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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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금)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 "계파 압도, 쇄신 설 땅이 없었다"
2010.07.16
조회 370
- 계파대립과 오더...최악의 전당대회
- 쇄신 화합 씨앗은 뿌렸다 평가
- 지명직 최고위원 제안와도 안 받아
- '분권형' 개헌, 신뢰없으면 정략처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이후에 당내에선 쇄신바람이 거세게 일어섰죠. 그 가운데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쇄신과 계파를 넘어선 화합, 그것만이 한나라당이 살 길이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쇄신운동을 이끌었고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는 했지만 지도부 입성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한나라당 쇄신운동의 한계, 의미, 그런 것들과 관련해서 김성식 의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IMG0]◇ 이종훈> 이번에 계속 쇄신이라든가 초계파, 이런 주장을 하셨는데, 많이 아쉬움이 있으시겠습니다. 이번 결과에 대해서?

◆ 김성식>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큰 성원과 격려를 받았기 때문에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만 저 자신이 대의원들의 혁명으로 완성하기까지에는 너무나 미흡했습니다. 그러한 성찬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욱더 치열하게 계파를 뛰어넘는 쇄신의 길,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종훈> 이번 안상수 대표체제를 보게 되면 친이계가 주류를 여전히 이루고 있고 친박계가 한 명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계파선택, 이것으로 귀결됐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지금 보고 계신 거죠?

◆ 김성식> 많은 언론에서도 분석하고 현장에서도 느껴졌습니다만, 결국은 최종적으로는 계파 간 또 계파내부의 표 배분, 그런 것을 통한 오더투표, 이것이 당을 정말 확실히 변화시켜야 된다는 흐름보다 더 압도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또한 저 자신을 포함해서 쇄신운동들이 앞으로 더욱더 당원들과 국민들 사이에 진정성과 용기를 더 보이는, 그런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 이종훈> 그렇게 본다면 앞으로 당청관계도 기존의 어떤 수직적인 친정체제, 기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으로 봐야겠네요?

◆ 김성식> 약간은 바뀌겠지만 국민의 기대치나 당이 처한 위기상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당대회라는 것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서, 과거와 다른 리더십을 통해서 당을 정말 서민정당, 젊은 정당뿐 만 아니라 탈 권위적인 정당, 또 탈 계파적인 정당으로 바꿔나가야 되는데 그 점에 부합하는 당 대표가 되신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정론이라든가 협조론에 토대를 둔 분이 당 대표가 되셨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와는 조금은 다르겠지만 결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쇄신이 이루어질까에 대해서는 우리 초선의원들 다수가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런 차원에서 저희 나름대로 해야 될 일, 국민들의 민심을 당에 반영시키고 또 일선에서 고생하는 당원들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근본적인 상향식 공천혁명을 해낸다든가 그 다음에 당의 화합을 여러 가지로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 철저하게 문제로 삼는다든가,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돼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저도 그 자리에 늘 앞에 서 있겠습니다.

◇ 이종훈> 민심과 이반현상이 사실은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졌던 건데요. 이런 상황이라면 7.28 재보선도 조금 어려워지는 거 아닌가요?

◆ 김성식> 7.28 재보궐 선거 자체는, 각 지역마다 보궐선거의 구도에 따라서 조금씩 조금씩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일반론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당의 간판과 얼굴이 확 바뀌고, 당풍이 좀 건강한 보수로 활력 있게 바뀌겠구나, 이런 인상을 주는 데는 부족함이 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7.28 재보궐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는 더욱 더 많은, 이 짧은 기간이라도 당 지도부가 획기적인 변화를 위한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는 거죠.

◇ 이종훈> 과거에도 한나라당 내에서 쇄신요구들은 많았었고 쇄신위원회도 꾸려진 바가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결국은 그런 것들이 제대로 안 이루어지는, 그런 것들이 반복돼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과연 한나라당 안에서 쇄신이 설 자리가 있느냐,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단 말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성식> 이번 경우에는 특별히 과거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달리 계파싸움, 특히 계파내의 표 나눠주기, 이런 것이 극심했습니다. 예전에는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당권파나 비당권파, 이런 대결구도이거나 또 당권파와 쇄신파, 이런 정도의 대결구도였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원희룡 최고위원이 개혁을 앞세워서 2등을 하기도 하고, 박근혜 전 대표께서 압도적으로 당선되기도 하고, 또 비당권파였던 최병렬 대표가, 그때는 23만 명 대위원으로 투표했거든요. 그때는 아무리 국정들이, 당권파가 줄 세우려고 해도 잘 안됐습니다.

비당권파인 최병렬 대표가 23만 명 대위원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하기도 했고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나라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제가 지방유세도 하고 죽 만나 뵈면서 한나라당이 확실히 변해야 되고, 초계파 쇄신운동에 앞장서온 김성식의 주장에 대해서 또 진지한 노력에 대해서 나름대로 가슴으로 안아주시는 모습이 컸습니다. 아직 희망의 불씨는 있는 것이죠. 그래도 거듭 말씀드리지만 최악의 계파들이 과거의 당권파나 비당권파 정도의 대립을 넘어서는 계파들과 또 그 속에서의 계파간의 표 나누기 오더정치, 이렇게 되다보니까 정말 결과가 쇄신의 흐름이 당의 중심에 들어가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 이종훈> 그러다보니까 전당대회 이후에 사실은 쇄신운동이 힘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 김성식> 그것들은 저희들의 몫입니다. 어제부터 저희 초선의원들이 삼삼오오 논의를 시작했는데요. 오히려 극명한 계파구도로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또 기득권 체제중심으로 전당대회가 된 만큼 오히려 쇄신을 위해 초선의원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된다는 엄중한 사항임은 재확인했습니다. 그것이 초선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다선의원님들까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일반 당원들까지 네트워크를 확산해서 정말 정권재창출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건강한 보수, 그리고 탈 권위적이고 서민적인 그러한 정당으로 바꾸는 노력이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돼야 된다, 이런 문제의식이 아주 높습니다. 지난 전당대회 기간에 쇄신과 화합의 씨앗, 부족하지만 초계파쇄신대표를 자임했던 제가 많은 당원들의 격려 덕분에 씨앗은 뿌려놨습니다. 미루어진 열매 맺기, 지금부터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내부에서 지명직최고위원직을 요청할 거다, 이런 관측도 나오던데요. 만약에 요청이 온다면 수락을 하실 예정이십니까?

◆ 김성식> 저에게 지명직최고위원직을 요청할 리도 없고요. 그것이 온다고 해서 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용기 있게 쇄신과 화합의 소금의 역할, 치열하게 하는 것이 당원과 국민들의 명령에 따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안상수 신임대표가 계파갈등은 없어질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인사탕평책 얘기도 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박 전 대표에게 총리직 얘기도 언급을 했는데요. 성사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 김성식> 저는 성사가능성 자체에 대해서 논평하기보다 당이 화합되지 못한 근본적 이유를 치유하지 못하고 정치 기교적으로 접근한다고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당이 화합이 안 된 근본 원인은 대통령께서 국정동반자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 있고, 친이 강성 일부 주류들이 모두 당직을 독식하고 청와대로부터 여러 가지 주문을 받아서 밀어붙이기를 해온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친박 쪽도 그동안 수세적인 입장에 계속 있다 보니 내부적으로 폐쇄적이 되었고, 때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당원들의 주문을 제대로 못 받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진정으로 화합이 되려면 계파초월의 제 3지대, 계파초월의 중립지대가 새로운 주류로서 좀 넓어졌어야 되는데 그 점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앞으로 그런 노력을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 용기 있게 발언하지 않는 한 오히려 화합의 기반은 적어지는 것입니다.

◇ 이종훈> 마지막으로 안 대표가 분권형 개헌을 갑자기 주장을 하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성식> 우선 당내쇄신부터 철저히 하십시오. 그래야 국민들이 어떤 정책, 어떤 이슈를 내놓아도 믿게 되거든요. 신뢰가 없으면 오히려 정략으로 비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중임제나 혹은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뼈를 깎는 각오로,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내놓은 각오로 당 쇄신, 그리고 청와대 관계 바른 정립, 공천권을 내놓은 공천혁명, 이런 모든 것들을 해나가면서 국민의 신뢰부터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