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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수) 사무총장직 사퇴한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 “정몽준 불화설, 안타까워”
20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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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대표에게 힘 실어줄 때
- 세종시 수정안 4월 국회처리 적절
- 친이-친박 노력하면 '소통'될 것
- ‘MB-朴 갈등설’... 당 안 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부추기고 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

장광근 사무총장이 어제 전격 사퇴했습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장 사무총장은 ‘부조화속의 조화다’ 이런 평가를 받으면서 계속 삐걱거려왔던 게 사실인데요. 7개월 만에 사퇴한 장광근 사무총장의 심경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맞는 아침은 어떤가요? (웃음)

◆ 장광근> (웃음) 뭐 어떤 직책이든 간에 맡을 때와 떠날 때가 항상 좋지 않은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7개월 동안 좀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제가 사무총장에 보임된 때가 작년 6월 1일입니다. 아마 그때 되돌아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이 제일 중심에 있던 때입니다. 그 어려운 시기에 그래도 제가 사무총장을 맡아서 나름대로 대통령께서 또 지금은 국정운영 지지도나 이런 부분에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는 상황이고, 이렇기 때문에 지난 7개월 동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만 나름대로 보람도 느낍니다.

단지 어려운 시기에 사무총장을 맡다보니까 본의 아니라 주어진 직무 때문에 조금 강하게 비춰진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으리라 생각이 되고요. 그 연장선상에서 ‘정몽준 대표님과 불화가 좀 있지 않나’ 이렇게 지적될 때는 대단히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새해 들어서 대표님께서 새로운 신념으로 인사 구상을 하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도 적당한 시기에 사의를 표명할 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잘 아시는 대로 지난 1월 11일 정부 측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그 후에 여야 갈등은 물론이고, 당내 친이 친박 이런 시각차 때문에 대단히 당이 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이건 아마 정몽준 대표님도 같은 생각이셨던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고요. 우선 이 고비를 넘어갈 때까지 사퇴를 좀 잘 수습하는 데 일정 부분 노력을 하고, 그 다음에 제 거취문제를 결정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간헐적으로 언론에서, 언론이 이슈지만, 언론은 또 시시때때로 자꾸 이 문제를 끄집어내서 마치 정몽준 대표님과 저와의 갈등관계가 아직도 정리 안 된 것처럼 비쳐지고 그러니까 이게 더 오래 끌어선 안 되겠다, 이래서 제가 어제 원내대책회의에서 입장을 밝혔고, 정몽준 대표님께도 이제 내일 최고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표님 소신대로 새로운 진영을 구축해 주십사, 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제가 사퇴의사를 밝히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괜찮다고 말씀 하시고 스스로 마음을 먹고 계셨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장광근 사무총장 입에서 먼저 사퇴 얘기가 나오는 것과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듣는 것은 기분이 다를 텐데요. 이번 경우는 당의 다른 지도부 분들, 정몽준 대표의 측근 다른 분을 통해서 먼저 보도가 나가는 바람에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 장광근> 정치를 하다보면, 특히 언론에서는 자꾸 이슈를 만들고 싶어 하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또 기삿거리가 되잖아요. 자꾸 물어보면 또 측근들 입장에선 이미 대표께서 그런 구상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또 얘기할 수도 있고 그런 건데요. 그러나 여러 가지 정치 상황들이 다 이렇게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정돈되고 이런 필요가 있을 때 서로 모양 좋게 이렇게 인사문제도 처리되는 게 좋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었고요. 지금은 그런 정도 시기는 왔다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힘을 실어드려야 될 시기라고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될 때다?

◆ 장광근>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화제를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올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 대해서 상당한 자신감을 지금 피력하고 계세요, 이유가 뭘까요?

◆ 장광근>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2002년도나 2006년도 두 번의 지방자치선거에서 야당이 대승을 하고 여당이 대패를 했단 말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상적으로 이런 전국 단위의 총선과 이 사이에 치러지는 지방자치선거는 여당에게 불리한 선거가 아니냐, 이런 고정관념들을 많이 갖고 계신 걸로 아는데요. 그러나 2002년과 2006년도의 상황은 지금과 저는 다르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면이 그럴까요?

◆ 장광근> 저희가 정권초기에 여러 가지 촛불집회라든지, 쇠고기파동이라든지, 이래서 1년 동안은 아주 극심한 혼란이 있었습니다만, 그걸 극복하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지금 50% 이상을 상회하는 굉장히 안정권에 들어가 있단 말씀이죠.

◇ 김현정 앵커> 안정세다?

◆ 장광근> 네. 물론 지금 세종시 문제라는 뜨거운 감자가 눈앞에 놓여있습니다만, 이 부분들도 저희가 이러한 어려움을 예상치 못하고 문제제기가 된 게 아니거든요. 이건 대통령께서 하나의 정말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소신이라는 확고한 통치철학에 의해서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봅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간에.

◇ 김현정 앵커> 지금 말씀하신 세종시 문제, 그게 저는 제일 변수가 될 것 같은데요. 통과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다 여권에 불리한 것 아닌가요?

◆ 장광근> 물론 그런 우려도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것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왜 쓸데없이 일으켜가지고 평지풍파를 만드느냐, 이런 측면보다는 하여튼 지금은 원칙의 문제 대 실용의 문제, 이런 부분들에 대한 큰 통치철학의 문제가 부딪쳐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도 큰 줄기에서는 아마 대통령의 고민이나 대통령의 뜻, 의지, 이런 부분들은 십분 이해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쪽이 됐든 저쪽이 됐든 어느 결과가 나와서 이해를 할 거라는 말씀이세요, 국민들은?

◆ 장광근> 네, 그렇기 때문에 설사 이런 문제가 불거진다하더라도 지금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나 이런 부분들은 크게 진폭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방선거 부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지방선거 전에 가능한 빨리 처리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은 있으신 거죠, 4월 국회처리를 거의 기정사실로 봐도 되는 거겠죠?

◆ 장광근> 저는 그 주장을 하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서 과연 이게 표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을 하겠느냐, 오히려 이 문제는 지방자치선거 이후로 덮고 넘어가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 의견은 크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이 지방자치선거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 또 대통령에 대한 평가, 이런 부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종시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많다 말씀이죠.

다른 이슈들, 그동안 대통령께서 해 오신 업적이나 성과는 어디 간 곳 없이 전부 세종시 문제로 빨려드는 블랙홀 선거가 될 우려가 있다, 이렇기 때문에 저는 한 4월 국회 정도에서는 어찌됐든 간에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게 개인적인 생각이신가요, 아니면 거의 뜻이 모아지고 있는 건가요?

◆ 장광근> 뭐, 대략 여권 내에서 동의를 하시는 그런 분위기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사무총장님, 냉정하게 현실을 보죠. 냉정하게 보면 친박 60표 정도에 야당 다 합치면 120표 정도 되지 않습니까? 과연 국회로 갔을 때 통과가 가능할까요, 당론은 그렇다 치고 말입니다?

◆ 장광근> 이 문제를 저희가 예상치 않고 또 염두에 두지 않고 이 문제가 제기된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박 전 대표님께서도 수정안이 나쁘다, 이런 말씀보다는 국민들에 대한 신뢰가 우선이다, 이런 가치관의 우선순위문제로 이런 것을 다 보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간에 대화하고, 토론하고, 또 노력하다보면 이런 당내 가치관의 인식의 차는 서로 해소할 수 있으리라고 이렇게 믿고요. 저는 어떤 접점은 나오리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4월 국회 전에 아마 친박계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장광근> 사람과 사람이 모인 집단이기 때문에 서로 진지하게 대화하고 노력하다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언제든지 서로 간에 소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앞에서도 지적하셨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원칙, 이명박 대통령은 실용, 두 분 다 굉장히 큰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부딪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대화해서 바뀔 수 있는 조그마한 정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장광근> 서로 대화하면서 이렇게 탄력적으로 저희는 운영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보고요. 그런 부분들이 다 윈윈 할 수 있는 방법도 또 있지 않겠는가, 또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게 뭘까요? (웃음)

◆ 장광근> 저희가 더 노력해보면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요즈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보면 ‘영영 다시 만날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느낌이다’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니까 세종시 문제를 계기로 박근혜 신당이 탄생하는 게 아니냐, 여기까지 자연스럽게 얘기가 진행이 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장광근> 그건 한나라당의 분열을 원하시는 분들의 시각이시겠죠. (웃음) 물론 정치라는 게 늘 갈등과 갈등의 연속이 아니겠습니까? 또 의원 개개인, 아니면 당의 구성인이나 개개인이 다 독특한 자기 칼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또 박근혜 전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에 이명박 대통령과 경선 당시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치셨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지난번에 경선과정을 저희가 되돌아본다면 당이 크게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리라, 이런 비관론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상황을 되돌아본다면 지금 어려움 정도 이상의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선이 끝나는 순간에 또 얼마나 의연한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또 당의 단합을 앞장서서 외치고 그러셨습니까?

◇ 김현정 앵커> 선거 때 그 갈등과 지금 갈등이 같은 양상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좀 긍정적으로 보고 계시는 거네요?

◆ 장광근> 그렇다고 제가 한 말씀만 드린다면 지금 소위 한나라당의 갈등구도를 원하시는 분들이 퍼뜨리는 대통령께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평가가 전혀 긍정적이지 못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대통령께서도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정말 박근혜 전 대표 같은 분은 우리당에 얼마나 보배 같은 분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자꾸 갈등을 부추기고 하는 얘기는 전혀 당이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분들 쪽에서 나오는 얘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