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후보 찾고 있지만 안되면 출마
- 강원 은혜 갚기위해 '어떤 일이라도'
- 무죄확신, 담담한 마음으로 이겨낼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이광재 의원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목할만한 분을 모셨는데요. 민주당 이광재 의원입니다. 좌희정, 우광재라고 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자,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불렸던 분인데 최근 강원지역에서 출판기념회까지 하면서 사실상 지사 출마를 확정한 게 아니냐,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정말 오랜만에 공식 인터뷰하시는 것 아닌가요?
◆ 이광재> 1년만인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처음 나오신 것 같은데요. 최근에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여셨는데 대 성황을 이루었다고 들었습니다. 부제가 <30대는 정도전 40대는 이성계처럼> 어떤 의미입니까?
◆ 이광재> 제가 24살 때 42살의 노무현 의원님을 만났는데요. 우리가 정도전, 이성계의 관계로 보면 한사람은 참모로 열심히 해서 조선을 건국했었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에 당선되셨고, 또 서거하셨고. 저도 또 다른 알에서 깨어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에서 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출마는 마음을 굳히셨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 이광재> 기본적으로 저는 다른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분 정도를 계속해서 만나고 있는 중이고요. 저 같은 경우는 봉하마을에 계속 내려가서 묘역 공사나 이런 걸 했기 때문에 제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그런데 책임감 있게 처신하기 위해서 두 분과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앵커> 두 분은 누구신가요?
◆ 이광재>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겁니다. 미안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출판기념회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느냐면 ‘제가 일하기를 바라는 강원도민 곁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도지사 출마에 대해서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서 도민의 은혜를 갚을 길이 무엇인지 찾겠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이런 말씀을 하셨으면 사실상 결심은 굳히신 거 아닌가요?
◆ 이광재> 제가 어려운 상황을 겪을 때 강원도민이 한 100만, 150만 되거든요. 10만명 넘는 분들이 저를 위해서 서명을 해줬고 반드시 인간으로서 은혜를 갚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은 제가 주어진 일을 잘 하는 것, 강원도를 위해서 잘 하는 것은 중요한데 그것이 꼭 나만이 해야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제가 비겁하게 도망가지 않겠다는 것도 역시 제 마음의 한 자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제가 아닌 좋은 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다른 분을 찾긴 찾지만 최종적으로 안 된다면 나설 수 있는 마음의 자세는 가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이광재> 제가 도망가거나 이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출마를 고민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절박함이 있었던 걸까요? 출판기념회에서 하신 말씀 중에 ‘동지를 잃고 아비 없는 자식이 된 현실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서 이 자리에 섰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 이광재> 역사상 6번의 특별검사로 임명한 수사가 있었는데 제가 2번을 했고 여기에 들어 간 국가예산만 30억 원 정도 들어갔고요. 그리고 제가 모셨던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하니까 제가 정치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환멸스럽고 돌아가시고 나니까 어쨌든 묘역만이라도 정비를 해놓고 무슨 일을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봉하마을로 내려갔거든요. 가니까 이곳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분들, 또 한편에서는 반드시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강원도에서 와서 이 가난한 지역구를 두고 봉하마을에만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우리를 지켜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그래서 정말 신이 있다면 어찌해야 될 건가 생각을 많이 했었을 텐데 봉하마을에 보면 주말에 몇 천 명 씩 찾아오시거든요. 노 대통령의 남은 뜻이나 노 대통령과 오래 있었던 백원우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장례식장에서 사과하라고 이야기했다고 해서 장례 방해죄로 기소 되어있거든요. 이런 참담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도리라면 내가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 그리고 제가 비례대표도 아니고 선출직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서, 현 시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강원도하고는 어떤 인연이시죠?
◆ 이광재> 저는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고요. 정선 폐광촌에서 살았는데 지금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한 학년이 8명, 10명 정도 되는 조그만 학교인데요. 평창이 동계올림픽이라는 것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잖아요. 강원도가 굉장히 어려워요. 태백 영월 평창 정선이 서울 전체 면적의 7배 반인데 거기에 인구 20만도 안 살거든요. 한 면에서 일 년에 아이가 한명도 안 태어나는 면도 있습니다. 이런 척박한 동네에서 저를 위해서 10만 명 이상이 서명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고요. 어쨌든 제가 이 낙후된 강원도에 은혜를 갚기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광재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기까지 다른 의원들 보다 훨씬 더 고민했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3월에 정계 은퇴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어쨌든 이번에 출마를 하게 되면 그 선언을 번복하는 셈이 되는데요. 부담스럽지 않으십니까?
◆ 이광재> 당시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었죠. 이 회기 내에서는 국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봉하마을의 자원봉사자가 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죠. 지금도 위원회관에서 회비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일관되게 노 대통령의 봉하마을 묘역을 조성하는 문제, 살아남은 자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겠다고 했는데 의외로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 재단에 성금을 보내주시고 봉하마을 묘역 조성이 돌 하나에 추모의 글을 새기고 이름을 쓰고 이렇게 수만 장을 깔아서 묘역을 조성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빠른 시일 내에 국민들의 성금이 모아졌고 비교적 제가 마음이 상대적으로 홀가분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느 정도 할일은 빨리 이루었다고 보시는 군요?
◆ 이광재> 그렇죠. 그래서 울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하고 도리를 다하는 게 좋겠다, 이런 판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같은 당의 조경태 의원은 정치 환경이 바뀌었다고 말 바꾸기 하려는 해당행위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친노 인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니까 나오는 거다, 이런 비판이신가 봐요?
◆ 이광재> 저는 그 분이 무슨 뜻에서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요. 분명한 것은 제가 할 도리를 제 스스로 돌이켜 봤을 때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고 제 자신을 속이지 않는 선상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정계 은퇴 선언은 다시는 없는 겁니까?
◆ 이광재> 언젠가는 정계를 떠나게 되겠죠. 그러나 떠나기 전까지는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또 한 가지 짐이 있습니다. 불법 정치 자금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노 전 대통령 때 박연차 게이트 사건 때 같이 수사를 받으셨어요.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이 나왔습니다. 2심 3심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게 이번 선거에서 불리한 것 아닌가요?
◆ 이광재> 17대 총선을 치를 때도 특검 한창 진행 중이었거든요. 당시 당선돼도 재선거 치른다는 게 공공연했었는데 그때 어쨌든 유권자가 저를 선택해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고요. 박연차 회장이 그 분 때문에 서갑원 의원이나 노 대통령 주변 분들이 전부 강금원 회장을 비롯해서 대부분 구속이 됐었는데요. 박연차 회장이 재판장에서 저한테 5차례에 걸쳐서 15억 정도 제가 돈을 거절했다고 했는데 15억 정도를 5차례 거절한 사람이 1억원을 받을 리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재판에서 이겨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 어려운 시간인데 어려운 시간일수록 제가 담담한 마음으로, 당당한 마음으로 견디면 이겨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권도 결국 그리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거, 그리고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이런 참혹한 일은 되풀이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무죄를 확신한다, 3심까지 가도 당연한 거라는 자신감이신데요. 사실 본인은 받지 않았는데 측근들이 받았다,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 부분은 걱정되지 않으신가요?
◆ 이광재> 극복을 잘해야죠.
◇ 김현정 앵커> 마침 오늘이 한명숙 전 총리 공판이 있는 날이더라고요. 말씀 좀 나눠보셨습니까?
◆ 이광재> 굉장히 참담해 하시는 것 같아요. 총리실에 공관에 와서 앞에 장관 두 분이 있는 곳에 양쪽 주머니에 돈을 넣어가지고 와서 줬다는... 한명숙 총리를 잘 아시잖아요. 어려운 시절 속에서도 맑은 눈빛을 유지하고 살아가시는 분한테 가혹한 시련이 닥치고 있는데요. 저는 기도해요. 한명숙 총리를 어렵게 하는 그 분들을 한명숙 총리가 용서할 수 있는 큰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을 많이 갖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출마하신다면 당선 가능성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자신 있습니까?
◆ 이광재> 굉장히 어려운 지역입니다. 지난 번 당선될 때 보면 투표 용지가 두 개잖아요. 당은 한나라당이 한 50% 이상 나왔는데 제가 인물에서는 저를 50% 이상 찍어준 기이한 현상이 있었는데요. 제가 요사이 마을회관에서 자면서 여러분들에게 제가 어찌할까요, 이렇게 여쭈면 연세 드신 분들이 사람은 이광재인데 당이 참 문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 김현정 앵커> 한나라당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요?
◆ 이광재> 한편에서는 어르신들이 당이 무슨 필요냐, 경로당을 해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사람은 이광재인데 당이 문제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시는데 결국은 누가 이 강원도에 희망을 가져올 수 있느냐 거기서 결판이 나지 않을까 싶고요. 어쨌든 몇 분들하고 함께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힘과 지혜를.
◇ 김현정 앵커> 마지막질문 드리죠. 어떤 분들은 이번 선거에 친노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는데 만약 친노가 부활하면, 많은 표를 얻어서 당선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활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시는데 동의하십니까?
◆ 이광재> 글쎄요. 그것까지는 생각 못해봤고요. 어쨌든 김제동 씨가 쫓겨나지 않는 것, 법관이 양심에 따라 재판하고 나면 대법원장이 계란 투척 받지 않는 세상, 휴대폰과 이메일 수색을 걱정하지 않는 세상, 미네르바처럼 글을 써도 감옥가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서민들이 조금 더 나아지기 바란다면, 무상급식을 주장한다고 해서 좌파라고 공격받지 않는 세상을 원한다면 이번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지난 총선에서는 패족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인데요.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시고요?
◆ 이광재> 그렇게 보지는 않고요. 제가 봉하마을에 있으면 수천 명씩 오시는데요. 왜 이런 분들이 오실까 그런 마음을 자꾸 헤아려보면 경제를 살려달라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언론법이나 세종시나 4대강이나 전부 정치 이슈이고, 서민 대통령을 바라는, 서민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마음을 사는 쪽이 이기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8(월) 이광재 민주당 의원 "강원지사? 비겁하게 도망 않겠다"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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