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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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목) 이계안 서울시장 예비후보 “국가원수 묘역관리 허술, 개탄스럽다”
20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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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묘역 화재 첫 발견 “개탄스러워”
- 현대차, 토요타보다 더 품질관리 해
- 토요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 (前 현대차 사장)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 오늘 두 가지 문제로 초대를 했습니다. 한 가지는 자동차 문제인데요. 이분이 현대차 사장출신이시죠. 이번 토요타 사태에 대해서 ‘과연 우리 기업은 안심할만한가’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 이 문제 한 번 짚어보고요.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의 화제사건 최초 신고자가 이분입니다. 이 문제도 짚어보겠습니다. 직접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 마치고 요즈음 많이 바쁘실 것 같아요?

◆ 이계안> 네, 바쁩니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가셨는데, 그때 묘역이 불탄 것을 직접 목격을 하셨다고요?

◆ 이계안> 그렇습니다. 예비후보 등록하고 첫 번째 한 일이 국립현충원에 가서 충원탑에 참배하고 그 다음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하러 갔는데, 향을 붙이려고 보니까 검은 게 있었고 그래서 끝나서 가보니까 불에 탔더라고요. 그래서 아차 싶어서 제가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오면서 트위터에 올리려고 보니까 다시 아이폰으로 찍어야 되겠기에 갔어요. 갔더니 그때는 이미 관리인들이 나와서 찍는 것을 막더군요.

◇ 김현정 앵커> 찍는 걸 국립현충원에서 막았다고요?

◆ 이계안> 네.

◇ 김현정 앵커> 국립현충원 측에 알렸을 때 그쪽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고 하던가요,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 이계안>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길게 말하진 않았고 아이폰으로 다시 찍는 것을 막았고, 저희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어가지고 트위터로 올렸죠. 그리고 관계방송이나 통신기관에도 알려드렸고요.

◇ 김현정 앵커> 화재현장이 5∼6미터에 달한다고 하던데, 가로 길이가 그렇다는 얘기죠?

◆ 이계안> 멀리 서서 뚜렷하게 보일 정도였으니까 굉장히 걱정스러운 사태가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보시기에 방화로 의심할 만 했습니까?

◆ 이계안> 지금 그 위치가 야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경비가 서있는 국립현충원 안에 있는 묘역에서 그런 것이 그렇게 자연적으로 났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잔디도 촉촉하게 젖어있었다면서요?

◆ 이계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실화로 보긴 좀 어렵지 않은가, 이런 추측들이 나오던데... 대통령 묘역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닌가요,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까?

◆ 이계안> 너무 허술하기도 하고, 또 대통령 묘역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사태가, 해괴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사태가 좀 개탄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죠.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얼마 전부터 보수단체가 ‘DJ묘소 파헤치기 퍼포먼스’ 이런 것을 해왔기 때문에 혹시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들을, 경찰이 수사를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만약 의도를 가진 방화라면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 이계안> 그렇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고요. 나라가 통합이 되어야지 돌아가신 대통령까지 놓고서 이렇게 갈라붙여서 되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좋아하는 대통령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이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 이계안> 동의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김현정 앵커> 잠깐 그 얘기 먼저 해봤고요.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현대 자동차 사장 지내셨는데요. 이번 토요타 리콜사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계안> 정말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천하의 토요타도 작년 GM에 이어서 결국은 순간의 어떤 문제로 존망이 위협받는 사태를 맞는 것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지금 우리차도 걱정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리 업계 역시 토요타와 비슷한 생산시스템, 생산전략을 가지고 있다, 해외생산 점점 늘리고 있고 부품을 해외에서 자체 생산해서 쓰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어떻습니까?

◆ 이계안> 지금 토요타 자동차는, 토요타 경영, 또는 토요타 방식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모든 경영자들이 모델로 삼았던 경영모델이었던 만큼 우리나라가 거기서 크게 벗어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기에, 다 모델로 삼았을까요?

◆ 이계안> 우선 품질관리라든지 그 다음에 ‘저스트 인 타임(JIT)’이라고 그래가지고 재고관리를 하는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에 있어서 정말 일사분란하게 품질우선으로 하고, 원가를 절감하고, 또 고객의 수요에 맞춰서 고객의 니드에 맞춰서 생산했던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그러한 사례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랬기 때문에 우리도 분명히 따라 했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계안> 그런 면이 있는데, 제가 어제 현대자동차 사장한테 물어봤더니 지금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의 큰 차이는, 토요타는 지금 1등주의 때문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현지화를 확대했고.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는 자기네들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소위 경영범위 내에서 점차적으로 생산기지를 늘려간다는 것, 그 다음에 지금 토요타가 생산하고 있는 페달이 문제인데, 액셀러레이터가 문제죠. 지금 토요타가 쓰는 것과 현대자동차가 쓰는 것은 아주 다르다, 이런 얘기를 해서 좀 안도했고.

또 하나 더는 현대자동차 같은 경우에 엔진이라든지 트랜스미션이라든지 그러한 중요한 부품들, 안전장치와 자동차의 기본적인 기능에 관한 것은 직접 생산한다는 것, 또는 같은 계열회사를 통해서 수직계열화를 이루었다는 것이 좀 안심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생산전략을 좀 바꿀 필요도 있다고 보십니까, 장기적으로 봤을 때요?

◆ 이계안> 지금 생산전략을 바꾸는 것도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이 가장 대표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는 산업으로 인식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그러한 생산방식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것보다는 좀 더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또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이 작은 부품회사까지 펼쳐나갈 수 있는 그러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대 같은 경우에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전 세계적으로 잘 퍼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해외에서 부품조달하고 이런 부분은, 사실은 손보긴 좀 어렵다는 말씀이세요, 지금 세계 각지에 수출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 이계안> 그런 면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것보다는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는 쪽으로 포인트를 맞췄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신데... 어쨌든 이번 토요타 리콜이 판매시장으로 봤을 때는 현대차에 확실히 기회는 될 것 같죠?

◆ 이계안> 물론 그렇습니다. 품질이 좋아진 것을 바탕으로 거기다가 운이 참 좋습니다. 작년에는 GM이, 금년에는 토요타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현대자동차로써는 시장에서 훨씬 더 자기 몫을 챙기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도 들고요. 반대로 천하의 GM, 토요타가 겪는 위험을 보면서 현대자동차도 위기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해야 되겠다는 그런 생각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미일 무역분쟁으로 확산되는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계안> 참 중요한 문제인데요. 지금 미국인이 생각할 때에는 ‘토요타가 미국차인가’ 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이중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GM이 어려울 때는 지금 재정에서 구제금융을 주지 않았습니까? 지금 만약에 이렇게 해서 토요타가 어려워지면 미국정부가 토요타한테 돈을 줄까, 거기에 대한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현대자동차도 미국에서 현지화를 하지만 끝내는 마지막 순간에 도달하면 대한민국 자동차 회사이지 미국 자동차 회사로 볼 게 아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미국과의 통상교섭이라든지 한미 FTA를 할 때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에서 바로 봐야 될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토요타 사태가 심각하고, 리콜문제가 심각하긴 합니다만, 사실은 GM이나 포드가 이런 문제 발생했다면 이 정도로 미국이 크게 보도를 하고 떠들썩했을까 이런 의문들을 제기하더라고요?

◆ 이계안> 네, 그런 면이 있죠.

◇ 김현정 앵커> 그런 면을 우리도 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이계안> 그렇습니다. 바로 중요한 점이 그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도 준비를 소홀히 하면, 어떻게 보면 이런 문제를 당할 수 있다는 것?

◆ 이계안> 시장의 룰이라는 게 그렇게 공정하다고 말하지만 공정한 것이 아니라 항상 자기잣대로 대서 공정한 거죠. 경제나 정치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는 아직은 괜찮다, 이런 문제 발생할 염려는 없다는 말씀이시죠?

◆ 이계안> 저는 그렇게 믿고 있고, 또 이번 기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더욱더 위기관리를 잘해 나가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지만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지금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일찌감치 마치셨는데 어떤 활동 하고 계십니까?

◆ 이계안> 지금까지 서울을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제가 누구라는 것을 설명하기는 불가능했습니다, 법적으로. 이제는 예비후보 등록을 했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같은 것을 말씀드릴 수 있고. 당에다가도 경선을 요구할 수도 있고, 경선을 어떻게 하자는 룰에 관한 얘기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참 좋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바쁘게 당 지도부하고 얘기하는 것도 하고 시민들도 많이 만나고 내가 누구인지도 설명하고 또 정책에 관한 것도 소개하고 또 그래서 내가 하면 서울이 어떻게 바뀔 것이라는 얘기도 자신 있게 말하고 있어서 굉장히 바쁘게, 그렇지만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