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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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금) 박석운 2010 연대 “유시민 ‘몰상식 발언’, 표현이 과하다”
2010.04.23
조회 281
- 재조정안 낼 정도로 참여당 고려했다
- 전체적 협상은 끝, 지역적 여지 남아
- 민주 ‘놀부짓’ 참여당 ‘결정적 책임’
- 87년 연상 “통탄할 상황”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2010연대 박석운 공동운영위원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최대 화두는 통합이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 또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지금까지 노력을 해왔는데요. 결국 중재에 나섰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협상결렬을 공식 선언했죠. 이대로 협상이 완전히 끝난 건지 혹 1%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건지 타진해보겠습니다. 중재에 나섰던 2010연대의 박석운 공동운영위원 연결해보죠.

[IMG0]◇ 김현정 앵커> 많이 아쉽고 화도 나고 그러시죠?

◆ 박석운> 네. 그런 셈입니다. 지난 12월 달 예비모임부터 시작하면 30~40번 정도 협상을 했는데요. 이른바 5플러스 4로 시작해서 4플러스 4로 진행되었던 야권연대, 이른바 민주진보, 진보개혁진영의 선거연합 협상이 현 단계에서는 일단 끝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현 단계에서는 일단 끝난 것으로 보신다는 이 말씀은 아직은 희망의 여지는 남겨두고 계신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박석운> 그러기도 한데요. 말하자면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됐던 전국적인 규모의 선거연합은 일단 끝난 거고요. 앞으로 남은 것은 몇 군데, 말하자면 서울시장이라든지 경기지사라든지 이런 몇 군데 지역에서의 후보 단일화 협상 정도만 남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설명을 듣기로 하고요. 우선 원인입니다. ‘결렬의 기본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고 결정적인 책임은 국민참여당에 있다.’ 라는 말씀을 하셨던데요.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 박석운> 기본적으로는 최대 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이 사실상 놀부짓을 한 거죠. 쉽게 이야기하면 선거연합의 최대 수혜자가 아마 최대 야당인 민주당이 될 텐데 민주당이 수도권에서는 님비라고 합니까? 선거연합은 당연히 되어야 된다고 모두 다 이야기하면서 자기 지역, 내 지역에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을 보고 님비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런 현상들을 모두 보였고요. 호남지역에서는 이런 표현은 어폐가 좀 있습니다만 호남 자민련 같은 그런 행태를 보였는데요.

◇ 김현정 앵커> 호남 자민련 같은 행태라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 박석운> 지역주의에 안주해서 전국 지역 진보개혁의 화두, 그런 부분과는 역행하는 그런 태도라고 볼 수 있겠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위원님. 놀부짓은 민주당이 했는데 결정적인 책임은 국민참여당에 있다는 건 무슨 말씀이실까요?

◆ 박석운> 본래 놀부짓을 민주당이 쭉 해왔는데 그래도 지난 서너 달 동안 오랫동안 노력을 해온 결과 마지막 순간에 가서 거의 합의가 되는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저희들이 봤는데요. 조정이 되고 있었고 저희들이 조정안도 냈었죠.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가서 갑자기 국민참여당의 협상 태도가 좀 바뀐 것 아니냐, 바뀐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정적인 그리고 또 계기적인 책임이라고 합니까? 이른바 또 딜 브레이커라고 합니까? 이런 부분은 국민참여당이 한 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맨 마지막에 발목을 잡은 건 경기지사 단일화였고 그 부분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발목을 잡았다, 결정적인 책임은 거기에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원래 유시민 후보는 경선의 방식을 시민단체에 전면 위임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던 것 아닌가요?

◆ 박석운> 그랬죠. 사실은 그래서 아쉬움이 좀 더 큰 셈인데요. 저희 시민 4단체가 나름대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정안을 냈는데 양당 입장만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의 입장까지 모두 다 고려를 해서 저희들이 비교적 합리적이다, 이 정도면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함께 하는 것이 정도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봤는데 형식적으로는 민주당도 수용을 거부하고 국민참여당도 수용을 거부하고 이런 모양이 됐습니다만 저희들이 평가할 때는 국민참여당이 만일 수용했다면 민주당이 거절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 이렇게 저희들이 생각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국민참여당에선 ‘마지막 중재안, 여론조사 50, 투표인단 50이라는 조정안이 합리적인 판단이나 공정성이 없이 오직 힘의 논리와 무조건 타결해야 된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몰상식한 단일화 방안이다. 암수 살수를 숨겨놓은 몰상식한 방안이다.’ 이렇게까지 비판을 하더라고요.

◆ 박석운> 그건 좀 과한 표현이죠. 애초에 4월 16일에 1차 조정안을 저희들이 냈을 때는 국민참여당에서 아주 강력한 문제제기를 했고요. 어쩌면 이것 때문에 판이 깨질지도 모르겠다는 판단해서 4월 19일에 저희들이 마지막 최종 조정안에는 국민참여당에서 문제제기한 부분들 중에 일부를 저희들이 수용해서 재조정 안을 냈거든요. 재조정 안을 낼 정도로 저희들이 나름대로는 국민참여당의 의지를 반영하려고 애를 썼고, 민주당의 요구 조건들도 상당히 많은 정도를 저희들이 밀어내는 이런 과정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말하자면 특별히 이해관계가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들은 오로지 야권연대를 성사시켜서 MB심판이라는 국민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국민들의 염원을 대신하는 노력을 한 셈인데요. 그렇게 표현한 건 좀 과하죠.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이제 경기지사 단일화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건가, 이 부분이 궁금해지는데요. 얼마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박석운> 현재 전국적인 규모의 전면 야권연대, 말하자면 전면적인 선거연합의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보고요.

◇ 김현정 앵커> 전국적으로 단일화하는 건 가능성이 제로라는 말씀이시고요.

◆ 박석운> 그렇습니다. 그 대신 아마 경기지사라든지 서울시장이라든지 중요한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서 당사자들 간의 막판 단일화라고 합니까? 그런 부분들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중에서도 경기지사,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의 김진표 후보의 단일화 문제 아니겠습니까?

◆ 박석운> 민주노동당의 안동섭 후보도 있죠.

◇ 김현정 앵커> 그렇죠. 어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로 상경해서 유시민 후보도 만나고 김진표 후보도 만나고 중재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희망을 좀 찾을 수 있을까요?

◆ 박석운>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저희들은 이미 최종적으로 결렬된 것이다, 이렇게 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박석운> 말하자면 가능성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 단계에서는 어렵지 않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손학규 전 대표가 나서도 지금은 좀 힘들 것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왜 그렇게 보십니까?

◆ 박석운> 왜냐하면 이미 양당이 현 단계에서 선거연합보다는 5월 중순, 후보 등록 직전이라든지 직후라든지 이 시기에 가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누가 나서도 현 단계에서는 쉽지 않지 않겠느냐, 라고 보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결국 각자 선거 운동하다가 마지막에나 단일화하는 그 정도 가능성을 보신다는 말씀이세요?

◆ 박석운> 그렇죠. 후보 등록 직전이라든지 등록하고 난 뒤의 선거 직전이라든지 아마 그때 막판 단일화하는 쪽으로 아마 방향을 잡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그런 식의 통합을 국민들이 바란 건 아닐 겁니다.

◆ 박석운> 통합이라기보다는 막판 단일화인데요. 매우 모험주의적인 것이고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도리가 아니다, 감동이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결국 이번 야권분열을 보면서 87년 기억난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역사에 죄짓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석운> 사실은 그런 생각들이 많이 나죠. 저희들은 조직 통합이 아니라 각각의 정당은 나름대로의 존재 의미가 있죠. 그래서 따로 또 함께, 정당은 따로 하지만 선거연합은 함께 연대 또는 연합해서 MB의 무한 역주행을 심판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몇 달 동안 함께 했고요. 그 사이 저희가 아깝게 생각하는 게 정책연합, 말하자면 공통의 정책을 걸고 함께 연합하는 이런 노력들이 의미 있게 진행되고 1차 합의도 발표했고 2차 합의도 사실상 문서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무산되게 된 점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어찌 생각하면 통탄해야 될, 하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정말 아이러니한 게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둘 다 김대중,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통합을 강조하던 분들 아닙니까? 계승자라고 외치고 있으면서 통합이 안되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 박석운> 그래서 저희들이 생각할 때는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뜻에 무릎 꿇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이라도 무릎 꿇어야 한다, 그 말씀은 뭘까요?

◆ 박석운> 지금이라도 조정안을 받으면 문제해결이 되는 것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만약 단일화 실패하고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패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됩니까?

◆ 박석운> 두 정당이 함께 져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이번에 진보신당 후보들은 야권 단일화 논의 중간에 빠졌습니다. 나중에 승부가 박빙으로 가겠다는 관측이 나온다면 당선 가능한 후보를 밀어주고 사퇴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 박석운> 본래는 이번 협상과정에서 진보신당의 경우 시종일관 아주 일관성을 갖고 실제로 일관적인 논리로 협상에 임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저희들이 평가할 때는 이거는 막판에 이런 저런 방법으로 국민들과 논의하면서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보고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우는 자신들의 논리를 사실상 번복하는 그런 양태를 보였다, 저희들은 그렇게 평가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야권 지지하는 분들로부터 아쉬운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