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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목)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은 이미 심판받은 盧정권 총리”
2010.05.13
조회 343
- 높은 지지율 = 4년간 시정운영 성과
- 朴 전대표께 정중히 도움요청 계획
- 홍보비도 투자비, 예산낭비 아냐
- 무상급식보다 사교육비 절감 효과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IMG0]◇ 이종훈> 먼저 KBS가 주최하는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와 관련해서 여당후보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는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토론이 혹시 불편하신 건 아닌가요?

◆ 오세훈> 한명숙 후보님께서 본인 스스로 인정하시듯이 구체적인 통계수치나 방법론에 대해서 본인이 약하다, 원칙과 철학으로 승부하겠다는 이런 입장이시다보니까요. 아마 토론을 썩 내켜하시는 상황은 아니신 것 같고요. 그러나 아마 정책선거가 되어야 된다는 여러 가지 방향에 있어서는 동의하실 것이기 때문에 아마 빠른 시일 내에 토론에 응하시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맞장토론 제안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이게 법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구도가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그래서 이게 정치적인 수사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 오세훈>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 이종훈> 적극적으로 응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 오세훈> 그럼요.

◇ 이종훈> 최근 CBS 리얼미터 여론조사도 그렇고 지지율을 보면 한명숙 후보를 두 자리 수 격차로 따돌리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 오세훈> 글쎄요. 그렇게 바라고 있지만 승리에 대한 확신은 가지되 자만은 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입니다.

◇ 이종훈> 한명숙 후보 측에서는 지지율이 갈 데까지 갔다, 이런 평가를 내리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오세훈> 희망사항이겠죠. 바란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고요. 이제 앞으로 거듭되는 토론을 통해서 점점 더 차별화 된 비전의 내용과 그리고 시정 운영능력, 이런 것을 가늠하셔서 유권자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지지율이 계속 높게 유지되는 요인,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오세훈> 무엇보다도 저는 현직 시장을 4년 동안 거쳤으니까요. 지난 4년 동안의 시정 운영과정에서 느끼셨던 점들, 또 그 성과, 이런 것이 아무래도 바탕이 돼서 그런 판단들을 하시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여 집니다.

◇ 이종훈> 혹시 최근에 좌파논쟁이라던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서 보수 세력이 결집한 효과, 그런 것도 보고 계신 거 아닌가요?

◆ 오세훈> 여러 가지 효과가 복합적이겠죠. 아무래도 지방선거는 지방행정의 수장,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요. 4년 동안 일을 해왔던 시장에 대한 평가가 시정에 대한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이종훈> 역시 시장평가가 우선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이시네요?

◆ 오세훈> 네.

◇ 이종훈> 한명숙 후보는 준비가 안 된 후보다, 한나라당 쪽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한명숙 후보 측에서는 정치철학,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오세훈>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실 것으로 다들 추측은 하시죠. 올 연초까지 수사와 재판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아마도 마음을 정리하고 조용하게 서울시정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을 가다듬을 시간은 좀 부족하셨겠죠. 그렇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약할 수밖에 없다, 통계수치에 대해서도 내가 약하다, 그러나 원칙과 철학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자주 반복하시는데요. 중요한 것은 비전이나 정책은 누구도 다 주변에 정책자문단이나 이런 도움 그룹을 통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오세훈 후보께서도 비전을 굉장히 강조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오세훈> 네. 그 점을 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거기에 더해서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 순위를 높이려면 구체적인 실행력이 필요하죠.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비전보다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 이종훈> 총리를 하신 분들도 경력이 충분치 않다고 보시는 겁니까?

◆ 오세훈> 보시면 아시겠지만 총리의 업무는 각 부처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조정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해서 실제적으로 현장에서 뛰는 성격의 일은 아니시지 않습니까?

◇ 이종훈> 실행경험은 없으시다는 말씀이시네요?

◆ 오세훈> 네. 거기에 비해서 서울시장은 현실에 발을 딛고 비전을 현실에 적용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 4년 동안의 시정경험, 다시 말해서 시행착오, 서울시는 수백 수천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거든요.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꼈던 경험이 폭발적인 힘을 내는 실행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 이종훈>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판세가 조금 달라질 것이다, 이런 예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오세훈> 저는 마음가짐을 그렇게 가지고 있습니다. 야권이 단일화가 되든 상관없이 지난 4년 간의 성과, 그리고 미래서울에 대한 구상과 비전, 이것을 가지고 뚜벅뚜벅 가야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있고요.

◇ 이종훈>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도 있으신가요?

◆ 오세훈> 글쎄요. 지금 하루에 하나씩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이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겠죠.

◇ 이종훈> 상대가 여성후보 아닙니까? 그러다보니까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하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고 실제로 도움도 요청하셨는데 어떤 반응을 보이시던가요?

◆ 오세훈> 현재로서는 선거지원을 좀 망설이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당내에 견고한 정치적인 기반을 가지고 또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으신 분이기 때문에 도와주시면 선거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판단입니다.

◇ 이종훈> 구체적인 접촉은 없으셨던 거네요?

◆ 오세훈> 네. 조만간 뵙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드릴 생각입니다.

◇ 이종훈> 지지층을 보니 한명숙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고요. 오세훈 후보 측은 40대 이상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로가 얼마나 더 확장을 해나가느냐, 이 부분이 관건이 될 텐데요. 본인의 확장 가능성 높다고 보십니까?

◆ 오세훈> 열심히 뛰겠습니다. 점차 추세를 보면 지지연령층대가 밑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아마 봄이 되면서 선거초반에 전시행정이라고 야당에서 주로 공격했던 한강변의 생활공간들, 여의도 공원이나 뚝섬공원, 난지공원 같은 곳에 많은 분들이 직접 찾고 계시거든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야당후보들의 주장이 진실인지에 대한 판단들을 벌써 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 이종훈> 하지만 한강르네상스사업 같은 경우에요. 앞으로 4대강 사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다시 파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단 말입니다.

◆ 오세훈> 그건 전혀 무관하죠. 그건 전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고요. 어느 나라나 수변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그런 작업들이 세계적인 도시에서는 이미 지나 온 정책들입니다.

◇ 이종훈> 다시 파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이세요?

◆ 오세훈> 그렇게 될 리 없죠.

◇ 이종훈> 청계천 사업하고 상당히 연관이 있는 것으로 많이들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청계천 사업 같은 경우에는 연간 100억 정도씩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간단 말이죠. 한강르네상스사업과 관련해서도 이런 유지관리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 오세훈> 그렇지 않습니다. 청계천의 경우의 유지관리비용은 그 물이 저쪽 산위에서 발원해서 내려오는 물이 아니라 한강 물을 올려서 역류시키는 형식의 물이잖아요. 그 과정에서 비용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한강의 경우는 그런 관리비는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고요. 지난 5월 5일 기준으로 보면 작년보다 10배 이상 시민들이 이용하셨습니다. 시민의 활용도가 높다면 유지관리비가 일정부분 들어가는 것을 감수할 필요는 있겠죠.

◇ 이종훈> 폭포라든가 중간에 이런 저런 장치들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요?

◆ 오세훈>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 이종훈> 나중에 자세히 살펴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오세훈> 투자 없이 어떻게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까?

◇ 이종훈> 그것은 투자라는 말씀이시네요?

◆ 오세훈> 그럼요.

◇ 이종훈> 하지만 예산낭비논란도 없지 않았고요. 홍보비를 너무 과다 지출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 오세훈> 홍보비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투자비입니다. 서울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돈과 정부, 기업을 끌어들인다는 차원에서는 서울을 홍보하는 것이 일종의 투자비죠. 저희보다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라이벌 도시들은 그것의 두 배 이상 씁니다. 그런 투자비를 아끼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봅니다.

◇ 이종훈> 다지인 서울 프로젝트도 그렇고요. 광화문 광장 조성도 그렇고 이런 일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좀 배제된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오세훈>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는 항상 시민과 함께 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의 도움 말씀을 들어야 되는 것으로 절차가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시민들의 의견들을 들어가면서 하게 되죠. 광화문 광장이 초기에 비판이 있었던 점은 시설물이 좀 어지럽게 많이 들어갔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작년에 8월 1일 삼복더위에 개장을 하다보니까 햇볕을 피할 때가 없어서 만들었던 것이고요.

◇ 이종훈> 그래서 ‘오세훈 리더십은 불통의 리더십이다.’ 라고 한명숙 후보가 지적하기도 했었는데 반박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 오세훈> 아마 민선 4기에서 가장 성공적인 정책이었다면 120일겁니다. 서울시민들이 서울시정에 대해서 불편이 있거나 제안할 게 있으면 120을 돌리면 단순 정보 전달성 민원의 경우에는 80%가 전화 한 통화로 해결될 정도로 좋은 소통 구조를 만들어냈고요. 작년에 UN공공행정상을 받은 천만상상 오아시스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 행정에 건의나 제안할 게 있으면 그 방법을 통하면 굉장히 재미있는 절차를 통해서 채택여부가 가려지는 일종의 거버런스의 전형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 이종훈> 절대 불통이 아니다, 그런 말씀이세요. 무상급식이 이번 지방선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요구는 비교적 분명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오세훈 후보 같은 경우에는 복지예산투자라든가 이런 데 너무 주저하는 것 같고 무상급식에 대해서 마찬가지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오세훈> 복지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 아닙니다. 지난 4년 동안 복지예산이 2조원에서 4조원으로 늘었고요. 비율로 보면 올해에 전체 예산의 18%에서 25%가 됐습니다. 그럴 정도로 복지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고요.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이렇게 여쭈면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지금 교육과 관련해서 가장 불편한 게 뭐냐, 저는 오히려 무상급식이라는 답변보다는 사교육비 부담이 가장 고통스럽다, 고민스럽다는 답변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저소득층 위주로 하되 중산층 이상의 자제분들에게 제공할 무상급식 예산을 가지고 이른바 ‘3무 학교’, 다시 말해서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공교육에 투자를 하고 학습 준비물을 무상으로 해드리고 학교 폭력이 없는 ‘3무 학교’ 를 하겠다는 것이 저의 대표 공약입니다.

◇ 이종훈> 한나라당이 마지막으로 넘어야 될 산이라고 한다면 노무현 향수, 정권 심판론,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오세훈 후보께서도 역시 비켜갈 수 없을 텐데요.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 오세훈> 글쎄요 정권심판권으로 승부하기에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일을 하는 자리라는 점을 서울시민들이 너무 잘 알고 계시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정권을 심판하려면 이미 심판받은 노무현 정부의 중책을 맡았던 분을 후보로 내서는 안 됐겠죠. 지금 돌이켜보면 노무현 정부 시절에, 특히 한명숙 후보 총리 시절에 부동산 값 폭등이 있었고 그리고 대학등록금이 한 500만 원대에서 800만 원대로 많이 늘었고, 또 실업자 수도 많이 늘었고, 이런 여러 가지 실정이 오히려 산재했던 정권의 총리였기 때문에 오히려 정권심판론을 제기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후보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