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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월) 당 대표 출마,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올챙이처럼 오글거리는 친李친朴"
2010.06.21
조회 307
- 계파모임 해체하고 정부재창출해야
- 갈등 부추기는 세대교체론 옳지 않아
- 김형오 전 의장, 당대표 도전은 과욕
- 대등한 당청관계 등 위기수습할 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지방선거 패배 이후 쇄신, 그리고 화합을 이뤄낼 적임자는 과연 누구인가, 한나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놓고 중진부터 소장파, 초선까지 백가쟁명식 당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어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4선중진 홍준표 의원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 이종훈> 먼저 당권 도전에 나선 이유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홍준표> 평시라면 제가 나설 공간이 없습니다. (웃음) 선거패배를 하고 난 뒤에 10년 만에 잡은 정권 운영의 기회가 또 다시 상실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제가 위기수습하고자 나온 겁니다.

◇ 이종훈> 위기수습이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적임자다?

◆ 홍준표> 지난 야당 10년 동안 총풍, 세풍, 안풍 사건으로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당시에 제가 진두지휘 하면서 위기수습을 한 일이 있고. 2003년 10월에 대선자금 수사 때도 당이 와해 일보직전까지 갔을 때도 비상대책기구를 맡아서 위기수습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혁신위원장 때, 당이 정말 또 위기에 처했을 때도 제가 앞장서서 위기수습을 한 일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당이 정말로 2012년 총선, 대선을 눈앞에 앞두고 위기국면에 왔기 때문에 위기수습을 위해서 제가 한 번 나서본 겁니다.

◇ 이종훈> 당청관계 관련해서는 “당과 청와대가 대등한 동반자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밝히시긴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다른 후보자들도 이런 부분들은 많이 이야기들을 하고 있거든요. 차별적인 구상이 있으신지요?

◆ 홍준표> 당청관계가 종속관계에서 수평적관계로 바뀌려면 당 대표 될 사람은 강단과 배짱이 있어야 됩니다. 두 번째, 당 대표가 될 사람은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스러운, 약점이 없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됩니다. 세 번째, 정치적 판단력이 성숙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당청관계를 바로 잡고, 정권 중반기에 이명박 대통령과 같이 나라를 화합하고, 그리고 통합하고, 그리고 제대로 끌고 갈 사람은 그것은 국민과 당원들의 판단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 판단을 구해보고자 나간 겁니다.

◇ 이종훈> 지난 지도부, 그러니까 정몽준 전 대표와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좀 끌려갔다, 이렇게 진단을 하고 계신 겁니까?

◆ 홍준표> 그것은 저도 그런 생각입니다만, 정부여당이나 국민들이 대체로 그런 시각이죠. 이번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1년 간 정부여당의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한 데 대한 반감의 표출이 아니겠습니까? 당은 청와대의 집행기구가 또 아니거든요. 선거는 당이 하는 겁니다. 그런데 당이 청와대의 집행기구로 전락을 해버리니까 국민들이 다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당이 청와대의 집행기구가 되어서는 안 되고, 또 당청관계가 종속적인 관계로 가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이것은 좀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한번 바로 잡아보고자 하고 있는 겁니다.

◇ 이종훈> 그 일을 하는데 다른 후보자들보다 가장 적임자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싶으신 거네요?

◆ 홍준표> 주장하는 게 아니라 이 박사도 한번 판단해 보시죠. (웃음)

◇ 이종훈> 판단이 어렵습니다. 다른 후보자들도 다 그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요.

◆ 홍준표> 누구나 다 그런 얘기를 하죠? (웃음)

◇ 이종훈>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당 대표 출마를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입법부 수장을 지낸 분이 과연 적절하냐는 비판론도 없지 않고요. 김 전 의장 출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준표> 제가 이거 말씀드리긴 그런데... 국회의장은 국가의정서열 공식 2위입니다. 국회의장을 한 분들은 전부 정계은퇴 절차를 밟았습니다. 국회의장, 국가공식서열이 2위인 사람이 당 대표 출마하는 것은 과욕이 아닌가, 그리고 부적절한 게 아닌가, 전 그런 생각을 합니다만. 김 의장도 나오면 같이 한번 경쟁을 해 볼 생각입니다.

◇ 이종훈> 청와대에 할 말은 한다, 좋긴 하지만 청와대에서 보자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것들이 있고요. 또 당내에서도 사실은 친이계가 적지 않은 그런 세력관계도 있고요. 이런 부분이 청와대나 당내에서 거부감을 유발하진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 홍준표>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원래 원조 친이가 홍준표입니다. 정계 들어와서 이명박 대통령과 인간적 유대관계를 가장 오랫동안 맺고 있는 사람이 홍준표입니다. 다른 사람은 중간에 정치적 이유로 서로 공조하는 관계로 돌아왔을 뿐이고, 인간적인 유대는 제가 오래됐고, 또 두 사람 관계는 정말로 인간적 유대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 계파에 종속된 사람은 아니죠. 제가 정치한 게 15년이 됐는데, 15년 동안 누구에게 종속되어서 움직여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친이 친박을 만들어서 서로 웅덩이 속의 올챙이처럼 오글거리는 모습이 국민들이 보기에 얼마나 우습습니까? (웃음)

◇ 이종훈> 그런데 친이계 원조라고 주장하시면 과연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 이런 생각이 우선 든다 말이죠?

◆ 홍준표> 친이계 원조라도, 이계(李系)라기보다도 대통령하고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가장 오래된 사람이죠. 인간적인 신뢰관계가.

◇ 이종훈> 그래도 할 말은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홍준표> 대통령과 저는 서로 채권채무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스럽죠. 그리고 역대 제가 원내대표 할 때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 활동에 대해서도 제가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 있던 일도 없을 뿐더러 그리고 종속돼서 움직인 적도 없습니다.

◇ 이종훈> 당내 계파갈등 문제 얘기해보죠. 조금 전에도 올챙이에 비유하시는 표현을 하셨습니다만, 홍 의원께서는 “계파색이 짙은 당내의원모임 해산해야 한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정확한 의미가 뭔지요?

◆ 홍준표> 우선 계파갈등을 없애려면 당 운영이 공정해야 되겠죠. 그리고 공천권이 정당하게 행사돼야 되겠죠. 그리고 세 번째, 계파모임을 해체를 해야 됩니다.

◇ 이종훈> 계파모임을 해체해야 한다?

◆ 홍준표> 소위 대선후보 경선 때 계파활동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서 활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지금 마음을 모아가지고 이 정부를 성공을 시켜야지 차기 정부 재창출이 됩니다. 그런데 차기 정부 재창출이 가장 큰 국정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앉아서 이 정부가 친이, 친박이니 나누어서 서로 싸우게 되면 차기정부 재창출을 우리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화두가 당내 계파갈등을 없애야 된다...

◇ 이종훈> 일단 다 해체를 하자?

◆ 홍준표> 해체뿐만 아니라 발족을 하지 말아야 되겠죠.

◇ 이종훈> 세대갈등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소장파들이 요새 목청을 많이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 홍준표> 지금 소장파에서 내세운 게, 영국의 카메론 수상 아닙니까? 카메론 수상이 43세이기 때문에 우리도 세대교체 하자, 이런 취지인데. 영국 같은 경우에 정치상황이 좀 다르거든요. 카메론은 22살 때 보수당에 입당해서 26살 때 하원이 됐기 때문에 정치경력이나 국정운영 경험이 오히려 지금 나이가 56살인 저보다 더 많습니다. 말하자면 세대 갈등을 조장하는 세대교체론, 인위적 세대교체론, 옳지 않습니다. 한국사회 같은 경우에는 세대갈등, 지역갈등, 빈부갈등, 남북갈등, 온갖 갈등공화국인데. 이제 와서 세대갈등까지도 부추기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론은 이것은 옳지 않고, 이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몫입니다. 선거를 통해서. 그래서 세대를 통합하는 세대통합론이 저는 맞다고 봅니다.

◇ 이종훈> 그러면 세대통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 홍준표> 당의 원로들이나 중진들은 병풍 역할을 하고, 청장년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서 당의 정책을 서민정책과 청장년정책으로 능동적으로 바꿔야 되겠죠.

◇ 이종훈> 당 지도부에 포진하는 것 말고요?

◆ 홍준표> 당 지도부 포진도 그것은 당원들이 판단할 문제죠. 인위적으로 포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죠. 그러나 임명직은 또 다르겠죠. 임명직은 청장년들이 당의 전면에 포진하는, 그런 방법도 국민들한테 신선하게 비춰지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겁니다.

◇ 이종훈>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