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무죄 땐 내가 가장 경쟁력"
-입법vs사법 기싸움 적절치 않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서울시장 선거 열기가 뜨거워졌습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원희룡 의원까지 세 사람 모두 젊은 40대 후보라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야권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이 한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여당으로서는 긴장할 만도 합니다. 나경원 의원,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보름 전에 출연하셔서 아무리 질문 드려도 확답을 안 하시더니 결국 출마선언을 하셨어요. 그때까지도 고민이 많으셨던 거죠?
◆ 나경원> 네. 저는 광화문 광장 논란을 보면서 광화문 광장은 역사에 대한 인식과 철학이 결여된 광장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시장이 좀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고요.
◇ 김현정 앵커> 광화문 광장을 보면서 출마를 결심하신 건가요?
◆ 나경원>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고요. 그 새로운 시장을 과연 내가 하는 것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광화문 광장을 보고 왜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신 겁니까?
◆ 나경원> 사실 광장이 만들어지게 된 경위나 취지를 보면 수도 서울, 한양이 처음 어떻게 만들어졌느냐 이런 것을 고민하면서 관악산부터 북한산까지 민족의 정기라든지 민족의 자존심을 세우면서 국가의 상징가로 만들자고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가 그동안 일제시대 때 광화문이 약간 남북축에서 비틀어진 곳에 놓여있었던 것을 잘 아실 겁니다. 그래서 광화문을 바로 옮기고요.
바로 앞에 옛 육조거리를 복원하는 모습으로 광장을 세우기로 한거거든요. 최대의 중앙분리대니 이런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역사나 민족의 자긍심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해서 가운데에 만들기로 한 것인데 광장을 만들면서 결국 우리가 광화문에 대해서 생각하는 100년 된 은행나무를 28개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거기에 들어선 것은 다시 햇빛 가리개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가 들어왔거든요. 결국 남북축을 잇는 국가의 상징가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난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나 의원께서 시장이 되시면 어떻게 바꾸고 싶으세요?
◆ 나경원> 저는 광장은 비워두는 그런 개념으로 쓰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럼 지금 있는 인공구조물들은 다 가능한 한 없앤다는 말씀이신가요?
◆ 나경원> 가급적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보고요. 시민의 의견도 수렴하는 그런 모습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아예 없애고 예전 모습대로 가는 건 어떤가요? 지금 교통만 방해된다는 비판도 많아서요.
◆ 나경원> 이것은 국가 상징가로서 만들어 본 이상 아예 없애고 예전처럼 간다고 해서 예전처럼 갈 수 없는 상황인 것 아시잖아요? 저는 아예 없애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요. 우리가 만들기로 한 취지에 맞춰서 잘 복원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가능한 구조물을 정리하고 광장으로 남겨놓고 싶다는 말씀이십니다.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돌려보죠. 가까이에서 도움주시는 분들 많이 계시는데 진수희 의원이 적극 지지한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아무래도 친이계 의원들이 나 의원을 지지하고 계시는 모양입니다?
◆ 나경원> 꼭 친이계 친박계 나누어지는 건 아니고요. 서울의 의원님들이 소위 언론에서 분류하는 것에 의하면 친이계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비춰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요. 비례대표 의원님부터 서울시당협에 계시는 위원장님까지 골고루 도와주고 계십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아직까지는 후발주자라서 그런지 지지율 3위입니다. 오세훈 현 시장, 원희룡 의원, 그리고 나경원 의원 순서인데요.
◆ 나경원> 이제 출마선언을 했고 제가 다른 후보들이나 또 오세훈 시장 경우에는 이미 여러 가지 시정을 통해서 서울을 어떻게 만들겠구나, 이런 부분을 가늠하실 수 있기 때문에 판단하실 수 있었던 게 있는데 저는 이제 판단자료를 하나씩 내놓고 있는 거기 때문에요. 앞으로 지지율 변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선거는 역시 구도라고 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결과라든지 이러한 부분이 상당히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한명숙 전 총리 말씀하셨는데 야권에서 가장 큰 경쟁자는 한명숙 전 총리가 분명합니다. 공판과정을 보면 곽영욱 사장이 말을 계속 바꾸면서 한 전 총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가고 있는데요. 만약 무죄 판결이 나면 선거에 주는 영향이 대단히 크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 나경원> 아무래도 무죄판결이 난다면 저희 여권으로서는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무죄판결이 나면 어쨌든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느냐 하는 비판과 함께 상당히 저희한테는 유리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결국 그렇다면 이 선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랬을 경우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바로 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판이 뒤집히면 나경원 의원께서 왜 유리한 여당후보가 되실까요?
◆ 나경원> 결국 지금의 후보로는 안 된다, 지금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퍼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경선과정에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지만 특히 오세훈 시장의 경우에는 본선에 들어갔을 경우 4년간의 시정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지금의 후보로는 안 된다는 그런 공감대가 확산될 것이고요.
결국 이 선거를 이기는 것은 지금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느냐, 이것을 보면 시민들이 이제는 자꾸 뚝딱뚝딱 짓거나 외형적인 겉치레보다는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편안하게 해줄까 하는 측면에서, 또 우리 대한민국의 여성파워가 상당히 신장했다는 측면에서 이제 여성시장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과정에서 한명숙 전 총리와 제가 서로 대결하는 선거구도가 된다면 한명숙 후보의 경우에는 좀 아무래도 80년대 민주화를 과거 회귀적인 지도자라고 본다면 저는 미래지향적인 여성후보로서 분명히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한명숙 전 총리를 과거 회귀적이라고 하셨는데 한 전 총리가 들으시면 깜짝 놀라시겠어요?
◆ 나경원> 좀 더 보셔야 되겠지만 지금 벌써 이제 한명숙 전 총리가 어떠한 것을 기초로 해서 선거를 끌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예상되는 바가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결된 이야기를 하게 되면 한 전 총리가 하게 되면 과거로 돌아가는 회귀적인 이슈가 된다, 이런 해석으로 들리네요?
◆ 나경원> 조금 더 지켜보시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성대 여성으로 가면 승산이 있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지금 재판부에서 한명숙 전 총리와 관련 된 공소장을 손질하라, 검찰에 이런 주문까지 했다고 합니다. 법관 출신이니까 여쭈자면 검찰수사가 무리했다고 생각이 드십니까?
◆ 나경원> 사실 기소 후에 지금 법정에서 곽 전 회장의 진술이 엇갈리는 것을 보면 다소 그렇게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만 재판결과를 지켜봐야 되겠죠. 현재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좀 전에 법관출신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이 현안 하나를 안 여쭐 수 없네요. 한나라당이 사법개혁안을 새로 내놓았는데 여기에 대해서 법원이 반발하고 나왔습니다. 3권 분립 원칙에 위배되는 일방적인 결정을 한나라당이 내린 거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나경원> 지금 보니까 한나라당은 일일이 법안 낼 때 마다 논의해야 되느냐, 입법권의 침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저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이 아니니까 어쨌든 사법과 정당 또는 입법부 간의 충돌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사법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법부든 입법부든 한나라당이든 인식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고요. 서로 존중하는 모습, 사법부는 사법부대로 개혁에 먼저 앞장서는 모습을 좀 보여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핵심적인 게 대법관 14명에서 24명으로 인원을 증원하는 문제인데요. 그 중에서 3분의 1은 비전문가들이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시나요?
◆ 나경원> 저는 개인적으로 당이 내놓은 안이 꼭 좋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이 부분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자칫하면 인사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할 여지도 있다고 보시나요?
◆ 나경원> 저는 이것을 사법부 독립성의 훼손으로까지 볼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와 관련 된 것이 아니라 사법부의 독립성 훼손부분에 대해서는 이 개혁안을 만들어 가는데 사법부와의 소통 부분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한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러한 논의과정에 있어서 입법부와 사법부가 의논할 것은 의논하고 독립적으로 해야 될 부분은 독립적으로 하고, 이런 기 싸움의 형식은 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논의를 다시 다 모여서 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군요?
◆ 나경원> 한나라당으로는 사실은 이미 법안에 대해서 발표를 했고요. 이제 국회입법과정을 통해서 사법부가 논의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요. 또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을 들어야겠네요. 나경원 의원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9(금)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한명숙은 과거회귀적, 난 미래지향적”
20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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