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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싸움은 확실히 협상은 감동적으로”
2010.05.10
조회 290
- 박지원-김무성, 新 동교-상도동 시대
- 천안함 연기만 폴폴, 과학 입증해야
- 주적론 부활? 무력통일 전쟁 위험
- MBC 파업, 국회토론 등 중재할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신임원내대표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박지원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많이 불렀던 분인데요. 비슷한 시기에 여당도 새 원내대표가 선출됐죠. 앞으로 대여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제 1야당 원내사령탑으로서의 포부fmf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연결되어있습니다.

[IMG0]◇ 이종훈> 민주당이 이번에 왜 박지원을 선택했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민주당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하는 것이 우리 민주당 소속 의원님들이 공감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열심히 했지만 지금 민주당 그릇에 남아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장외투쟁을 하고 반대도 했지만 국민들에게 감동도 주지 못했습니다. 우리 민주당은 10년의 성공한 집권경험을 가진 야당답게 성숙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종훈> 이번에 변화를 택했다, 이런 뜻이네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 민주당이 집권 10년의 성숙한 야당을 반대만 하고 장외투쟁만 하고 이런 것은 국민에게 별로 효과적으로 각인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이종훈> 박지원 의원하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리곤 합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로 확실한 야당지도자로서의 목소리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어떤 포부를 가지고 계신지요? 원내전략도 함께 소개해 주시고요.

◆ 박지원> 네. 반대만, 싸움만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싸울 때는 원칙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싸우고 협상할 때는 감동적으로 할 것입니다.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는 역시 국회입니다.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전광석화처럼 몰아치고 그 여세를 몰아서 국회에서 투쟁을 해야 합니다. 저는 저의 열정과 경험을 민주당을 위해서 바치기 위해 원내대표에 나섰고 또 민주당 의원들이 선택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이 잘 하도록 모든 노력을 바치겠습니다.

◇ 이종훈> 마침 한나라당 원내사령탑도 김무성 의원으로 바뀌지 않았습니까? 김무성 원내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서 그쪽 계파로 불리기도 하는데 일각에서는 동교동계와 상교동계 정치의 부활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저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과거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새롭게 고쳐야 하고 잘한 것은 더 좋게 발전시켜야 하겠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웠고 저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웠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좋은 분들의 정치 경륜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도 더 잘 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싸워서, 반대만 해서, 몰아부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잘하면 더 좋은 정치가 복원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 이종훈> 두 분이 아주 가까우시죠? 형, 동생 사이라는 그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이종훈> 사실 박지원 대표께서는 그동안 장외투쟁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다시피 비판을 많이 하고 계신데요. 하지만 의석이 부족한 야당이다보면 장외투쟁이라든가 물리적 저지, 이런 것들이 불가피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끼?

◆ 박지원> 의석수가 부족하고 야당이기 때문에 국회가 더 중요합니다. 국회에서 현명하게 정부여당을 상대로 해서 토론하고 협상을 하면 오히려 국민들이 그러한 내용을 속속들이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장외투쟁만 하고 있으면 하루 이틀은 관심이 집중되지만 똑같은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국민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모릅니다.

◇ 이종훈> 투쟁을 한다고 대화 기회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이종훈>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이것도 야당으로서는 늘 곤혹스러운 문제인데요. 직권상정을 제한한 국회법처리가 빨리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시죠?

◆ 박지원> 그렇습니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는 것은 국회의 권위를 의장 스스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또 의회정치를 말살하는 거죠. 그래서 직권상정을 제한하는 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대 집권 여당이 야당을 상대로 하는 그러한 정치의 복원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과 제도가 바뀌고 또 관행도 지켜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종훈> 화제를 바꿔서요. 천안함 문제와 관련해서 여야 간에 시각이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달리 해석하는 게 아니냐, 이런 소리도 많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시각이 다른 게 아니라 잘못을 하고 있는 정부가 못 느끼고 있는 겁니다. 지금 4-50일됐는데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이렇다 저렇다 자꾸 연기만 피우니까 국민만 혼란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야당은 사고의 원인을 분명히 과학적으로 입증을 하고 거기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다. 이번 중국과의 대중외교만 보더라도 얼마나 혼란스럽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안보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또 군의 통수권자로서 사고의 원인을 분명히 밝혀서 그런 것에 맞는 대응을 해야지 지금 사고의 원인도 밝히지 못한 채 자꾸 혼선만 불러오기 때문에 그 좋았던 한중외교관계도 지금 삐그덕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전적으로 우리 입장을 지지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 이종훈> 지금 정부가 선 천안함 후 6자회담 원칙을 지키고 있는데요. 이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물론 사고의 원인이 밝혀져야 정확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만 미국이나 중국이나 전 세계의 관심은 역시 북한의 핵문제 해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정부는 조속히 밝혀내고 거기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아야지 지금부터 벌써 6자회담 복귀는 어려운 문제다, 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만 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왜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해서 중국 정부로부터 아주 나쁜 반응을 봤습니까? 그래서 제가 볼 때에는 중국이 서두르고 있고 미국도 전국적으로 우리 동맹관계인 한국의 입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6자회담 복귀는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 질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이 문제로 중국하고 외교 분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무역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 박지원> 거기까지 나가서야 되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지만 한마디로 이번 이명박 정부의 대중 외교문제는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외교를 할 수 있는지 분노합니다.

◇ 이종훈> 정부 여당 쪽에서 최근에 전반적인 움직임과 관련해서 주적론 부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국방백서의 주적 개념 부활시켜야 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지원> 지금 북한 주적론 부활보다도 급한 것은 국가안보를 부활시켜야 합니다. 지금 안보상태로는 국민이 불안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가안보가 더 중요하다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주적론 부활을 생각한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무력통일, 즉 전쟁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따라서 역대정권이 쭉 유지해 온 평화통일기조를 그렇게 쉽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예상합니다.

◇ 이종훈> 알겠습니다. 이번에 지방선거 관련한 이야기도 나눠보죠. 이번 지방선거 관련해서 여야 모두 시민공천제 도입으로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말은 했는데 결국은 또 다시 계파공천, 족보공천을 하고 만 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부반발도 심하고요. 이런 식으로 해서 이번 지방선거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지금 공천 내분이 있는 것은 오히려 민주당보다도 한나라당이 심각합니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은 거의 하향식 공천을 하면서 외부적으로는 마치 경선이 있는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민주당도 약간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제 직접 부산시장 경선에 다녀왔습니다만 15년 만에 부산시장 후보 경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경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후보가 확정되고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지면 우리 민주당의 승리가 예측된다, 이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내분이 심각한 문제는 아닌 걸로 보고 계신 거네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정당은 공천을 앞두고 약간의 내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민주주의 방식에 의거해서 처리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종훈> 서울시장의 경우에 민주당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가 여전히 오세훈 후보에 비해서 지지율이 약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책이 있습니까?

◆ 박지원> 솔직히 지금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해서 승리할 수 있을 거리라 봅니다. 만약 경기도지사가 단일화되면 서울에 한명숙, 경기의 김진표 인천 송영길 트리오가 바람을 일으켜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 3년을 중간 평가하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민주당 야권 단일 후보들이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이종훈> 조금 다른 질문도 하나 드려보죠. MBC 파업이 한달을 넘어가고 있는데요. 정치적으로 중재하실 필요성은 안 느끼고 계십니까?

◆ 박지원> 그래서 우리는 5월 국회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자, 이렇게 한나라당에게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12일째 단식을 하던 이근행 노조위원장이 지난 금요일, 결국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소식에 대해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현장에 있어야 할 기자와 피디들이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 정책에 맞서서 싸우는 것은 지금 현재 우리 민주주의가 그만큼 1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내대표가 된 만큼 이 나라의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도 MBC 문제가 확실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토론을 하겠다, 이런 각오를 말씀드립니다.

◇ 이종훈>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