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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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목) 김영미 분쟁지역독립PD "소말리아해적, 우리 청해부대 구출능력 있지만..."
2010.04.08
조회 287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미 분쟁지역전문 독립PD (동원호 단독취재)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드림호, 결국은 해적의 본거지까지 끌려갔는데요. 과연 배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어떻게 구출해야 될지, 이분께 여쭤보겠습니다. 분쟁지역전문 프리랜서 PD죠. 김영미 PD 연결돼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순신함이 지금 근거리에서 감시중이긴 한데요. 결국은 본거지까지 갔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김영미> 현재 삼호드림호가 나포된 이후에 구출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협상 쪽으로 무게가 실린 거거든요. 그래서 옛날과 달리, 제가 2006년에 갔을 때 하고 지금하고 좀 다른 상황이, 해적의 경우 옛날에는 소말리아 인근해안에서 주로 나포를 했어요.

지금은 23개국의 군함이 와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쪽에서 나포하기 쉽지 않으니까 장거리까지 오게 되었는데, 장거리로 온 걸로 치면 원거리만큼 또 다시 가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해적입장에서는. 구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경우죠. 그래서 현재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해적들에게 나포가 되고 그런 경우가 많은데 구출작전을 통해서 많이 인질들을 구출하고 했는데, 협상 쪽으로 무게가 실리게 되면 아무래도 그들이 먼저 접촉을 해서 협상금이라든가 협상조건이라든가 이렇게 얘기하려고 하면 당연히 배를 해적본거지까지 데리고 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해적본거지에서 나머지 해적들이 모여서, 말하자면 협상 견적을 뽑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우리가 불리해지는 거군요?

◆ 김영미> 약간 불리해질 수도 있죠.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인질구출작전의 경우에는 인명, 사상이라든가 여러 가지 모험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없이 돈으로 깨끗하게 해결하려면 협상 쪽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김영미 PD께서는 차라리 구출작전을 하는 편이 좋지 않았겠느냐, 이런 의견을 내셨더라고요. 말씀하셨듯이 인질이 있기 때문에 사실 구출작전이 쉽지 않은데, 왜 구출작전을 하는 편이 낫다고 보시는 겁니까?

◆ 김영미> 협상금을 주는 대목이요. 2006년도에 제가 갔을 때 하고 지금하고 다른 게, 해적들의 규모랄까, 그런 것이 굉장히 커졌어요. 그 이유는 지금까지 협상금으로 많이 해결을 하다보니까 그 돈으로 장비라든가 그런 것을 더 많이 사고 또 해적비지니스가 소말리아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그 정보 제공하는 사람들, 그 다음에 심지어는 영국 같은 경우에 선박브로커나 이런 사람들까지 가세하게 돼서 비즈니스가 점점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자금이 그렇게 받쳐줬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협상금으로 해결을 계속할 경우에는 점점 해적비즈니스가 커지고 그만큼 더 많은 나라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구출작전을 하면서도 좀 안전하게 할 방법은 있는 건가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식으로 구출작전을 합니까?

◆ 김영미> 작년에 미국 함정의 경우는 선장님이 끝까지 남아서 인질로 잡혀있었지만, 그 분 같은 경우에 물에 뛰어들면서 모험까지 하면서도 탈출 작전을 시도했고요. 미국 정부의 경우는 절대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그 다음에 끝까지 추적해서 해적을 생포해서 자국법정까지 세운다, 이게 국제법상 자국법정으로 세울 수 있거든요.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끝까지 해적을 소탕하겠다는 의지가 컸어요.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그렇고 스페인도 그렇고... 그래서 그 기조에 따라서 구출작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실정이고요. 그래서 테러리스트 집단과 절대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이고.

◇ 김현정 앵커> 우리는 좀 능력이 안 돼서 그러는 건 아닌가요? 미국은 워낙 우리보다 장비나 이런 게 좋아서 구출작전 펴지만, 우리는 그렇게 했을 경우에 위험하거나 이런 상황은 아닙니까?

◆ 김영미> 현재 소말리아 인근 해변에는 우리나라 청해부대가 가 있습니다. 청해부대가 그동안 다른 나라 배 구출작전에 많은 현격한 공을 세웠고요. 그만한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나라 삼호드림호가 나포됐을 당시에는 해군 입장에서는 해군 혼자 단독으로 작전을 할 수 없는 게 나중에 책임 소재 문제도 있을 것이고, 또 인명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해군 혼자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국제공조로 구출작전을 할 때는 구출작전으로 기조를 세웠을 때의 경우지, 협상으로 세웠을 때는 그게 작용할 수 없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군에서 소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거예요.

◆ 김영미> 당연히 소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요. 국제공조를 통해서 지금까지 구출된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소말리아 쪽에 해적들의 몸집을 자꾸 키우는 것보다는 이걸 단절을 하려는 국제공조를 통해서 구출작전이나 이런 것들도 더 많은 매뉴얼을 가지고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