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소신표결→결과수용 ‘쿨하게’
- 강제적 당론 변경 반대
- 호화청사 단체장 공천배제도 고려
- '계파 뚫고 하이킥'... 대선 도전할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남경필 신임 인재영입위원장
어제 있었던 한나라당 당직개편을 살펴보니까 사퇴한 장광근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정병국 의원, 대변인에는 정미경 의원,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정두언 의원, 인사영입위원장에 남경필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로 정비를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인사영입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에게 눈길이 가는데요.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지난 2005년에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신 적이 있는데 5년 만에 당직을 맡으셨네요. 인재영입위원장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입니까?
◆ 남경필> 말 그대로 우리 당에 새로운 인재를 모셔오는 그런 역할을 하는 자리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인재영입의 기준이라고 할까요, 어떤 사람을 찾으시는 건가요?
◆ 남경필> 능력도 있고 도덕성도 있고 또 미래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이런 여러 가지, 우리 당이 필요로 하는, 당이 변화해야 할 방향과 관련된 그러한 인물들이 바로 인재영입의 대상이겠죠.
◇ 김현정 앵커> 대단히 어렵네요. 얼마 전에 민주당에서는 가수 박진영 씨와 같은 인재를 영입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도 있어요. 한나라당에서도 신선한 카드, 의외의 인물들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 남경필> 그런 분들도 좋겠고요. 일단은 선거가 눈앞에 있기 때문에 선거에 실제로 뛰실 수 있으신 분이라면 더 좋겠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분, 또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분 모두를 영입해서 모셔오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예를 들어서 이런 정도의 인물이면 좋겠다, 마음속에 찍어둔 이상형 같은 게 있으세요?
◆ 남경필> 글쎄요. 갑자기 물으시니까... 김현정 앵커 같은 분 어떨까요?
◇ 김현정 앵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미래와 소통할 수 있는... (웃음)
◆ 남경필> 한 번 뵙죠.
◇ 김현정 앵커> 하여튼 미래와 소통할 수 있고 능력도 있고 이런 인물을 찾으신다는 말씀이신데요. 이번에 호화청사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지자체들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나서서 비판하기도 하고 감사원이 감사도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런 지자체장들 중에 한나라당 소속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든지 혹은 불이익을 준다든지 이런 안도 구상하고 계십니까?
◆ 남경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할 분들은 비리와 연루돼서 유죄 판결 받고 형을 사는 분들과 관련해서는 엄격하게 배제할 생각이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아마 당내에 공감대가 있다고 봅니다. 나머지 호화청사 문제 이런 것들은 언론에 나왔다고 해서 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만 그러나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요. 내용들을 봐야 되겠죠.
◇ 김현정 앵커> 감사원이 감사를 들어가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배제다, 이런 말씀이세요?
◆ 남경필> 그렇게 된다면 당에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기준을 정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의원님 이번 당직개편을 보면 친이계와 중도파 중심으로 꾸려졌어요. 친박계가 빠졌습니다. 그래서 친박계가 완전히 소외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도 하시더라고요. 어떻습니까?
◆ 남경필> 배제가 되신 건지 참여를 안하신건지 저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요. 좀 아쉽죠. 아쉽고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걱정하시는 게 공천과정에서 문제가 있느냐, 걱정들이 있으신데 공천심사위원회 같은 데 구성은 대표께서도 또 총장께서도 친박 친이를 아우르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죠.
◇ 김현정 앵커> 조금 전에 친박이 참여를 안 한 건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누군가 모셔오려고 했는데 안 된 건가요?
◆ 남경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아무튼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이번 세종시 문제도 그렇습니다만 한나라당은 늘 친이 친박 갈등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 의원께서는 친이 친박이 아닌 중도적 세력이 당을 이끄는 참신한 구도가 필요하다고 주장을 해오셨잖아요. 그래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결심도 하신 건가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제 개인의 당권도전이라는 차원은 아니었고요. 말씀하신 친이 친박을 뛰어넘고 미래세대와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들이 당권을 잡아야 우리 당이 거듭나고 앞으로 국민들께 사랑받을 수 있도록 보기 때문에 중도세력의 대표주자가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가지고 있고요. 그런 차원에서 저도 그중의 하나니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는 말씀이지 개인적인 도전을 말씀드린 건 아닙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사실상 조기전대는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고요. 예전대로 7월에 전당대회 치르면 그때 나오시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남경필> 그것은 저희 중도세력 내부에서 미리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든지 한번 서로 간의 대표를 뽑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같은 맥락에서 중도세력 대안세력의 필요성이라는 맥락에서 2012년 경선출마도 생각하고 계시겠네요?
◆ 남경필> 그것도 저는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 세력 중에 누군가 대표가 나가서 우리 한나라당에서는 친이 친박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계파를 뛰어넘는 세력이 있다, 계파 뚫고 하이킥 할 세력이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계파 뚫고 하이킥 할 중도세력의 주자로서 대선출마도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남경필>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내부에서 좋은 사람을 공정한 방법으로 선정을 해서 대표선수로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 김현정 앵커> 대표선수를 뽑는 그 자리에 출마는 하실 거잖아요?
◆ 남경필> 도전은 해봐야죠. 그런데 워낙 훌륭한 분이 많아서 어느 분이 나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이미 정몽준 대표나 박근혜 전 대표 같은 분들이 친이 친박 계의 대선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예견들을 하고 있지 않지 않습니까? 친이나 혹은 친박 쪽 후보로서는 2% 부족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남경필>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부족하다, 이런 차원을 넘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러한 어떤 주장, 이런 것보다는 조금 중도적이고 또 실용적이고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이러한 세력들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하나로 용해되고 뭉쳐져서 한나라당이 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세력을 대표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요구가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화제를 좀 돌려보겠습니다. 저는 요즘 정치인들에게 세종시 관련 질문을 드릴 때가 답답합니다. 제가 봐도 답이 안 되는 질문들을 드리는 것 같아서 답답한데 그 정도로 팽팽한 찬반대치형국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여쭙죠. 이대로 국회가면 이거 수정안 통과 불가능한 것 맞죠?
◆ 남경필> 현재 상황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부로서는 이른바 출구전략, 수정안 부결시의 상황도 준비는 하고 있겠군요?
◆ 남경필> 해야죠. 현실인데.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아직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요는 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남경필> 이 문제가 복잡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복잡하고 헷갈릴수록 원칙과 정도로 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국민들 설득할 대로 해보고 그리고 당내에서도 한 번 당론을 변경하든지 고수하든지 토론을 해보고 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되는 대로 결국 국회에서 표결해야죠. 그리고 당론을 변경시키거나 강제적 당론을 만들기 어렵다면 크로스보팅하면 됩니다. 의원들 개개인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서 투표하고 결론이 나면 승패에 관계없이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서 진 거니까, 타격이라고 생각할 것 없이 그냥 쿨하게 담담하게 갔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앵커> 출구전략이라고 하면 정운찬 총리가 책임지고 물러날 가능성도 있겠군요?
◆ 남경필> 그거야 총리개인의 문제와 대통령의 인사권한이기 때문에 그것을 저희가 뭐라고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당당하게 쿨하게 가려면 답은 나와 있는 것 아닐까요?
◇ 김현정 앵커> 쿨하게 간다면 결국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나왔던 정운찬 총리가 또 책임을 지고 쿨하게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겠는가, 이런 말씀이세요?
◆ 남경필> 벌써 그런 예단하긴 어렵고요. 국회에서 표결을 당당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봅니다. 국민한테 전원위원회 개최해서 다 토론하고요. 생방송으로 중계해 주고 국민들이 판단했을 때 ‘저 말이 옳다’하는 방향으로 개인의 소신대로 투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번에 한번 대한민국 국회가 매일 싸움박질만 하는 죽어가는 국회가 아니라 살아있는, 움직이는 국회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때가 됐다, 오히려 좋은 기회입니다.
◇ 김현정 앵커> 전원의원들이 모여서 총회 같은 것도 하고 중계도 하고 이런 말씀이세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안상수 원내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신 것 같던데요?
◆ 남경필> 그렇지는 않고요. 2월 달에 논의하지 말자, 3월 달에 정부로부터 법이 넘어오면 그때부터 토론하자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저는 공개적인 토론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어제 허태열 최고위원께서 중도실용모임이 주체한 세종시 토론회에 오셔서 이른바 친박도 토론을 반대하지 않는다, 10일에 의원들 모셔놓고 토론할 건데 거기에 오시겠다, 이런 의견을 표출해주셔서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강제적 당론 변경은 안 된다, 라는 입장도 분명하신 거고요?
◆ 남경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이 있었는데 굉장히 뜨거웠다고 합니다. 정운찬 총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치집단의 보수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러니까 계파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찬반이 달라져서 안타깝다’ 박근혜 전 대표를 생각하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남경필> 저는 원론적으로 참 아쉬워요. 이 계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아쉽고요. 자기의 소신보다 계파의 의견이 우선되는 것도 구시대적이죠. 그런 정치를 이제 그만 해야 되는데 그건 뭐 한편으로는 흔히 친이계라고 하는 쪽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그런 계파의 이해를 떠나 개인의 소신에 따라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또 결정할 수 있는 그러한 정치가 돼야 된다고 보고요. 해결방법이 있죠.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국회의원의 인사는 공천 아닙니까? 공천권을 일부 몇몇의 권력자로부터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이러한 오픈프라이머리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면 눈치 볼 필요 없잖아요. 당당하게 하면 되죠. 국민들 눈치만 보면 되죠.
◇ 김현정 앵커> 그렇지 않아도 29일에 선거법개정안 발의를 하셨더라고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당의 공천 독점권 폐해를 막고 지방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당원이 아닌 사람도 경선에 참여시키도록 하자, 이런 취지 많이들 공감하고 계시는 겁니까?
◆ 남경필> 이미 야당에서도 법이 나와 있고요. 토론을 해야죠. 찬성하시는 분도 있고 반대하시는 분도 있고요. 토론붙이면 격렬할 텐데 저는 반드시 가야 될 방향이라고 봅니다. 공천권을 이렇게 몇몇이 쥐고 있는 나라가 선진화 된 나라가 될 수는 없어요.
◇ 김현정 앵커> 이렇게 바꾸고 뭔가 인재도 영입하고 그러면 이번 지방선거 얼마나 자신있으세요?
◆ 남경필> 이번 지방선거에 막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이번 지방선거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정권 심판적인 것이 항상 지방선거 성격이었고요. 또 오랫동안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승리를 해서 한나라당 좀 지방 집권 많이 했다, 이런 여론도 있고 해서 쉽지 않기 때문에 새바람을 일으켜야 된다, 이런 공감대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5(금)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세종시 출구전략도 검토할 때”
201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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