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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금)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민노당 변신 필요...수염 깎을 것까지야”
2010.01.29
조회 324
-여민동고(與民同苦)의 민노당 10년
-18%의 지지율 못 살려 아쉬워
-진보신당과 통합 ‘선언’이라도 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지난 2000년,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며 출범을 한 민주노동당. 내일이면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요즈음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직접 모셔보죠.
[IMG0]◇ 김현정 앵커> 내일이 벌써 10년이네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10년 돌아보면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이나 주고 싶으십니까?
◆ 강기갑> 점수는 국민들께서 평가해 주셔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신다면?
◆ 강기갑> 글쎄요. 저희들 역할을 한 것도 있지만 실망도 많이 드렸기 때문에 저희들이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에는 송구스럽습니다. 아무튼 10년 동안 한마디로 고난의 세월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 10년의 역사 속에 대부분은 노동자 농어민 소외계층 약자들에 있는 고통과 눈물과 한숨과 함께 해 온 여민동락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민동고의 그런 세월이었고 몸부림이었다,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10년을 돌아보자면 사실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고 점수주기 싫을 때도 있고 있고 그러실 것 같은데요?
◆ 강기갑> 준 점수 뺏어가고 싶을 때도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우선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던 가장 빛나던 때는 언제라고 보세요?
◆ 강기갑> 17대 원내진출, 10석의 의석을 국민들께서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때가 저희들에게 국민들께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당시 득표율이 13%, 굉장히 높았습니다.
◆ 강기갑> 그 이후에 18%까지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을 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저희들이 제대로 잘 살려내지 못했다, 저희들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8%까지 간 적도 있었군요?
◆ 강기갑>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지지율은 3%입니다. 그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 나눠보기로 하고요. 반면에 가장 아팠던 때는 언제라고 보세요?
◆ 강기갑> 물론 17대 의정활동을 하면서 쌀 협상문제라든가 비정규직 문제, 이런 사안 때에는 저희들은 몸부림이었지만 저희들의 가장 큰 아픔을 또, 뿐만 아니라 국민들께도 드린 부분, 민주노동당이 내분을 겪으면서 분당을 한 그 순간이 가장 아픔의 시기였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2008년, 당의 간판격이었던 노회찬, 심상정 두 분이 당을 떠나서 진보신당을 차리던, 갈라지던 순간이 가장 아픈 순간이군요. 그 당시의 갈라짐을 두고서 여러 가지 분석,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노당 사설연구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면 ‘심상정, 노회찬 두 분이 나간 것은 노선차이보다는 개인적인 출세욕 때문에 나간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을 내놓으셨더라고요. 혹시 대표님도 동의하십니까?
◆ 강기갑> 어떻든 간에 새로 당을 합치고 모으자하는 부분인데 분당의 이유를 조명하면서 전체적으로 봐야 되지, 부분적으로만 보고 이야기를 한다면 이런 것을 침소봉대 내지는 너무 한쪽에 치우친 그런 분석과 판단이라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발언에 대해서 지금 이런 분석과 평가는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아무튼 그 당시에 원내원외가 불균형도 생기고 또 개인을 앞세우는 그런 풍토도 일정하게 생겨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계기가 된 것은 2007년도 대선을 겪고 난 이후에 당에 대한 지지율이 아주 냉정하게 나타나면서 이런 여러 가지 분란의 씨앗도 생겼고 처음부터 우리가 극복을 해나가야 될 과제들이 하나의 명분으로 터져 나오면서 분당이 된 부분들도 상당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보시는 군요. 민노당은 분당이 된 이후부터 꾸준히 다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을 해오셨어요. 제안도 하셨고요. 그런데 진보신당 노회찬 총재는 이번에도 사실상 거부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당 사이에 대화가 영 안 되는 상황인가요?
◆ 강기갑>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에 만나면 아주 반갑게 웃고요. 옛날에 같이 살았던 사람들로서의 그런 마음들을 다 가지고 있죠.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께서 저희들의 제안을 거부 했다기 보다는 지방선거 이후에 통합부분은 논의를 좀 하자, 이런 입장이죠. 그러나 저희들은 아무튼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국민들께서 야당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하고 계시고, 그 중에 진보진영에 대한 강력한 염원을 가지고 계신다고 봅니다. 그것은 공통적으로 말하면 반MB연대, MB를 심판하라는 그런 것이고요.
심판은 하되 진보적 내용과 가치로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진보진영에 대통합을 빨리 추진을 하라, 그리고 그 힘으로서 진보정당이 여러 가지로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들을 아주 절박하게 요구하고 계십니다. 저희들도 그렇게 가야 된다고 보고요. 그래서 선거 전에 그런 진보진영의 대통합 노력과 움직임, 그리고 국민들에게 일정정도의 약속과 선언을 드려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선언이라도 해야 된다, 지방 선거 후에 통합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더라도 마음이 맞는다는 선언이라도 좀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세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만의 통합이 아니라 이제 진보진영의 큰 집을 지어서 분열로 진보가 망한다는 그런 인식을 이제 좀 깨고 진보가 통합하고 그야말로 힘차게 진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드리자, 이런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앵커> 노회찬 대표도 이 정도는 수긍을 할까요?
◆ 강기갑> 저희들은 어렵지 않다고 보고요. 계속 저희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비판적인 질문들을 좀 보자면 민노당이 정치가 아니라 운동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 정치를 하는 정당의 이미지보다는 민주노동 산하조직 같은 이미지가 있다, 대북문제를 보는 시각이라든지 운동권이미지, 이런 것을 극복할 생각이 있는가, 이런 질문입니다.
◆ 강기갑> 저희들이 운동을 한 당으로서 원내진출을 했고요. 정치라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 그들의 곁에 가서 그들의 아픔을 해결하고자 함께 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비율은 4%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대북문제 같은 경우에는 민주노총의 주장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제에 있어서 민주통일은 국민적 염원이고 우리가 꼭 이룩해야 되는 우리나라의 절대 절명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남북관계 통일문제를 접근하고 풀어나가려고 앞서서 노력하는 것이죠. 여러 가지 저희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부분들은 진보정당으로서의 가치와 행보를 당당하게 해온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그런 과정에서 너무 국민과 동떨어지고 대중과 괴리된 주장과 행보선언들은 없지 않아 있었다고 보고요. 저희들이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고쳐나가고 이제는 대중과 국민과 함께 하는 그런 자세는 앞으로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 인정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민노당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게 강기갑 대표님 수염 놓고 여론조사를 했다면서요? 깎아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그랬더니 깎아야 한다는 의견이 41.4% 안 깎아도 된다는 의견이 39.8% 인데요. 깎아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 더 높게 나왔더라고요. 깎으실 건가요?
◆ 강기갑> 아직도 제가 깎아야 된다는 이유를 발견할 수 없고 깎아야 된다는 분들은 저하고 대화를 하면 안 깎는 게 좋겠다고 많이 바뀔 수 있지 않겠나,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깎을 생각이 전혀 없으시군요?
◆ 강기갑> 전혀 없다기보다는 깎는 것이 더 좋다, 라는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화의 문은 활짝 열어놓고 열린 자세로 이 부분은 입장을 취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청취자분들이 ‘젊고 샤프하게 보일 것 같은데 깎으십시오’ 이런 의견들을 주고 계시네요.
◆ 강기갑>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화제를 돌려서 한 가지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민노당에 가입하고 정치자금을 낸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교조 소속 조합원들을 정부가 소환하고 전원 해임, 파면방침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은 어떠십니까?
◆ 강기갑> 저희가 황당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교사와 공무원의 시국선언을 수사한다는 명목을 가지고 압수 수색, 계좌추적 이런 것들을 자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장에 적시된 압수목록과는 관련 없는 자료를 확보해서 이것을 빌미로 정치사건을 기획하고 있다고 보고요. 우리가 2006년 이전까지만 해도 후원당원제도가 합법적으로 있었죠. 그런 쪽에 후원을 하고 있던 부분들을 사실 거의 그 이후에 계속해서 정리를 잘해나갔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해킹 등 위법행위를 해가지고 이런 걸 자행했다는 것은 좌측통행을 해야 되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차를 중앙선을 침범해서 역으로 다가와서 처벌하려고 하는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보고요.
◇ 김현정 앵커> 기획수사, 표적수사라는 말씀이세요?
◆ 강기갑> 그렇습니다. 그리고 검증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그래서 투표 사이트 압수수색 했다고 하는데 전혀 검증영장을 통보 받은 바도 없고 압수수색 받은 적은 더더욱 없거든요. 저희들로서는 완전히 정당에 대한 탄압을 위해 불법적 해킹을 하고 수색을 한 것이다, 아주 심각하게 저희들은 정치탄압으로 보고 대응을 하고자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강 대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