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화군 불은면 구제역 농가 비대위 정선호 대표, 농식품부 박현출 식품산업정책실장
강화도 구제역, 주말 겨우 3일 사이에 발생 농가가 다섯 곳으로 늘었습니다. 상당히 빠른 속도죠. 구제역 위기경고 수준도 심각 바로 아래 단계인 경계로 격상이 됐는데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높은 단계라는 군요. 그러다보니 이 지역에 살처분 되는 가축도 2만 6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현장의 목소리, 분위기 어떤지 지금 들어보겠습니다. 강화군 불은면에서 한우 95두를 키우고 계신 분이세요.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선출이 된 정선호 씨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선생님 농장이 구제역 판정을 받은 건 아니죠? 선생님 키우시는 소들은 괜찮은 상태죠?
◆ 정선호> 네, 아무 이상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95두를 모두 살처분 해야 되는 겁니까?
◆ 정선호> 네,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발생 농가하고?
◆ 정선호> 최초 발생농가와는 한 3㎞ 반경에 들어가고요. 두 번째 돼지에서 발생한 농장에서는 500m가 넘습니다. 500m를 여태까지 관리해왔는데, 유독 강화만 3㎞의 살처분을 방역단에서 내렸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속도가 워낙 빨라서 그런가 봐요?
◆ 정선호> 그래서 저희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 그 부분인데, 다행히도 진전되는, 계속 여서 일곱 번째는 지금 계속 음성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직까지는 다섯 곳에서 멈춘 상태?
◆ 정선호> 네, 멈춘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앵커> 돈도 돈이지만 참 자식 같은 소들인데 살처분해야 되는 상황, 기가 막히실 것 같아요?
◆ 정선호> 지금 이 반경에 들어있는 농가들이 강화에 약 한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양축농가가...
◇ 김현정 앵커> 농가중에 40% 지금 살처분해야 되는?
◆ 정선호> 약 40%가까이 되는, 이런 가축을 살처분 해야 된다는 자체가 이 강화를 완전히 그냥 양축을 없앤다는 이런 판단에서인지, 지금 여기 지금 농가주인들은 밤에 잠도 못 자고 전부 밥도 못 먹고 다 죽을 맛이죠.
◇ 김현정 앵커> 정부에서는 보상은 제대로 해 주겠다, 현시세로 다 쳐주겠다, 이렇게 말은 했거든요. 그 정도만으로도 좀 부족한 건가요?
◆ 정선호> 그래서 저희가 어제 비대위를 구성해서 어제 관할 군청에서 새벽 4시 반까지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거기서 나온 결론은, 거의 저희가 정부시책에 따르기로 했고, 다만 앞으로 매몰에서 발생하는 민원이라든가... 그런데 여기 강화가 특수지역이다 보니까 주거지가 많고 바닥이 좁다보니까 좁은 바닥에다가 약 2만 6천 두 가까운 살처분 해야 되면 환경이라든가 여러 가지 등등 이런 것은 농가에서 책임질 수 없지 않느냐, 저희가 정부시책에 안 따른다는 게 아니고 언제든지 소를 가져가라, 어디 국유지든 시유지든 한 군데다가 말썽 없이 주민들 필요 없이 한 군데다 매몰처리 해다오...
◇ 김현정 앵커> 한군데 다가 해 달라, 그로인해 발생하는 부작용들에 대해서도 대책을 좀 세워 달라, 이런 주장이세요?
◆ 정선호> 네, 그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여러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소들 가운데 지금 송아지를 낳기 직전인 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또 어떡하느냐고 하소연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정선호> 농식품부에서 단계별로 보상은, 현 시가대로 해서 철저히 보상을 하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제일 지금 살처분 문제, 매립문제가 앞으로 큰 환경이라든가 이런 것에 제일 걱정이죠.
◇ 김현정 앵커> 매립했을 때 부작용이 뭔가 문제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계속 농사짓기도 어렵고, 농장을 계속하기도 어렵고, 이런 얘기들을 하시겠어요?
◆ 정선호> 민원이 계속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죠.
◇ 김현정 앵커> 관광사업도 대단한데, 관광사업도 좀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저런 걱정들이 있겠습니다.
◆ 정선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가운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어서 당국의 방역대책, 보상대책도 좀 짚어보죠. 농림식품부 박현출 식품산업정책실장 연결이 돼있습니다. 일단 어제부터 본격적인 살처분 작업에 들어가신 거죠?
◆ 박현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방역대책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계십니까?
◆ 박현출> 우선 무엇보다도 이 구제역이 다른 동물에는 신속하게 전파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강화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겠습니다. 그래서 우선 차량이라든가 사람의 이동을 통제하면서 소독을 아주 강화하고 있고요. 또 구제역이 걸렸다고 의심되는 가축들을 신속하게 찾아내서 제거하는 이런 작업들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앞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말씀하신 거 보니까 이번 강화 같은 경우에는 살처분 대상지역이 굉장히 넓다고 하는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 박현출> 지난 포천과 달리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을 했습니다. 돼지의 경우는 바이러스를 내뿜는 양이 소에 비해서 최대 3천 배나 많을 정도로 그렇게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내뿜고, 또 지금은 이제 봄철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도 전파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경 발생지역으로부터 3㎞ 이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으로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난 포천구제역에 비해서 전파속도가 굉장히 빠른데요. 이 이유도 그러면 바람 때문인가요?
◆ 박현출> 물론 바람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현재까지로는 이를 테면 사료를 공급하는 차량이 가축농장에 드나들었다든지 또는 사람과의 접촉이 있었다든지 이런 이유가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만, 아무튼 구제역은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전염을 시키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해야 될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게다가 치료제도 없는 거죠?
◆ 박현출> 네, 바이러스 질병은 치료제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참 걱정입니다. 이게 육지까지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죠?
◆ 박현출> 그렇습니다. 지금 김포와 강화 지역은 사람이나 서로 가축들의 이동이 빈번하기 때문에 전파에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강화도가 말이 섬이지 육지나 다름이 없어서요.
◆ 박현출> 그렇습니다. 물론 교량 두 개로 연결되어있습니다만... 예를 들면 강화도에서 축산을 하시는 분들이 김포에 거주한다든지 여러 가지 교류나 접촉이 빈번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구제역이 평소 방역, 예방 대책에 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게요. 좀 빈번하게 발생하는 느낌이 들어요?
◆ 박현출> 사실은 지난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우리나라에서 8년 만에 발생을 했고요. 금년에는 또 두 번째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축산농가 한 분 한 분들이 높은 방역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 국가 주변에는 구제역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잦거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까지 그 바이러스가 들어올 가능성들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느 나라가 구제역이 자주 발생하나요?
◆ 박현출> 지금 현재 중국의 광동성 쪽이나 또 동남아 지역에서 지금 5호 타입의 구제역이 현재 발생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 안으로 침투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이나 또는 사료의 공급차량이나 이런 것이 드나들 때에는 아주 완벽하게 소독을 방역을 해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좀 소홀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걸 좀 정부가 나서서 해줄 수 없나요, 농장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라?
◆ 박현출> 물론 적극적으로 저희가 홍보하고... 또 이번에 지난 포천구제역 건을 계기로 해서 우리 농가들의 책임의식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들을 지금 강구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제도들이 미처 정착되기 전에 지금 금년에 두 번째 구제역 사건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준비 중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한... 금년에만 두 번째?
◆ 박현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보상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2만 6천여 두를 살처분해야 되기 때문에 100% 현시세로 보상은 해 주시는 거죠?
◆ 박현출> 그렇습니다. 시가로 보상을 해드리고요. 다만 이점은 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구제역이라든가 이런 위험한 가축질병을 발생시키는데 책임 있다고 판단되는 농가나 또는 이 방역을 소홀히 했다고 판단되는 그런 농가에 대해서는 100% 보상을 해드리지 못합니다.
◇ 김현정 앵커> 방역을 철저히 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되는 건가요, 농가에서?
◆ 박현출> 그렇습니다. 만약에 이번에 구제역도 해외여행으로부터 돌아와서 충분한 소독이라든가 또는 격리기간을 거치지 않고 지금 농장에 출입한 것으로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이런 것이 만약에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경우는 대폭적으로 보상이 삭감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농장 주인이 해외여행 갔다 온 이런 기록이 남아있으면 거기는 시세대로 보상 못 받는다는 말씀이세요?
◆ 박현출> 물론 자기가 다녀왔다 하더라도 충분한 원래 저희가 72시간 내에는 농장에 들어가지 않도록 그렇게 공고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러한 수칙을 충분히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이 되면 보상금의 지급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걸 어떻게 증명하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 박현출> 물론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러나 정상적으로 선의의 피해자들, 자기 책임이 없는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전부 시가로 충분한 보상을 해드리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2(월) 구제역 농가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농식품부 "보상은..."
20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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