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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수)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유시민, 심각한 고민 중”
2010.02.03
조회 323
- 야권연대 등 고려 출마 가부간 결정
- 참여당, 민주 분열 아닌 외연확대
- 감동 못주는 구태정치 성찰해야
- 국군포로 납북자 협상조건 부적절
- 과거 정상회담 ‘뒷거래’ 운운... "불편하고 무도한 행태"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어제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찾아가 만났습니다. 그동안 국민참여당 창당을 두고 민주당에선 야권분열을 조장한다면서 상당히 강한 비판, 날선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어제 두 대표의 첫 만남이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어떤 이야기들 주고 받으셨을까요?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지난 번 창당대회 할 때 야당 대표들이 다 참석을 하셨는데 정세균 대표만 불참하셨어요. 그래서 두 분이 언제쯤 만나서 인사하실까 했더니 드디어 어제 만나셨더라고요. 어색하지는 않으시던가요?
◆ 이재정> 늦게나마 정세균 대표가 국민참여당의 창당을 축하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아까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것이 우리가 하나의 분당이나 분열이 아니냐하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 우려가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오늘의 기성정당이나 오늘의 정치에 대해서 왜 국민이 감동이 없는지, 왜 국민이 이러한 야당의 노력에 대해서도 평가를 안 해주는지 이것에 대한 정치적 성찰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말씀 전하셨습니까?
◆ 이재정> 따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 대표께서 뭐라고 답변을 하시던가요?
◆ 이재정>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없고요. 정치권이 다 함께 6.2 지방선거에서 협력을 해서 새로운 정치적 전환점을 마련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들을 나눴죠.
◇ 김현정 앵커> 지방선거 이야기를 주로 하신 모양입니다?
◆ 이재정> 약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떻게 연대할 건가, 이 부분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신 건가요?
◆ 이재정> 그 이야기도 조금 나왔습니다만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고요. 다만 국민이 원하는 것은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를 하기 위해서 역시 야권이 연합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이야기에 의견을 나눴고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민주당에서는 자꾸 합당하자고 이야기를 해요. 어차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차라리 합당하자는 이야기 말입니다.
◆ 이재정> 어제 그 이야기도 충분히 했습니다만 우리가 같은 목소리도 아니고요.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건 사실이겠지만 당을 운영하는 체계나 구성원이나 전혀 새로운 정당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역시 민주세력의 외연 확대 또는 더 한층 연대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선거는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야당지지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표가 분산 되지 않을까, 그래서 결국 여당에다가 자리를 주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들도 하시더라고요?
◆ 이재정> 저는 그것보다 지금 현재 지역적으로 보면 정치적으로 독점이 돼있거든요. 가령 한나라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이나 혹은 지방의회를 거의 100% 차지하고 있는 곳도 있고 또는 반대로 민주당이 지역을 100% 차지하고 있는 곳도 있고요. 이것이 이제까지 지방정치의 발전에 저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비판과 감독과 감시와 어떤 대안을 낼 수 있는 정치구조가 돼야 할텐데, 이런 면에서 본다고 보면 저희 당이 새로운, 좋은 지방정치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따지고 보면 정세균 대표와 학교 선후배관계시죠? 지난 정부 때 두 분 다 장관으로 함께 일도 하시고요. 각별한 사이세요?
◆ 이재정>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지금은 묘하게 됐습니다. 서로 왜 분열하느냐, 왜 제대로 역할 못하면서 우리에게 뭐라고 하느냐, 남들 보기에는 갈등하는 사이처럼 비춰져서요.
◆ 이재정> 이것은 분열이 아니고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당원들의 70%가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 새로운 젊은이들이거든요. 더구나 40대 이하가 거의 70%가 됩니다. 저희 당이 젊은 정당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과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도로 있다고 생각하고요. 상호 협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말씀하신대로 70%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들인데요. 그렇다면 사실은 경력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 어떤 전략으로 다가가실 생각이십니까?
◆ 이재정>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대체로 구태정치에 대한 일종의 신물을 내고 있지 않습니까? 다시 21세기의 새로운 시대로 가고 있는데 지금 터치폰, 아이폰, 휴대전화나 이런 기기도 굉장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정치만큼은 여전히 옛날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냐, 다시 말하면 구태정치에 그대로 머물러있는 정치를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느냐, 이런 점에서 제가 다녀보니까 역시 국민들은 새 술은 새 풀에 담아야 할 것이다, 하는 관점이고 이런 점에서 저희 당이 지역에서 상당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오히려 70%가 경력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사람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재정> 그렇습니다. 새로운 기대들을 걸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얼마나 구체적으로 후보군들을 확정하셨어요?
◆ 이재정> 기초적으로 보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실하게 착근해야 된다는 생각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기초의회에 중점을 두고 젊은 사람들을 대거 진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광역시도단체장도 그렇고 기초단체장도 그렇고 상당한 수를 협의를 하고 있고요. 조만간에 가시적으로 나타나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대표님도 직접 출마를 고려하고 계시죠?
◆ 이재정> 제 문제는 당에서 아무래도 광역단체장으로 나가야 되지 않느냐, 이런 요구도 한편으로 있고요. 한편으로는 당 전체가 새로운 정당이기 때문에 전국 선거를 누군가가 책임지고 지휘를 하고 지원을 해야 될 그런 상황에서 대표가 나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고요. 그래서 당의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제 진로에 대한 문제는 결정을 지으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나가신다면 경기지사입니까?
◆ 이재정> 나가게 된다면 제 연고가 있는 충청북도가 저에게는 가장 적절할 텐데요. 당에서는 전략상 경기도지사를 나가는 것도 적절치 않겠나, 이런 요구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당에서는 나간다면 경기도지사가 좋겠다, 아니라면 전국을 총괄해 달라, 이런 고민 중이시군요.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해서 서울시장 출마를 당에서 권하고 있고요. 본인도 결심을 하신 거죠?
◆ 이재정> 아직 결심한 것은 아니고요. 다만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서울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다른 야당과의 연대관계도 고려해야 할 것이고요. 전국선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냐 하는 추이도 봐야 되기 때문에 본인이 가부간의 결정은 하지 않고 있지만 심각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쯤 결정하십니까? 이미 예비후보등록은 시작됐는데요.
◆ 이재정> 이제 예비후보등록 과정이니까요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본인의 결단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라는 말씀이시고요. 나간다면 유시민 전 장관이 서울시장으로 나가시는 것은 확실하죠?
◆ 이재정> 저희 당으로서는 유시민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 후보가 되어줄 것을 권고하고, 고민하도록 요청을 했죠.
◇ 김현정 앵커>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셨는데요. 남북정상회담이 갑자기 물꼬가 확 트이는 분위기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정> 정말 오락가락해서 어떻게 되어 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작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시에 북에서 조문 사절이 왔을 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돼서 싱가포르에서는 구체적인 실무회담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여기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력하게 내건 것이 국군포로나 납북자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송환이 되면 여기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많이 하겠다, 이런 뜻으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요. 저는 이것은 정말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의제는 잘못된 것이라는 말씀이세요?
◆ 이재정> 네. 왜냐하면 국군포로문제는 이미 참여정부 때 이종석 장관 때나 제가 장관할 때 이미 북측과 상당한 접근을 했었고요. 그리고 국군포로문제는 공식적인 것보다는 휴전협정 때 미처 전쟁이 끝나지 않는 곳이 있었습니다. 강원도 지역에서 중공군과 대치하면서 포로 된 사람들은 휴전협정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엄격히 이야기하면 국군포로라고 이야기할 때 그 사람들이거든요. 이 문제는 북쪽과 상당한 접근을 했을 뿐만 아니라 납북자 문제는 가족상봉도 한 적이 있고요. 이것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내걸고 협상을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는 거고요.
◇ 김현정 앵커> 새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마무리를 짓고 가자, 이런 건 아닐까요?
◆ 이재정>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남북관계 전체가 제대로 잘 풀린다면 이런 문제는 그런 틀 속에서 저절로 풀어질 수 있는 문제들이죠.
◇ 김현정 앵커> 세부적인 부분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재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방선거를 위한 전략이다, 이렇게까지 보고 계신 겁니까?
◆ 이재정> 그런데 워낙 이명박 정권이나 한나라당이 공작정치에 능해서 그런 것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국민이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여기서 제가 하나 더 말씀드릴 것은 대통령이 과거정상회담이 뒷거래나 이면계약이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정말 불쾌하고 무도한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국가의 대화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 없이 어떤 성과도 만들 수 낼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접근보다는 오히려 지난 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여기서 좀 더 발전된 남북관계, 그리고 북미관계의 개선, 이런 것에 역점을 두면서 접근해야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남북정상회담 자체는 환영하지만 지금의 접근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세요. 여기까지 오늘 들어야겠습니다. 이재정 대표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