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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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수) 차창규 광복회 사무총장 “가짜 유공자, 가짜 건국절... 가짜가 판친다”
2010.01.27
조회 794

- 48년은 정부수립이지 건국절 아냐
- 3.1운동 후 건립된 임시정부가 뿌리
- 제2의 독립운동이라도 할 각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광복회 차창규 사무총장

여러분은 대한민국 건국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냐 아니면 1948년 정부수립부터를 기준으로 볼 것이냐, 사실 현 정부 들어서자마자 논란이 됐던 건데요. 또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문제가 됐습니다. 정부가 이 박물관 건립계획안을 짜면서 1948년을 건국연도로 규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광복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독립유공자들의 모임, 광복회의 차창규 사무총장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정부가 역사박물관을 짓겠다는 건 좋은 계획인 것 같은데, 광복회에서는 ‘이럴 거면 차라리 짓지 말라’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무슨 의미이실까요?

◆ 차창규> 말씀대로 1948년 8월 15일로 건국기점으로 해가지고 그런 박물관을 짓겠다고 하니...

◇ 김현정 앵커> 박물관 계획안에 그렇게 쓰여 있습니까?

◆ 차창규> 박물관 계획이 그렇게 진행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게 2년 전에 건국회관 짓는다는 것을 이름 바꿔가지고 역사박물관이라고 이름을 바꿔가지고 그렇게 했는데.

우리나라 헌법전문에도 있고, 또 우리나라 정부에서 건국공로를 인정을 해가지고 우리 광복회 회원들에게 건국공로헌장을 다 줬습니다. 그래서 건국공로로 헌장 받은 그 기점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의병전쟁하시고, 3.1운동하고 독립운동하신 분들한테 건국공로에 대한 헌장을 줬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을 기점으로 역사박물관을 짓는다고 하면 백번 환영하고 찬성하지요.

그런데 이 역사박물관이라는 이름만 해놓고 1948년, 다시 말씀드리면 1945년부터 48년까지는 공산당을 물리치고 반탁운동을 하던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공산당을 물리친 거지 건국한 게 아닌 겁니다. 그래서 이것은 역사를 오도하고 역사를 왜곡해가면서 우리 국민들의 혼란을 일으키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잘못 가르치는 이러한 것은 안 된다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제가 좀 정리를 해보자면, 그러니까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인정을 하게 되면, 당시 정부수립에 참여했던 어떤 친일세력들까지도 다 건국공로자가 된다, 독립운동가들은 쑥 빠진다, 이런 말씀이세요?

◆ 차창규> 네, 그걸 빼고 그렇게 한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사실 1948년이 건국일이 맞다고 주장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임시정부법통을 부정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48년이 정식 건국 아니냐, 그러니까 48년으로 하는 것이 어떤 논리상으로는 맞다, 이렇게 주장을 하세요?

◆ 차창규> 국민이 아셔야 되는 게 뭐냐면, 1948년은 정부수립을 한 겁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도 정부수립이라고 명시했고, 당시 정부수립 취임식에도 대문짝만하게 정부수립이라고 했어요. 그걸 건국이라고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거예요. 그걸 정부수립이라고 해놓으면 참,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역사가들 몇이서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는데, 정부수립은 1948년이지만 건국의 기점은 1919년 최소한 1919년 4월 13일이 된다든지, 이렇게 해야 하는 게 정확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이 논란이 이 정부 들어서자마자 한번 있었습니다.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이름 바꾸려고 하면서 한번 있었는데?

◆ 차창규> 그럼요. 2008년에 했죠.

◇ 김현정 앵커> 그때 광복회가 강하게 반발을 하면서 유인촌 장관이 사과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 차창규> 사과하고 또 잘못됐다고 그걸 시인을 하고 정식으로 공문으로 정정해서 하겠다는 것을 광복회에 공문으로 보내고 와서 사과도 하고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그때 정리가 된 건데 왜 또 이게 불거졌을까요?

◆ 차창규> 당시 잔존세력들이 유인촌 장관은 그렇더라도 건국회를 중심으로 해서 뉴라이트 계통의 세력들이 계속 집요하게 그것을 추진하고 그것을 계속 진행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서 이번에 역사박물관 계획안에도 1948년이 건국일로 기재가 됐다, 이런 말씀이세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세요?

◆ 차창규> 결사반대고요. 우리가 제2의 독립운동 할 각오가지고 결사반대해서 우리가 합니다. 3.1절, 8.15행사 불참이라고 하지만 그런 것 이상의 피나는 투쟁을 해서라도 이렇게 역사 왜곡하는 것은 우리가 용납을 못합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것까지 생각하고 계신 거예요?

◆ 차창규> 우리 조상들의 공적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면 제2의 독립운동 할 각오 갖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그럼 누구 퇴진운동, 이런 것까지 생각하시는 건가요?

◆ 차창규> 아니, 역사를 그렇게 그르치게 하면, 정부도 그런 역사관을 가지고 있으면 가만히 있을 수 없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총장님 시간이 별로 없지만 꼭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요새 ‘국가유공자들이 엉터리로 지정이 됐다, 공무원 중 3명중 1명이 엉터리 유공자다’ 이런 뉴스 보셨죠? 음주하고선 길거리 걷다가 넘어져도 유공자가 됐고, 뇌물공무원도 들어있고 놀다가 다친 사람도 유공자 되고... 이 얘기 듣고선 어떠셨어요, 유공자로서?

◆ 차창규> 바로 그게 이것하고 같은 맥락의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차창규> 정부를 속이고 이런 것들은 일벌백계로 엄하게 다스려야 되고, 그런 가짜를 지금 여기도, 역사박물관에도 또 만들어 넣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분개하고 난리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가짜가 판친다?

◆ 차창규> 네. 지금 우리나라 1948년을 끊는 것은 안중근부터 윤봉길... 이렇게 어마어마한 그 찬란한 역사를 우리가 교육적으로도 배우고 국민이 다 아는 이걸 다 없애고 48년 이후서부터 그렇게 하자 하는 그 이유는 가짜 만들어서 거기다 넣고 훌륭한 사람들은 제외해야 되겠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많이 분개하셨어요.

◆ 차창규> 분통하지 않겠습니까? 전 국민이 용납 안 합니다. 국민은 다 역사의식이 있고 다 압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광복회에 몇 분이나 소속돼 계십니까, 회원들이?

◆ 차창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을 50년 이상 했는데 1,100명을 발표해놓고 지금 거기 후손들이 없는 사람들 이렇게 해서 한 6,000명인데. 지금 6,000명도 독립운동 한 증명서 가져와야 해줘요.

◇ 김현정 앵커> 증명 안 되는 분들은 또 거기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군요?

◆ 차창규> 지금 3만 명, 몇 만 명은 그냥 계류돼있고. 몇 십 만 명은 지금 하지도 못하고 있고 그런 실정입니다. 그런데 가짜 그렇게 많이 마련해놓고 말도 안 되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무슨 처벌 내려야 된다고 보세요, 그 엉터리 유공자들한테는?

◆ 차창규> 아주 엄벌에 처해야죠. 국가를 속였는데 국가를. 국가를 속이는 그런 거는 있을 수 없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