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야구해설가 허구연
내일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 최초의 야구장이 문을 엽니다. 그런데 야구장 이름이 ‘허구연 야구장’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야구해설가 허구연 씨의 이름을 딴 건데요. 몇 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야구 보급을 위해서 노력을 해오다가 이번에 아예 야구장까지 만들게 됐다고 하네요. 내일 개장식에도 직접 참석을 하세요. 허구연 해설위원,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 김현정 앵커> 허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축하드립니다.
◆ 허구연> 뭐, 축하받을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야구장도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어떤 야구장인지 직접 소개를 해주시죠.
◆ 허구연> 캄보디아는 야구를 모르는 나라죠. 그러니까 정규야구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길이가 얼마인지 이런 것들을 잘 모르죠. 그래서 지금 짓는 야구장은 그냥 간이 야구장 형태입니다. 스타디움은 아니고, 스타디움을 지으려면 돈이 엄청나게 드니까. 야구장을 만들어 놓고 간이 스탠드가 있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그런 야구장을 건립을 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캄보디아에는 야구장이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까?
◆ 허구연> 캄보디아는 야구라는 단어가 없어요. 야구를 아예 모르는 나라니까, 스트라이크, 볼도 모르는 나라였으니까, 3년 전부터 겨우 알려지기 시작했으니까 그들에게 야구공이 하나 US 달러로 7,8불 하는데 프놈펜 왕립대학 교수들 급여가 한달에 백 불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야구를 하는 것은 좀 사치스럽기 때문에 캄보디아에서 야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용품을 그동안에 지급을 많이 했지만 야구장을 해줘야지만 뛰어놀 수 있으니까요. 야구를 할 수 있는 그런 야구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용품지원을 하다가 이제 경기장까지... 언제부터 이렇게 캄보디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신 거예요?
◆ 허구연> 그건 한 3년 전부터 하는데요. 제 혼자 하는 게 아니고 거기에 김길현 교수라고, 프놈펜 왕립대학의 교수님이 계신데, 그분이 캄보디아로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들에게 무슨 꿈을 심어줄 것인가, 하다가 전혀 모르는 야구를 한번 시키자, 그렇게 야구를 시켰어요. 그 기사를 제가 보고 연락이 되어가지고 도와주고 함께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김길현 교수라는 분은 원래 체육과 교수가 아니시고요?
◆ 허구연> 아니죠. 그 분은 이화여대 약대 교수를 하시다가 캄보디아로 가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분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렇게 좋은 일 하면 좋습니다만 이게 돈이 들잖아요. (웃음) 어떻게 그 돈을 마련해서 지원까지 하게 되신 거예요?
◆ 허구연> 원래 용품지원은 제가 많이 했어요. 천만 원씩 정도는 해준 것 같은데... 야구장은 제가 사실 첫 회에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필요한 게 야구장이다, 사실 제가 꿈이 제 이름을 된 야구장을 우리나라에 하나 짓고, 또 캄보디아에 하나 하고, 그 두 개였거든요.
◇ 김현정 앵커> 이름을 딴 야구장을 짓는 거, 이런 꿈을 갖고 계셨군요?
◆ 허구연> 우리나라는 지난해 강진 베이스볼 파크에 야구장이 4개의 명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허구연 필드로 했고 이번에는 캄보디아에 허구연 필드 하니까 제가 좀 하고 싶었던 두 개를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앵커> 꿈을 이루셨네요. 벌써?
◆ 허구연> 그리고 돈은 뭐, 큰 돈 아니죠. 캄보디아 야구장 하는 데는 1억 정도 들었는데, 얼마 전에 제가 광고모델로 나갔거든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카드광고 하시더라고요?
◆ 허구연> 그 광고모델료를 전액 다 캄보디아에 보냈고, 그 다음에 나머지는 제 돈을 보내고 이래가지고 1억을 만들어서 이번에 개장을 하게 됐죠.
◇ 김현정 앵커> 지금 별거 아닌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CF출연료를 전액을 낸다는 게, 사재를 털어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 허구연> 그렇지 않죠. 왜냐하면 저는 사실 보면 나이든 할머니들이 어렵게 모아가지고 사회 기부하고 그런 분들이 참 많으시잖아요.
◇ 김현정 앵커> 김밥장사 할머니... 이런 분들요?
◆ 허구연> 김밥장사 할머니들도 계시고, 참 그런 분들이 많으니까... 저는 어떻게 보면 조그마한 거 하면서 너무 요란스럽지 않나, 미안한 감이 듭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겸손하십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하시고. (웃음) 그런데 우리나라 야구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먼데 우리가 후진국에 이렇게 도와주고 이럴 필요가 굳이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허구연> 그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지금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해 주는 나라로 바뀌었는데요. 야구도, 우리나라가 세계강국이잖아요. 세계에서 베스트3를 뽑으라고 하면 우리가 들어가는 나라인데, 그동안에 우리가 받기만 했지 준 게 별로 없거든요. 제가 밖에 나가보면 일본 애들은 얄미울 정도로 그런 걸 잘해요. 아프리카에 벌써 야구 보급하죠, 동남아시아에 곳곳에 일본이 야구 보급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결국은 얼마나 스킨십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가지고 일본과 친해집니까, 그렇죠? 그런 것들이 결국은 나중에 비즈니스하고 다 연결되고 그러니까 우리도 사실 그런 걸 좀 해야죠. 도네이션을 하고. 우리나라가 야구를 좀 정시하는 나라가 있어야죠.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국내에도 허구연 야구장이 생겼고, 국외에도 생겼고, 또 야구장학회도 사재 털어서, 사재 1억 원이나 털어서 만드셨다는 이야기도 제가 들었고요. 참,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진화하는 야구인이다, 공부하는 야구인이다, 이런 말씀 많이 들으시잖아요. 다음 꿈은 뭡니까? 허 위원님. (웃음)
◆ 허구연> 다음 꿈은 제가 방송으로 말씀드리긴 뭐하고요. 뭐, 생각은 지금 하고 있죠.
◇ 김현정 앵커> 뭘까요, 그게? 살짝 힌트를 주신다면?
◆ 허구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걸 미리 말하면 나중에 또 못 지키면 뭐하잖아요. 결국 야구에 관한 거고, 야구를 보급하고, 그런 것들을 개인적으로 해야 될 꿈이고, 그 다음에 야구에 공식적으로 꿈을 갖는 것은 제가 사실 인프라 건설, 야구장을 많이 만드는 게 제 꿈이니까 그 꿈이 제 해설하는 동안에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대구, 대전, 광주구장 노후 된 것도 그렇고, 서울에 돔구장 하나 정도 하고, 그 다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게 사회인 야구팀, 동호회 야구팀이 전국에 한 5천 명이 넘거든요. 그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할 수 있는 야구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까 그걸 좀 제대로 뛰어놀 수 있게끔 야구장 만드는 게 현재로선 제 꿈입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정치계에서 제안 받지 않으셨어요? 이쪽으로 와서 그런 일 좀 해라?
◆ 허구연> 정치 쪽은 뭐, 예전부터 30대 부터 제의가 많이 왔는데요. 관심이 없습니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왜냐하면 제도권에서 해야 되는 일들이 많다는 걸 지금 제가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렇죠. 바로 그 점입니다. 그래서 정가에서도 들어와서 그런 일들 해라, 라고 분명히 제안이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질문 드렸어요. (웃음) 아직은 모르겠지만 가능성이라는 건 열려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멋진 해설가입니다. 허구연 해설위원, 오늘 만나봤습니다. 개장식 잘하고 오시고요.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6(화) 허구연 야구해설가 "정계진출 제안? 30대부터 받았죠"
20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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