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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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수)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서울시장, 차기대권 중간단계식 안돼”
2010.03.03
조회 315
-서울시장, 대권 생각 말고 ‘시정’ 펴야
-출마 한다면 끝까지 완주할 것
-세종시, 차기대선으로 넘기는 것 반대
-지지부진하면 국민투표 할 수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과연 차기 서울시장은 누가 될 것인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인데요. 오세운 현 시장이 재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고 나경원 의원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책 출판기념 사인회도 있었는데 성황리에 끝났다고 하네요. 나경원 의원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책을 한 권 내셨어요?

◆ 나경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책을 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제목을 보니까 <세심>. 그러니까 ‘세심하다’ 할 때 세심이네요?

◆ 나경원> 네. 제가 말씀드린 것은 세심의 가치를 이야기하려고 그런 건데요. 어쨌든 ‘세심하다’의 세심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의미를 담은 책일까요?

◆ 나경원> 제가 사실은 오래 전부터 책 출간 제의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이 아직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래서 굉장히 주저했었는데요. 1년 전부터 이번 책 출간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미래에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요. 개인의 성공이든 또는 나라의 성공이든 이제는 좀 작은 것부터 챙겨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의미에서 세심이라는 가치를 내세웠는데요.

‘악마는 세심한 곳에 깃들어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작은 것부터 더 열심히 꼼꼼히 성실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그동안 매일 양적인 성장, 성과, 외형을 중시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질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실속을 이야기하고 내실을 이야기해야 될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 가치를 내세웠고요. 세심하게 소통하고 세심하고 배려하고 세심하고 준비하고 세심하게 실행한다면 결국 정치인으로선 따뜻한 법치, 사람이 존중되는 정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요즘 지방선거 나오는 분들이 출판기념회를 많이 하시거든요.

◆ 나경원> 네. 저는 사인회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나경원 의원께서도 때맞춰 출판도 하시고 사인회도 하고 하셔서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히신 게 아닌가, 부쩍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결정 하셨어요?

◆ 나경원> 말씀들이 많으신데요. 제가 보니까 거론되다가 정말 나오게 되면 3월 4일전에 출판기념회나 사인회를 해야 된다고 오래 전에 준비하던 거라 마무리는 했고요. 아직은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90일 남았는데 아직 검토 중이다, 이 말씀은 거의 나오시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네요?

◆ 나경원> 조금 더 검토를 해야 될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검토 중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정치인 분들하고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다보니까 이 정도 말씀하시면 나오시겠구나, 이런 느낌이 드는데 마지막 고민이라면 어느 부분을 두고 고민하시는 건가요?

◆ 나경원> 앵커께서 인터뷰를 많이 하셔서 너무나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는데요. (웃음) 눈치를 보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과연 내가 어떤 부분을 잘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좀 더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되느냐, 이야기 했을 때 시장이라는 자리는 결국 시정을 잘하는 분이 들어와야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너무 정치권에서는 시장이라는 자리를 차기 대권으로 가는 단계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좀 부정적인데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시장자리에 관심을 두는데 그것보다는 시장은 시장으로서 잘할 수 있는 그런 의지와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서울시 행정, 시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나경원> 여기까지만 하시죠. 이걸 또 제가 평가하면... (웃음)

◇ 김현정 앵커> 왜 이렇게 곤란해 하시는가 생각해보니까 지난 지방선거 때 오세훈 시장의 대변인을 하셨어요.

◆ 나경원> 그렇습니다. 제가 대변인을 해서 오세훈 시장을 만드는데 열심히 만들어드렸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이번에 나 의원께서 출마를 하시면 두 분이 라이벌이 되시는 겁니다?

◆ 나경원> 그렇겠죠.

◇ 김현정 앵커>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은 없으십니까?

◆ 나경원> 그것은 또 4년을 잘한 분하고 앞으로 4년을 잘할 분하고 판단이 다를 수 있고 이럴 수 있겠죠. 여기까지만 물어보시죠. 너무 구체적으로 물어보시면 제가 입장이 곤란할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앵커> 아주 조심스러워하십니다. 그런데 이미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은 ‘나 의원 출마하면 환영이다. 일단 대중 인지도가 높은 분이니까 여당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쪽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나경원> 그런 말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겠죠. 다른 게 아니라 흥행성공, 그런 취지로 말씀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앵커> 기자들이 그렇게 해석을 하더라고요?

◆ 나경원> 결국 이거는 흥행성공을 위해서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신다는 것은 부적절할 것 같고요. 아마 원 의원께서도 그런 취지는 아니고 경선을 좀 더 치열하게 할 수 있겠다, 이런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만약 출마하신다면 끝까지 완주하시겠다, 단일화를 중간에 하거나 그런 것은 생각 안하신다는 말씀이세요?

◆ 나경원> 오늘 끝까지 계속 물어보시네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여기까지만 질문 드리겠습니다. 답변을 주신다면 어떨까요?

◆ 나경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출마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입장 아닐까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어제 석간에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 간에 국민투표를 하기로 이미 결정을 했다, 이 보도 보셨죠? 사실인가요?

◆ 나경원> 오늘 조간에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보도도 나왔죠?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한 사실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 중재시킬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될 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는 세종시 원안 부분에 대해서 반대 입장이었고요. 지난 17대 국회에서요. 그리고 사실은 그러한 입장이기 때문에 수정안 찬성이라고 바로 이야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토론해서 결정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어요.

설문조사 많이 하시잖아요. 거기에 세모표를 했는데요. 세모표를 한 이유는 원안을 주장하는 분이든 수정안 주장하는 분이든 각자 자기 것을 버릴 수 있다는 태도에서 출발해서 논의해보자, 이런 취지였는데요. 저는 의총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의총이 시작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진협의체를 구성한다고 하니까 여기서 논의됐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있고요. 그런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중진협의체가 안되면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생각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친박계에서도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 나경원> 네 과연 성과가 있겠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쨌든 저는 세종시 논란부분은 더 이상 자꾸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계속 논의를 해야지 마냥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어떤 분들은 그냥 계속 끌다가 차기 대선 대권 주자한테 넘기자고 하는데요. 이 세종시 문제가 나온 것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될 때 표를 얻기 위해서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방 균형 발전을 내세우기는 했지만 표를 얻기 위해서 시작을 한 것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 의원께서는 그렇게 보시는 군요?

◆ 나경원> 네. 결국 이걸 차기 대선주자에게 넘긴다면 표하고 관련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이러한 것을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고요. 추정적으로 안 된다면 결국은 국민투표가 하나의 해결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김현정 앵커> 계속 지지부진 할 경우에는 국민투표로 끝을 내자, 이런 말씀이세요?

◆ 나경원> 물론 거기에는 여러 가지 요건이 필요하겠죠. 국민투표 요건에 해당하느냐 안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논란들이 있지만 저는 외교 국방 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한 사항에 민족의 운명이 걸린 상황의 경우에는 포함시킬 수 있다고 보고요. 그렇다면 포함 요건에는 해당하나 다만 기타 안위에 관한 사항으로 볼 때 긴급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심각할 때에 부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 현재는 국민투표 논의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보지만 계속 이렇게 지지부진 한다면 그러한 부분도 검토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처리를 언제까지 해야 된다, 더 이상 끌지 말아야 한다, 그 기간을 언제쯤으로 생각하십니까?

◆ 나경원> 이걸 지금 당장 지방선거 때 하는 게 우리가 예산낭비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은 너무 기한이 촉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중진협의체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요. 조금 더 논의는 해야 되는데 이것을 다음 대선에 내주자는 의견은 더 이상 정치인들이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는 자세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두 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같이 하지 않으면 또 국민투표를 위해서 선거소를 만들고 투표용지 찍어내고 이것은 경제적으로 낭비가 심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먼저 들고요.

◆ 나경원> 경제적 낭비라는 그 이유로 사실상 국민투표 요건에 긴급성을 요하는 건 아니지만 국민투표를 할만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을 때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요. 지방선거는 급하지 않나,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또 한 가지는 어제 박지원 정책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셨느냐면 ‘세종시문제는 국가 안위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 안위에 관련된 문제 아니냐. 지금 한나라당 쪼개지게 생겼으니까 그것 때문에 투표하자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나경원> 그런 건 아니고요. 세종시를 어떻게 보느냐 수도분할이냐, 아니냐, 이런 논란도 있는데 사실상 이것을 정부 분할이다, 이렇게 표현하시기도 하는데요. 사실상 이것이 아시다시피 원래 수도를 이전하는 것이 위헌 결정 난 다음에 나온 법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바로 사실상 수도분할에 준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다면 결국 이것은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것을 열거한 것을 보면 국가의 운명 또는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 국가의 운명이나 민족의 운명 정도로 평가 될 만큼 그러한 사안에는 포함된다는 것으로 봐야 되고요. 결국 이렇게 수도분할에 준하는 이전이라면 분명히 국가안위에 관한 사항에 포함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결국은 이 문제로 국민투표가 진행된다면 이 문제 과연 포함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두고 굉장히 논란이 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나경원> 그렇죠. 또 국민투표라는 것이 또 다른 국론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는 부분에서도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저는 적어도 이것을 다음 대선으로 미뤄서 또 다시 표를 계산하는 정략적인 판단의 소용돌이에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최후의 선택이 정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면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