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로 100억대 향응 제공
- 전직검사 합치면 200명 넘어
- 검찰 외에도 경찰 언론도 스폰서
- 검찰의 ‘피의사실공표’ 억울해
- 내가 브로커라면 검찰도 처벌돼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검찰 비리의혹 폭로한 건축업자 정00 씨
수 년 동안 전, 현직 검사들에게 뇌물 향응 성 접대를 해왔다는 건설업자의 폭로, 어제 PD수첩을 통해서 알려졌습니다. 당사자들의 실명까지 거론이 되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오늘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 사실을 세상에 공개한 당사자, 정모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IMG0]◇ 김현정 앵커> 우선 사실부터 확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문건에 보면 84년부터 2009년까지 25년 동안 향응을 제공했다, 이렇게 적혀있던데 사실이 맞나요?
◆ 정모 씨>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여기서 말하는 향응이 도대체 뭔가요?
◆ 정모 씨> 1차 식당, 2차 룸살롱, 3차 성 접대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해서 쓴 돈이 어느 정도나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정모 씨> 지금 시가로 따지면 백 억 정도 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시가로 백 억이요?
◆ 정모 씨> 네.
◇ 김현정 앵커> 57명 정도의 검사가 대상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정모 씨> 아니요. 그건 잘못 보도됐고요. 지금 현직 검사를 말씀하시는 모양인데 현직 검사를 제가 자세히 세어보지 않았고요. 57명 넘는다고 생각되고요.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검사 출신 변호사님들, 지금 하고 계신 분들 합치면 200명이 넘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현재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느 정도 급이 될까요?
◆ 정모 씨> 4년~6년 전에 제가 터뜨리려고 했는데 이번에 하게 돼서 많은 고위층들이 나가셨어요. 지금 현재 남아있는 계시는 분은 부산 검사장 박기준 검사장님, 그 다음에 대검감찰부장 한승철 감찰부장 이런 분들이 고위직에 있죠.
◇ 김현정 앵커> 혹시 검사 외에 다른 사람들도 있습니까? 예를 들어 경찰이라든지 언론인이라든지요.
◆ 정모 씨> 그런 것도 많이 있습니다만 이번엔 검찰이기 때문에요.
◇ 김현정 앵커> 그 외에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까?
◆ 정모 씨> 네.
◇ 김현정 앵커> 대략 얼마나 될까요?
◆ 정모 씨> 굉장히 많습니다. 당시에 상당히 회사가 컸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왜 세상에 이 부분을 공개하게 됐는가가 가장 궁금한데요.
◆ 정모 씨> 5, 6년 전에 검사들로부터 억울하게 피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무죄를 주장했는데 그 때 몸이 아파서 제가 포기를 한 그런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근 200명이상 300명 정도 되는 검사출신 또는 현직 검사님들하고 알고 지내오지 않았습니까? 그 정도로 제가 극진하게 대접하고 했는데 전화 한 통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인간적인 배신감 같은 걸 느끼셨단 말씀이세요?
◆ 정모 씨> 네. 15년 전부터 그런 걸 느껴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검찰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면 “원래 건설업을 하다가 나중에 사업이 힘들어지자 검사들과의 친분을 이용해서 사건 브로커로 활동을 했다.”
◆ 정모 씨> 제가 사건 브로커 해주면 검찰이 다쳐야죠.
◇ 김현정 앵커>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정모 씨> 아니죠. 박기준 검사장이 해명자료 낸 것을 보면 범죄자의 말을 들어야 되느냐, 정신병자다, 한 번도 만난 사실이 없다, 두세 번 밥 먹은 적 있다고 하고, 지금 제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공개하고 피의사실공표, 명예훼손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게 있으시죠. 그거 말씀하시는 거죠?
◆ 정모 씨> 지금 두 건... 그런 게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대법원 항소심도 있고 1심도 아직 안 끝났는데 명예훼손이고 피의사실공표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이것을 폭로하고 나면 엄청난 권력, 검찰 권력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아셨을 텐데요.
◆ 정모 씨> 알겠습니다. 알았지만 제가 5, 6년 전에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밝히고 더 많은 현직에 있는 분들을 개입을 했을 텐데 후회스럽고요. 사실은 검사들을 만나면서 자기들이 수사하는 그런 행동과 밖에서의 술을 마시고 하는 행동이 너무 괴리가 많고 그런 것을 많이 느껴왔습니다 지금까지.
◇ 김현정 앵커> 처음에는 개인적인 배신감에서 폭로할 생각을 하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검찰 개혁까지도 인생을 걸고라도 바꿔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신 거군요?
◆ 정모 씨> 네.
◇ 김현정 앵커> 중요한 것은 증거인데요. 증거가 있느냐가 관건인데.
◆ 정모 씨> 그게 성 접대를 한 아가씨들을 다 못 찾으니까... 술집가고 룸살롱 가고 술집 했던 그런 증언들이 전부다 제 3자 증언을 다 인터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PD 수첩에 나온 것 외에 다른 증거 가지고 계신 것은 없습니까? 동영상이라든지요.
◆ 정모 씨> 그 모든 것을 공개했습니다. 필요하면 추가할 용의가 있는데 이젠 재판부에서 구속하면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검찰로 국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경찰이라든지 다른 정치인, 언론인까지 공개할 생각이십니까?
◆ 정모 씨> 가족이고 집안이 다 망하는 그런 상황이 왔는데 지금 그런 것을 생각할 여력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증거는 가지고 있어도 더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이런 말씀 알겠습니다. 25년간 검사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는 정모 씨였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1(수) 검찰비리 폭로 J씨 "57명은 오보, 200명 넘는다"
2010.04.21
조회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