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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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금) 방문진 정상모 이사 “언론 대청소? 히틀러 시대인가”
2010.03.19
조회 317

- 김우룡 대청소 발언, 나치 언론관 연상
- ‘큰집 = 권력의 핵심’ 곧 청와대
- 사건의 본질은 “靑의 MBC 개입의혹”
- 진상 조사 후 결과 엄정 책임져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송문화진흥회 정상모 이사

“이번 MBC 인사는 큰집에서 신임 MBC 사장을 불러다가 정강이를 걷어차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낸 인사다, 그 인사로 MBC내 좌파들을 70∼80% 정리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이 한 발언인데요. ‘월간 신동아’가 이 부분을 기사화하면서 지금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서 심각하게 문제 제기를 하신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정상모 이사 연결을 해보죠.

◇ 김현정 앵커> 제가 ‘정강이를 걷어차서’ 라고 좀 순화된 용어를 썼습니다만, 실제로는 더 저급한 용어로 표현이 됐죠?

◆ 정상모> 네, 네.

◇ 김현정 앵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발언,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상모> 언론학 교수 출신으로서 언론관련 기관 책임자로서 MBC 인사를 놓고 “대청소다, MBC 사장은 청소부다”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청소, 대학살을 서슴없이 얘기한 김 이사장 발언은 과거 독일의 나치 히틀러 시대, 마치 파시스트 언론관을 연상하게 되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파시스트까지, 나치까지 연결이 됐어요?

◆ 정상모> 어떻게 언론인에 대한 대청소, 대학살을 얘기할 수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 김우룡 이사장이 한 말 중에 “김재철 신임 사장은 청소부 역할을 한 거야, 말 잘 듣는 사람이냐는 게 첫 번째 기준...” 이런 이야기하는 그 부분 말씀하시는 거죠?

◆ 정상모> 그렇죠. 그러면서 “언론인들을 70∼80%를 청소했다” 그런 발언은 민주사회에서는 상상을 할 수 없는 발언이죠.

◇ 김현정 앵커> 인사의 압력을 넣었다는 큰집, 큰집이 어디라고 보십니까?

◆ 정상모> 과거에도 ‘몸통, 큰집’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그때마다 ‘몸통, 큰집’ 하면 권력의 핵심이다, 세상 사람들이 다 짐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권력의 핵심이 어딘가요?

◆ 정상모> 청와대를 얘기하는 거겠죠. 거기다가 김 이사장은, 김재철 사장이 “큰집에 갔다 왔느냐?” 이런 질문을 받고 “큰집에 들어갈 수 있어?” 이렇게 말을 했어요. 이것은 큰집은 어디를 얘기하는 것이겠습니까? 청와대 아니고 다른 곳이 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김우룡 이사장이 해명하기를 “큰집이라는 용어는 방문진 이사회를 말한 거다, 지금 언론들 추측처럼 청와대를 지칭한 게 아니고. 따라서 방문진은 원래 MBC 인사권을 가지고 있으니까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사장 불러서 얘기를 했다는 게 문제될 게 없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요?

◆ 정상모> 그렇게 해명을 했죠.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김재철 사장이 “큰집에 갔다 왔냐?” 이런 질문을 받고 “큰집에 들어갈 수 있어?”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방문진 이사회가 어떤 곳입니까? 김재철 사장이 못 들어가는 곳입니까? 그게 아니잖아요. 김재철 사장이 못 들어갈 정도의 큰집이면 권력의 핵심부 청와대, 이런 데를 얘기하는 거겠죠.

◇ 김현정 앵커> 혹시 말입니다. 방문진 이사회에서 이런 소문을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 정상모> 저희들 입장에서는 야당 쪽 이사라 그런지 그런 얘기는 못 들었고. 유감스러운 것은 어떤 생각이든 어떤 입장이든 왜 방문진 논의에서 정정당당하게 얘기를 하지 않고 그렇게 파문을 일으키는지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 김현정 앵커> 큰집에 김재철 사장이 불려 들어가서 매도 맞고, 정강이 차이고 해서 만들어낸 인사다, 이런 소문까지는 못 들어보셨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혹시 MBC 내부인사를 이렇게 이렇게 해라, 좌파 구성원들을 이번에 정리해라, 이런 소문은 들어보셨습니까?

◆ 정상모> 저는 입장이 전혀 다른 입장이라 그런지, 직접 그런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유사한 발언을 이사회에서 하신 적도 없고요? 김우룡 이 사장이?

◆ 정상모> 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어떤 얘기가 됐든 이사회에서는 충분히 서로 논의가 되어야지요. 그런 엄청난 얘기를 이사회에서는 얘기하지 않고 밖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는지 유감이죠.

◇ 김현정 앵커> 이번 발언이 정권의 방송장악기도가 들어난 거다, 실체가 들어난 거다, 혹시 이렇게도 보고 계십니까?

◆ 정상모> 네, 애초 지난 8월부터 문화방송장악 시나리오 얘기가 나왔죠.

◇ 김현정 앵커> 문화방송장악 시나리오?

◆ 정상모> 네, 그때부터 그 얘기가 나왔는데...

◇ 김현정 앵커> 어떤 겁니까, 대체적으로 핵심만 말씀해 주신다면?

◆ 정상모> 그 얘기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게 충격적인 일이고, 제가 직접 겪어보니까 제1단계는 엄기영 문화방송 사장과 경영진 사퇴압박 관계였고, 제2단계는 아시다시피 문화방송 사장을 2주일에 한 번씩 불러놓고 사사건건 이래라 저래라 간섭, 강요하는 섭정단계가 있었죠. 그 다음에 이번에 방송장악단계가 온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앵커> 사장을 불러내서 2주마다 보고 받는다는 것은 어디에서 보고 받는다는 얘기인가요?

◆ 정상모> 그건 방문진 이사회에서 작년 9월 하순부터 불러가지고 보고를 받고, 프로그램 문제부터 여러 가지 개별적인 문제까지 이래라 저래라 섭정을 한 적이 있죠.

◇ 김현정 앵커> 그게 2단계고, 3단계는?

◆ 정상모> 3단계는 이번에 들어난 방송장악단계인데, 이제야말로 권력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문화방송사장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앵커> 앞으로 조치가 어떻게 취해져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상모>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데... 문제의 본질은 그 기사에서 큰집 얘기가 나오지만, 문제의 본질은 청와대의 문화방송 개입의혹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문화방송장악 과정에서 청와대의 어느 누구가 개입을 했는지, 총책임자는 누구인지, 혹시 문화방송 문제에 대해서 관계기관 대책회의 같은 것이 혹시 있었는지, 이런 경위와 진실이 우선 있는 그대로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 발언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야 된다는 말씀?

◆ 정상모>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 하시면서 문화방송 인사를 두고 관계기관대책회의 있었는지 밝혀야 된다고 이 말씀 하셨는데, 그런 얘기가 있습니까, 지금 떠도는 얘기가?

◆ 정상모> 과거에 보면 중요한 문제를 놓고 그런 문제가 발생했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의혹을 갖는다는 거죠. 김 이사장 발언도 이번 인사문제 관련해서 밖에서 만났다는 그런 얘기도 나와요. 그러면 어느 누구를 만났는지 그것이 관계기관대책회의 같이 조직적인 행태였는지, 그런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는 얘기고. 만약에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관련된 사람은 김우룡 이사장은 말할 것도 없고, 청와대 어느 누구든 간에 책임을 져야 하고, 마땅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진상조사 후에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 정상모> 밝혀지면 거기에 따라서 책임을 져야겠죠.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본질적으로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입니다. 이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행위거든요.

◇ 김현정 앵커> 아직 사실로 이 발언이 밝혀진 건 아니니까요, 밝혀지고 나면 책임을 져야 한다?

◆ 정상모> 진정한 언론, 방송 발전을 위해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얘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이 발언을 했다는 진위를 떠나서요, 이런 발언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김우룡 이사장은 일단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 정상모> 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에 일방적인 권위주의 행태도 그렇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언론인 출신으로서 특히 언론기관의 책임자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그런 언론관을 이번에 드러낸 거죠. 그런 언론관으로 어떻게 방송문화진흥을 위해서 노력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진정한 방송문화진흥을 바란다면 책임을 져야죠.

◇ 김현정 앵커> 김우룡 이사장은 이 발언 자체만으로도 일단 책임을 져야 하고, 이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가 따라야 한다?

◆ 정상모> 그 결과에 대해서 어느 누구든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혹시 이사회에도 이 문제로 소집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 정상모> 오늘 오후 2시에 긴급이사회가 열립니다. 그 안건은 문제의 발언과 관련해서 우선 본인의 입장 해명을 듣고, 그 후 대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논의가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 자리에 김우룡 이사장도 참석을 하신다고 하나요?

◆ 정상모> 참석을 해가지고 입장과 해명을 밝혀야 하는데... 단순한 입장 해명 밝히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있는 사실을... 큰집이 과연 무엇을 얘기하는 것인지, 경위가 무엇인지 있는 사실 그대로 밝히는 것이 그나마 현재의 도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