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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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목) 아이티 현지 김진욱 소방장 "강력한 여진, 거리에 놀라 뛰쳐나온 환자들.."
20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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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진욱 119 국제구조대 소방장 (현지 연결)

아이티에 강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는 어젯밤 8시경이고 그 곳 시각으로는 오늘 아침 6시경입니다. 구조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현장 연결해봅니다. 아이티에 지금 119 구조대 분들이 가있죠, 김진욱 소방장 연결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진발생 당시의 상황이 어땠습니까?

◆ 김진욱> 오늘 아침에 강한 여진이 잠시 왔다갔습니다. 특별히 추가로 큰 붕괴 같은 것은 없었고, 담벼락이 크게 흔들린다거나 사람들이 서 있다가 주저앉는 정도의 그런 충격을 느꼈고. 본 지진이 있을 때 붕괴되기 전에 균열이 가 있는 집들이 넘어가는 정도의 여진이었습니다. 여진치고는 강력한 큰 여진이었죠.

◇ 김현정 앵커> 또 워낙 공포 상황이기 때문에 다들 많이들 놀라셨을 것 같아요?

◆ 김진욱> 제가 오늘 아침에 오전에는 병원 쪽에 가서 봉사하고 왔는데,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큰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그 여진에 놀라서 다 바깥에 나와서 지금 바닥에 누워있는 현실이고요. 팔다리를 절단한 사람들도 그 여진에 놀라서 병실에 다시 들어가지 않고 다 나와 있고, 그 다음에 다친 사람들도 병원으로 몰려오면서 환자와 진료를 받은 사람과 안 받은 사람이 뒤섞여있어서 의사들이 다시 구분하느라 굉장히 애먹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냥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놀란 정도인가요, 아니면 피해가 더 있을 수도 있는 건가요?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이 나오진 않았겠습니다만?

◆ 김진욱> 기존의 건물들이 많이 약해져있기 때문에 여진으로도 충분히 무너질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한번 놀래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씩 깨우쳐가고 있어서 붕괴가 많이 되더라도 인명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구조작업에도 좀 차질이 있는 겁니까? 우리 구조작업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진욱> 저희가 지금 몬타나 호텔, 유엔 기지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산꼭대기 쪽에 위치하고 있고, 절벽 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진이 왔을 때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여진이 오면 대피할 수 있는 그런 저희 나름대로의 신호체계를 가동을 하고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여기서 들리는 얘기로는 약탈과 폭동이 굉장히 심각하다, 이렇게 들리는데요. 현장의 치안 상황은 어떤가요?

◆ 김진욱> 치안이 굉장히 불안한 상태고요. 대낮에 큰 길은 조금 괜찮은데 해가 지거나 이면도로 같은 데는 이쪽이 총기가 자유로운 나라이기 때문에 들어가면 특히 외국인일 경우에는 강도의 목표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저희도 가능하면 경찰이나 이런 쪽에 신변보호요청을 하고 무장경호를 세우고 그렇게 이동을 하고 일몰 전에 가급적 들어오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여전히 치안이 불안한 상태군요. 며칠 전부터 도시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이런 소식도 들리는데 상황이 어떤 겁니까?

◆ 김진욱> 아직까지도 매몰되어있는 사체들이 부패를 많이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중간 중간에 갑자기 큰 연기, 검은 연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쪽에는 그냥 시신을 수습해서 화장을 해버렸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서 까만 연기가 올라오고 있고, 도심의 붕괴건물 지역에 들어가면 썩는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상당히 위생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전염병의 위험도 많이 느껴지는 거겠죠, 썩는 냄새가 그렇게 심하게 난다는 얘기는 시신들이 부패하고 있다는 얘기니까?

◆ 김진욱> 그렇죠. 그래서 저희가 지금은 구조작업이 마무리가 어느 정도 돼 가면 지금은 방역이나 위생 쪽으로 저희가 작업을 조금 변환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굉장히 바쁜 상황인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