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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목) 오세훈 서울시장 “세종시, 통일 후 생각해도 수정이 옳아”
2010.01.14
조회 385
-서울 브랜드 마케팅, 더 투자해야
-광화문광장 이용형태 공론화 필요
-이미지 전시정책? “서울복지정책을 보라”
-상반기에 60-70% 예산집행 경제활성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세훈 서울시장
올해 정치적으로 큰 이슈는 뭐니 뭐니해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자리는 바로 서울시장이죠. 여러 후보들이 이미 출사표를 던지거나 고민 중인 가운데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일찌감치 재선출마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늘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요즘도 바쁘게 움직이시죠?
◆ 오세훈> 네.
◇ 김현정 앵커> 가장 뜨거운 현안부터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세종시 말입니다. 꼭 서울시장이어서 아니라 객관적인 입장에서 수정안 어떻게 보시는 겁니까?
◆ 오세훈> 저의 일관된 입장은 세종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정책이었다, 이런 말씀을 여러 번 드렸는데요. 사실 저희 내부에서 연구를 해봤지만 정부기관 일부 이전한다고 해서 그 지역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징적인 효과가 있을 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행정부분할로 인해서 생기는 의사소통문제, 행정의 비효율 이런 것들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번에 교육과학중심으로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정부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습니다. 지역의 예를 떠나서 장기적으로 또 입체적으로 한번 판단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원안고수파라고 할까요. 수정에 반대하시는 분들, 예를 들어서 박근혜 전 대표 같은 분들은 정부가 국민과 했던 약속이라는 측면, 신뢰라는 측면에서 이렇게 몇 개월 만에 뒤집을 수는 없다는 이런 주장으로 맞서시는데요?
◆ 오세훈> 네 신뢰의 문제도 국가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덕목이죠. 그러나 세종시는 아무래도 한번 옮기면 쉽게 다시 원위치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에요. 그래서 먼 장래를 바라보고 고민을 더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통일시대 이후까지도 봐야겠죠?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그때는 새로운 수도를 정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지금은 이 상태로 머무르는 게 좋겠다는 말씀이세요?
◆ 오세훈> 여러 가지로 고려할 요소들이 있는데 통일시대에는 지금의 서울이 행정의 중심그대로 무게중심을 가져가는 것이 길게 보면 합리적일 거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화제를 돌려보죠. 얼마 전에 뉴욕타임지에서 2010년 꼭 가봐야 할 도시 31곳을 선정했는데 서울시가 세 번째 도시로 꼽혔네요? 서울의 디자인, 브랜드이미지 총력전을 펼쳤던 분으로서 누구보다도 반가우셨을 것 같아요. 도시브랜드마케팅구상이라고 할까요. 앞으로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 오세훈> 잘 아시겠지만 이제 기업뿐만 아니라 도시도 마케팅을 해야 되는 시대가 됐어요. 우리 라이벌 도시인 뉴욕 동경 파리 런던 상해 이런 곳과 경쟁 상태에 돌입했는데요. 아시다시피 마케팅은 명실상부한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소문났는데 가보니까 내실이 없더라, 이렇게 되면 오히려 손님을 쫓아 보내는 격이 되거든요. 그래서 서울에는 즐겨 찾을 수 있는, 볼 것들을 만들고 사갈 것들을 많이 만들어야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광화문 광장, 한강르네상스, 남산르네상스, 북서울 꿈의 숲 이런 것들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있는 거죠. 계속해서 내실을 갖춰 나가는게 브랜드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크든 작든 왔을 때 정말 재미있다는 느낌가질 수 있는, 실속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디자인 말씀이세요?
◆ 오세훈> 앞으로 중국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올 텐데 일본관광객들이나 중국관광객이 우리의 고궁을 보러오지는 않을 거예요. 그들의 문화와 비슷하니까요. 그분들에게는 우리의 발전된 IT, 미디어 테크놀러지가 생활 속에서 거리에 구현 된 그런 모습 같은 것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겠죠. 또 구미 쪽에서 오는 분들은 잘 보존된 역사 문화 자원들을 보고 매력을 느낄테고요. 관광객들의 취향에 따라서 와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고루고루 보유하는 작업이 지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서울에 디자인, 이미지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연말 광화문광장에서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을 한 부분이라든지 스노대회개최 한 것들, 광화문 광장이 서울시 홍보 광장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 이런 반론이 일었었는데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오세훈> 최근에 여론조사를 중국 일본 태국에 해봤더니 서울이 가보고 싶은 도시 1위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가보고 싶은 도시 4위, 3위, 2위정도 밖에 안됐었는데 모두다 1위에 등극했어요.
◇ 김현정 앵커> 서울시에서 그런 조사를 하신 건가요?
◆ 오세훈> 그렇죠. 이 과정에서 판단해보면 역시 질문할 때에 왜 서울에 오지 않는가를 물어보면 서울이라는 존재를 모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로 가보고 싶은 도시 1위가 된 데에는 역시 서울시의 광고와 특히 드라마 속의 서울의 명소, 가볼만한 곳을 녹여 넣은 이른바 간접광고가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최근엔 아이리스만 많이 알려졌지만 그전에 꽃보다 남자라고 해서 동남아권이나 동북아 권에서 굉장히 인기 있게 방영이 되는 드라마에도 서울에 새로 만들어진 매력 포인트들이 많이 발휘가 됐거든요. 이런 것들이 모이고 쌓이면 관광수입으로 직결될 뿐만 아니라 그게 요즘에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굉장히 높습니다. 또 그런 이미지가 우리 상품의 이미지를 많이 올려놓은 거고요. 서로 주고받고 윈윈의 효과를 만들어내려면 브랜드마케팅에 조금 더 많은 투자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반론 펴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리스 촬영이나 스노보드 대회가 나쁘진 않다, 그런데 이것들은 허가내주는 반면에 시민단체에서 캠페인을 한다든지 모임을 한다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까다롭게 허가를 한다, 막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 오세훈> 이른바 국가상징가로로 자리매김 하고 싶은 광화문 광장이나, 서울광장 같은 곳을 꼭 집단의사 표시를 하는 장소로 활용해야하는 가에 대해서는 공론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시민공감대가 이루어져 나가는 방향으로 서울시도 추후에 고민을 많이 하겠습니다만 외국에서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존재감을 높이고 찾아가봐야 되겠다는 마음 때문에 경제효과까지 연결이 되는 부분에 인색하게 생각하게 할 필요가 있는가, 이런 점도 아울러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주시면 좋겠네요.
◇ 김현정 앵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어떤 토론도 하고 올해는 용도를 놓고 이런 저런 토의들을 많이 하시겠군요?
◆ 오세훈> 2월 초 쯤에 전문가들,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어서 국가상징가로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광화문광장을 앞으로 어떤 형태로 이용할 것인지 그 이용형태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을 하고요 .8월1일에는 1주년이 되죠. 4계절을 한번 운용을 해본 다음에 차근차근 이용 형태랄까요? 그런 것들을 정립해나가는 계기로 삼으려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인터뷰에서 청취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시장 선거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일찌감치 재선도전의 의지를 밝히셨는데요. 자신 있습니까?
◆ 오세훈> 선거라는 게 자신 있다고 가능하겠습니까? 열심히 해야죠.
◇ 김현정 앵커> 잘 아시겠지만 서울시장 경쟁자들로부터 비판이 거셉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같은 당 원희룡 의원이 이런 말씀 하셨죠. ‘서민을 도외시하고 이미지 관리만 한다. 지난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을 앞장서서 지지했던 사람이 나지만 지금은 배신당한 기분이다’ 이렇게까지 혹평을 하셨어요?
◆ 오세훈>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작년에는 브랜드마케팅도 상당히 성공 한 해였지만 서울형 복지가 완전히 뿌리내린 한 해였습니다. 예를 들면 희망플러스통장이나 꿈나래통장 같은 사업은 이미 귀에 익은 사업이 됐고요. 디딤돌 사업이나 에스오에스 위기가정지원사업 모두 서울형 그물망복지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평가도 좋은 편이라서 올해부터 경기도나 부산이나 인천 같은 대서 벤치마킹을 해가는 단계까지 이르렀거든요. 이것이 잘 뿌리를 내려서 수혜자의 20%만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에서 벗어나도 조 단위의 예산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절반은 예산이고 절반은 자선단체후원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시스템이거든요. 이런 것들이 서울시발로 시작이 됐다, 이런 것도 저희는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이미지 관리만 한다, 전시행정에 치중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답변은 ‘아니다, 시민들을 위한 서민들을 위한 실속 있는 복지사업도 많이 한다’ 이것으로 답변을 주시는 군요?
◆ 오세훈> 제가 간단하게 말씀 드렸는데요. 서울형 어린이집, 여행프로젝트, 어르신들 치매를 완전히 안심하고 돌봐드릴 수 있는 250개의 케어센터 이런 것들을 다 들으시면 서울시의 복지정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원희룡 의원이 그것들을 하나도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실까요?
◆ 오세훈> 글쎄요. 모르시는지 알고도 그러시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민선 서울시장은 재선을 한 경우가 아직 한번도 없죠. 아마도 당내에서 재선에 대한 공감대를 얻어내야 할 텐데, 혹시 당내중진들 의견 구하셨습니까?
◆ 오세훈> 예. 두루두루 의견을 듣고 있고요. 재선의 필요성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우리나라는 독재의 망령 때문에 헌법자체를 단임제로 바꿔놓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민선시장님들도 임기를 한번씩 마치고 물러났기 때문에 단임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각인이 되어있는 상태인데요. 외국도시 경우에는 그렇지 않거든요. 더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죠. 지금 시장 후보로 나오시겠다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지금 현재의 서울시 정책들을 모두 다 전방위적으로 비판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렇다면 서울시가 성과를 내고 있는 도시마케팅이나 한강르네상스, 복지정책 같은 것을 다 앞으로 하지 않으시겠다는 뜻으로 저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정책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무슨 일이든 하다가 아니하면 아니한 만 못하다, 이런 게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제 재선 여부를 떠나서 정책이 일관성 있게 꾸준히 집행되면서 바람직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토론과정을 통해서 서울시가 민선4기 때 새로 시작했던 일들, 그리고 지금 어느 정도 갈무리돼가는 사안들이 바람직한 방향이냐 하는 토론이 이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먼저 통과해야 될 것은 당내경선이어서요. 당내에서도 공감해줘야 될 텐데요. 박근혜 전 대표와도 혹시 만나셨습니까? 만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 오세훈> 당의 중진, 원로 지도자분들과는 다 의논이 필요하고요. 그런 분들을 비롯해서 당내 대의원 당원 또 일반 시민들의 의견들이 골고루 반영되는 경선구조에 있습니다. 그분들 모두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끝으로 서울시의 올해 목표랄까요. 짧게 말씀해주시죠.
◆ 오세훈>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함께 올 한해 개개, 모든 국민들이 느껴질 수 있는 상태까지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데 목표를 세워서 올 상반기 중에 예산의 60-70%까지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열심히 해서 작년에 이어서 경제 활성화에 최대한 노력을 하는 한해로 삼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