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실종구조작업이 우선
- 개인적 집단적 은폐는 ‘불가’
- 북한 연관? 물증없이는 말 못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
46명이라는 엄청난 실종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오락가락하는 설명에 각종 의혹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국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긴급 현안 질의가 열린다고 합니다. 한나라당을 대표해서 국회 질의자로 참석하는 분입니다. 정옥임 의원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오늘 긴급 현안 질의가 열리는데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계시는 부분은 어떤 걸까요?
◆ 정옥임> 지금 많은 비판이 일고 있는 초동대응의 문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규명을 해보고요. 그 다음에 가장 깊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도대체 이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 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아직 잔해가 인양되지 않는 상태이고요. 그리고 사실은 인양 이전에 실종자에 대한 구출이 먼저 입니다. 그러다보니까 물증이 없는 것이죠.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중에 배의 잔해가 인양된 다음에 원인분석을 해야 될 것이고요.
◇ 김현정 앵커> 정확하게는 어렵다는 말씀이시죠?
◆ 정옥임> 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분석적, 논리적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어떤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에 대한 분석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서 군 당국의 설명이 충분치 않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고요. 이런 저런 음모론들이 판을 칩니다. 군의 신뢰는 떨어지고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있습니까?
◆ 정옥임> 그 부분과 관련해서 실종된 승조원 가족 여러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얼마나 애타는 심정이겠습니까? 하루 빨리 생환하기를 기원하고 있고요. 또 바로 이들을 가족 품에 돌리려다가 스스로 희생되신 한 준위의 영면을 기원하면서 말씀을 드려야겠는데요. 이것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이다 보니까 사고발생 시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서 또 상황과 관련해가지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다보니까 더 혼란에 빠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군 대응과 관련해서 과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또 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말씀하신대로 은폐의 의혹까지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현안 질의에서 규명을 해볼까 하고요. 사실은 저는 현안 질의에 참여는 하지만 자괴감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국방장관이 백령도에 가 있든지 아니면 국방부 내에서 총 지휘하면서 구조, 확인, 생존자에 대한 생환을 위해서 전력을 기울여야 되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일단 그 문제를 수습한 다음에 사고의 원인규명을 해야 되겠고요. 원인 규명이 된 다음에 과연 누구에게 책임이 있었는지 책임자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수순이거든요. 지금은 전력을 기울여야 되는데 국민들의 궁금증과 의혹에 대해서 저도 심각하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순서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 김현정 앵커> 군이 대응을 잘했다는 소리가 많으면 이렇게 긴급 현안 질의를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국민들이 워낙 의혹도 많고 뭔가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보니까 결국은 이 와중에 긴급 현안 질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아요.
◆ 정옥임> 네. 그런데 사고원인에 관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군의 입장에서도 원인에 대해서 규명 할 물증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닙니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고요.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맞지만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내놓으라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기초적인 부분, 예를 들어 사고발생 시각이 일주일 사이에 3번이나 바뀐다든지 그리고 58명의 생존자들이 생생하게 증언해줄 수 있는데 이들의 입을 막고 있다든지 이런 것들은 사실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 정옥임> 시간과 관련해서는 그 당시 어느 시점에서 자기가 사고를 확인했느냐에 따라서 보고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 부분은 지금 국방부도 인정을 하고 있고요. 정확한 시간에 대해서 앞으로도 분 단위로 조정 될 가능성도 열려있고요. 그리고 58명이 함수부분에 있다가 생존을 했고 46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데 함미부분에 있던 승조원이 32명이었습니다. 나머지 14명 정도는 함수 부분에 있던 승조원들이 뒷부분으로 갔다가 변을 당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아직 생존해있고 생생히 증언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증언이라는 것이 자기가 어느 부분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는가에 따라서 다양한 증언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사실 원인이라는 것은 왜 배의 가운데가 갈라졌느냐의 문제인데 함수의 어떤 부분에 있다가 배가 경험을 하게 되면 그 기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충격이 클 것 같기도 하고요. 그분들의 입을 막고 있다고 하셨는데 결국 이것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그런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도 일관성과 체계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리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도 있다,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예전의 대응과 조금 달라진 것이 있어서 그런데요. 예전에 연평해전 때를 생각해보면 침상에 붕대감고 누워있는 병사에게까지 가서도 인터뷰도 했었고 그 사람들을 군에서 불러내서 기자회견도 시켰고요. 그 당시 교신일지를 공개한 것을 생각해보면 분, 초 단위로 나뉘어서 군에서 먼저 제공하기도 했고요. 그때는 그렇게 정보를 오픈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훨씬 큰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닫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 정옥임> 연평해전 같은 경우는 해전의 주체가 누군지 분명히 확인된 사건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증언자들의 발언도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이것은 내부 폭발이 아니라고 증언하는 분도 있고, 또 여러 가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금 은폐하고 있다, 막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규명이고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이들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고가 나고 아직도 바다 속에 갇혀있는 46명의 승조원들이 있습니다.
연평해전의 경우에는 몇 분 사이에 사건이 발생했고 전격적으로 사건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상자가 생겼고요. 그런데 지금은 생존자와 실종자의 문제이고 실종자가 바다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러한 수순에 대해서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 다음에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 사회인데 결국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다 들어야 되고요.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있어서 정부의 입장은 국방부 중심으로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도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민간 전문가도 포함해서 진상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시군요?
◆ 정옥임> 그렇죠. 그러려면 잔해가 인양 되어야 되고 인양 된 상황에서 객관적, 과학적으로 조사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지금 은폐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 시점에서는 사고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쯤 58명 증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까?
◆ 정옥임> 일단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상이 악화되고 상황이 너무나 안 좋아서 기구를 동원하지 못하고 잠수사들이 고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실종자들, 그리고 구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심지어는 자기 목숨까지 바치는 군의 역할과 군의 노력에 대해서 인정할 수 있는, 인정할 줄 아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크레인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양 크레인이 올라가서 설치를 하고 또 잔해를 들어올리는 데에도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서해에서의 훼리호라든지 인양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시간이 있거든요.
우리가 볼 때는 그 시간도 한달에서 6주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객관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여러 가지 절차를 통해서 그것이 들어올려진 다음에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예를 들어 천공은 있었는지, 만약 외부에 대한 충격이었다면 충격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기뢰내지는 어뢰내지는 좌초 등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확인이 된 다음에 생존자들의 증언이 병행 되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구조작업 하는데 원인 이야기 자꾸 하지 마라’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것이 구조작업은 구조작업대로 진행되는 거고요. 동시에 우리가 신경 쓸 수 있는 문제니까요. 국민들이 이 순서를 미루다보니까 의혹이 계속 부풀려지고 음모론이 판치고 사회가 불안하다는 것, 이것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정옥임> 구조작업이 우선이라고 말씀 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인이 뒷전이라는 게 아닙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원인규명이 안되기 때문에 정부와 국방부에 대한 신뢰가 지지가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 아마 누구보다도 원인에 대해서 국민들께 속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런데 속단해서 원인이 이거라고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잔해를 인양해보니까 전혀 다른 원인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한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청와대에서 보고는 잘 받고 계십니까? 이 대통령도 가감 없이 진상공개를 하라고 했는데 혹시 청와대에서도 군 정보를 제대로 못 받고 오락가락 받고 계시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더라고요?
◆ 정옥임> 그런 의심이 드는 것이 우리의 정치사에 있어서 언로가 막혔던 과거의 정치적 경험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자꾸 상기돼서 걱정들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21세기이고요. 자유 민주주의, 민주주의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성숙되어있는 나라 중의 하나가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누가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은폐를 하려고 한다고 해서 그 은폐가 가능한 사회가 더 이상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시니까 이 질문도 드려보고 싶네요. 이번 침몰에 북한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 특히 일부 신문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옥임> 그 부분은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물증이 확보되지 않은 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증 확보가 굉장히 중요한 거고요. 그 다음에 객관적으로 보면 내부에서 폭발 했다기보다는 외부의 충격에 의해서 배가 반파됐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반파될 수 있는 원인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우리가 분석해볼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몇 가지 원인 제기가 가능한 것이고요. 각 가능성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풀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좌초했을 경우에 또는 떠다니는 기뢰에 맞았을 경우, 어뢰에 맞았을 경우에 이 배가 어떻게 되느냐에 대한 논리적 규명은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논리적으로 분석했다고 해서 원인 제공자는 누구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긴급 현안 질의에 한나라당 대표로 나가시는 분입니다. 정옥임 의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금)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 "구조 우선, 생존자 증언 결국 다 들을 것"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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