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9(월)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베트남 신부 귀향길 동행한 이유는..."
2010.07.19
조회 555

- 의원 한 명이라도 현지 조문해야
- 유족 "신부 피살 진상 밝혀달라"
- 한국 남편 폭력 때마다 한국 부정적
- 다문화가족청 신설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 (베트남 현지 연결)

한국으로 시집온 지 일주일 만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신부 탓티황옥 씨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비극적 귀향길에 동행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 전화연결 해보겠습니다.

◇ 이종훈> 어떤 계기로 베트남까지 함께 가기로 결심을 하셨습니까?

◆ 한선교> 저는 기본적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매년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여러 가지 행사를 하고, 지난 6월 12일에는 다문화가정 여성들 40여명과 함께 독도를 찾은 적도 있습니다. 거기서 ‘독도는 우리 땅’ 엽서를 고향길에 보내는 행사도 가졌고, 아무튼 우리 사회 미래에 가장 사회적인 문젯거리가 될 수 있는 다문화가정, 또 그 가족에 대한 관심, 그것으로 시작이 됐는데요. 사실은 영결식 장면을 TV뉴스로 보면서 ‘누가 갈까...’ 아무도 안 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인 자격입니다만, 저라도 대한민국 국회의원 한 명이라도 빈소를 찾아가서 조문을 하면 혹시 베트남 국민들 마음이 좀 더 가라앉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에서 왔습니다.

◇ 이종훈> 금요일에 가셨는데,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하셨습니까?

◆ 한선교> 금요일에 가족과 같은 시간에 와서 우리 한인회에서도 가족들이 한국에 가기 전에 모금운동을 해서 성금을 전달한 적도 있고, 또 다녀와서도 더 많은 성금이 있어서 전달을 하고, 그 행사에 참여했고. 그 다음날 토요일, 다녀온 그날 밤에 호치민시에서 그 가정까지는, 고향집까지는 한 대여섯 시간이 걸립니다. 밤길이라 저는 못가고 그 다음날 고향집에 가서 조문을 하고, 가족들을 만나서 얘기 나누고 동네 분들과 여러 가지 짧은 시간이지만 시간을 가진 바 있습니다.

◇ 이종훈> 현지 장례식은 어떻게 됐습니까?

◆ 한선교> 여기서 화장을 해서... 여기는 매장문화입니다. 화장을 해갔기 때문에 고향집, 자그마한 고향집인데, 그곳에 유골과 함께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아주 작은... 그런 식으로 장례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 이종훈> 유족들 심경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뭐라고 얘기를 하시고 계신가요?

◆ 한선교> 어머니, 아버지는 아직도 슬픔에 젖어서 저희들이 온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했고. 큰 아버지가 계신데, 그분은 저한테 두 세 번 이 사건의 진상을 꼭 철저히 밝혀달라고, 정말 정신질환자의 우발적인 사고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여러 가지 수사에 있어서 철저하게 해달라는 당부를 제게 여러 번 했습니다. 가정 사정을 보면, 5남매인데 굉장히 생활환경도 어려운데 5남매가 같이 살고. 큰언니는 이미 대만으로 몇 년 전에 시집을 갔습니다. 또 막내 여동생이 있는데 이 사람도 내년쯤에는 대만으로 시집가려는, 그러니까 경제상황이, 집안 살림이 어려우니까 국제결혼을 하는 딱한 사정의 집안이더군요.

◇ 이종훈> 가난 때문에 이산가족이 되고 있는 거군요?

◆ 한선교> 네, 그게 참 안타깝죠. 그런 신부가 한국 땅을 밟았는데 이런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에 대해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 이종훈> 이번 사건에 대해서 베트남 현지에서도 관심이 많죠?

◆ 한선교> 베트남 현지는 생각보다는 차분합니다만, 국내 언론을 인용보도하면서, 또 베트남 국민들의 글을 게재하면서 이번 사건을 보고 있는데. 이런 말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반한 감정이라든지 이런 것은 조금 과거, 지난 3년 전, 2년 전에도 이런 사고가 있었거든요. 그때보다는 좀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이종훈> 그래도 속으로 분노를 삭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한선교> 네, 그걸 우리가 잊어선 안 되죠.

◇ 이종훈> 베트남 언론 보도내용들을 보게 되면 한국남성들에 대해서 관련된 그런 얘기도 있다고 하던데요. 그런 얘기 좀 들으셨습니까?

◆ 한선교> 베트남 신부들이 한국에 시집을 와서 여러 가지 폭력이라든지 이런 데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간간히 보도된 바 있고. 더욱이 이곳 현지에서 한국 남성이 베트남 여성과 사는 부부도 한 5천 쌍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들도 굉장히 폭력적인 사고를 낼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베트남 신문 같은 데 크게 보도가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는 민족이거든요. 그럴 때마다 조금 한국에 대한 이미지라든지, 이런 것이 훼손되는 것을 제가 들었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종훈> 이번 일과 관련해가지고 결혼중개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된다는 얘기도 있고,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한선교> 거의 다 불법으로 이루어져있고, 한국에서 신랑감들을 모집을 하고, 이쪽으로 베트남까지 동행을 하고 와서 베트남 여성들과 가라오케 같은 데서 미팅 같은 것을 하고, 그 즉시 지참금 몇 백 불해서 한국으로 시집가는 아주 단순한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고, 그 모든 것이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현지 언론이라든지 베트남 정부도 앞으로는 이러한 절차에 있어서 한국과 베트남이 협조를 해서 고쳐나가야 되겠다는 자성의 목소리들도 있습니다.

◇ 이종훈> 다문화가족청을 신설하자, 이렇게 제안을 하셨죠?

◆ 한선교> 이제는 우리나라 결혼 인구의 10∼11% 이상이 국제결혼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 자녀라든지 그 가족이라든지 또 다문화여성의 언어, 문화라든지, 이 모든 것들을 국가가 이제 책임 있게 총괄하지 않으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다문화가족청’ 이라는, 제가 이름은 즉흥적으로 지었습니다만,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정치적인 문제도 얘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는데요. 이명박 대통령하고 박근혜 전 대표 전격회동 가능성 높아지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두 분이 만나서 어떤 화합카드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지금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 한선교> 지난 전당대회에 저도 참여했습니다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말 친박친이 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 거기서 미래지향적인 어떤 대화, 두 분이 혹시 조금 진정성의 문제나 이러저러한 문제 얘기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면 화합하는 모습을 제일 보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국민의 요구 때문이라도 아마 두 분은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 만난다면 만남 자체부터 희망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당장 7.28재보선 관련해서 은평 을 지역에 이재오 의원 관련해가지고 친박 쪽에 박사모 회원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가서 방해활동을 할지도 모른다, 이런 얘기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부분은?

◆ 한선교> 박사모라는 조직체는 전혀 한나라당이나 아니면 친박이나 이런 정당조직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독자적인 행동이고, 그것이 지난 2008년도에도 그들의 활동이 아마 이재오 의원의 낙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도 있습니다만, 은평 주민들의 판단에 의해서 되는 것이지 박사모의 적극적인 활동에 의해서 당선과 낙선이 결정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종훈> 사실은 그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하고 박 전 대표의 회동이 중요해지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친박계 의원들의 입각시킬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고, 그런 카드를 제시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그런 카드가 상당히 좋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한선교> 박근혜 전 대표, 제가 평소에 자주 뵙고 해서 아는데... 박근혜 대표의 평소 소신은 장관이 되든 뭐가 되든 중요한 직책은 정말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되는 것이지 그것이 친박 몫으로 몇 석, 친이 몫으로 몇 석, 이것은 굉장히 부당한 인사다, 이런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제가 경기도당 공천 부위원장을 했는데 제게 당부하신 말씀도 “친박이라고 해서 봐주고, 친이라고 배척하면 안 된다, 정말 능력이 있고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 분을 옹호해 주는 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이런 데 좋지 않겠느냐” 그런 당부를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친박 몫이라는 그 표현 자체가 싫습니다.

◇ 이종훈> 그러니까 박 전 대표께서 먼저 그런 것을 요구할 가능성은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 한선교> 절대 그런 분이 아니죠.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