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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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목) 구옥회 제독 "어떤 침몰 원인도 여전히 근거 불충분"
2010.04.15
조회 423
- 한 두 근거로 예단할 수 없어
- 내부폭발 외부충격 모두 가능
- 어뢰라면, 잔해는 끝내 회수 가능
- 함수는 24일-28일 인양 가능성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구옥회 해군소장 (국방부 국방운영개혁관)

천안함의 함미, 잠시 후 9시 경부터 인양이 될 예정입니다. 침몰된 지 20일만입니다. 일부언론에 의해서 함미 절단면이 드러난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고 원인에 대해 관심이 다시 증폭되고 있는데요. 향후 인양작업 계획, 유추해볼 수 있는 사고원인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구옥회 국방운영개혁관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예정대로 9시에 인양작업이 시작되는 건가요?

◆ 구옥회> 현재까지는 9시부터 작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앵커> 날씨나 이런 것은 인양작업하기에 괜찮고요?

◆ 구옥회> 현재까지 밝혀진 날씨는 파고라든지 바람이라든지 작업하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다행입니다. 함미는 11시간 정도면 인양이 될 거라고 하고 함수부분은 진척상황이 어떻습니까?

◆ 구옥회> 함수는 1번 체인이 연결되고 있는 중이고요. 두 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앵커> 함수도 줄을 3개 정도 걸어야 올릴 수 있는 건가요?

◆ 구옥회> 현재까지 함수는 함수의 무게를 고려해서 체인 4개가 연결돼야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함수 인양은 언제쯤으로 예상을 하세요?

◆ 구옥회> 대략 24일에서 28일, 그 간에 인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함수까지 다 완료가 되려면 일주일도 넘게 걸리겠군요.

◆ 구옥회> 예.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할 텐데요. 제가 잠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함미를 들어올리는 데에도 3시간 걸린다, 11시간 걸린다, 이런 말들이 많은데 단순히 끌어올리는 데에는 3시간이면 되겠죠. 그러나 들어올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고려 요소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파손될 우려도 있고 실종자이라든지 선체에 있는 각종 물품들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서서히 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요. 들어올리기 전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방지망을 다시 보강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물망 같은 것 말씀이세요.

◆ 구옥회> 그렇죠. 그리고 물을 빼야 되는데 자연 배수하는 부분이 있고 펌프를 이용해서 빼내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연 배수도 들어올리면서 물이 자연적으로 파손된 부분으로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배라는 게 여러 가지 격실, 칸막이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펌프를 이용해서 물을 빼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무게중심이 순간적으로 바뀔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다 보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고려해야 하고요?

◆ 구옥회> 그렇죠. 그리고 그것뿐만 아니라 파도라든지 바람이라든지 조류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습니다. 배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게 대단히 중요한데요. 순간적으로 무게가 중심을 잃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잡고 있는 체인 한 쪽으로 모든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하다보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구옥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함미의 절단면은 원거리에서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 최신예 함도 아니고 20년 된 함정이고 이미 설계도면이 다 노출 된 함정이기 때문에 굳이 안보상의 이유로 제한적인 공개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 좀 투명하게 더 공개를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 하는 목소리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구옥회> 군에서 그런 부분들도 충분히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래된 함정이긴 하지만 많은 배들이 천안함과 같은 동형의 함정들이 현재 동 서 남에서 전부 작전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동형의 함정의 취약점이 그대로 노출 된다면 거기에 타고 있는 승조원들의 안전문제를 보장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이 있고요. 또 어떤 문제들이 있느냐면 거기에 있는 선체구조라든지 무기배치라든지 이런 것이 그대로 노출될 것이고 또 언론에서 그것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다는 거죠. 그런 여러 가지들이 있고 또 하나가 만에 하나 배를 들어올릴 때 실종자들의 시신이라든지 또 거기에 있는 각종 장비들의 잔해들이 여과 없이 노출 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혹시라도 언론이 사진을 찍을까봐, 그런 걱정 말씀이세요.

◆ 구옥회> 그렇게 노출 될 수 있는 거죠. 노출될 때 실종자 가족들과 해군장병들의 심정, 또 장병들의 사기도 고려를 해야 된다, 이렇게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고요.

◇ 김현정 앵커> 똑같은 함정이 많기 때문에 비밀 유지를 해야 된다는 점에서는 이해는 됩니다만 이미 나올 만큼 다 노출 된 것 아닌가요? 그래서 이렇게 의혹들이 많은 상황이라면 차라리 공개를 떳떳하게 하고, 원거리 273미터 말고 조금 더 가까이 공개를 하고 같이 의논을 해보자, 이런 의견도 일리는 있는 것 같은데요.

◆ 구옥회> 제가 말씀을 한 번 더 드려보는데요. 들어올려서 절단면을 보자고 하는 부분들은 그 목적이 원인을 제공한 실체를 같이 보자,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원인을 제공한 그 부분을 보자고 하는 목적인데 국민들이 보면 시원하겠죠. 또 개인별로 다 생각하는 바가 있으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원인의 실체를 판단하는 데에는 단순히 선체 하나만 갖고 알 수 없는 부분이고요.

또 그것이 내부, 외부, 또 어떤 무기, 어느 정도의 폭발력, 또 어떤 상태,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을 제공한 내용까지 다 찾아내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그런 것을 보고 나서 설왕설래하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조금만 기다리면 될 부분이다, 그래서 대략적인 원형정도는 이렇게 저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조금만 기다려주시는 게 오히려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군에 맡겨달라는 말씀으로 생각을 하겠습니다. 여하튼 오늘 인양작업이 이루어지면 두 가지가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한 가지는 지금 말씀하신대로 절단면이 어쨌든 드러나니까 사고원인을 전문가든 민간이든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 또 한 가지는 실종 장병들을 얼마나 찾을 수 있을까, 이 두 가지가 최대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우선 절단면을 보면서 혹은 함정의 밑 부분을 보면서 우리가 사고원인을 구체적으로 논의해볼 수 있을 텐데요. 며칠 전에 함미를 연안까지 이동하면서 잠깐 절단면 사진이 노출됐던 거 아시죠? 그 사진을 보니까 한눈에도 확연한 것이 기관실 바닥이 갑판을 뚫고 솟구쳐있더라고요. 결국 함정 아래에서 올라 온 충격 때문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 구옥회> 그 부분도 함미 바닥이 위까지 솟구친 게 아니고 위쪽에 있는 갑판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요. 그 밑에 있는 갑판이 일부 솟구쳐 오른 것으로 저는 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함정 아래에서 어떤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셨어요?

◆ 구옥회> 그렇게 볼 수 있는 시각이 있겠지만 현재 그 정도, 그러니까 바닥을 못 본 상태 아닙니까? 그 위의 솟구친 부분만 보고는 밑에서부터 올라온 충격인지, 함 내에서 똑같이 폭발을 한다 하더라도 밑 부분은 위로 솟구치게 되어있고요. 완전히 선 저 밑에서 했다면 그 또한 위쪽으로 올라올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다를 수는 있겠죠.

◇ 김현정 앵커> 직접 무엇인가에 타격을 받은 것인지 그 밑에서 버블제트 같은 게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말씀이세요.

◆ 구옥회> 현재 그 상태만 놓고 단정하는 어려운 부분들이 아직도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아직도 내부폭발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계시는 겁니까?

◆ 구옥회> 여러 부분들을 다 생각을 해야 할 겁니다. 여러 가지 정황 증거로 보면 외부에서 했다, 많은 부분이 심증적으로 가는 부분이 있고 저도 그런 언론이나 이런 내용을 봤습니다만 단순히 그것가지고 판단하기는 아직은 이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생존 장병들 증언을 보면 화약 냄새는 없었다, 물기둥을 본 사람도 한명도 없고요. 폭발이 있게 되면 그 주변에 까나리들의 사체가 떠올라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고 해서 사실 어뢰, 기뢰 어느 한쪽도 단정 지을 수 없는 이런 상황인 것 같아요.

◆ 구옥회> 모두 다 어느 하나를 완전하게 충족시켜주고 만족시켜줄 수 없는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군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한두 가지 근거로 예단할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을 다 아니라고 하면 또 이상하지 않습니까? 실체가 없는 거니까. 그래서 과학적 조사도 뒷받침 되어야 하고 좀 전에 말씀하신 선체의 파손 부분들을 본 무기 공학적인 문제, 선체 구조학적인 문제, 이런 것을 다방면으로 다 보고 최종적으로 민군합동조사단에서 그런 전문가들이 충분히 밝혀낼 걸로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군에서는 북한과의 연관 가능성도 열어놓고 계신 거죠?

◆ 구옥회> 물론이죠. 모든 가능성을 다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군에서 북한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전담팀, 분석팀이 꾸려졌다고 들었습니다. 이 분석팀에서는 어떤 것을 조사하게 되는 겁니까?

◆ 구옥회> 글쎄요. 저는 그 분석팀에 대해서 앵커님한테 처음 듣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뉴스에 보도가 됐던 부분인데요. 분석팀이 꾸려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이 만약 개입했다면 어뢰나 기뢰 쪽이 될 텐데 그 망망대해에서 20일이 지난 상황에서 잔해나 파편을 발견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은 설사 북한이 개입했다하더라도 잔해 파편 발견은 어려울 것이고 결국 이쪽도 저쪽도 아니고 영구미제가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도 들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구옥회> 잔해부분은 충분히 회수가 가능할 걸로 보여 집니다.

◇ 김현정 앵커> 어뢰라 기뢰라면 잔해 파편을 회수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구옥회>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 김현정 앵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가능할까요?

◆ 구옥회> 시간이 지나고 안 지나고는 관계가 없겠죠.

◇ 김현정 앵커> 떠내려갔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구옥회> 물론 위치 이동은 조금은 있을 수 있겠죠. 떨어지고 난 이후의 위치 이동은 아머 없을 걸로 본다면 현재 우리 구조함이라든지 소형함이라든지 가지고 있는 장비, 그리고 심해잠수사 등을 이용하면 전부 다는 아니라도 일부 회수가 될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실종 장병들을 얼마나 찾을까 하는 건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어제 실종자 가족들의 기자회견을 보니까 최대 10명 정도는 산화됐을 가능성도 가족들이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던데요?

◆ 구옥회> 물론 그것도 선체의 파손 정도를 보시고 추측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 또한 그런 부분도 있고요. 그 당시에 근무자들의 위치, 생활했던 인원들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그 정도는 아닐 걸로 보이는데요. 물론 순간 상황을 정확하게 할 수는 없겠죠. 일상의 시간대에 승조원들의 생활공간, 9시에서 10시 시간대에서 움직이는 함정 생활의 상식을 놓고 본다면 적어도 그 정도는 아니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부디 한 명이라도 더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구조작업이 잠시 후 9시부터 시작이 되고요. 완료되기까지 11시간 정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