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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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수)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 “검찰 뒤의 대통령 입김 느낀다”
2010.04.14
조회 298
- 靑 의지 있다면 ‘韓 수사' 미뤄야
- 야권 단일화 통해 반드시 정권심판
- 경기지사, 국민경선과 여론조사 50:50 접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지방선거 이제 50일이 채 안 남았습니다. 오늘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을 들어보겠습니다. 사실 한명숙 전 총리 무죄 선고 이후에 한껏 고무되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야권단일화는 지지부진해서 아직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데요.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 이 분은 경기지사직에 직접 출마하신 분이기도 하시죠. 연결 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이제 49일 남았는데요. 현재까지의 판세, 어떻게 읽고 계십니까?

◆ 김진표> 여론조사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 부패하고 무능한, 그런 전반적인 국정실패를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유리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김진표> 특히 사실상 실업자가 500만 명에 육박한 서민경제 파탄 문제, 그리고 국가부채가 108조나 늘어났는데도 30조 이상을 쏟아 부어서 환경 대재앙을 초래할 4대강 토목 공사를 강행하는 것, 그러면서도 아이들 눈칫밥 안 먹는데 1조 8천억이면 되는데 그것은 또 반대하는 것, 이런 것들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역시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라고 보시나요?

◆ 김진표>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서울 경기 인천 이 쪽 말씀이시죠. 민주당이 이 곳만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역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 김진표> 수도권 전체이고요. 또 민주당으로서는 전국 정당을 지향하고 있고 충청도나 중부권 영남 다 중요하지만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아니겠습니까? 수도권에서 반드시 이겨야 되고요. 특히 경기도가 이명박 정부를 꼭 빼닮은 리틀 MB라는 별명의 김문수 지사의 좌충우돌하는 철부지 도전, 심판, 이것이 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리틀 MB라고 하셨나요? 김진표 최고위원이 붙여주신 별명이십니까?

◆ 김진표> 언론에서도 그렇게 쓰지 않습니까? 경기도 시장 군수가 3명 중 1명꼴로 비리로 감옥에 가거나 수사 중에 있지 않습니까? 또 전국에서 제일 좋은 여건인데도 청년실업률은 꼴찌에서 세 번째로 실업자가 많고요. 특히 여성일자리가 전국에서 10만 개 없어지는데 그 중에 5만 개가 경기도에서 없어졌습니다. 경기도의 늘 재정자립도는 80%를 넘었는데 김문수 도지사가 4년하고 나니까 50%대로 떨어졌는데도 호화 신 청사를 짓는다, 호화 보트 쇼를 한다, 재정낭비 문제가 심각하지 않습니까? 가령 경기도시공사 같은 공기업은 빚이 6조원을 넘어서 매일 은행 이자만 4억 천만 원씩을 지급하는 이런 것들에 대한 심판이 이번 수도권 선거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수도권만은 반드시 민주당이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인데요. 아무래도 서울시장이 상징성 때문인지 가장 큰 관심사여서요. 그 부분부터 먼저 좀 짚어보겠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판결, 서울시장 선거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 거라고 읽고 계시나요?

◆ 김진표> 이번 판결은 한 총리에 대한 무죄이면서 동시에 정치 검찰에 대한 유죄판결을 내린 것 아니겠습니까? 검찰이 특히 전형적인 정치검찰로 ‘아니면 말고’ 식의 흠집내기, 또 근거 없는 끼워 맞추기, 피의 사실을 사전에 흘리고 공표하고 언론으로 하여금 생중계하는, 이래서 결국 국민이 뽑아야 할 민선단체장을 검찰이 사전에 솎아 내겠다는 검찰선거, 검선지방선거로 끌고 가는 이러한 것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선거에도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씀이세요. 서울시장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시나요?

◆ 김진표> 그렇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의 정치하는 오만과 독선이 바로 나타난 것이니까요. 특히 무죄판결 하루 전에 별건수사로 피의 사실 공표하고 그랬는데요. 검찰총장이 지난 번 자신의 인사청문회나 법사위에서 어떤 경우에도 별건 수사 하지 않겠다, 피의 사실 공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것에 대해서 아주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게 나타났거든요. 이런 것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별건 수사 말입니다. 검찰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하느냐면, 물론 시기적으로 민감하고 오해를 살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혐의가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수사 안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도 또 다른 정치검찰의 행태 아니겠느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거든요.

◆ 김진표> 한나라당의, 여권의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혐의가 명백한 경우에도 지금까지 전혀 조사를 안 하고 몇 달을 끌고 있는 경우도 많죠.

◇ 김현정 앵커> 예를 들면 어떤 분이 그럴까요?

◆ 김진표> 특정인의 이름을 제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 언론에 여러 번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이러한 것을 아마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검찰만의 생각으로 별건 수사를 했겠습니까? 많은 국민들은 이건 누군가가, 정치권의 핵심이 이렇게 요구하고 시키니까 검찰이 마지못해서 한 게 아니겠느냐, 그런 의심들을 하거든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어제 우리 당 많은 의원들이 질의를 하고 저도 요구했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대통령이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있다면 당장 별건 수사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고 지방선거 이후에 문제가 있으면 전체적으로 특검을 통해서라도 조사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제가 한명숙 전 총리와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에서 함께 내각에서 일을 해봤는데요. 누구보다도 청렴하고 양심적이고 깨끗한 분입니다. 이번 검찰의 기소내용이 법원에서 인정된 게 하나도 없는 게 한명숙 총리의 무결점 승리,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반증한 것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별건 수사는 당당하게 수사하려면 지방선거 뒤로 미루어라, 그래야 오해가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조금 전에 김진표 최고위원이 말씀하시면서 정치권 누군가가 입김을 불어넣지 않고서야 이런 바보 같은 짓을 검찰이 했겠느냐, 하고 바보라는 표현까지 쓰셨거든요. 어느 정도 선에서 이야기를 해야 이런 수사가 가능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김진표> 그러니까 오해를 풀려면 대통령이 딱 한마디 하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은 국회 특검을 받아서라도 결코 정치검찰의 그런 행태는 없애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대통령 정도 선까지 입김이 들어갔다고 이렇게도 의심하시는 건가요?

◆ 김진표>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저희는 그렇게 느낍니다.

◇ 김현정 앵커> 무죄판결 직후에 한 전 총리하고 봉하마을도 같이 갔다 오셨죠. 그때 한 전 총리와 특별한 대화도 나눠보셨습니까?

◆ 김진표> 한 총리와의 대화는 저희 당에서 한 총리가 의총에 출석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공개적으로 하셨으니까요. 한 총리를 붙잡고 권 여사가 한없이 울더라고요. 두 분이 붙잡고 우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억울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망신을 줘서 노무현 죽이기를 해 온 이 정부가 이제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다시 한명숙 죽이기를 하고 있는 그 설움이 북받치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보고 무슨 말을 할 수가... 말을 잃어버렸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경기도로 가보겠습니다. 이종걸 의원이 자진사퇴를 하면서 김진표 최고위원께서 어제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 김진표> 네. 이제 예선 끝났는데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여권 내에 강력한 후보가 한명 더 있죠.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인데요. 어제 유 전 장관이 축하 난을 하나 보내셨더라고요?

◆ 김진표> 인터넷에 그런 게 떴다고 들었는데 아직 못 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저는 봤는데 아직 못 보셨군요. ‘함께 승리합시다’ 이런 리본을 붙여서 보내셨더라고요.

◆ 김진표> 유시민 전 장관이 그런 마음을 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결국 두 분이 라이벌이면서 단일화를 향해서 가셔야 되는데 단일화하는 데까지는 뜻을 맞추신 거죠?

◆ 김진표> 그렇죠.

◇ 김현정 앵커> 방식을 어떻게 할 건가, 이게 문젠데요.

◆ 김진표> 유 장관도 저도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5+4연대에 맡겨놨으니까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 정하든지 그대로 따라 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국민선거인단 투표 50, 일반여론조사 50, 이 정도로 가닥이 잡혀가는 건가요?

◆ 김진표> 예. 그런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던데 그런 정도 이야기들로 접근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 정도면 만족할만 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진표> 항상 위험부담이 있고 그러니까 또 스릴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저희로서는 단일화를 통해서 반드시 이명박 정권, 그리고 김문수의 실패한 경기도정을 심판해야 된다는 대의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고 봅니다. 반드시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그것을 따라야 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또 이길 자신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내일 단일화 여부가 최종 결정 나는 건가요?

◆ 김진표> 경기도 지사 문제만 보면 해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데 다른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고 전국적으로 일괄 타결 돼야 되니까,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모든 것이 잘 최종 타결이 되도록... 왜냐하면 이번 선거가 갖고 있는 성격, 그리고 이번에 야권 단일화는 우리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일이죠.

◇ 김현정 앵커> 초유의 일인데 지금 좀 꼬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진표> 초유의 일인데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어려운 건 압니다만 정말 쉽지가 않네요. 경기도는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그래도 단일화를 향해서 차근차근 가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지역, 특히 민주당에서 야권연대 대상에서 호남은 빼자, 이렇게 요구를 하면서 얽히고 있습니다. 호남을 빼고 야권연대를 하자고 하면 다른 야당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거 아닌 가요?

◆ 김진표> 하여간 그 문제는 저희 당이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승계하는 당이고 그 분의 정신이 범야권의 통합 아닙니까? 통합이 시대정신이고 국민적 요구이니까 가장 높은 가치정신에 따라서 통합을 이루어내고 연대를 이루어내려면 어느 정도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은 부득이하겠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통합이어야 하거든요. 그런 연대와 통합을 통해서 야권이 많이 당선 되어야지 사실상 한나라당을 더 유리하게 만드는, 통합이어서는 안 되겠죠.

◇ 김현정 앵커> 승리하는 연대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다면 이것은 단일화에서 예외 지역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진표> 구체적으로 지역 별로 따져봐야 될 것이고요. 그래서 많은 할 이야기들이 남아있고요. 제가 구체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테니까요.

◇ 김현정 앵커> 야권연대 역시 쉽지 않다는 거 오늘 또 한번 느끼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