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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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수) 이달곤 한나라당 경남도 후보 “난 중앙정부에 심부름 보내기 적합한 사람”
2010.04.28
조회 269
- 중앙-지차체 링커 역할 할 것
- 경남 일자리 복지제도 급선무
- 낙하산 후보? “투쟁집단 용어”
- 김두관 후보 ‘끈기’는 장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경남지사 후보)

6.2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곳을 꼽으라면 바로 경남도지사 선거입니다. 대표 MB맨이라고 불리는 이달곤 전 장관, 그리고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두관 전 장관, 이 두 사람의 대결입니다. 게다가 두 분 다 행정자치부,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어서요. 이래저래 흥미로운데요. 어제는 김두관 후보를 만나봤고요. 오늘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 만나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요즘 경남도 이곳저곳 민심 탐방을 다니고 계실 텐데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이달곤> 그동안 인연 있었던 분들이 많았는데요.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행복하기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판세라고 할까요. 판세가 읽혀지십니까?

◆ 이달곤> 아직까지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많은 분들이 반겨주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잘 되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김두관 후보는 세 번째 지사 출마인데 이번에는 감이 다르다, 감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달곤 후보는 어떠세요?

◆ 이달곤> 저는 처음이니까요. 그런 이야기까지는 할 수가 없고요. 최선을 다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선거에 출마하기 직전까지 현직 장관을 지내셨어요. 사실은 장관 자리를 그만 두고 엄밀히 말하자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도지사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결심하게 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 이달곤> 제가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서 여기서 초중등 학교를 다 나오고, 그리고 해병대 생활도 인근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나 외국에서 생활할 때도 경남을 잊어본 적이 없고 많은 사람하고 교류를 했죠. 그리고 도지사들에 대한 자문도 해줬고 중요한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제가 참여를 했습니다. 제가 10년 전에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을 했는데요. 그때 우리 경남의 발전을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이번에 장관이 돼서 마.창.진을 통합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수도권에 비해서 우리 경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이 하나의 대응극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남 안에서는 서부지역을 도내의 균형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발전을 좀 시켜야 됩니다. 그런 두 과제가 보였기 때문에 제가 결단을 내리고 한번 해보자, 이런 용기를 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리고 그 결단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 있었다, 이런 말씀하신 적이 있죠?

◆ 이달곤> 이것은 내각의 여론이었기 때문에요. 대통령님을 비롯한 내각이나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지지와 결정 없이는 움직이기가 어렵죠. 그것이 저의 의지를 불태운 것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김두관 후보는 그런 부분을 지적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이 지지한다는 것이 경남도민들로 하여금 이달곤 장관을 낙하산으로 생각하게 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이달곤> 그런 표현들은 주로 다른 투쟁 집단에서의 용어들인데요. 고향에 수많은 친지가 있고 동문이 있고 한데 말씀이 안 되는 이야기죠.

◇ 김현정 앵커> 또 이명박 정부는 수도권 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 않느냐, 그 정부에서 일했던 것은 경남도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이론도 펴시던데요.

◆ 이달곤>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실질적으로 지방에 이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통령님과 함께 도입했던 지방소비세, 소득세 이런 것은 16년 동안 해결 못했던 것을 해결한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인 서울시장을 해봤기 때문에 지방분권이라든지 그 다음에 지역의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지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합니까? 그리고 국가발전에 있어서 지역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발전계획을 얼마나 많이 세우고 있습니까? 남해안 계획이라든지 선벨트 계획, 대전에서 진주를 통해서 거제까지 KTX를 연결하는 구상, 이런 것은 지역에 대한 과감한 생각 없이는 어려운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아마도 이 정부가 세종시 이전 문제, 그 문제에 대한 상징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김두관 후보가 그런 생각이 드셨던 것 같은데요. 세종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달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과거의 정권들이 말만으로 했다면 지금 정부는 실질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사실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하셨지만 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추진했던 정책이었고 거기서 장관직을 지내셨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입장을 가지고 계셔야 될 것 같은데요?

◆ 이달곤> 저는 정부 기관들을 분산시키는 것, 그래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좋은 수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흐름이나 시장의 원리를 따라서 지역을 발전 시켜야지, 정부 공무원을 분산시켜서 지역발전을 하겠다는 것은 과거 중앙집권식이고요. 정부주도로 할 때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과 같이 민간 경제가 발달한 시대에는 그것이 제 1의 정책은 되기가 어렵다고 보는 게 제 입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김두관 후보와 똑같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라이벌인 김두관 후보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달곤> 자주 만나지는 못했는데요. 한번씩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선거를 몇 번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끈기가 있으신 분 같아요. 그리고 거의 정객 수준에 도달하신 것 같아요. 당을 여러 개 바꾸고 그 다음에 민노당까지 아우르고 민주당을 했다가 열린우리당을 했다가, 이러지 않았습니까? 이제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대단한 정객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앵커> 장점처럼 들리지는 않네요. 어제 김두관 후보도 장점 같지 않은 장점을 말씀하시더니... (웃음) 두 분 다 정말 치열합니다. 반대로 김두관 후보의 단점, 약점은 뭘까요? 이게 이달곤 후보에게는 강점이 될 수 있는 건데요.

◆ 이달곤> 그렇게까지는 정반이 되지 않을 거고요. 정책이나 이런 것을 보면 너무나 반대 중심의 사고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혹시 그중에서도 제가 깜빡 놓치는 좋은 정책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제가 수용을 하겠는데 너무나 중앙정부와 다른 정책방향이라든지 시군에서 하고 있는 정책하고 반대가 많이 나와 가지고 저로서는 의구심과 우려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예를 들면 어떤 건가요?

◆ 이달곤> 예를 들어서 무료화를 한다든지 은행에 대해서도 도민은행을 생각한다든지 이런 것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시장경제의 원리하고는 좀 안 맞거든요.

◇ 김현정 앵커> 복지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공약이라고 말씀하시던데요?

◆ 이달곤> 복지 우선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복지는 저도 굉장히 많이 생각하죠. 복지하고는 좀 다른 겁니다. 시장과 반대되는 이야기가 많아요. 시대적으로는 백 년 이상 흘러 간 이야기들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이달곤 후보의 대표공약, 핵심공약, 이것만은 반드시 이루겠다는 공약은 어떤 것이 있으십니까?

◆ 이달곤> 저는 지방에 오기 전부터 생각했습니다. 지금 경제가 조금 살아나고 있습니다만 일자리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좋은 일자리, 젊은 사람들에게는 청년일자리가 중요하고 어르신에 대해서도 일자리가 중요하고요. 이런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모세관 식으로 가로세로가 잘 연결된 복지제도도 같이 가야 합니다. 지금 일자리와 복지제도는 같은 겁니다. 일자리가 있어야 복지가 됩니다. 그러니까 어르신들도 장애인들도 한 때 일하다 그만두신 분도 다시 복지와 일자리를 같이 연결하면 활기찬 경제도 되고 서민경제도 살아난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은 추상적으로 들리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안도 가지고 계신건가요?

◆ 이달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장애인에 대해서는 전문 작업장을 만들면서 그 분들이 어느 정도 수준에 맞는 일을 하게하고 그것에 부합하는 수익을 갖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분들이 사회생활도 되기 되게 때문에 복지되는 거죠, 수입이 있으니까 생활할 수 있는 거죠, 그러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감을 주는 사람, 일을 하려는 사람, 그것을 도우는 지자체가 합심이 돼야 됩니다. 가로세로 의견을 잘 맞춰나가야 합니다. 아주 세심하게요. 그런 정책들이 아주 필요한 시대에 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중앙정부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떠십니까?

◆ 이달곤> 저는 지금 현재 저의 처지로 볼 때는 제가 도정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같게 되면 중앙정부의 도움을 받으러 심부름 보내기엔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중앙정부에 심부름 보내기에 제일 좋은 사람이 이달곤 후보시라고요?

◆ 이달곤> 네. 좋은 심부름꾼이 안 되겠는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반대로 중앙정부가 시달하는 명령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좋은 상황은 아닌가요?

◆ 이달곤> 그렇게 하지 않죠. 합리적인 기준이 있어야 하고 도민의 정서가 있어야 되니까요. 중간에서 링크 역할을 해야 됩니다. 반대만을 일관하면 지역이 발전할 수 없고 중앙정부만 따라 가면 지방자치가 안 되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두 분의 대결이 양 정권의 대리전 성격이 되는 분위기여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실 것 같아요?

◆ 이달곤> 그런 것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많이 관여를 했고 제도적인 개선에도 많이 기여한 사람으로서 제 입장은 분명합니다. 이 방향으로 나가야 경제가 살고 복지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