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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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이정국 천안함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별도 진상조사단 꾸릴 계획”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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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 건강은 나아지고 있어
- 처음부터 심해잠수사 투입했어야
- 생존자 통해 ‘실종자의 그날’ 듣고파
- 군의 회유.협박설은 오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장병 전원과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 이렇게 밝혔는데요. 과연 그 만남을 요구하는 이유는 뭔지, 또 그동안 군 당국에 요구사항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직접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우선 우리 실종자 가족 분들 건강상태가 염려가 많이 됩니다. 어떠신가요?

◆ 이정국> 지금 다행히 어떤 현실을 인정을 해나가시는 분위기고요... 그러다보니까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정말 크게 편찮으시거나 중증으로 이상을 보이시는 분은 안 계시고 대부분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 이런 분들이신데... 진료팀에 문의하니까 그런 분들도 조금씩 줄고, 일반질환 같은 감기라든가 이런 단순 질환을 호소하시는 분들만 계십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도 그나마 다행입니다. 심한 우울증 시달리는 분들도 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군요?

◆ 이정국> 계셨었어요. 그래서 그분들은 저희가 선체인양작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를 한 후에 댁에서 안정을 취하시도록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기에 계시면 계속 상황이 변할 때마다 긴장들을 하셔서 가족 분들이 댁에서 모시고 안정을 취하시라고. 그래서 연락을 받은 바로는, 조금씩 나아지시고 계신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앵커> 다행입니다. 벌써 2주째 생업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계신데요. 실례지만 이정국 대표는 어떤 일 하시는 분이세요?

◆ 이정국>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고, 강의하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까지 다들 이렇게 생업 못하고 거기 계셔야 되는 건지... 언제까지 계실 생각이십니까?

◆ 이정국> 저 같은 경우는 장병에 대한 모든 처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 김현정 앵커> 몇 분 정도나 남아계실 생각이세요, 이정국 대표처럼?

◆ 이정국> 가족협의회 차원에서 의논을 해봐야 되는데요. 아무래도 생업이나 이런 문제 때문에 참여하실 수 없는 분들께 다른 방법으로 저희가 그분들의 대표성을 공식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취하면, 대략 한 8∼12분 정도가 계속 활동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오래 걸릴 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생존장병 전원과 만나게 해 달라고 면회를 요구하셨어요. 사실 이런 여론은 계속 있었습니다만, 군에서 어렵다는 입장 아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공개요구를 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 이정국> 취지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요. 저희가 생존장병들을 만나자고 요청하는 것은 어떤 정보를 채집하거나 당시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서 만나자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저희는 순수하게, 특히 실종장병을 아들로 두고 계신 부모님들 입장을 좀 고려하자는 건데요. 지금 어머님, 아버님들은 사고 당시에 당신의 아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멋진 해군이었는지, 이것을 알고 싶어 하시고, 또 그걸 아시게 되면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희가 요청할 때도 대표단도 빠지고 직계가족이 아닌 사람들 다 빠지겠다, 순수하게 가족들의 어떤 궁금증을 풀어달라고 요청을 한 것이고요. 전원을 만나게 해달라는 이유는 아들의 근무지가 어딘지를 정확하게 모르고, 또 연관되는 분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인원이 만나야 그래도 많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아들 소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에서 전원면담 요청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지금 말씀하셨듯이 이 생존장병들이 다 실종장병들의 동료 아닙니까, 그런데 실종가족 중에 혹시 사적으로 연락을 해본 분이 전혀 없는 건가요?

◆ 이정국> 아니오,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분들이 통화를 좀 약간은 불편해하십니다. 바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애들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불편하다, 곤란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저희가 그러면 그분들도 힘드실 텐데 굳이 그렇게 그분들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노력하지는 말자고 해서 지금은 잠정적으로는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개인적인 연락은 지금 안 하는 상태고, 공개적으로 군에서 만남을 주선해 달라, 이런 말씀이세요?

◆ 이정국>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답변 들으셨어요, 군으로부터?

◆ 이정국> 지금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고요. 치료상태에 따라서 안 되면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일부라도 면담을 한번 성사를 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까지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지난주에 인터뷰할 때도 느꼈습니다만, 실종자 가족들도 해군가족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국가안보를 걱정하고 군에 대해서 어떤 요구를 할 때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요 며칠 사이에는 군, 특히 국방장관에 대해서 비판을 좀 하셨더라고요?

◆ 이정국> 저희도 이런 저런 상황을 보면서 또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런 어떤 상황을 과연 군 단위에서 이것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냐?’ 사실 그렇게 생하진 않습니다. 저희를 도와주시는 어떤 실무장교님들은 “이건 꼭 밝혀야 된다, 이런 사고가 다시 생겨서도 안 되고, 또 이렇게 사고가 났을 때 이렇게 엉망으로 구명작업이 이루어지면 어떻게 국가를 믿고 충성을 할 수 있겠느냐” 이런 말씀도 서슴없이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한 사람밖에는 바라볼 수 없습니다. 전 군을 총책임지고 있는 분이 용단을 내려주시기 바라는 것이고, 또 저희가 알고 있는 사항과 너무 다른 말씀을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분에 대해서 비판의 날을 세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전혀 다른 말을 한다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예를 든다면?

◆ 이정국> 아주 비근한 예로, 잠수사 문제 같은 경우도 저희는 계속 저희가 풀어야 될 의문점 중의 하나겠지만 왜 그것을 스쿠버 잠수대를 투입을 시켰을까, 초기부터 심해 잠수사, 100m이상 내려가는 잠수사를 투입을 시켰으면 그렇게 애통하고 정말 분노가 치밀 정도의 그런 안타까운 사고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고, 초기에 조금 더 빨리 구조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저희가 알아보니까 사건 순간부터 동원할 수 있는 장비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장비나 인력이 동원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고, 그렇게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상세하게 밝히시면 저희도 굳이 군인의 입장에서, 군인 가족의 입장에서 그렇게 심한 질책이나 비판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군에다가 진상조사를 맡길 게 아니라 좀 따로, 외부가 됐든 내부가 됐든 진상조사위를 따로 꾸려야 된다, 이런 생각 드세요?

◆ 이정국> 네,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지금 저희끼리는 아무래도 군 정보에 대한 접근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외부에 그런 정보를 정당하게 보시고 분석하실 수 있는 분들과 계속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실종자 가족들이 주축이 돼서 그런 진상조사위를 하나 꾸린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정국> 네, 저희가 대표성을 유지를 하고요. 그 다음에 전문분야에 계신 분들이나 자료를 열람하시고 분석하실 수 있는 분들이 참여하시는 걸로 해서 지금 진상조사단을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이 조차도 사실은 저희는 굉장히 조심스럽거든요.

◇ 김현정 앵커> 군에서 허락을 해야 되는 건가요, 그 부분?

◆ 이정국> 물론 군에서 협조를 해 주시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죠. 예를 들어서 민군합동조사단에 저희는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를 할 수 없고, 간접적으로 언론통하지 않고 그 관계자 분께는 요청을 드렸습니다. “여기에 저희가 옵저버 자격으로라도 참여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알아는 보시겠다고 했는데 역시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대표님, 어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군이 실종자 가족들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입니까?

◆ 이정국> 이 부분은 전혀 오해이신데요. 이게 군에서 지금 저희 가족 같은 이런 심정을 갖고 있는 분들한테 협박을 할 수도 없고요. 만약에 우리 가족 중의 어떤 한 분에게 전화를 하거나 아니면 어떤 기타방법으로 빨리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잘못될 수도 있다든가 아니면 이렇게 이렇게 해 줄 테니까 대표단을 설득을 하라든가 이런 얘기를 하게 된다면 이것은 심한 얘기로 말하면 화약에다 불을 붙이는 꼴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건 군에서도 잘 알 거고요.

다만 저희도 입장발표가 굉장히 조심스럽고, 군에서도 또 워낙 많은 것을 숨기다보니까 숨기면 숨길수록 오해가 많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것 같고요. 이럴수록 군은 더 빨리 진상을 밝히고 모든 것을 인정해야지 이런 오해도 생기지 않고 어떤 문제가 빨리 수습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가족협의회에서는 교신내용도 좀 밝혀라, 이런 주장하고 계시는데요. 교신기록은 아직 공개가 안 됐고요. KNTDS화면을 공개해라, 이런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는데, 가족들도 좀 비슷한 생각이신가요?

◆ 이정국> 그렇게 군사보안적인 문제라면 물론 한계가 있겠습니다만, 공개할 수 있는 자료는 최대한 공개하는 걸 요청을 드렸고요. 예를 들어서 저희 같은 경우는 그런 얘기도 말씀을 드렸어요. 육상에 있는 해안레이더 같은 경우는 서해상에 있는 모든 배들의 항적을 추적을 합니다. 실시간으로. 그러면 그런 실시간으로 추적된 것이 수기기록이 되기 때문에 일정시간마다 남아있는 수기기록을 복귀를 시키면 배의 이동경로를 알 수 있고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나오거든요. 그런 것도 저희는 말씀은 드렸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러다가 혹시 영구미제 사건이 되는 건 아닌가 그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제일 걱정이 되실 것 같아요?

◆ 이정국> 이 부분이 제가 생각할 때는 그렇습니다. 일단 선체가 인양이 되고 난 후면 그래도 좀 밝혀질 것이고, 더 이상은 군의 어떤 책임을 지고 계시는 분이 문제를 약화, 또는 축소 아니면 은폐시키려고 하는 노력을 하실 수 없지 않을까... 그래서 빨리 선체가 이양되기를 바라고 있고요. 어떠한 경우에도 이 문제는 아픈 부분은 도려내야 되는 겁니다. 도려내고 새살이 나올 수 있도록 치료를 하면 되는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 어떤 처벌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있으면 수정해서 좀 나아지자, 이것밖에는 저희는 원하는 게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청취자들 질문도 많이 들어오는데요. 이런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어제 보도가 나온 것을 보면 군에서도 “사고 초반에 격실이 있어서 밀폐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라고 발표를 했는데, “알고 보니까 환풍기 구멍이 있었다” 는 보도가 어제 나왔습니다. 그 보도 보고 가족들 많이 당황하지 않으셨느냐, 이런 질문이에요?

◆ 이정국> 사실 초기에 격하게 말씀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일일이 반박을 드리진 않았는데요. 일부 해군 출신의 가족 분들, 그러니까 저희 가족 중에 해군출신분이 많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 분들로 해서 수심 40m 깊이의 수압을 견디고 완전 밀폐상태로 유지될 수 없다, 라는 것은 일부 가족들은 이미 인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그런 것에 대해서 자꾸 문제제기를 하고 반론을 제기하면 구조작업에 영향을 줄까봐, 그리고 해군을 믿고 있었던 단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았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