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빙속 500M 동반우승 ‘전율’
- 김연아 명연기 ‘하늘을 나는 기분’
- 빙속 10,000 金... 한국인 자부심
- ‘88세대’ 젊은이들에게 감동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밴쿠버 동계올림픽 박성인 선수단장
약 보름간의 밴쿠버 올림픽을 끝내고 어제 금의환향했죠. 박성인 선수단장 연결돼있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고생하셨습니다. 정확히 한 달 전에 저희가 단장님 떠나는 날 연결을 했었는데, 그때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5위,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습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 박성인> 지금 말씀대로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너무 잘해줬어요. 아주 선전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메달 수를 가지고 순위를 정하는데, 5위라는 큰 목표도 달성을 했지만 이번에는 쇼트트랙에만 의존하던 금메달이 스피드스케이팅하고 피겨에서 같이 나왔다는 것이 아주 말할 수 없는, 목표 이상의 결과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다양해졌다는 점,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에 일 좀 내겠구나, 감이 좋다’ 이런 느낌이 좀 오던가요, 어떠셨어요?
◆ 박성인> 그거 그냥 사죄의 말씀드리면 감이 좋다는 것보다 늘 불안하죠. 목표를 정해놓고 이거 어떻게 달성하나,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요. 이번에 한 가지 놀란 것은 이번에 메달 획득한 선수들이 공교롭게도 88년 전후세대들이에요. 아주 젊은이들인데, 그 젊은이들의 어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하나요. 또 겁 없이 도전하고, 하면 또 할 수 있다, 이런 것이 굉장히 감명이 깊었습니다. 저는 아주 구세대 사람인데요. 젊은이들에게 뭐라고, 뭐라고 그런 적도 있지만 저는 이번에 젊은이들한테 감동을 해가지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상당히 정말 밝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쾌속세대라고도 부르고요, 글로벌 세대, G세대다, 이렇게도 명칭을 붙였던데... 예전에는 은메달, 동메달 따면 “여러분, 죄송합니다. 금메달 못 따서... ” 이러던 선수들이 이번에는 “나는 완주한 것으로도 너무 자랑스럽다”, 춤추기도 하고... 이렇게 즐기는 모습 아주 좋더라고요.
◆ 박성인>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0000m는 하계올림픽의 마라톤하고 똑같습니다. 아시아 선수들이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사상 상위권에 들어간 역사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승훈 선수가, 그것도 올림픽 신기록으로 그렇게 우승했을 때 일본이라든지 중국이라든지 선수는 물론 단장까지 이건 아시아인의 영광이라고 축하해줄 때 한없는 자부심이라고 그러나요, 대한민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그런 감정도 체험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돌이켜 보면,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어떤 순간?
◆ 박성인> 어떤 순간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고요. 쇼트트랙에선 흔히 메달이 나왔으니까 스피드스케이팅의 500m 단거리 남녀 동반 우승할 때, 그때는 정말 전율이 올 정도로... 그건 1000분의 1초 다툼입니다. 그런 경우하고, 연아가 우승하리라고 예상은 했는데 자기 심리적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걱정을 했는데요. 그걸 다 훌훌 털어버리고 역대 최고의 점수로 완벽한 연기를 해서 우승해주는 것을 보고 정말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 김현정 앵커> 하늘을 나는 듯 한 기분, 온 국민이 다 그렇게 느꼈을 거예요. 김연아 선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단장님, 일본에서는 계속 김연아 선수 점수를 가지고 말들이 많은 모양이에요.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너무 후하게 줬다, 심지어는 니혼 TV라는 방송국에서 심사들 채점하는 장면을 찍어서 그것을 방송으로 내보냈다고 합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될까요?
◆ 박성인> 그런데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하고요. 또 방송의 반응인데요. 저희가 생각할 때는 이게 상식이 다 어긋난 거고, 오히려 일본이 그런 심판문제에 대해서 유리한 저변들이 있습니다. 스폰서 회사라든지 오히려 그랬고, 저희들은 불이익을 당하지 말자, 그런 자세로 오래전부터 저희가 준비를 해왔습니다만 그런 소리들은 일거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 그렇게 한다고 항의하거나 제소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아니고요. 아주 표현을 잘못하면 안 되겠습니다만 그냥 속상하니까 너무... 그런데 자기들이 몇 번 반복해서 보면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연아가 완벽했습니다. 아마 마음이 조급해서 그렇지 지나면 다 이해할 걸로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너무 차이가 나고 너무 깨끗했잖아요. 우리 연아 선수가?
◆ 박성인> 네, 완벽했어요.
◇ 김현정 앵커> 이런 반응들이 일본의 공식반응도 아니고 전반적인 여론도 아니니까 아예 관심을 끄는 게 낫겠어요, 우리가? (웃음)
◆ 박성인> 그렇게 대응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연아 선수가 또 선수권대회도 있고요. 선수권은 확실히 나가는 건데 그 다음에 또 올림픽을 또 나갈 것인가, 소치 올림픽 전망을 두고 여론의 분석이 지금 분분해요. 단장님 바람은 어떠세요?
◆ 박성인> 바람은 지금 연아는 앞으로 다음 대회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다 갖췄는데요. 그 과정이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그걸 겪어왔기 때문에 지금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보다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충분한 휴식을 하면 본인의 생각이 제일 중요한 게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앞으로 4년은 하고 싶지만 겪어본 사람은 감히 엄두가 안 나거든요.
◇ 김현정 앵커> 너무나 멀고 먼 4년, 그 부담감, 중압감을 말씀하시는 거세요?
◆ 박성인> 본인이 아마 여러 가지 다 생각을 잘해서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선수들 해단식 하고 나면 그 뒤에는 자유시간을 좀 갖는 건가요, 다들?
◆ 박성인> 네, 오늘 해단식 이후에 청와대 오찬이 있습니다. 끝나면 한 달 만에 집으로 반갑게 돌아갈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리고 나서는 또 다시 훈련의 시작이죠, 사실? (웃음)
◆ 박성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열심히 하여튼 뛰어준 모든 선수들과 단장님께 감사를 드리고요. 지금 응원문자도 굉장히 많이 들어오네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단장님.
◆ 박성인> 정말 여러 가지로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고맙습니다. 메달을 땄건 못 땄건 똑같이 여러분, 많이 격려를 해 주십시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3(수) 박성인 선수단장 “최고의 순간”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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