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심위, 주류 10 vs 비주류 5
- 주류, 수로 밀어붙이면 '불행한 결과'
- 공천심사 전과정 녹화해 공개해야
- 피겨 경기처럼 '심사 배점표' 만들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우리는 공천학살을 당했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가 한 말이었습니다. 학살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었죠.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천심사위원들을 어제 확정했는데 사실 이번에 친박계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이성헌 의원을 강력히 추천했습니다만 결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 특별히 주문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해서 오늘 모셨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어제 구성이 완료됐는데 친박계 4명, 친이계 6명, 중립 2명, 외부인사 3명으로 15명으로 구성이 됐네요. 이성헌 의원 결국은 빠지셨어요. 서운하지는 않으십니까?
◆ 이성헌> 아니요. 서운할 게 없습니다. 참여하는 분들 한분 한분 보게 되면 당내에서 훌륭한 분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특별하게 서운하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다만 사실 이번 심사위 구성도 방금 말씀하셨습니다만 친이계 6분 친박계 4분으로 분류하지만 사실은 냉정하게 보면 주류 10명, 비주류 5명 이렇게 보는 게 옳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주류 10명, 비주류 5명이라는 말씀이세요. 비주류 5분은 어떤 분들이십니까?
◆ 이성헌> 비주류가 친박계 4분으로 분류하는 분하고 외부인사 중에서 한 분정도로 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결국은 10대 5라는 말씀이세요?
◆ 이성헌> 구성은 그렇죠.
◇ 김현정 앵커> 본인이 빠진 건 괜찮지만 그런 면에서는 서운한 점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 이성헌> 아니오. 저는 구성자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고요. 당내에서 훌륭하신 분들이 들어왔으니까 잘하시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러나 실제로 심사의 구성만큼이나 중요한 게 운용 문제거든요. 그래서 심사진행 과정을 국민들이 소상하게 알 수 있도록 전면 공개해서 투명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운용 부분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나저나 친박계에서는 이성헌 의원을 왜 그렇게 꼭 넣어달라고 추천했는지 궁금하고요. 친이계는 왜 이성헌 의원을 안 된다고 반대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 이성헌> 저는 제가 꼭 필요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총선 때도 심사위원한 적이 있었고 제가 부총장으로 일을 오래 했기 때문에 당연직으로 들어가서 몇 차례 심사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평가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류 측에서 저를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 속마음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세종시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발언내용이라든지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그분들의 입맛에 안 맞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현재 제가 빠지는 게 문제가 아니고 지금 중앙공심위구성에서도 소란이 있었습니다만 지금 16개 시도별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해야 되는데 서울 지역과 경기도 지역이 상당히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왜 그런가요?
◆ 이성헌> 서울 지역 같은 경우에는 권영세 의원이 중립지대에 있는데 그분이 중립적인 위원장을 어려운 가운데서 내정을 해서 오늘 운영위원회에서 처리하려고 하는데 친이계 의원들이 그를 반대하고 있어요. 비토하고 있는 거죠. 다른 사람을 세우려고 하고 있어요. 또 경기도 같은 경우는 원유철 위원장이 되는데 7명의 현역 의원 중에서 친박계는 1명 밖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언론에 공개가 되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경기도는 6대 1 비율이라는 말씀이세요?
◆ 이성헌> 그렇죠. 이렇게 되면 주류 측에서 입맛에 맞는 대로 위원장도 교체하고 구성원도 임의로 배정한다면 제가 보기엔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 회의스럽죠.
◇ 김현정 앵커> 만약 16개 공천 심사위가 다 이런 식으로 구성이 되고 공천과정에서 투명성이 결여된 채 진행이 된다면 지난 총선처럼 이른바 공천 학살이 또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염려도 드시는 건가요?
◆ 이성헌> 제가 보기엔 공천심사라는 것은 공정성과 투명성이 생명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심사위원 구성에서부터 서로 충분하게 협의하고 의견을 받아서 하는 게 바람직한 겁니다. 숫자 많은 주류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매우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거죠. 정반대로 반대로 영남지역에는 친박위원장들이 도당이나 시당 위원장을 맡는 경우가 있는데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친박중심으로 심사위를 구성한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저는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게임의 룰을 공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되지 내 마음만 믿어라, 이렇게 하는 것은 제가 보기엔 설득력 없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숫자가 많은 주류가 공심위를 대부분 장악하는 게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주류입장에서 보면 숫자가 많으니까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이성헌> 그런 말할 수 있죠. 그러나 국민배심원제라는 것을 새로 도입해서 공정성을 담보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주류 측에서 비주류에 더 많은 숫자를 배정해서 그런 볼멘소리가 안나오도록 하고, 그럼 배심원에 의해서 평가받을 수 있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오히려 비주류를 배려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 이성헌> 그렇죠. 그게 사실은 당을 화합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투명성,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도 생각을 해보셨어요?
◆ 이성헌> 저는 우선 심사과정을 투명하게 전면 공개한다는 것은 특정 계파중심으로 심사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반드시 심사과정의 모든 부분을 녹화내지 녹음해서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앵커> 전 과정을 녹화한다고요?
◆ 이성헌> 저는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국회에서 상임위 과정이 속기가 되거든요. 마찬가지로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지금 심사할 때 심사 배점표라는 게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연기를 하면 기술 하나하나에 대해서 점수가 다르지 않습니까? 그처럼 학력이라든지 경력, 사회활동, 봉사활동 등 이런 세부적인 항목을 만들어서 배점표를 만들어야 되는데 그런 조항이 없이 지금 현재 진행이 되고 있거든요. 저는 이런 항목을 만들어서 심사 평가를 표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야 제가 보기엔 정실공천이니 친이니 친박이니 여기에 따라서 우선시되는 그런 사례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배점제와 심사 과정의 전 과정녹화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 이성헌> 그렇습니다. 그리고 공개하는 거죠. 그리고 저는 심사 과정을 필요에 따라서는 해당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하거나 기자 분들도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것이 친박 전체 의견인가요, 이성헌 의원 개인 의견 이신가요?
◆ 이성헌> 전체적으로 의견을 모은 건 아니지만 제가 공천 심사를 여러 번 참여하다 보니까 이 정도의 최소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심사위원장의 의지라든지 권력자의 의지만 가지고 밀실공천, 정실공천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하셨는데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제2의 친박 연대, 이런 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이성헌> 글쎄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서울경기지역이 전체 지역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여기에 친이계 의원들이 힘으로 모든 걸 바꾸려한다면 저희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의심을 받게 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정병국 사무총장이 이성헌 의원이 공천심사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을 가장 끝까지 강력하게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두 분이 민주계 출신으로 민주화 운동 함께 한 각별한 사이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서로를 배척하는 야릇한 운명이 됐을까요. 청취자가 이런 질문을 주셨네요.
◆ 이성헌> 글쎄요. 사실은 정병국 의원과 저는 20년 가까이 정치 활동했는데요.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정병국 사무총장이 그런 말씀을 했다고 하면 아마 본인의 개인의지뿐만 아니라 본인의 주변에서 조언하고 있는 그런 세력들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세력이 누구인가요?
◆ 이성헌> 그것을 제가 실명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지방선거를 기획한다든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 기관들이 있겠죠. 거기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서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중요한 점은 심사위원장으로 되어있는 정병국 의원이 당내에서 개혁파로서 평가받고 있고 주장해왔던 분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께서 당 대표 맡을 시절에는 사무총장은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대표라든지 그분들의 일을 받아서 일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객관성 잃을까 우려해서 그런 주장을 했던 것이었는데요. 그런 주장을 했던 그 시절의 그 생각을 잘 한번 되새기면서 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정병국 의원 본인의 의사라기보다는 주변의 압박, 지도부라든지 여러 기관의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성헌> 본인이 그런 말을 하지 않은 이상 정확히 알 수 있겠습니까만 그런 개연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의원님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하시나요?
◆ 이성헌> 글쎄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께서는 한나라당이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했던 분이십니다. 2004년 탄핵이후에 한나라당이 정말 사라져 갈 그 시점에서 모든 것을 던져서 일을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정도를 가는 당으로 국민에게 비춰진다면 그 일에 적극 나서서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들이 국민에게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원유세를 적극적으로 나서실 생각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보신다는 말씀이세요?
◆ 이성헌> 제가 보기에 당이 바른 방향으로 가야 되는 거죠. 바른 방향에서 책임 있게 일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밖에 나가서 지원 연설한다는 것은 내가 우리 당을 대표해서 내지는 우리 당의 모든 것을 걸고 이 후보를 책임 있게 추천하겠습니다, 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되어야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공천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그 때는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그러않을 경우는 어떻게 나가서 유세하시겠느냐, 이런 말씀이세요?
◆ 이성헌> 그리고 한나라당에서 국민에게 공약한 약속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을 때 본인이 나설 수 있지 공약은 해놓고 나중에 그때 표 얻기 위해서 한 거라고 이야기 하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세종시 이야기하는 것 같으시네요? 세종시 공약해놓고 안지키니까 어떻게 유세하겠느냐, 결국 유세 안 나간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 이성헌> 그러니까 제가 보기엔 공당으로서 한 약속을 책임 있게 지킬 수 있고 본인이 담보할 수 있을 때 자신 있게 지원 연설하고 추천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공천상황까지 보고 결정하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1(목)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 朴 선거지원? 여건이 돼야 나서지..."
201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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