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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목) 이계안 민주당 전 의원 “민주당 승리, 그릇 못갖춘 채 물받은 격”
2010.06.24
조회 301

- 민주당 잘해서? 2.4%뿐... 쇄신해야
- 은평을 출마 ‘이재오 가치와 맞설 것’
- 재보선, 투명공천 야권단일화 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민주당 이계안 前의원

7.28 재보선,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는데요. 역시 가장 뜨거운 지역은 친이계 핵심인사인 이재오 권익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서울 ‘은평 을’입니다. 야권후보가 누가 되느냐도 관심사인데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계안 전 의원 연결해보죠.

◇ 이종훈> 출마선언을 하셨던데, 핵심적인 비전이 뭔가요?

◆ 이계안> 출마선언을 했다는 말씀이... 어쨌든 간에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나오면 나가서 맞서 싸우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특히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제가 대비되는 면도 많고, 또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제가 출마하는 게 좋겠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재오 위원장은 현 정부를 상징하는 사람이고, 현 정부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서민경제라든지 민주주의라든지 남북관계를 아주 위태롭게 만드는 정권이어서 지난 6.2지방선거에서 1차적으로 중간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다시 한 번 그런 일을 해야 되는데 거기에 누가 가장 적합하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죠.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나온다면 그분은 운동을 하다가 보수로 전향한, 이를 테면 세종시라든지 4대강 사업 같은 것을 주장하는 정치의 대표적인 인물이고. 저는 외견상 보기에는 실물경제를 해서 아주 보수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진보를 지향하는, 또는 따뜻한 사회를 꿈꾸는 그러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구도도 괜찮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이재오 위원장이 사실은 지역구를 굉장히 오랫동안 관리를 해오지 않았습니까? 그에 비해 이계안 전 의원께서는 지역연고도 좀 취약하다, 이런 지적도 있고요?

◆ 이계안>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오랫동안 지역구를 잘 닦아왔다고 하지만 지난 2008년 총선을 보면, 아무런 지역연고도 없는 문 후보한테 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은평 을 유권자들도 이번 재보궐 선거를 하는 정치적인 의미에 대해서 아주 충분히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것이 지역 일을 하는 구의원을 뽑는 것이 아니고요. 우선 정치적으로 가는 상징성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재오 위원장과 맞서서 정말 정치를, 앞으로의 미래정치를 끌고 갈 수 있는 인물이 누군가 하는 것을 제가 제시할 수 있고, 또 저 나름대로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하면서 서울시 곳곳, 은평 을도 예외가 아닙니다만, 다니면서 은평 을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나름대로 잘 이해하고 나름대로 비전과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이 전 의원은 공부를 많이 하시는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역연구 많이 해두셨습니까?

◆ 이계안> 29개구를 공부했으니까 한 동네만 하신 분에 비하면, 많이 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아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이 지역은 예전부터 지역을 닦고 있던 민주당 인사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야권연대에 대한 기대도 큰 지역인데요?

◆ 이계안> 이재오 위원장이 나오지 않고, 이 선거가 단순히 여러 군데의 보궐선거 중의 하나라고 된다고 그러면 거기서 오랫동안 공부해 오신 분들이 출마해서 정면승부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기꺼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7.28 보궐선거라는 정치적인 의미 때문에 상징성을 가지고 대결의 구도를 잘 만들어 간다고 하면 저도 누구 못지않은 후보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 이종훈>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 이계안> 야권연대에 관해서는 물론 이번 6.2지방선거에서도 그 위력을 보였듯이 큰 힘이 되기도 하고요, 특별히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다시 한 번 명백하게 현재 이명박 정부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옐로우 카드가 아니라 레드카드를 보여줘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거기에 따라서 민주당도 공천해서 누구를 공천할 것인가, 시기도 명확하게 정해서 제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지난 번 서울시장 경선 당시 불리한 경선을 수용을 하셨고, 또 경쟁자 한명숙 전 총리를 도와서 좋은 평가도 받고 계신데요, 그래도 그때 제대로 된 토론도 못한 것 아쉬움이 많이 남으시죠?

◆ 이계안>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정말 아쉽기도 하고, 저의 표현대로 독배를 마시는 기분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건 6.2지방선거가 갖는 의미가 아주 정치적으로 중대하다, 이런 생각에서 제가 표현하기를 “독배를 마시면서 축배를 기원한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다행히 표가 그런 것을 반영해서 비록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아주 석패를 하긴 했지만 기초단체는 25개 중에서 21개를 차지했다든지 이런 결과가 나타나서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이번 7.28재보선 과정에서는 공천과정이 좀 선명하게 이루어지길 바라십니까?

◆ 이계안> 분명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의미도 있어야 되고, 정치적으로 이재오 권익위원장이 후보로 나온다면 거기에 맞서서 정치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대결할 수 있는 사람을 제때 빨리 정해서 당력을 총 동원해서, 또 필요하다면, 할 수만 있다면, 야권단일화를 통해서 반드시... 단순히 이재오 위원장을 이긴다, 이런 것을 떠나서 이명박 정부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하고 국민의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그러한 심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야권연대 단일후보 될 자신 있으세요?

◆ 이계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고. 지금 은평 을에 거론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체적으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했던 사람들이 타당후보와 또 당내 후보들 간 서로 내가 하겠다는 얘기가 되고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우리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수비하면 정말 어떤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은평 을 유권자, 나아가서 서울시민, 또는 국민한테 우리의 뜻을 밝힐 수 있고, 야권의 의미를 부각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저한테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지지를 보내 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이종훈> 당내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민주당의 경우에 지금 한나라당 하고 달리 특별히 쇄신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계안> 저도 참 걱정입니다. 특별히 그냥 성적표만 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을 차지했다는 것 때문에 승리했다고 말하지만, 뜯어보면 사실은 민주당이 좋아서 찍었다는 사람이 2.4%이라는 여론조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승리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스스로 도취되어가지고 우리가 변화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변화를 당한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 스스로가 쇄신하지 못하면 국민들이 다시 한 번 또 저희들한테 경고를 보내주시고, 저희들 또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 이종훈> 공천문제를 비롯해서 지방선거 중에도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 불만이 당내에서 없지 않았었거든요. 이 문제도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죠?

◆ 이계안> 저는 이번에 반드시 거기에 대해서 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심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이라는 것이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리더십이 아니라 원칙을 세우고 예측 가능한 질서를 세워야 되는데. 이를 테면 공천과정을 보면, 동네마다 규정이 다르고, 또 그런 절차 없이는 절대로 할 수 없다, 하고 한참 지나서 야권단일화 할 때는 우리가 제시하는, 이를 테면 국민참여경선 같은 것을 도입해서 하고. 그러다보니까 경기도에서는 후보도 못 내고 하는 이런 일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다툼이 있지만 당선되자마자 직무정지를 받아야 되는 상황 같은 것에 대해서도 저는 국민들한테 한마디쯤은 양해를 구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공천혁명을 이야기하면서 시민배심제도 이야기 했는데, 이것도 사실상 실패를 했다고 보십니까?

◆ 이계안> 국민들한테 당의 공천권을 넘겨주려고 했던 취지는 좋았으나 실제적으로 보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 이종훈> 이번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 민주당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이계안> 민주당이 겸손해야 됩니다. 우선 지금 야권연대라든지 또 반 MB 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심판의 반사 이유로 충분히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국민들의 여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의 모양을 갖추지 않은 채 넘쳐흐르는 물을 받았다고 것 밖에 저는 달리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역적으로 전국정당을 지향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결과에 나타난 것을 보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편중되어있고. 또 인물들에 대해서 문호를 개방한다고 되어있지만 사실 이번 6.2지방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인물을 수용한 것이,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보면, 민주당이 미래지향적인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히 지역적으로 보다 더 열려져 있어야 되고. 이념적으로 어디에 포획되면 안 되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이번 기회를 전당대회를 통해서 뭔가 쇄신을 해야 되고 평가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마지막으로 친노계 부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계안>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부활이라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고요. 새로운 책임을 그분들이 부여받았는데, 정말 노무현 대통령을 거명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무현 대통령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고, 새로운 리더십을 좀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그러한 희망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종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