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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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목) [인터뷰] 김상욱 "난 참 보수주의자…국힘은 수구, 민주당이 보수"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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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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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 러브콜? 사석에서 다수 의원이 제안
지금의 국힘? 보수정당 아니라 수구정당
한덕수 단일화, 그 자체가 야합…원칙 어긋나

이제 대선까지 33일 남았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 캠프들이 여러 가지 신경을 씁니다만 그중에서 특히 중요한 게 바로 누가 그 후보와 함께하는가, 누가 지지하는가. 사람의 문제죠. 그러면서 최근 주목받는 사람이 바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입니다. 탄핵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진 후로 당 내에서는 엄청난 공격을 받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인사. 그러다 보니까 민주당에서 영입설이 나오고 있어요. 김상욱 의원은 현역 의원입니다. 따라서 김상욱 의원이 움직인다고 하면 이거는 전직 의원들의 움직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상당히 큰 뉴스입니다. 과연 김상욱 의원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게 사흘 전인데 김 의원 본인 목소리의 직접 인터뷰는 없더군요. 그래서 저희가 어렵게 초대했습니다.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의 김상욱 의원 어서 오십시오.
 
◆ 김상욱>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다가 하늘 보셨어요? 와, 서울 하늘이, 구름이요, 무슨 산맥 같았어요. 한번 봐보세요. 저 처음 봤어, 이런 구름 봐야 돼요. 너무 아름다운 대한민국이에요.(웃음)
 
◇ 김현정> 김 의원님은 나오실 때마다 약간 뽀뽀뽀 진행자 같은 느낌.(웃음)
 
◆ 김상욱> 저는 진짜.(웃음)
 
◇ 김현정> 밝으세요.(웃음)
 
◆ 김상욱> 국민들께 많이 웃음 드리고 싶습니다.(웃음)
 
◇ 김현정> 좋아요.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웃음)
 
◆ 김상욱> 그런데 저는 속으로 울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밝은 에너지의 소유자인데 요 사이 그러니까 계엄 후로는 계속 속으로 울고 계시는 분이 김상욱 의원.
 
◆ 김상욱> 겉으로는 더 많이 웃겠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몽골 갔다가 어제 귀국하셨다는 게 맞습니까?
 
◆ 김상욱> 몽골 정말 잘 갔다 온 것 같아요. 몽골이 우리나라에서, 몽골은 우리나라를 참 좋아하고 하는데 현안 문제도 많이 쌓여 있었는데 고위급 쪽에서 전혀 안 가다 보니까 몽골에서 매우 섭섭해 하면서 엄청나게 불만이 가득 누적된 상태였어요.
 
◇ 김현정> 우리나라에 대해서?
 
◆ 김상욱> 네, 우리나라에 대해서. 그래서 비자 문제부터 시작해서 또 몽골 개발 관련된 것도 우리나라가 하기로 했던 약속들을 다 이행하지 않고 하면서 폭발 직전에 있는 상태였는데 정말 폭발 직전에 겨우 가서 조금 진화하고 온 그런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번이 혼자 여행 가신 게 아니라.
 
◆ 김상욱> 국회의장님 모시고 갔고요.
 
◇ 김현정> 국회의장단.
 
◆ 김상욱> 의장님께서 이번에 큰 역할을 하셨어요. 잘못하면 한⋅몽 간에 외교 관계가 망가지기 직전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상욱> 정말 잘 가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럼 누구누구, 국회의장 다녀오시고 김상욱 의원.
 
◆ 김상욱> 그다음에 서삼석 의원님, 고민정 의원님, 이렇게 해서 같이 갔다 왔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다녀오셨군요. 그래서 몽골 출장을 가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에 불이 난 거예요?
 
◆ 김상욱> 몽골 출장 가 있는 동안에 민주당 영입설 터지고, 또 지역에서는 저 없는 동안에 또 저를 싫어하는 저희 지역구 시구 의원들이 갑자기 운영위원회를 소집 요구해서 소집해서 나가라 탈당 요구하고 또 그게 또 이상하게 보도가 되고 하여튼 머리가 아팠습니다.
 
◇ 김현정> 이래저래 불이 났군요. 휴대폰이.
 
◆ 김상욱> 다행히 몽골이 이게 핸드폰이 잘 안 터지더라고요. 아, 모르겠다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정말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 휴대폰이 잘 안 터져서 차라리 다행이었다.(웃음)김상욱 의원이 출장 가 있는 동안 민주당이 김상욱 의원을 영입하려고 한다라는 보도가 정치판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게 불과 사흘 전이에요. 민주당 측 인사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으신 건 맞습니까?
 
◆ 김상욱>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것은 없고요. 그런데 저는 정치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치를 추구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진영 논리를 깨야 된다는 것, 그런 부분입니다. 그래서 당 다르다고 제가 격 두고 지내는 건 전혀 없어요. 도리어 다르면 배울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더 많이 얘기를 들으려고 하고 소통을 하려고 하고요.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친한 민주당 의원님들도 많이 계시고요. 그분들이 사적으로는 같이 하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주셨고 저한테 그런 말씀 주시는 거는 저를 좋게 생각해 주시는 거니까 감사한 마음이죠.
 
◇ 김현정> 한두 분이 아닌…
 
◆ 김상욱> 여러 분 말씀을 주시긴 하셨어요.
 
◇ 김현정> 여러 분이 민주당 영입 제안했어요?
 
◆ 김상욱> 그래서 그런 말씀 주시면 그 마음은 참 고마운 마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모자란 만큼 하자 하는 저인데도 또 우리 당에서 자꾸 나가라 해서 오갈 데 없는데도 그렇게 좋은 마음 주시니 감사합니다. 얘기는 나눴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원래 영입이라는 것이 그냥 공식 라인으로 훅 들어오는 게 아니고.
 
◆ 김상욱> 그래요? 저는 몰라요.
 
◇ 김현정> 그럼요. 사적으로 가까운 의원들이 타진을 하고 그 의사가 확인이 되면 공식 라인이 가동은 되는 거니까.
 
◆ 김상욱> 저는 그냥 제가 좋아서 그런 줄 알았어요.
 
◇ 김현정> 물론 좋아서 제안한 것도 맞겠지만 그냥 그 의원 개인 차원 아이디어는 일단 넘은 것으로 지금 기자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상욱> 좀 더 파악되는 거 있으면 알려주세요.
 
◇ 김현정> 그럴게요. 더 파악.
 
◆ 김상욱> 제가 소식이 제일 늦어요.
 
◇ 김현정> 그래서 김상욱 의원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 김상욱>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기준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한테 기준은 첫째는 가치 추구 정치를 하고 싶다는 겁니다. 이익 추구, 기득권 추구, 나에게 뭐가 더 도움이 되지?라는 이런 정치 말고 제가 정치 하는 동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계속 생각을 하고 또 가치를 추구하면서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면서 그런 정치를 하고 싶고요. 그 가치 추구의 방향은 참보수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참보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기회 닿는 대로 계속 말씀을 올리고 있는데요. 보수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사회가 받아들인 내재적 가치와 원칙을 지켜가는 건데 이건 상대적인 거예요. 뭐냐 하면 러시아도 그랬지 않습니까? 공산주의가 한때는 진보의 가치였다가 그다음에는 보수의 가치였다가 그다음에 수구의 가치였다가 지금 사멸해 버렸어요. 반대로 민주주의가 진보의 가치였다가 보수의 가치로 가고 있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1950년대, 60년대는 반공 또 냉전, 이게 보수의 가치였겠죠. 하지만 80년대, 90년대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 우리가 그 보수의 가치가 바뀐 겁니다. 뭐로 바뀌었냐 하면 민주주의, 법치주의, 공정한 사회, 합리적인 사회, 자유로운 사회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 물론 이런 바뀐 것은 진보의 투쟁 덕분이죠. 그래서 진보와 보수는 같이 가는 거예요. 진보가 보수에 생명력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보수는 포용력과 품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고요.
 
◇ 김현정> 그래서 항상 두 바퀴로 달려야 한다.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 김상욱> 보수가 토대가 되어야지 진보가 도전을 할 수 있고요. 또 진보가 도전을 해줘야 보수가 생명력을 얻고 또 상대적으로 발전해, 이게 역사의 진보입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이네요.
 
◆ 김상욱> 그래서 저는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이 지금 2025년의 보수와 1960년의 보수는 다른 보수여야 돼요. 왜냐하면 1960년대는 반공, 냉전 이데올로기 기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5년의 보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와 공정, 개방, 자율, 합리, 이런 것들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진보가 AI와 로보틱스 산업 시대, 또 새로운 환경에 맞춰서 예를 들어 포스트 민주주의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보면 보수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지 못하다 보니까 진보가 그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진보가 30년, 40년 전으로 회귀해서 다시 민주주의 지키러 쫓아왔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되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혁신성을 잃어버립니다.
 
◇ 김현정> 우리 사회가 30~40년 후퇴해 버렸다.
 
◆ 김상욱> 후퇴해 버렸죠. 보수가 보수 역할을 못 해서 그런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 김상욱> 그래서 제가 요즘 사실 깊이 한 3주 정도, 깊이 고민하고 있는 테마는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이 맞는가. 왜냐하면 국민의힘의 다는 아니지만 일부 지지층과 또 상당수 정치인들은 아직 50년대, 60년대 보수 가치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반공을 얘기하고 냉전을 얘기하는데 지금 공산주의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지금 냉전시대 아니거든요. 이미 역사는 지나왔습니다. 지금 2025년에 보수가 해야 될 일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는 것, 즉 80년대, 90년대 우리 선배들이 투쟁해서 얻어서 이 사회의 내재 가치로 받아들여서 원칙이 된 것을 지켜가는 것, 그래야지 진보는 그다음 도전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사회의 진짜 보수라고 하는 것은, 이 사회의 진짜 보수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80년대, 90년대 우리가 추구해서 받아들인 그 가치를 지켜가는 집단이어야 됩니다. 국민의힘이 그 모습인가. 사실 그 모습이 아니에요. 제가 볼 때는 보수가 아니라 수구 집단화되어 버렸습니다. 그것이 국민들께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이고 그것 때문에 12월 3일 일이 생겼고 이 이후에 사회 갈등에서도 보면 계속 반공, 반공하고 있어요. 50년대, 60년대에 멈춰 있는 겁니다. 지금 2025년입니다. 50년이 더 지났어요. 지금 그 얘기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대목에서 제가 고민하는 것은 과연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보수당으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수구정당이 되어서 역사 발전을 가로막고 국민들의 복리를 발목 잡고 국가에 폐가 돼서 결국 사멸하는 집단이 될 것인가. 그러면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가? 저는 정말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 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 되는 정치인이고 싶지 국민들께 누가 되는 정치인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 때문에 솔직히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김상욱> 하지만 저한테 국민의힘은 소중한 정당이에요. 저한테 정치할 기회를 주셨고요. 또 제가 총선 때 많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저를 지지해 주셨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럼요.
 
◆ 김상욱> 그렇기 때문에 그 소중한 마음을 지켜가면서 기회가 되고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공당의 기능을 하도록 애를 써야 하는 건 당연한 의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역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힘을 합친다는 건 그건 국민께 더 큰 잘못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참 곤란한 지점에 있습니다.
 
◇ 김현정> 정리를 좀 해 볼게요, 그러면. 제가 김 의원님 말씀 쭉 들은 걸 좀 정리해 보자면 나는 참보수 정치인이 되는 게 꿈이다.
 
◆ 김상욱> 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의 상황이 내가 생각하는 그 보수의 방향과 맞지 않다.
 
◆ 김상욱> 그러니까 보수라고 주장을 하는데 50년대, 60년대 보수에 멈춰버린 거죠.
 
◇ 김현정> 그걸 이 안에서 바꿀 수 있다라는 희망이 있다면 난 국민의힘에 남고 싶다.
 
◆ 김상욱>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되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다만 그 싹이 보이지 않으면, 그 희망의 싹이 보이지 않으면.
 
◆ 김상욱> 그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참보수 정치인이 선택해야 될 길을 가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깨놓고 얘기하면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2025년도의 보수 가치에 민주당이 더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보수의 가치에 민주당이 충실하다.
 
◆ 김상욱> 지금 2025년도 보수가 추구해야 되는 가치라고 하는 게 민주주의고 법치주의고 공정사회고 자유로운 사회입니다. 12월 3일 이후에 저는 모르겠지만 12월 3일 이후 기점으로 봤을 때는 민주당이 도리어 보수 정당의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해요. 법치주의를 지키려고 해요. 그런데 이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진보 정당이 사라져버리는 거예요. 진보의 혁신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보수는 보수의 역할을 하고 있어야 진보는 진보에 도전을 할 수 있는데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보면 이게 정치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정치인들만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런 기본적인 사회 원칙과 틀과 안전성을 지키면서 사회 혁신을 계속 도모하는 것은 사회 전반에 같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정치가 먼저 그 모습을 취해야지 사회 전반도 그런 혁신의 모습을 취해요. 왜냐하면 정치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집단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 즉 녹색이나 환경이나 여성이나 인권이나 여러 가지 AI나 이런 얘기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이유가 보수가 흔들려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주의 지키고 싶고요. 법치주의 지키고 싶고요. 공정한 사회, 합리적인 사회, 개방적인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아마, 저 모자람 많은 사람입니다. 하자 많은 사람이지만 공인으로 있는 동안만큼은 국가와 국민께 그런 역할을 하면서 진짜 충성을 하고 싶어요. 그 길이 뭔지는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 민주당으로 그럼 가서 내 역할을 더 할 것이냐, 아니면 국민의힘에 남아서 내 역할을 할 거냐, 나름의 의미들이 다 있으니까요. 그것에 지금 뭐랄까요? 퍼센티지는 몇 대 몇 정도 되는 겁니까?
 
◆ 김상욱> 퍼센트로 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제가 다시 한 번, 제가 가지고 있는 기준을 말씀을 드리면 그겁니다. 뭐냐 하면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으로 기능해야 합니다. 또 국민의힘은 저에게 정치적 기회를 준 정당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그런데 객관적으로는 2025년 보수의 모습은 도리어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많이 가지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남아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싹은 뭘 기준으로 삼으실 거예요? 지금 이 시점에서. 뭘 보면 희망이 있구나라고 하실 거예요?
 
◆ 김상욱> 일단은 이번에 대선 과정을 지금 보고 있고, 대선 후보 정하는 과정을 보고 있고요. 그리고 대선 후보 과정을 정하는 이 원칙과 메시지, 그리고 당내 에너지를 보고 있습니다. 당내 동력이 있어야죠. 사실 저 혼자 소리 지른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에요. 당내 동력이 없으면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망가지는 겁니다. 그리고 정치 집단이 망가진다는 건 혼자 망가지는 게 아니라 이 지지층까지 다 같이 잘못된 길로 끌고 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만약에 지지층 전체를 끌고 1950년, 60년대 수구 가치로 달려간다면 당연히 막아야 되고요. 또 일부라도 저를 믿어주시는 분께 그 길은 아닙니다라는 얘기를 하는 게 또 제가 국가를 위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으로서 도리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대선 후보 결정 과정을 예민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까지는 크게 실망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어떤 부분에서 실망하셨어요?
 
◆ 김상욱> 첫째는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고 가치가 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경선 과정에서 원칙이 사라졌습니다. 셋째로 대통령 선거입니다. 대통령 선거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필요한 게 첫째 사회 통합 메시지를 낼 수 있어야 되고요.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되고요. 구체적인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실행 계획들이 나와야 합니다. 단순히 적을 만들어서 적을 타파하겠다, 이게 무슨 대통령 선거입니까? 적을 타파하겠다는 건 대통령 선거도 아닐뿐더러 사회 통합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일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반명이라는 그 슬로건으로는 안 된다, 그 말씀하시는 거예요?
 
◆ 김상욱> 반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서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 죄송한 일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회를 통합시키고 미래 비전과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가치 추구를 보여줘야 되는 곳인데, 그런 장입니다. 그런데 반명, 사회 갈등입니다. 또 구체적인 미래 비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행 계획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 이번 대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대선 때 사회 통합을 이루어 내지 못하고 이번 대선 때 AI와 로보틱스, 사회 패러다임 전환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번 대선 때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관련된 이런 국제 관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회복하지 못합니다.
 
◇ 김현정> 그럼 정리하자면 인터뷰가 시간이 제한이 돼 있으니까 잠깐 제가 조금만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 최종 후보가 곧 결정이 되죠. 내일 모레 결정이 됩니다. 그 최종 후보의 결정 과정, 그 최종 후보가 내는 어떤 비전, 이런 걸 보실 거고 그 후에 단일화 과정이 지금 있을 것 같아 보이잖아요. 한덕수 대행과.
 
◆ 김상욱> 저는 그 단일화 과정 자체가 야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제가 말씀 듣다 보니까 이미 김상욱 의원이 생각하는 그 원칙에 어긋났다라고 판단 내리신 거 아니에요?
 
◆ 김상욱> 지금 현재 상태는 어긋났어요. 분명히 말씀드리면 현재 상태의 국민의힘의 모습은 보수 정당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민주당으로 가야겠다라는 마음 쪽으로 이미…
 
◆ 김상욱>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2025년 지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떻게 보면 보수 정당의 모습은 민주당이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건 맞아요. 국민의힘은 도리어 50년대, 60년대 보수 가치에 갇혀 버렸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손을 포기해 버리면 그건 당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갭이 큰 만큼 더 혁신의 이유가 되는 겁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하지만 도저히 이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없다면 그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 안 할 수 없다는 겁니다. 현재 이 원칙이고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저한테는 메커니즘의 문제인 거죠.
 
◇ 김현정> 언제까지로 좀 내 마음을 정해야겠다 기준을 삼고 계세요? 시점.
 
◆ 김상욱> 시점을 정한다는 거는 좀 어려운 문제긴 한데.
 
◇ 김현정> 날짜로 딱 할 수야 없겠습니다만.
 
◆ 김상욱> 제가 막연하게 보고 있는 것은 대선 후보를 우리 당에서 결정하는, 누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대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 또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지 그리고 당에 동력이 남아 있는지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동력이라면 개혁의 동력, 이런 거들 말하는 거죠.
 
◆ 김상욱> 그렇죠. 그 동력이 사라졌다고 판단되면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냥 제가 거기서 남아서 어떤 정치적, 물론 제 정치적 이익만 생각한다면 버티고 있는 게 제일 이익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국민들께 제가 일을 제대로 안 하겠다는 게 될 수도 있어요. 국회의원은 일을 해야 됩니다. 일을 해야 되는데 그 안에서 그냥 버티고만 있고 저항의 상징만 되고 일을 하지 않는 국회의원이 돼 버리면 그것도 국민들께 죄를 짓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김문수 아니면 한동훈, 두 사람 중에 1명이 최종 후보 되는 거잖아요.
 
◆ 김상욱> 네, 저는 후보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한동훈밖에는 없다고 봐요. 최소한의 자격입니다. 충분한 자격을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 김현정> 최소한의 자격.
 
◆ 김상욱> 최소한의 자격은 계엄 해제에 나섰고 탄핵 찬성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했던 것이 최소한의 자격 요건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표 팔이를 해서는 안 돼요. 왜냐하면 이건 국민들께 정치인들이 미안하고 죄송한 일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한동훈 후보가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김문수 후보…
 
◆ 김상욱> 충분한 자격은 아니에요.
 
◇ 김현정> 네, 김문수 후보가 되고 나면 그러면 일단은 희망의 싹을 좀…
 
◆ 김상욱> 김문수 후보가 된 후에 당의 방향을 봐야겠죠. 그 후에 당의 쇄신 목소리가 나올는지 아니면 그대로 좀 정말 계엄 맞았다라는 옛날로 완전히 반공을 위해서는 계엄도 필요하다는 말이 다시 올라오는 상황이 된다면 그리고 그걸 바꿀 수 있는 에너지가 당에 없다면 저로서는 절망적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5월 11일이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일이잖아요. 그전에는 어떻게든 마음의 결정을 하시겠네요. 내가 어느 쪽에서 쓰임 받는 것이 국민을 위해 더 좋은 것인가에 대해.
 
◆ 김상욱> 제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느 당으로 가겠다라는 구체적 생각을 해본 적은 아직은 없어요. 그런데 제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 하는 것은 진중하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후보 등록 전이라고 보면 되죠? 대충 제가 생각하는 계산하는 날짜는.
 
◆ 김상욱> 그때 고민을 시작해야 되는 시점이죠.(웃음)
 
◇ 김현정> 고민은 지금 하고 계시잖아요.(웃음)
 
◆ 김상욱> 예민하세요.(웃음) 저 여기 올 때마다 긴장하고 와야 되겠네.(웃음)
 
◇ 김현정> 저는 답을 듣고 싶어 가지고.(웃음) 알겠습니다.
 
◆ 김상욱> 더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웃음)
 
◇ 김현정> 김상욱 의원의 고민의 지점이 어딘지를 충분히 이해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한 방향이 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시다는 걸 느꼈어요.
 
◆ 김상욱> 2025년은 2025년의 보수를 해야 된다는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웃음)
 
◆ 김상욱> 왜 1950년대 보수를 하고 있냐는 겁니다. 제 답답함은.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상욱>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