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9(월) 김태준 前 공주함장 "격실내 생존가능성 충분히 있다"
2010.03.29
조회 47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 김태준 소장 (前 공주함 함장)

천암한 침몰 사고,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천안함과 비슷한 규모의 초계함에서 함장을 지냈던 분과 말씀 나눠보죠.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 김태준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공주함은 천안함과 규모나 구조 등이 거의 비슷하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김태준>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궁금한 것들 여쭙겠습니다. 해군들은 몇 분 내로 배를 탈출하는 훈련, 그러니까 이함훈련이라는 것을 철저히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여유가 없었던 걸까요?

◆ 김태준> 지금 나와 있는 정보를 가지고 보면 갑자기 함미 쪽에서 폭파했고, 그렇기 때문에 떨어져나간 상태는 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이함 훈련을 적용할 수 없고... 남아있는 부분에서는 병사들이 나왔다고 하면 평소에 이함훈련을 통해서 숙달된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탈출이 가능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너무나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나고 두 동강이 나서 가라앉았기 때문에 뒷부분 병사들은 이함훈련이 소용이 없었다는 말씀이세요?

◆ 김태준> 그렇죠. 그 다음에 폭이 10m 정도 되고, 높이는 25m 정도 됩니다. 갑자기 선체가 기울어지니까 평소에 훈련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고, 엎어지면서 사람이 다칠 수도 있고, 격벽이 부서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해가지고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또 밤이고 깜깜하기 때문에 평소에 훈련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함하기가 대단한 어려운 조건이 됐던 걸로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소장님도 말씀하셨지만 배가 두 동강이 났다, 두 동강이 날 정도로 큰 폭발이 있었다, 이것은 정확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정도로의 대단한 충격이라면 어떤 충격이 가능할까요? 경험상 보시기에 어떤 충격이 가능합니까?

◆ 김태준> 이것은 자체의 어떤 무기, 탄약이라든가 이런 것이 폭발했을 때, 아니면 외부의 기뢰라든가 어뢰, 이런 공격을 받지 않고서는 이런 규모의 피해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자체폭발이라면 유증기 쪽의 폭발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탄약고 쪽 폭발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김태준> 화재로 인해서 폭발물, 그러니까 탄약이라든가 거기 안에도 대포차지도 있고, 미사일도 있고, 어뢰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화재라든가 인화성으로 불길이 옮아붙어서 연쇄적으로 폭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화재가 났다면 병사들이 화재가 났다는 것을 알 정도의 상황이 됐을 것 같고, 그리고 탄약고가 그렇게 쉽게 폭발하진 않는다면서요? 그렇게 따지면 열대지방에 함정이 간다든지 이러면 다 폭발해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올 만큼 탄약고 폭발은 굉장히 희박한 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그것보다는 유증기 쪽 폭발 가능성이 더 높은 것 아닙니까?

◆ 김태준> 물론 함정에는 탄약이라든가 미사일이라든가 어뢰, 폭뢰들이 안전장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바로 터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사고는 여러 가지 요인을 통해서 발생할 수 있잖아요. 전기합선, 누전, 가스, 조금 전에 말씀하신 유증기, 그 다음에 다른 이유로 해서 화재가 옮겨 붙어서 가연성 물질에 붙어서 이것이 탄약이라든가 다른 폭발물에 연계되면 연쇄폭발이 가능하죠.

◇ 김현정 앵커> 지금 실종자 가족들이 이야기하는 건 기체결함, 애초부터 기체결함이 있는 배여서 유증기 엔진 쪽에서 유증기가 나왔고, 연료탱크에서 말입니다. 그 유증기가 폭발한 게 아니냐, 가장 많이 의구심들을 가지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 김태준> 이번 천안함 참사에 있어서 아직 정확하게 사실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일단 선체를 인양해서 정밀감식 절차를 거쳐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현재 이 순간에 있어서는 섣부른 어떤 판단하기가 대단히 곤란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외부의 공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외부에서 혹시 포사격이 있었던 거 아니냐, 예를 들어서 그 주변에 속초함이 한 대 더 떠 있었죠. 속초함이 새떼를 잘못 알고선 포를 발사했다, 여기까진 알려진 사실인데요. 혹시 포를 잘못 맞아서 그럴 가능성은 없는가, 이런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태준> 거기 나와 있는 정보를 보면, 일단 자료의 시간대를 보면, 천안함이 21시 40분 정도에 폭발이 되고, 2분이 지나면서 함미가 잘려나갔고, 20분이 지나자 함미 60%가 침체되고, 3시간 만에 완전히 침몰됐거든요. 그리고 속초함에서 새떼로 확인된 것에 사격한 것과 시간을 대비해 보면, 천안함이 완전히 사고가 나가지고 거의 침몰하는 단계에 속초함에서 발사됐기 때문에 이것과 천안함과 연계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사고 당시에 함장이 휴대전화로 사고를 보고 했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보통은 무전을 통해서 보고를 하고, 또 전기가 나가도 무전은 작동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된 걸까요?

◆ 김태준> 기본적으로 함이 어떤 전력이 나가더라도 비상배터리라든가 비상도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 함장도 함장실에 5분 정도 갇혀있다 나왔기 때문에, 구조되어 나왔기 때문에 사실은 통신할 수 있는 무전기들을 휴대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핸드폰은 자기 포켓이라든가 바로 휴대했기 때문에 가지고 나와 가지고... 그 다음에 이런 상황은 긴급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수단을 막론하고 이렇게 빨리 보고를 해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격실’이야기도 지금 나오는데요. ‘격실’이라는 곳은 물에 잠겼을 경우에 물이 안 새고 지금까지 완벽히 있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태준> 네, 충분히 있습니다. 배를 원래 설계할 때 격벽을 만든 이유가 수밀을 통해 부력을 유지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정에서는 매년 주기적으로 이런 수밀상태가 정상적인지 아닌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함은 기본적으로 수밀이 완벽하게 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마지막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태준> 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