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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월)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 “국방부 보고와 구조작업에 의문”
2010.03.29
조회 329

- 국방부 보고 ‘달라져’ 일관성 결여
- 위기관리대처 시스템 재정비 필요성
- 선체 두동강 = 강한 외부충격 가능성
- 어뢰 기뢰 北공격가능성도 배제 안 해
- 승조원 근무수칙 준수 조사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 (국회 국방위)

천안함 침몰사고의 수색작업이 늦어지고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실종자 가족들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당국 대응에 문제는 없었는지, 원인은 언제쯤 시원하게 밝혀질지 궁금한데요. 국회 국방위원입니다.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어제는 실종자한테서 가족에게 전화가 왔다고 해서 한 가닥 희망을 갖기도 했었는데 이것은 아닌 걸로 최종확인이 된 거죠?

◆ 김영우> 네. 국방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통화를 했다는 실종자 가족의 휴대전화를 확인해 본 결과 실종자 아들과의 통화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실종자들에게 전화를 하면 휴대전화 신호는 간다고 하는데 이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건가요?

◆ 김영우> 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화 종료버튼을 누르지 않는 상태에서는 휴대폰에 전화하면 신호는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호음이 가더라도 그것이 통신이 가능한 상태를 이야기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이렇게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고 당시 바다로 뛰어들었다면 지금까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하지만 기대하는 것은 천안함 내부 격실에 사람이 남아있을 경우인데 일반 선박과는 달라서 문을 제대로 닫았다면 물이 새지 않는 격실이 수십 개가 있다고요. 69시간까지는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영우> 방수가 제대로 됐을 경우에 69시간까지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는데 다급한 상황에서 정확한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이것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우리가 인명을 구조하는 입장에서는 실종자들이 생존해있다는 희망, 이것을 가지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문을 꽉 닫을 시간이 있었는가, 그리고 전문가들에 따르면 격벽이 있어도 100% 진공 상태는 아니다, 문사이 틈도 있어서 시간이 많이 지나면 물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서요. 큰 기대는 못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걸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고원인은 오리무중인데요. 지금까지 나온 추정들, 그러니까 내부의 유증기 폭발, 외부로부터 공격, 북한 어뢰에 의한 폭발, 이중에서 가장 유력하게 보는 것은 어느 쪽입니까?

◆ 김영우> 저도 폭발물에 대한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전문가들의 전언에 따르면 배가 두 동강 났다는 것 아닙니까? 두 동강이라는 것이 선체 가운데 부분인지 아니면 정확히 두 동강 난 지점은 모르겠습니다만 선체의 일부가 떨어져나갔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사고유형이라면 강한 외부의 충격이 아니겠는가, 전문가들이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외부로부터의 충격이라는 말씀이세요. 그렇다면 두 동강이 날 정도로 큰 충격이라면 무엇일까, 이렇게 좁혀 들어가게 되는데요. 뭐가 가능하겠습니까?

◆ 김영우> 일단 국방부 관계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사고지점에는 암초는 없었던 걸로 이렇게 확인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리고 원래 함정마다 암초에 대한 지도는 확실하게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 김영우> 그렇죠. 그것은 기본적이겠죠. 보고에 따르면 암초는 없었다고 하기 때문에 외부충격은 기뢰라든지 어뢰라든지 미사일이라든지 이런 거죠. 미사일에 대한 것은 탐지가 수월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많이 염두에 두지 않는 걸로 이야기되고 있고 기뢰 아니면 어뢰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북한의 공격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한 건가요?

◆ 김영우>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또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어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또 기뢰에 대한 충격, 폭발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뢰가 또 아주 오래 전에 우리 군이 설치한 기뢰인지 아니면 북한 해역에 설치했던 기뢰가 떠 내려왔는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김학송 국방위원장이 ‘아군이 설치한 기뢰에 의해서 피폭됐을 가능성도 높다’ 이런 이야기를 국회에서 하셨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영우> 그것 또한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아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원인 규명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잠수부가 1차 조사정도는 해봐야 우리가 원인 규명하는데 최소한의 단서를 잡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른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실종자 가족들은 원인으로 기체결함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왜냐하면 평소에 실종자들이 천안함에 물이 샌다는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여러 번 했다는 겁니다. 실종된 정범구 상병의 부모님 말씀은 ‘아들이 한번 배를 타면 열흘에서 보름 정도 있다가 복귀하는데 수리를 위해서 들어온다고 하더라. 배에 문제가 있었던 거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한 실종 장교 부인은 '남편이 작전에 나갈 때 마다 줄줄 물이 새서 내리고 싶었다고 말을 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천안함이 꼭 물이 새는 것은 아니었더라도 노후 된 배가 아니었는가, 기체결함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가, 이런 추정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영우> 일반 선박의 경우에도 그렇고요. 전함은 말할 것 없이 주기적으로 점검을 합니다. 그리고 천안함이 제조된 것이 1989년이죠. 20년 좀 넘었는데 20년 좀 넘은 것을 가지고 노후 된 선박, 전함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보다 더 된 배들도 있나요?

◆ 김영우> 그렇죠. 더 된 배들도 있고요. 해군 전함은 6개월 주기로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천안함의 경우에도 지난 2월 10일부터 한 일주일가량 점검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선체 자체의 결함이 이렇게 배가 갑자기 두 동강 날 정도로 이렇게 큰 폭발의 사고원인이었겠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회의적이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의원님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 보면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부분, 특히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어떤 걸까요?

◆ 김영우> 물론 이것이 다급한 상황이었기는 합니다만 국방부 보고 자체가 일관성을 결여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보고에 일관성이 없다는 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김영우> 최초의 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폭발과 함께 선미 파공, 구멍이 생겨서 물이 들어와서 침몰이 됐다는 식으로 보고 있었습니다만 그 다음날은 배가 두 동강이 나서 배가 급격하게 침몰했다, 이런 점들이 좀 일관성이 결여되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고요.

◇ 김현정 앵커> 보고가 왔다갔다하는 군요?

◆ 김영우> 그렇죠. 그리고 구조작업에 있어서도 해군이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했고, 해경은 70분정도 있다가 도착을 했는데 구조 작업 자체에 대한 설명이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 2시에 국방위가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사고경위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여태까지 궁금했던 그런 점들에 대해서 질의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앵커> 실종자 가족에게 연락이 늦은 부분이라든지 제대로 설명 안 되는 부분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닌 가요?

◆ 김영우> 그렇습니다. 군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만 우리 국가적으로 위기관리 대처라고 하는 큰 틀에서 다시 한 번 우리가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확한 군의 발표는 언제쯤 나온다고 봐야 되겠습니까? 인양되고 난 후나 돼야 정확한 발표가 나오는 건가요?

◆ 김영우> 가장 상세한 원인규명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인양되고 나서 선체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증언들이 종합이 될 때 정확한 원인규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인양 전이라고 하더라도 잠수부들에 의한 사전조사가 필수적입니다. 최초의 단서가 잡히면 그때부터 원인규명에 들어 갈 텐데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원인규명은 인양이루어지고 나서 알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군에서는 인양까지 얼마 정도를 예측하고 있습니까?

◆ 김영우> 1200톤 급 대형전함이기 때문에 지난 과거의 경험에서 비추어봤을 때 2002년도 연평해전에서 침몰한 참수리호를 인양하는 데만도 17일이 걸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비하면 훨씬 긴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 생각하고요. 전문가들은 한 달 이상 정도로 인양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합니다. 그런데 인양 시간만 그렇고 그 전에 먼저 구조작업이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그 기간까지 따지면 거의 5월까지 가지 않겠는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청취자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왜 이렇게 구조작업이 빨리 되지 않았는가, 이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서 뱃머리가 수 시간 동안 바다 위에 떠있었는데 그때 부표 하나 설치 해놓지 않았다가 아예 가라앉고 나서 어디가 폭발 위치인지 몰라서 이틀 허비한 것, 어제야 비로소 다시 뱃머리를 찾았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질타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 주시네요.

◆ 김영우> 그렇습니다. 아마 이것이 함정을 비롯해서 승조원들이 정확한 근무 수칙을 지켰는지 여부도 국방위와 조사단에서 조사해야 되겠습니다. 그런 의구심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구조작업 자체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해역이 3노트에서 5노트 정도의 강한 조류지역이기 때문에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민간인 잠수부도 투입이 된다고 합니다. 좀 더 빠른 구조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겠나 생각하고 국회차원에서 신속하고 빠른 구조작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독려를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이런 상황에서 위기대응체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