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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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목) 남동생 실종사건 누나 "차라리 가출이었으면..."
2009.09.03
조회 547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 ‘남동생 실종사건’ 누나 이금희

‘나이는 현재 18살, 고2입니다. 많이 내성적인 성격에 말수가 적고, 목소리 톤은 낮은 편입니다. 동생이 행방불명됐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부탁드려요. 동생과 같이 놀았던 분이나 어디서 본 분들 꼭 연락 주십시오.’ 지금 인터넷에서는 실종된 남동생을 찾은 누나의 절규어린 글 한편이 관심입니다. 동생이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외출을 한 후에 사라졌고, 누나가 동생의 사진과 함께 찾아달라, 제보해달라면서 인터넷에 이 글을 올렸는데요. 지금까지 수십만 명이 이 글을 보고 퍼다 나르면서 인터넷상에 최대 화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제보는 좀 들어왔을까요? 이 누나를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부산시 구포동에 사는 이용우 군의 누나 이금희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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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오늘이 이제 13일째 되는 날이죠?

◆ 이금희> 네.

◇ 김현정 앵커> 지금 이런 것을 물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족들 심정이 어떠십니까?

◆ 이금희> 네,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목소리도 많이 가라앉으셨네요. 많이 지치셨어요. 우선 이 내용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있으니까 좀 짚어보겠습니다. 동생이 사라진 게 8월 22일 오후였나요?

◆ 이금희> 한 2시 넘어서 나갔었어요.

◇ 김현정 앵커>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난 건가요?

◆ 이금희> 그날 집에서는 아무 일 없었고요. 놀러갈 준비 다 하고 나간다고 하고 그냥 나갔어요.

◇ 김현정 앵커> 친구 누구 만난다는 얘기도 없고?

◆ 이금희> 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그날 들어오지 않은 겁니까?

◆ 이금희> 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바로 신고를 하셨어요?

◆ 이금희> 바로 신고는 안 하고, 이제 처음에는 친구 집에서 자겠지, 하고 생각했었죠.

◇ 김현정 앵커> 경찰엔 그러면 얼마 만에 신고를 하신 건가요?

◆ 이금희> 신고는 월요일 날 아침에 했었어요.

◇ 김현정 앵커> 월요일이면 이틀 후?

◆ 이금희> 네.

◇ 김현정 앵커> 어디까지 지금 상황이 밝혀졌습니까? 사실로 드러난 부분들...

◆ 이금희> 제주도 가는 배의 표를 동생이 샀다는 거 그것까지 밝혀졌어요.

◇ 김현정 앵커> 핸드폰이 완도에서 꺼졌다, 이거는 어떻게 된 얘기인가요?

◆ 이금희> 이것은 만약에 제주도 배를 타고 가면 정확한 시간이 나왔어요. 폰 꺼진... 그게 새벽 3시 반이고, 그때쯤은 제주도 가는 배가 그 근처를 지나간다고 하대요. 그래서 거기서 꺼졌으니까 그렇게 뜨는 게 아니냐고 경찰 측에서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부산에서 제주도 가는 배를 타면 그게 중간에 완도에서 내리는데...

◆ 이금희> 내리는 게 아니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데 기지국이 그쪽에 있어서 그쪽에 잡힌 것 같다고...

◇ 김현정 앵커> 완도에서 내렸는지 어쨌는지도 지금 알 수가 없는 상황인거군요. 제주도행 탔다는 것까지만 알려지고 내린 것도 알 수 없고. 혹시 말입니다. 동생이 어디 혼자 여행도 다니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고 이런 성격은 아니었나요?

◆ 이금희> 그런 성격은 아니었어요. 항상 집에서 게임하고 자기 할 일 없으면 자고 책 읽고 그런 성격이었어요.

◇ 김현정 앵커> 혹시 성적 때문에 고민한다든지 이런 것은 없었고요?

◆ 이금희>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 김현정 앵커> 지금 이제 아직도 경찰 측에서는 그래도 가출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는데, 가족들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 라고 보시는 건가요?

◆ 이금희> 네, 저희 쪽에서는 가출일 거라고는 생각 안 하고 있죠.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인터넷에 누나가 글을 올리면서 이 사건이 정말 커졌습니다. 글을 올릴 생각은 어떻게 하셨어요?

◆ 이금희> 동생이 일단 어디 갔는지 잘 모르니까 답답해서 혹시 인터넷에 올리면 본 사람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올렸었어요.

◇ 김현정 앵커> 생각보다 더 큰 반응들이 지금 오고 있는데, 중요한 거는 제보가 와야 되지 않습니까? 제보는 어떻게 오고 있나요?

◆ 이금희> 몇 개 들어왔었어요. 제보가... 그런데 동생은 아니었어요.

◇ 김현정 앵커> 댓글들도 많이 달리는데...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네티즌들이 제시를 합니다. 지금 하나하나 그 말한 자체가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제가 일일이 얘기하지는 않을 테고요. 가족들은 어떤 상황이 가장 걱정스러우세요?

◆ 이금희> 동생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다친다거나 아니면 누군가 데리고 있어서 때린다든가 그런 식으로 안 좋은 일이 제일 우려되죠.

◇ 김현정 앵커> 백방으로 좀 알아보고 계시죠? 가족들도 따로.

◆ 이금희> 네.

◇ 김현정 앵커> 전혀 실마리가 안 잡힙니까?

◆ 이금희> 네, 전혀 안 잡혀요.

◇ 김현정 앵커> 답답한 노릇이네요. 지금 동생이 어떤 모습 가장 기억이 나세요? 누나가 동생 떠올리면...

◆ 이금희> 동생 떠올리면 노트북으로 게임하고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어딘가에서... 차라리 그러고 있었으면 참 좋겠죠...

◆ 이금희> 네.

◇ 김현정 앵커> 가출이었으면 좋겠죠, 지금 가족들 심정은...

◆ 이금희>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어딘가에서 노트북으로 게임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신데... 지금 사진으로 저희가 보여드릴 수 없지만, 일단 인터넷에 들어가서 ‘남동생 실종사건’ 이렇게 치면 우리 이용우 군의 사진이 아주 여러 장, 선명하게 뜹니다. 그날의 인상착의를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 이금희> 동생이 고등학생이니까 머리가 많이 짧아요. 그리고 안경을 끼고 있어요. 테 안경. 그리고 회색깔 반팔티인데 프린팅이 되어있어요. 청바지인데 어두운 색깔, 약간 검은 색 비슷한 그런 청바지에 하얀색 운동화 신고 갔어요.

◇ 김현정 앵커> 마른 체형이고요. 아주 선하게 생긴 이런 평범한 학생입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고등학생. 조금 이상한 상황에 처한 학생을 보신다든지 하면 여러분들 꼭 좀 맞든 안 맞든 부산 북부경찰서로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네요. 누나, 한 말씀 하시죠. 우리 많은 청취자들이 지금 전국에서 듣고 계시는데.

◆ 이금희>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동생 보신 분 있으면 꼭 좀 전화 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앵커> 친구들한테 혹시 전화 좀 해보셨어요?

◆ 이금희> 네, 동생친구들한테 해봤어요.

◇ 김현정 앵커> 친구들은 뭐라 그러나요? 친한 친구들은요.

◆ 이금희> 친한 친구들도 갑자기 이렇게 될지 몰랐다고 자기도 당황해했어요.

◇ 김현정 앵커> 누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으면 그 누가 누군지를 전혀 모릅니까?

◆ 이금희> 네.

◇ 김현정 앵커> 참, 그게 어떻게 된 걸까요? 그러면 은행에서 돈을 뽑은 것도 사진이 나왔다, 이러던데...

◆ 이금희> 네, 2만 원을 자기가 뽑았고, 돈이 더 있었는데 그 돈은 하나도 손을 안 댔어요.

◇ 김현정 앵커> 2만 원만 딱 뽑은 걸로 봐서는 만약 이 아이가 가출을 하려고 했으면 다 뽑지 2만 원만 뽑을 리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금희> 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 점들 하나하나가 미스터리고, 친구들도 지금 아무도 모른다고 하고... 결국은 제보를 지금 기다려야 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들 관심 좀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참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무사히 동생 만나기를 저희들도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