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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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금)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소신총리 or 예스총리, 검증하겠다”
2009.09.04
조회 344
- 학자 총리가 성공한 적 없어
- 도덕성, 발언 번복 등 적격성 따질 것
- 민주당 지도부 교체 목소리 자체가 민주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개각이야기 이번에는 야당과 이어가보겠습니다. 민주당의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만나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정책위의장 되시고 요즘 많이 바쁘다고 들었는데요?

◆ 박지원> 우선 어제 한국방송대상 앵커상 수상한 것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방송 해주시기 기대합니다. 저도 사실 오늘 좀 바빠서 사양했다가 김현정 앵커가 앵커상 탄 후 첫 번째 인터뷰이기 때문에 저도 영광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 김현정 앵커> 고맙습니다. 뜻밖의 축하 인사에 저도 무슨 말을 이어야 될지 모르겠네요.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개각에 대한 총평 해주시죠?

◆ 박지원> 상당히 고심해서 개각을 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지난 4월 재보선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완패한 후에 거론되기 시작한 개각이 4개월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봄에 왔던 강남 제비가 다시 돌아가 버린 가을에 개각을 하니까 역시 이명박 정부는 강부자 내각이다, 하는 코믹한 생각도 듭니다. 그사이 국정낭비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개각은 결정을 하면 진짜 속도전으로 종결을 해야지, 이렇게 4~5개월씩 끌어가면 공무원 사회가 동요되고 국정낭비가 많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유념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일단 속도부터 지적을 하시는군요?

◆ 박지원> 네.

◇ 김현정 앵커>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가장 논란인데요.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이 됐느냐 안 됐느냐 이 부분 가지고 차명진 의원께서는 거론된 적이 없다, 지금 야당 대선 후보 출신이라는 점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 박지원> (웃음) 그건 희망사항이겠죠. 본인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생각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제안도 들어갔던 건가요?

◆ 박지원> 제가 직접 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과 주고받은 얘기가 있고, 저도 간접적으로 대북정책에 대해서 한번 얘기를 했더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상당히 지지하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제 경험으로 보더라도 총리직을 제의하면 거의 거절하지 않고 덥석 수락하더라고요. 그래서 얼마나 잘 하려는지 또 청문회는 통과되려는지 좀 두고 봐야죠.

◇ 김현정 앵커> 청문회는 어떻게 준비하실 생각인데요?

◆ 박지원> 철저한 검증을 해야죠. 우선 총리로서 적격자인가, 도덕성 또 학자로서의 논문, 여러 가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잘 아시다시피 정운찬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교육 및 경제정책 등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분 아닙니까?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수정했는지, 지식인이라 물론 명분을 잘 세우겠지만 소신 총리가 되려는지 또 그냥 끌려 다니는 예스총리가 될지 여러 가지 검증을 해야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앞에서 차명진 의원 설명은 이분이 학자 출신이신데 교과서만 고집하는 분이 아니다, 굉장히 유연한 분이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분이다, 따라서 예전에 이명박 정책에 반대하고 그랬던 것도 지금 현실에 따라서 유연하게 맞는 방법으로 적용을 할 줄 아는 분이다, 라고 설명을 하시던데요?

◆ 박지원> 글쎄요. 너무 적응을 잘해도 문제가 되겠죠.

◇ 김현정 앵커> 그건 무슨 말씀이시죠?

◆ 박지원> 소신 없이 “예스, 예스” 하고 끌려 다니면 그게 또 국민이 얼마나 불행하고 국가는 어떻게 가겠습니까? 이러한 것들을 검증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성공한 학자이고 서울대학교 총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자체도 여러 가지 평가가 있어요. 물론 사람 하는 일에 모두 평가가 다르죠. 그러나 진짜 난마 같은 국정, 어려운 정치현실에서 총리로서 리더십이 있을지 좀 두고 봐야죠.

◇ 김현정 앵커> 오히려 들어가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방향을 수정하는, 보완하는 역할, 또 야당의 입장도 대변하는 역할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박지원>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좋지만, 또 그렇게 됐다가 대통령과 총리가 엇박자를 놓아서 혼란이 오면 그것 자체도 국가에게 국민에게 큰 손해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정치인이면 자신의 정치적 소신, 학자면 학자적 양심에 따라서 얼마나 충실했느냐, 이런 것이 본질적 문제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인사청문회에서도 그 부분, 예전에 이렇게 주장했다가 바꾼 부분이라든지 이런 게 주요 대상이 될까요?

◆ 박지원> 물론 당연히 그렇게 되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건설적인 면으로 검증을 해야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개각에 대해 점수를 주신다면 몇 점을?

◆ 박지원> 아직은 유보하겠습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3.1독립선언문에도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라고 했지 않습니까? 학자 총리가 그렇게 성공한 예가 없어요. 한 번 두고 보죠.

◇ 김현정 앵커> 검찰총장 후보 가운데 한명이었던 이귀남 전 법무차관, 결국 법무장관에 내정이 됐는데요. 법무장관이 민정수석보다 기수가 낮아가지고 청와대 눈치보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그게 가장 우려되는 문제입니다. 이기남 장관 후보자도 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청와대에서도 저랑 같이 근무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호남 출신이시죠?

◆ 박지원> 네. 그런데 민정수석은 연수원 10기, 검찰 총장은 11기, 법무장관은 12기란 말씀이에요? 회의를 하면 어떻게 앉을까, 이런 것도 참 기형적인 구조입니다.

◇ 김현정 앵커> 기수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 박지원> 네. 다른 조직도 그렇지만 특히 검찰조직은 기수 위계질서가 엄격합니다. 그래서 후배가 검찰총장 되면 다 물러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민정수석이나 법무장관도 다 물러나신 분인데, 이게 참 이상합니다. 아무튼 두고 봐야죠.

◇ 김현정 앵커> 화제를 돌려보죠. 민주당 내 얘기인데요. 어제 민주당 워크숍 하셨는데. 문학진 의원 등 몇몇이 정세균 대표가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 같다, 조기전대를 열자, 이런 말씀을 하셔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 박지원> 야당은요. 또 민주 정당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가 민주적인 방법 아니에요? 그래서 어제 워크숍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왔지만 저는 우리 민주당이 굉장히 건강하다, 이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토론과정에서 나온 얘기들은 지도부에서 수렴해서 의견을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또 개별적으로 설명을 해줄 것은 해주는 것이 공당의 지도부 대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비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나친 비판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박지원> 그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또 대표 입장으로 보면 민주적으로 하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느냐, 이런 말씀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비판 없이 어떻게 발전이 있습니까?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정세균 대표를 흔들려는 일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건 아닌가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은 다양한 것이기 때문에 환영한다는 입장이시네요?

◆ 박지원> 그렇죠. 또 대표도 의원들로부터 그러한 평가도 받고 충고도 받아들여서 당을 이끄는 것이 민주 지도자이기 때문에 저는 정세균 대표가 충분히 소화해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잘 지도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문학진의원이 조기전대하자, 지도부 교체하자, 정말 이런 뜻에서 한 것은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 박지원> 그분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도도 있었겠지만, 그것을 가지고 논의를 한다면 결정이 되겠죠. 그러나 별로 거기에 생각을 저는 안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분열이라고 하면 분열, 좀 논란이 있는 것 하나가 친노세력 문제입니다. 친노를 함께 통합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걸리면서 당에서 이야기가 분분하게 나오는 건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 건가요?

◆ 박지원> 이념의 차이가 별로 없고, 노선이 같다고 하면 다 통합을 해야 합니다. 그 중심에 민주당이 서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친노, 우리 동교동계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일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비서출신들, 이런 분들도 전부 정치재개를 또 민주당의 복당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정동영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들여서 물론 당헌당규 심사에 의거해서 받아들여서 정치인은 정치의 결정을 본인의 의사나 당의 공천여부, 최종적으로는 국민이 심판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의 건전한 발전과 거대 집권여당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이념에 큰 차이가 없고 생각이 같다면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친노 복당이 먼저냐, 정동영 의원 복당이 먼저냐, 이런 순서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 박지원> 어제 워크숍에서도 그런 것이 논의됐었는데요. 대표의 의미도, 특별한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다 열고 받아 들이겠다?

◆ 박지원> 아마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헌당규가 있으니까 철저한 당헌당규를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