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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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화)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까나리선이 침몰함 발견, 코미디같은 현실”
2010.03.30
조회 353
- 軍 허둥지둥 구조작업 이해 못 해
- 전시 해군침몰하면 해경 불러야 하나
- 교신일지 속초함사격 의혹 공개해야
- 원인 무엇이든 국가안보 '두 동강'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특위를 구성해서 사태파악에 나섰습니다. 특히 당국의 초기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또 진실을 은폐하려는 건 아닌지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것인데요.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 만나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어제 함미 수색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냉철하게 봤을 때 이제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좀 희박해졌다고 봐야 되는 거겠죠?

◆ 송영길> 그래도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실낱같은 희망도 버려서는 안 되죠. 생존 가능한 시간이 최대 69시간이라는데 한참 지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기적을 바라면서 열심히 구조작업을 해야 될 텐데요. 이번 사태 보면서 가장 답답한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 송영길> 사고원인은 나중에 정밀 분석해야 되지만 구조작업에서 이해 못하는 부분이 첫 번째는 일단 최원일 함장의 말을 들어보면 올라와서 보니까 폭발이 나서 함미가 바로 떨어져 가라앉았다는 것 아닙니까? 최 함장의 진술을 보더라도 바로 가라앉았으면 부력에 의존하지 않고 흘러갈 가능성 적기 때문에 바로 사고지점 주변에 가라앉을 가능성이 컸을 텐데요.

◇ 김현정 앵커> 무거우니까 바로 가라앉았고, 떠내려가지 않고 주변에 있었을 거라는 말씀이세요.

◆ 송영길> 그렇죠. 왜냐하면 함수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상당히 떠 있었으니까 흘러갈 수 있었지만 함미는 바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큰 데 왜 그 주변수색을 하지 못해서 이틀이 지나도록 못 찾고 까나리 어선이 발견했다는 게 코미디 같은 일 아닙니까? 너무나 속이 탈 일이고요. 또 바로 함수는 가라앉은 게 약 두 시간 정도 시간 걸렸죠. 물론 뒤집어졌지만 말입니다.

◇ 김현정 앵커> 뱃머리 말씀이시죠.

◆ 송영길> 그렇죠. 바로 부표를 달았어야 될 텐데 군 측 이야기는 거꾸로 엎어졌기 때문에 달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잠수부라도 들어가서 밑에 밧줄로라도 부표를 달아 놓고 위치를 추적을 했어야지 너무 그런 게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결국 구조도 해군이 먼저 도착했지만 구조하지 못하고 해경이 구조한 것 아닙니까? 그에 대한 군의 답변을 들어보면 고속정이 접근하면 더 침몰을 가속화시키고 접근할 배가 없었다는 데, 그렇다면 이해 안 되는 것이 전쟁 수행 중에 아군의 함정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폭격을 받아서 침몰을 했을 때 많은 해군이 떠있으면 전쟁 중에도 해경 불러서 도움을 받아야 되는 겁니까?

◇ 김현정 앵커> 해경과 어민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나, 이런 의문이 드신다는 말씀인가요?

◆ 송영길> 그렇죠. 해경과 어민이 우리 군인들을 구조하러 다니는데 군인이 어떻게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이해할 수 없는 거죠. 작은 배, 구명정 같은 게 왜 구비가 안 되어 있는지 우리 국민들은 당연히 이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먼저 도착해서 우리 군인들이 빠져가는 걸 보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니 군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 김현정 앵커> 평소 위기대응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있었는가 이 부분에 답답한 생각이 드신다는 이야기고요. 한 청취자 분은 ‘어부가 나라를 지키고 해군은 고기잡이에 최선을 다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 정도로 허탈감을 표현해주고 계시네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더구나 대통령께서 지하벙커까지 들어가서 안보장관회의를 네 번이나 했다는데 도대체 기뢰탐지선 하나 빨리 안 보냈습니까? 진해에 9척이나 있었다는데요.

◇ 김현정 앵커>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거 아닙니까?

◆ 송영길> 글쎄요. 그래도 신속하게 출동시켜서 했었어야지요. 아니면 원래부터 미리 분산배치가 되어있어야 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튼 어부가 발견한 것을 군이 발견을 못하고 이틀을 보냈으니 그 속의 우리 아들들이 숨 막히는 공간에서 고통 받았을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 일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지금 의혹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는 건데요. 물론 사고원인도 오리무중이고 인양도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가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의혹이 많이 쌓이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송영길>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단 초계정이라는 것은 적의 공격 징후를 경계하고 방어하고 탐색하는 것 아닙니까? 실시간으로 모든 것이 교신이 되고 상황들이 해령사령부에 보고가 될 텐데 교신일지를 전부 파악해보면 도대체 왜 25미터 낮은 해역까지 접근한 것인지 파악이 될 것이고요. 또 속초함에서 5분 동안 격파사격을 했다는데, 밤에 날아가는 철새 떼를 오인했다고 답변하고 있습니다만 밤에 철새 떼가 날아간다는 것도 이상한 일일 뿐만 아니라 철새 잡는데 76미리 격파사격을 합니까? 공기총으로 쏘는 것도 아니고요.

◇ 김현정 앵커> 철새인지 모르고 했겠죠. 나중에 보고 철새인 줄 안 것 아닙니까?

◆ 송영길> 글쎄요. 그 문제도 정확히 해명이 안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혹시 말입니다. 이미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대충 알고 있으면서도 정보공개를 안하거나 은폐하는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 송영길> 그런 게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정부가 자신들의 감독소홀이나 문제점들을 완화시키거나 은폐하기 위해, 소위 이동관 대변인 말대로 마사지를 하기 위해 이런 것을 지연시킨다는 것이 발견되면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이 사고원인인데 어떤 쪽에 무게를 두고 계십니까?

◆ 송영길> 일단 선체를 이양해야 된다고 보는데 어제 김태영 국방장관 이야기를 보더라도 어뢰공격은 아닌 것 같고요. 어뢰공격을 했다면 여러 가지 초계함에 의해서 사전 징후가 파악됐을 텐데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기뢰설이 나옵니다만 내부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전교신과 왜 25미터 해역으로 기동하게 되었는지, 자주 다니는 곳이라고 주장을 합니다만 그런 의혹들, 그리고 문제는 배가 수리를 계속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몇몇 보도에 따르면 배에 탄 병사들이 불안해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가족들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생존자들의 의견을 잘 창출해서 배의 여러 가지 정비라든지 수리에 문제가 없었던 것인지 분석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원인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두고 전문가건 일반인들이건 하나씩 설을 내놓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어제 한 가지 새로운 설이 보도가 됐습니다. 주변지역에서 한미 연합 군사작전이 진행 중이었다, 그것에 영향 받은 게 아니냐, 혹시 오폭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 혹은 이 작전 때문에 천안함이 평소 가지 않는 연안 쪽으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송영길> 그것은 모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신중하게 봐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무슨 말씀이실까요?

◆ 송영길> 그렇게 섣부르게 예단해서 군의 신뢰를 떨어뜨리거나 그런 내부의 분란의 소지가 되는 것은 경계해야 되기 때문에 확실한 근거가 확인되기 까지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것도 확실한 게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북한의 개입 가능성도 김태영 장관은 배제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이것도 역시 가능성 중의 하나로 두고 있는 것이겠죠?

◆ 송영길> 그렇죠. 원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죠. 그러나 오늘 보도를 보니까 스타인버그 미국무부장관이 그런 징후는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게 미국 측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만 모든 가능성을 놓고 잘 봐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어쨌든 안보에 뭔가 구멍이 있는 건 분명하다는 말씀이세요?

◆ 송영길> 심각한 상황이죠. 이것이 외부의 공격이든 북의 공격이든 내부폭발이든 간에 국가안보체계가 두 동강 난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구조작업도 각주구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정도 수준으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앵커> 사고 수습 된 이후에 책임소재도 가려야 될 텐데 어떻게 가려질까요?

◆ 송영길> 글쎄요. 지금 단계에 이야기하기에는 적절치 않는 것 같고 일단은 마지막이라도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도록 뒷받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민주당에서는 당 차원의 특위구성을 하셨는데요.

◆ 송영길> 제가 국회 정보위원입니다만 정보위 소집을 요구하고 국방위원회가 열렸습니다만 국방위원회로서는 국가안보상 말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을 겁니다. 공개 하에 진행되기 때문에요. 국회 정보위는 다 비공개되거든요. 해군 정보부라든지 기무사, 국정원 모두 보고를 듣고 비공개로 하기 때문에 보다 깊은 내용을 듣기 위해서 정보위 소집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요구하게 되면 어떤 절차를 거쳐 열리게 되는 건가요?

◆ 송영길> 우리 당 박영선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최병국 정보위원한테 어제 요구하는데 어제는 국방위 때문에 안됐거든요. 오늘 다시 요구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한나라당에서는 이 사안을 가지고 정쟁으로는 끌고 가지 말자는 분위기인데요. 특위구성하고 그러다보면 정쟁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모양입니다.

◆ 송영길> 정쟁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여야가 합해서 문제점을 국민의 입장에서 밝히고 추적해야죠. 오히려 한나라당이 정쟁으로 가면 안 되죠. 국회가 중대한 문제를 당연히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은 국회에 부여된 의무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히려 의혹을 조사하지 말자는 게 정치적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송영길> 그렇죠. 당연한 거죠

◇ 김현정 앵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