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목)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민노당) "진보구청장으로서 변화의 두려움, 극복할 것"
2010.07.01
조회 307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민주노동당)

오늘 지방자치 민선 5기가 출범하는 날입니다. 선거기간 동안 내놓은 수많은 공약들이 정말 앞으로 잘 지켜질지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텐데요. 이 시간엔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배출된 진보 구청장과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다른 정당 출신 구청장하고 어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은데요. 민주노동당 출신 인천 동구청 조택상 신임 구청장 연결돼 있습니다.

◇ 이종훈> 취임 축하 드립니다. 오늘 취임식을 갖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 조택상> 기쁨도 있습니다만, 무거운 책임감이 좀 큰 것 같습니다.

◇ 이종훈> 특히 이번에 진보정당 출신으로서 처음 진출을 하다보니까 더욱 잘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실 텐데요. 부담이 크시죠?

◆ 조택상> 네, 책임감을 많이 갖고, 또 부담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구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선택해서 제가 당선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실하게 모범적으로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고요. 어차피 진보구청장으로서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아마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일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행복은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헌신적 노력을 다해서 전국에서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 충분히 만족을 시켜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부담 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종훈> 잠시 후 10시부터 취임식이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 취임식, 어떻게 준비 하셨습니까?

◆ 조택상> 열린 취임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부에 사는 구민들의 많은 참여 속에서 약자존중을 하고요, 기업과 상생이라는 목표 속에서 기업의 대표들도 많이 오고. 노동조합 대표들, 다문화가정, 기초수급자, 재개발대책위원들, 이런 분들이 약 350명 정도 참여할 걸로 봅니다.

◇ 이종훈> 제가 듣기로는 화환도 사절하고 간소하게 진행한다던데요?

◆ 조택상> 화환은... 제가 당선됐을 때 화환이 그렇게 많이 들어올 줄 몰랐습니다. (웃음) 그런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환은 사양한다, 라는 문구를 넣어서 초청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도 많이 전화가 오고 그래서 쌀로 보내주면 어떻겠나 했습니다. 그랬더니 쌀이 좀 들어온다고 하네요. 그것은 우리 무료급식센터나 봉사단체에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 이종훈> 행사 예산도 많이 절약이 되겠네요?

◆ 조택상> 네, 행사 예산은 많이 줄어들 걸로 봅니다.

◇ 이종훈>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세요?

◆ 조택상> 애초에는 천만 원 예산이 잡혔다고 구에서 얘기했습니다. 천만 원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20% 정도 사용했으면 좋겠다, 굳이 그렇게 호화롭게 할 필요가 뭐가 있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35% 정도 썼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결정한 걸 말할 수 없어서 한 35%썼다고 합니다, 총 해서.

◇ 이종훈> 그렇군요. 인수위 활동 하시면서 그동안 구정에 대해서 꼼꼼히 들여다보셨을 텐데요. 실제 점검해보시니까 어떠시던가요?

◆ 조택상> 부담을 갖고 인수위에 참여했습니다. 예산을 보니까 타구에 비해서 경직성 경비가 좀 많이 차지해서 정책적 비전에 따른 정책실현에는 부담이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 이종훈> 인건비 부담이 크던가요?

◆ 조택상> 네, 맞습니다. 경직성에 너무 많다, 그리고 일반회계 같은 경우에는 보통 1%로 책정하게 돼 있는데, 예비비가 15% 과도하게 잡힌 거 보면 그런 건 예산편성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것 같다, 이상하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한 개발에 있어서는 우리 동구가 전체 공원과 공장지대를 제외한 전체면적의 약 73%가 재개발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승인이 이미 돼있는 겁니다. 그중에 26개의 재개발 지역인데요. 너무 개발이 직접 추진되고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 승인만 돼있다 보니까 좀 무모하게 많이 내준 게 아닌가, 이런 걸 볼 수가 있었습니다.

◇ 이종훈> 인수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장들도 상당히 있더라고요. 이번에 어떻게 보면 정권교체가 되다 보니까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도 있다던데, 어떠셨습니까?

◆ 조택상> 그런 건 전혀 없었는데요. 다 협조적이고, 우리 공무원들께서도 열심히 도와줬습니다. 그렇지만 전체면적의 73%가 재개발 승인했다는 건 너무 무모하게 많이 해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웃음)

◇ 이종훈> 재개발과 관련해서 비리 문제도 많이 유발이 되는데요. 그런 부분들 앞으로도 꼼꼼히 살펴보셔야 되겠네요?

◆ 조택상> 살펴봐야겠습니다. 아직 시작한 건 별로 없고요. 그냥 승인만 많이 해놨습니다.

◇ 이종훈> 이외의 어떤 시정구상 말씀해주신다면?

◆ 조택상> 구상은 앞으로 진보구청장이라고 하니까 기대도 많고요, 또 그 반대급부도 많습니다. 저는 사회적 약자들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저 자신을 많이 낮추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이종훈> 혹시 모델로 삼고 있는 선진국 지자체 사례가 있습니까?

◆ 조택상> 교육에 대해선 핀란드 혁신학교, 이런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요. 실질적인 건 외국사례보다 저 자신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저한테 많이 저 자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민노당 출신이다 보니까 예산이 한 쪽에 너무 치우칠지 모른다, 이런 우려도 나오지 않을까 여겨지는데요. 어떤 반응들이 있습니까, 지역에서는?

◆ 조택상> 지역에서는 바로 그겁니다. 민노당 구청장이라고 하다보니까 시나 정부나 이쪽하고 예산배정에서 항상 소외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 쪽입니다. 그런데 정확한 계획 속에서 시에 요청하고, 정부에 요청한다고 하면 정부에서도 피할 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실례로 제가 기업에서 나오는 폐열을 지역 난방으로 돌리겠다고 공약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그런 부분은 국책사업으로 밖에 갈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 저탄소녹색성장, 개발법도 만들고 여러 가지 집단에너지법 만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책사업에도 맞고, 또 우리 지구환경 보존에도 맞고, 그렇다하면 그런 부분에 아무리 민노당 당선자라고 해도 정부에서 피할 일이 없다, 그래서 국책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 이종훈>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보니까 행정경험이 없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고, 기업가들로서는 약간 우려도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비를 하고 계신지요, 개인적으로?

◆ 조택상> 제가 인수위에서 봤는데, 기업 예산의 아마 1%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1%, 그러니까 10%도 아니고 1%... 그러니까 아주 작은 돈으로 구를 운영하고 있고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부분엔 문제가 없습니다만, 실질적으로는 법적인 측면 있지 않습니까? 모든 개발사업이든 운영이나 이런 게 법적으로 엉키는 일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불편을 느끼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해서요. 그 부분 역시 공무원들이 많이 충족시켜주지 않겠습니까? 제가 일일이 다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 이종훈> 공부도 열심히 하셔야 되겠습니다. (웃음)

◆ 조택상> 물론이죠.

◇ 이종훈> 초심 잃지 마시고요. 구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