할지 100개 또 써놓고서 이 중에서 뭘로 할지 보팅해서 나온 친구인데요.
◇ 박재홍> 투표를 해서?
◆ 김효이> 예. 영어에서 이너시아는 관성이라는 뜻입니다. 물리학에서 제1 법칙이 관성의 법칙인데요. 무거운 물체는 관성이 커서 오랜 시간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런 게 관성의 법칙입니다. 근데 이게 우리 생활 일상에서도 적용이 된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었어요. 그러니까 무거운 물체와 관성이 큰 것처럼 굉장히 크고 중요한 문제일수록 관성이 크다. 그래서 오랜 시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우리가 그런 크고 중요한 문제들을 기술로서 바꿔서 새로운 고객의 관성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이너시아.
◇ 박재홍> 저희 한판승부도 뉴스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관성적으로 항상 듣는 프로가 되고 싶은데 관성이 좀 가벼워요.
◆ 박성태> 새로운 관성을 만들어내겠다는.
◆ 김효이> 무게를 더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재영> 나는 완전히 왜 하시는 일과 반대되는 단어를 썼나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 김효이> 그것도 정확한 지적이신 게 여성들이 생리대를 관성으로 쓰기도 합니다. 근데 그러면 왜 좋은 물건을 써야지 왜 관성으로 쓰지?
◇ 박재홍> 쓰던 대로 쓰지 말고.
◆ 김효이> 예, 그래서 우리가 더 좋은 관성을 만들어 드리자 이런 개념인 거죠.
◇ 박재홍> 그래서 듣던 방송만 듣지 마시고 한판승부 들으시고, 죄송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표님, 과학자셨잖아요. 원래 전공은 의학 AI, CT 같은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일을 하셨다고 하는데 함께 창업하신 분이 4명의 그러니까 3명의 친구들 같은 과?
◆ 김효이> 다들 과는 달랐고요. 전공도 달랐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럼 어떻게 만나셨어요? 네 분이?
◆ 김효이> 부끄럽지만 저희가 카이스트.
◇ 박재홍> 사진이 나가고 있어요, 이너시아 제공. 네 분인데 우리 대표님이 왼쪽에서 두 번째.
◆ 김효이> 예, 홍보대사입니다.
◇ 박재홍> 카이스트.
◆ 박성태> 홍보대사.
◆ 김효이> 학부 때부터 그래서 저희가 10년 넘게 친구예요.
◇ 박재홍> 그러니까 과학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여성 과학자들이 필요하고 카이스트에도 이렇게 훌륭한 여학생들이 많으니 여학생 중에 공부 잘하는 공대생은 많이 오세요라는 홍보대사 네 분.
◆ 김효이> 여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 카이스트로 와서 연구 개발하세요. 하면서 알리는 일을 했었죠.
◇ 박재홍> 그렇군요. 홍보대사 하시다가 이게 뜻이 맞아가지고 어느 순간 창업을 하자. 이렇게 아이디어가 생긴 겁니까?
◆ 김효이> 사실 홍보대사 하면서 친해진 거는 학부 때고 그 이후로 대학원 생활할 때까지도 친구를 했던 건데요. 나이는 조금씩 다른데 어느 날 밥을 먹다가.
◇ 박재홍> 밥을 먹다가, 밥을 먹는 게 중요하구나.
◆ 김효이> 역시 모든 것은 밥에서 시작됩니다.
◇ 박재홍> 식구.
◆ 김효이> 그렇죠. 밥을 먹다가 무슨 연구하냐 이렇게 서로 물어봤는데 전혀 서로 모르겠더라고요.
◇ 박재홍> 각자 연구 분야를 이해 못 했어요?
◆ 김효이> 예, 그러면서 너는 꿈이 뭐냐 하는데 나는 어디 유학을 가서 교수가 될래. 아니면 어디 취직을 하면 돈을 많이 번대. 이런 얘기를 하지 내가 하는 연구가 정말 멋있는 연구라서 이렇게 되면 세상을 살릴 거야. 이런 얘기는 하나도 안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다 같이 앉아서 밥 먹다가 갑자기 왜 우리는 과학자가 되기로 해놓고 앉아서 취직 걱정하고 있지? 돈 벌 걱정을 하고 있지? 그날 좀 저희가 뭔가 우리가 꿈꿨던 과학자는 뭔지 되돌아보자 하면서 우리가 어릴 때 꿈꿨던 과학자는 우리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주는 거였는데 그럼 왜 의사 가운이나 과학자 가운 입은 사람들이 인터뷰하면 멋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막 사람들을 살리는 기술 우리를 더 낫게 하는 기술들을 이제 막 발명했다. 이런 걸 보면서 과학자를 꿈꿨는데 실제 과학자가 된 저희의 모습은 너무 달랐던 거죠. 그래서 우리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직접 창업을 하자.
◆ 이재영> 근데 그게 생각하는 거랑 이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거랑.
◇ 박재홍> 창업을 하고 싶은 것과 실제 창업을 해내는 것은 엄청난 차이라는 말씀이신데.
◆ 이재영> 어마어마하잖아요. 그 용기, 관성을 깬 건데 어떻게 하신 거예요? 도대체.
◆ 김효이> 사실은 그냥 정말 자연스럽게 그럼 우리가 연구 과제 계획서 같은 거 잘 쓰니까 교내 창업 경진대회에 나가보자 해서 그냥 교내 창업 경진대회를 나갔는데 덜컥 1등을 하면서 그때부터 그냥 이 모험이 시작됐습니다. 어드벤처.
◆ 박성태> 그러면 지금 제품이 당시 창업 경진대회 1등 한 제품인가요?
◆ 김효이> 아닙니다.
◆ 박성태> 그 아이디어랑 또 다르고.
◇ 박재홍> 창업 경진대회는 다른 아이템이었어요. 그럼 또?
◆ 박성태> 그거 방송 끝나고 저한테만 알려주세요.
◇ 박재홍> 죄송합니다.
◆ 김효이> 의료기기였는데.
◇ 박재홍> 의료기기.
◆ 이재영> 못해. 줘도 못해, 본인은.
◆ 박성태> 저희 딸 시키려고.
◇ 박재홍> 의료기기.
◆ 김효이> 예, 거기에서 조금 더 우리가 우리 일상에 가까운 일을 하자. 그러니까 나도 고객인 일을 해야지 정말로 좋은 기술을 개발하겠다.
◇ 박재홍> 필요를 정확히 아니까, 필요를 정확히, 니즈를 아니까.
◆ 김효이> 예.
◇ 박재홍> 그렇군요. 근데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귀한 딸 네 분이 카이스트 가서 훌륭하게 과학자가 돼서 유학을 MIT를 가서 다시 카이스트 교수로 복귀를 한다거나 혹은 유명한 인텔이나 이런 회사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겠니? 이런 말씀을 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부모님 반응은 어땠어요?
◆ 김효이> 사실 제가 나머지 세 분 부모님께 늘 죄송하죠. 늘 고생시키는 거에 대해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되게 멋진 부모님들이었던 게 다들 응원한다, 해봐라.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러니까 어차피 인생 한 번 사는데 너네가 진짜 기술 가지고 일상을 바꾸는 걸 해보고 싶다고? 그래, 해봐라. 하면서 그냥 순탄하게 흘러갔습니다.
◆ 이재영> 그분들을 인터뷰를 해야 되겠네.
◇ 박재홍> 부모님들?
◆ 이재영> 예.
◆ 박성태> 근데 저도 제 딸이 만약 그렇다면 충분히 응원할 용의가 있습니다. 다만 자본금이 1억 원이 넘고.
◆ 이재영> 여긴 1000만 원이었다잖아요.
◆ 박성태>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1억 원이 넘는다 그러면 그건 다시 생각해 보자. 네가 알아서 해 봐라라고, 1000만 원 정도면 제가 열심히 해보라고.
◆ 김효이> 다만 저는 자본금을 1원도 다 보태주지 않으셨습니다.
◇ 박재홍> 부모님들이?
◆ 김효이> 저희가 창업 경진대회에 나가서 탄 상금 가지고 시작을 했어요, 아르바이트 하고.
◆ 박성태> 그런 경진대회가 중요하네요.
◇ 박재홍> 사실은 그런 경진대회 하면 저는 그냥 또 어른들이 왜 자꾸 젊은 사람들한테 그렇게 창업하라고 하냐. 본인들은 창업 안 해놓고 왜 젊은이들을 어려운 길로 몰아세우나 저는 그런 생각이, 창업하는 본인들이 하세요, 어른들이. 왜 또 젊은이들을 어려운 길에 몰아넣냐 이런 생각을 좀 했었었는데 실제로 그게 또 연결이 됐네요.
◆ 김효이> 아주 좋은 지적이신 게 사실 이 창업 대회를 통해서 실제 창업을 하는 비율이 엄청 높지만은 않습니다. 근데 그중에서 한 팀들이 이렇게 특이하게 나오는 겁니다.
◇ 박재홍> 그 안에 유니콘 같이 딱 나오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러면 경진대회 아이템은 의료기기였고 지금 성공하신 건 생리대 사업이거든요. 그럼 이것도 사실은 뭔가 네 분이서 기술이 있었다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요. 어떻게 연구를 하셨던 겁니까?
◆ 김효이> 저희가 가졌던 기술 중에서 우리 일상에 쓸 수 있는 거, 우리 일상에 가까운 것들을 그냥 주르륵 또 엑셀 스프레드 시트에 다 적었습니다.
◇ 박재홍> 엑셀이 중요하군요.
◆ 김효이> 공대생들은 뭘 쓰지 않으면 불안해요.
◇ 박재홍> 문과도 불안하긴 하는데요. 그렇죠? 그래서. 엑셀을 썼어요.
◆ 김효이> 거기다가 특허 논문들을 다 붙이면서 우리가 이렇게 개발을 하면 진짜 좋은 제품이 나오겠네 하는 걸 쫙 다 붙여놓고 그걸 순위를 매겼어요. 뭐가 더 우리한테 더 밀접하지? 혹은 시장이 크지? 사업화할 수 있지? 이것들을 다 점수를 스코어링을 하고 거기서 상위로 나온 친구를 갖다가 선정을 했는데 그때 나온 게 이 생리대 속에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1등, 2등이 뷰티에서 사용하는 어떤 소재들의 문제였는데 결국은 이 소재가 문제네. 이 소재를 더 안전하고 더 좋게 만드는 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공 기술로 충분한데 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그런 기술로도 충분히 만들어졌다. 그래서 만든 게 라보셀, 대표님께서 근데 이 라보셀을 직접 먹어보시기까지 했다면서요?
◆ 김효이> 저희가 어쨌든 생리대에 들어가는 소재를 만드는 거기 때문에 안전해야 됩니다. 근데 이 안전성을 남한테 실험할 수도 없고 동물한테 실험할 수도 없는 거예요. 일단 우리가 실험자가 되는 게 맞겠다 해서 처음에는 피부 부착만 했는데 별일이 안 일어나더라고요. 근데 그러면 여기에서 가장 예민한 피부가 어디냐 결국 우리 내부에 있는 피부들 점막인 건데, 흡수율이 높으니까, 먹어보자.
◇ 박재홍> 그러니까 피부와 관련된 소재이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먹어보기까지 했다는 거고 도축장까지 가셨다는데 도축장이라 함은 그 돼지 잡는 뭐 그런 곳이죠?
◆ 김효이> 소, 돼지 잡는.
◇ 박재홍> 왜 또 거기 가셨어요?
◆ 김효이> 저희가 생리대를 개발을 하는 건데 기존의 생리대는 딱히 연구가 되던 분야는 아니에요, 당연하지만. 마케팅 위주로 돌아가던 시장이고 여기에서 소재를 연구하는 게 프로토콜화 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저희가 그냥 가는 길이 어떤 새로운 기준이 되는 거였던 거예요.
◇ 박재홍>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에요.
◆ 김효이> 예, 그래서 흡수체를 만들었는데 얘의 물성을 좋은지 안 좋은지 평가할 방법이 세상에 정해져 있지 않은 거예요. 세상은 물로 실험을 했었어요, 원래는. 물을 붓고서 흡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실험을 하는 게 기준이었는데.
◇ 박재홍> 생리대 만들 때.
◆ 김효이> 예, 근데 당연하지만 우리 몸에서 나오는 이 분비물은 고체거든요.
◇ 박재홍> 물이라고 볼 수 없죠.
◆ 김효이> 물이랑 전혀 다르게 사실 피도 보면은 고상이 훨씬 더 비율이 높고.
◇ 박재홍> 끈적끈적하고.
◆ 김효이> 단백질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온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면 소금도 들어가 있고 쉽게 생각하면은 철도 들어가 있는 건데 이렇게 되면은 물을 흡수할 때의 거동과는 완전히 다르게 되어서 물은 100배를 흡수하는데 쉽게 말하면 갑자기 피를 부으니까 흡수는 하나도 못 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샘플을 한 300개까지 만들어서 흡수력 좋은 거 만들었다, 됐다 했는데 피를 부으니까 흡수를 하나도 못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안 되겠다 이거 우리가 새로 기준을 만들자 해서 피를 구하러 다녔는데.
◇ 박재홍> 피를 구하기 위해서?
◆ 김효이> 당연하지만 피를 누가 주겠어요? 실험용 피는 매우 비쌉니다. 사람의 피나 아니면 정제된 피들이 팔기는 하는데 매우 비싸거나 아니면은 얘가 고체가 다 걸러진 상태인데 저희가 진짜 피에 제일 가까운 걸 찾기 위해서 직접 도축장을 가게 된 겁니다.
◇ 박재홍> 돼지 피가 그러면 사람 피와 제일 비슷한, 그런.
◆ 김효이> 맞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선지를 했었지만 선지를 짜서 쓰다가 이건 고체가 없네 직접 피를 받으러 가게 된 거죠.
◆ 이재영> 근데 그 수많은 회사들이 지금 이 생리대를 그 수년간 다년간 만들고 판매해 왔는데 그들이 그 피에 대한 실험을 안 했다는 뜻인가요?
◆ 김효이> 저희가 창업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요. 사실 기술을 쓰는 분야와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재를 개발하는 팀이랑 이걸 갖다가 생리대에 넣어서 판매하는 팀은 다른 회사인 거죠. 그러니까 당연히 그렇게까지 실험할 필요가 없어요.
◆ 박성태> 기존에 있던 제품으로도 다 잘 판매가 되고 있으니.
◆ 김효이> 예.
◇ 박재홍> 그러니까 대표님은 그 두 가지를 융합한 회사네요, 그러면.
◆ 김효이>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R&D를 많이 하는 회사에 아마 취직을 하셨으면 그 회사에서 개발을 하셨을 그런 인력들인데 사실은 젊은 시절에 의지를 갖고 도전을 해서 본인이 창업도 하고 개발도 하신 그런 상태네요.
◆ 김효이> 맞습니다.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아까 저희가 오프닝 영상에 우리 대표님 나온 화면을 보여드렸는데 그게 어떤 장소냐 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성장 펀드 국민 보고대회 영상이었어요. 어떻게 가게 되신 겁니까?
◆ 김효이> 사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에 국민성장 펀드를 150조짜리로 기획을 하게 됐는데 그 자리에는 국민 보고회 자리에는 보통 금융계 인사분들의 비율이 훨씬 높았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 수혜가 돌아가는 수혜자들은 스타트업들이다 보니까 이 스타트업의 입장을 대변할 사람들이 필요했고 제가 그중에 1명으로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사실은 펀드가 만들어지면요. 이게 뉴스를 전하다 보면 액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과연 이게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잘 분배가 돼서 나중에 또 어떤 효과를 내는 것이냐, 그것도 전혀 좀 측정이 안 되고 그 이유가 피드백이 없어서 이 정책의 효과성과 대상의 문제에 대해서 좀 굉장히 불신이 많거든요, 사실은. 대표님 보시기엔 어떠세요? 실제로 이게 집행되는 현장도 보시고 하셨을 것 같은데.
◆ 김효이> 사실 저도 그런 우려 때문에 발언을 하게 된 건데요. 이게 펀드가 갑자기 큰 액수가 생성되게 되면은 갑자기 기업들이 우르르 생겨나고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좀비 기업들도 그때 많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 박재홍> 좀비 기업은 뭐예요?
◆ 김효이> 그냥 국가에서 흘러나오는 돈만 받아서 되게 좋은 기술이나 좋은 사업 아이템보다는 이런 정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좀 태어난 회사들인 거죠. 그래서 실제로 벤처붐이 있을 때마다 아까 거품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한 번 큰 정책 자금들이 생기고 그때 벤처붐이 훅 일어났다가 좋은 기업들은 막상 수혜를 보지 못하고 그 거품이 꺼져서 다시 어려운 경제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 일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는 150조 펀드가 숫자 자체가 높다는 거에 대해서도 정말 너무 환영하고 좋지만 또 어떤 한 분야에만 몰리게 되게 되면 그 분야의 스타트업들만 또 우르르 생겨나고 다시 또 그 거품이 생겨날 수 있는 또 우려가 있어서.
◇ 박재홍> 너무 AI만 또 하니까 AI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이런 분위기여서.
◆ 김효이> 근데 사실 또 국가 전략 산업을 이렇게 큰 액수를 투자해서 해야 되는 건 맞습니다. 그렇게 해서 성장시켜야 되는 것은 맞지만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한 분야에만 몰리게 되면 당연히 반대편이 생기겠죠.
◆ 박성태> 요즘은 모르겠는데 과거에는 그런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벤처 때 벤처붐 불 때 정책 자금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사실은 컨설턴트 같은 분들이 계셔서 이 정책 자금 따는 법, 기획서를 잘 쓰면.
◇ 박재홍> 경진대회에 나가서.
◆ 박성태> 그렇죠. 기획서를 잘 내면 일단 정치 자금을 정부 부처에서 내야 되니까 줘야 되니까 사실 그 주는 것도 일이에요.
◇ 박재홍> 제대로 줘야 되니까 또 어떤 사람인지 잘 봐야 되는 거고.
◆ 박성태> 일단 서류 잘 갖춰 오면 주고 이걸 도와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은.
◆ 이재영> 근데 저 지금 소위 말해서 떴잖아요, 사람들이 알잖아요.
◇ 박재홍> 성공하셨잖아요.
◆ 김효이> 제가요?
◇ 박재홍> 성공하셨다로 표현해 주세요.
◆ 이재영> 최소한.
◆ 박성태> 제 노후를 책임질 분에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박재홍> 200억 매출.
◆ 김효이> 너무 멀었습니다.
◆ 이재영> 알겠어요,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계신 것 같은데 사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가장 우려되는 거 전 세계적으로 그렇긴 하지만 이게 좋은 제품이 나오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고 할 때 대기업들이 기술을 탈취한다거나 갈취한다거나 아니면 거기에 이상한 형태의 협박, 이런 것들에 대한 우려가. 왜냐하면 워낙 자본금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방어라든지 그런 거에 대한 앞으로 계획 뭐 이런 것까지도 고민을 하시면서 운영을 하고 계신가요?
◆ 김효이> 당연하지만 특허나 물리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것들은 마련을 합니다. 하지만 이게 그것만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실제 사업을 하다 보면은 특허는 오히려 내놓으면은 따라하기 쉽다, 막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진짜 중요한 부분은 특허에 넣지 마라. 이런 말도 들었었거든요. 근데 저희가 기술 개발을 하면서 느낀 게 우리가 했던 기술이 막 엄청난 허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생리대에다가 이렇게까지 연구를 열심히 할 놈들은 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으로 좀 열심히 했습니다.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사실은 얼마 전에 수능도 끝났습니다만 사실은 대학 입학 배치표를 보면 의대 쫙, 치대, 수의대, 한의대 한 다음에 공대 이렇게 나온다고 들었는데 사실은 물론 수신조**라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요즘 이렇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의대로 많이 집중되는 게 사실이기도 하고 이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냐, 대표님.
◆ 김효이> 제가 극복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도 1명의 연구자로서 좀 이 현실이 되게 뼈 아프거든요. 그래서 제가 주변의 친구들한테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한데 어떻게 생각하냐 이렇게 물으니까 되게 한 서너 명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어릴 때 공부 잘했었다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의대 갈 만큼은 공부 못했나 보네. 혹은 공부 그렇게 잘하는데 왜 공대 갔어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은 인식부터가 공대나 이공계에 대한 어떤 인상이 훌륭하다는 인상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최근에는?
◆ 김효이> 예.
◇ 박재홍> 박성태 아저씨나 이재용 아저씨나 박재홍 아저씨 세대에는 전교 1등이 공대 갔거든요, 전자공학과.
◆ 김효이> 그때 물리과 가고.
◆ 박성태> 맞아요.
◇ 박재홍> 물리학과 가고.
◆ 박성태> 물리학과, 컴공과 이런 데 갔죠.
◇ 박재홍> 예, 컴퓨터 공학과 가고.
◆ 김효이> 그렇죠.
◇ 박재홍> 그래서 이게 어떡하다 이게 갑자기 세대가 바뀐 것이냐.
◆ 김효이> 근데 정말 슬프게도 왜 그렇게 가는가를 물었을 때 야 돈이 다는 아니지 않냐라고 하면서 제가 서문을 열면 어떻게 다가 아니냐.
◆ 박성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게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위신, 뭔가 나는 똑똑하고 잘했으면 당연히 의대에 가야 된다는 그런 위신. 저도 제 딸들에게 의대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애들이 일단 못 가기도 하고 근데 권유하지 않는데 굳이 그런데 거기에 얽매이는 것보다 지금처럼 도전해서 업적을 이루고 훨씬 낫죠, 사실은.
◇ 박재홍> 인류의 삶을 바꾸는 거잖아요, 사실.
◆ 김효이> 예.
◇ 박재홍> 큰 과학 기술이라든가 그 연구 자체가.
◆ 박성태> 이런 도전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사실은 아마 실패하거나 부담이 되거나 왜 그러냐면 실패할 경우, 사업했다 실패하면 주변인들에게 부담이 가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거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데 사실은 이렇게 창업을 해서 실패한다는 경험 자체도 상당히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그 경험을 잘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벤처 캐피탈부터 해서 그런 창업 시장이 작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는데 그런 실패하더라도 그런 경험들을 소중하게 쓸 수 있는 좀 토대가 마련됐으면 정부가 그런 걸 신경 썼으면 좋겠습니다.
◆ 이재영> 외국 애들은 그런 얘기하잖아요. 실패가 거기에서는 자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채가 된다고.
◆ 김효이> 예, 그래서 사실 얼마 전에 있었던 과학기술인 국민 보고회에서도 똑같은 맥락에서 의견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사실 우리나라는 이공계 R&D 과제 성공률이 90%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목표한 거를 실패하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무조건 실패할 목표를 해놓고서 무조건 성공할 목표를 해놓고서 앞으로만 달려 나가는 거죠. 그런데 좋은 기술이 나와서 진짜 세상을 바꾸려면 실패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놓고 실패해도 거기로부터 레슨 런을 가지고 또다시 도전하게 하는 이 선순환이 필요하고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여기에 그냥 단순히 돈을 많이 부어라가 아니라 이걸 통해서 좋은 연구를 통해서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있고 그래서 산업 생태계가 생기고 여기에서 다시 연구계로 돈이 흘러가고 그걸 통해서 큰 보상을 받는 연구자 과학자들이 생겨나야지 이 선순환이 굴러가야지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대표님 앞으로의 목표는 뭔가요?
◆ 김효이> 저희 회사의 목표요?
◇ 박재홍> 예, 3년 지금 200억 매출하셨는데 또 다른 목표, 넥스트 스텝.
◆ 김효이> 지금까지는 정말 과정에 불과하고요. 저희가 처음에 창업할 때 가졌던 목표는 우리가 정말 좋은 연구를 해서 고객들의 일상을 바꾸자였는데 지금까지는 정말 작은 분야의 일상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좋은 기술들을 가지고 고객들의 전 일상 그리고 특히는 여성들의 일상들을 바꿀 수 있는 그런 글로벌 팬택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 박재홍>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이너시아의.
◆ 이재영> 우리 더 하면 안 돼요?
◇ 박재홍>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 죄송합니다. 김효이 대표님, 고맙습니다.
◆ 김효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