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8(월) 이달곤 前 장관“靑 결단없이 현직장관이 지방선거 나가겠나”
2010.03.08
조회 269
-정부와 한나라당의 결단으로 출마
-경남 지역화합 갈등관리 적임
-흠집들추기 지양, 글로벌 신세대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달곤 前 행정안전부 장관

이미 친노 인사인 김두관 전 장관이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개국공신이죠, 이방호 전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였는데요. 지난 주에 이명박 대통령의 또 한 명의 측근이죠.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달곤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연결해서 직접 답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이제는 전 장관이 되셨네요? (웃음)

◆ 이달곤>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이렇게 인터뷰하는 기분이 어떠세요?

◆ 이달곤> 저희들은 초심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요. 정치와 행정에서 좀 더 일을 하기 위해서 행정가 적인 그런 마음을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현직 장관 중에는 유일하게 이번에 장관직을 내놓고 출마를 하게 되셨는데 이게 쉽지 않는 선택이었을 텐데 어떻게 결심을 하셨습니까?

◆ 이달곤> 저도 지방 행정을 쭉 전문을 해왔습니다만, 지금 현재 김태호 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는 현실적으로 생각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전에는 생각을 전혀 안 하셨군요?

◆ 이달곤> 전혀 안 한 건 아닙니다만, 실질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러다가 김태호 지사께서 불출마를 선언하시고 새해부터 한나라당에서 제가 국회에 가면 거의 기정사실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부 내에서도 제가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여론이 많이 형성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외부환경이나 여론의 변화하고 저희 자유의지라 할까요, 자유결단에 의해서 마지막 날에 사표를 제출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정부 내에서도 그렇고 국회에서도 여론이 그랬고 여론이 그렇게 형성이 됐다, 라는 말씀이세요?

◆ 이달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아닙니까? 제가 정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변의 기대가 있으면 그걸 무시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대통령도 좀 잘해 보라고, 잘 결정했다고 격려를 하시던가요?

◆ 이달곤> 많은 격려와 지지가 있으셨죠. 결단이 있으셨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대통령께서 “나가서 해보시오” 이렇게 먼저 권유도 하신 겁니까?

◆ 이달곤> 직접적인 권유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을 드릴 순 없고요. 현직에 있는 장관을 대통령의 결단 없이 사표를 내고 지방으로 내려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죠.

◇ 김현정 앵커> 지금 둘러서 말씀하셨습니다만 결국은 대통령께서 나가보라고 적극 권유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이달곤> 네.

◇ 김현정 앵커> 이방호 전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하신 분인데, 이 분께서는 “이게 청와대 정무라인 작품이다, 소신 없이 떠밀려서 이달곤 장관 나오신 거 아니냐” 이렇게 비판을 하시더라고요?

◆ 이달곤> (웃음) 제 나이와 경력을 보시면 일을 떠밀려서 결정하지 않고, 정부나 대통령께서도 본인이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님의 강단이라든지 단호함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권유가 있었지만 이 전 장관이 원하지 않으셨으면 이걸 받아들였을 리가 없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달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대통령께서는 이달곤 전 장관을 왜 그렇게 추천하셨을까요? 왜 꼭 나가보시라고 하신 걸까요?

◆ 이달곤> 제가 이 분야를 잘 알고 있고요. 그 다음에 제가 이번에 마산, 창원, 진해, 행정구역 통합을 하는데 아이디어를 내고 성공을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지역이 부산, 울산까지 다 합쳐서 경남 전체가 경남이 좀 더 경쟁력을 갖추면 일본의 오사카권이라든지 중국의 상하이권과 견줄만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큰 구상을 제가 옛날부터 그려왔기 때문에... 그 말씀은 대통령께서 많이 들으셨어요. 그리고 지역적으로도 정치적인 화해를 시도해야 되고요. 지역통합이라든지 갈등관리를 제가 나름대로 잘 해왔습니다. 두 대통령님의 국민장이나 국장을 치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치적인 대립을 제가 잘 관리해왔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하는 것 같아요. 지역에 가서 지역통합도 하고, 그 다음에 공항유치라든지, SOC건설을 두고 이런 문제를 글로벌한 차원에서 이 지역 전체가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드는 데는 제가 필요성이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이방호 전 의원도 사실은 그쪽 터줏대감이시고, 개국공신이시기도 하시고, 이 대통령 측근이기도 하신데, 그분으로는 좀 부족하다고 다들 판단을 하신 걸까요?

◆ 이달곤>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자제하려고 하고요. 그것이 새로운 경선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잘못보다는 남의 장점에 대해서도 지적을 하면서 경선을 해야 됩니다. 그래야 저희 세대가 발전합니다. 이때 나이든 사람들이, 사회적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단점을 가지고 경선을 하겠다, 이건 정말로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이방호 의원님께서도 지역 원로이시고, 선배이시고, 많은 일을 해 오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필요합니다. 경상남도는 잠재력은 대단하지만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한 측면에서 새로운 신세대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이런 판단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이방호 전 의원의 단점은 좀 들추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런데 이방호 전 의원은 이달곤 전 장관을 향해서 여러 가지 비판들을 쏟아내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여쭐 수밖에 없는 것이, 이런 말씀하세요. “주무장관이, 이번 선거 관리해야 하는 주무장관이 90일 전에 사퇴를 하고 직접 선거에 뛰어든다, 이거는 다소 무책임하지 않은가” 이런 말씀하시던데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 이달곤> 직접 뛰어들게 된 것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개인적인 자유결단도 있었습니다만 정부나 한나라당 전체의 결단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나라당의 전체의 결단이라고까지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

◆ 이달곤> 뭐, 100%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했고요. 행정안전부는 선거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주민등록관리라든지 통계관리만 합니다. 실제로 선거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관리하는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입니다. 옛날에 지방자치제가 없었을 때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됩니다. 있어서도 안 되고요. 그러나 지방자치가 있고 난 다음에는 행정안전부 역할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 선거와 관련해서.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통령님께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나라당내 전반적인 의견이 이달곤 전 장관 나가보시라, 이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분들하고 좀 얘기를 나눠보셨어요? 지도부하고는 다 말씀을 맞추신 겁니까?

◆ 이달곤> 그걸 공식적으로 말씀을 맞출 수 있는 계기는 없죠. 그러나 제가 늦게 나오지 않았습니까? 왜 늦게 나왔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공감을 다 얻고 나오시느라고, 교감하는 시간이 걸리신 건가요?

◆ 이달곤> 그게 아니죠. 필요하니까 나왔지 않았겠어요?

◇ 김현정 앵커> 한나라당에 꼭 필요하니까?

◆ 이달곤> 그렇죠. 필요가 없으면 제가 장관직을, 그래도 국회의 평가를 받아서 가장 수위에 와있고, 대통령께서도 저의 업무보고를 당일 10시부터 1시까지 받으셨고, 바로 직후에도 회의를 제가 하고, 몇 시간 하셨는데... 제가 왜 나와야 됩니까?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자신 있으십니까? 어쨌든 지금 초반부터 설전이 뜨거운 걸 보면 당내 경선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 이달곤> 저는요, 생각보다 야무집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야무시집니까? 제가 뭐, 곁에서 겪어보지 않아서요.

◆ 이달곤> 그런데 중요한 거는 도민의 의사입니다. 우리 경남도가 어디로 갈 것인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바다로 나가고, 오사카권과 상하이권 같은 지역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인가, 아니면 과거식 흠집 들추기 네거티브라는 것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매몰돼서 선거를 하는 사람을 계속 볼 것인가, 이런 판단은 제가 영남도민 우리 국민전체의 수준으로 볼 때 이미 뻔한 겁니다. 우리는 앞으로 가야 됩니다. 이 바퀴를 뒤로 굴려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제가 모두가 앞으로 가자는 것이 저의 진정한 호소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해 주셨어요. 자신 있으신 것 같습니다.

◆ 이달곤> 그리고 제가 옛날 행태에 휩싸여있다면 얼마나 저를 비난 많이 하겠습니까? 저는 새로운 나오는 세대에게 약간의 긍정적인 신호라도 주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장관직을 그만두신 후에 첫 라디오 인터뷰이신데요, 이른 아침에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