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개혁 야권연대는 민심이었다
- 민노+진보신당, 진보대통합 해야
- 민노 수도권 첫 지자체장 큰 성과
- 공동정부운영으로 열매 맺을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상으로 승리한 정당이 있죠. 수도권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는 등 4년 전 선거에 비해서 크게 약진했는데요. 승리의 요인은 무엇인지, 선거 이후 야권연대 지속 가능성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IMG0]◇ 이종훈> 민노당 차원에서는 선거 최대의 성과를 무엇으로 꼽고 계십니까?

◆ 강기갑> 저희들은 이번 선거가 국민들께서 심판하라는 것이 국민적 염원이고 시대의 요구였다고 봅니다. 그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았죠. 그 최대의 목표가 달성됐기 때문에 가장 큰 우리의 성과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중에 저희들이 울산에서는 지자체장에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만 수도권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두석이나 진출을 했기 때문에, 저희들이 정말 지방자치 풀뿌리 민주주의를 단체장으로서 잘 해보겠다고 국민에게 호소를 많이 드렸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두 군데나 국민들께서 책임을 맡겨주셨기 때문에 아주 모범적으로 해보겠다는 희망과 의지가 크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이종훈>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 강기갑> 역시 야권 단일화의 옥동자가 이번 승리에 큰 요인이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 이종훈> 이제 관심은 승리의 밑거름이 된 야권연대가 선거 후에도 지속될 것인가, 이 부분인데요. 어떻게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

◆ 강기갑> 사실은 이번 야권연대가 중앙 차원으로서는 실패한 야권연대였습니다. 지역차원으로 야권연대를 이루어서 중앙으로 기운들을 모아낸 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방정부 단위로 해서 서로 함께 공동정부 구성하자는 약속을 했지 않습니까? 현재 지방차원에서 논의들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남에는 어제 인수위를 공동으로 구성을 하고 이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지역차원으로 해서... 보통 보면 지방권력들이 일당 독식구조로 갔는데 이제는 시민단체들과 다른 야당들과 함께 같이 의논하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그런 지방정부, 공동정부 운영들이 일어나야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것을 국민들께서 기대하고 원하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특별하게 신경을 써서 좋은 지방정부 운영으로 또 국민들께 열매를 맺어드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이런 전례가 별로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선진국 같은 경우를 보게 되면 당대당 통합을 하거나 연대를 하게 되면 아주 장문의 합의서 같은 것들이 나오고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하는데 이번에 그런 것들을 기대해도 좋은지요?

◆ 강기갑> 그렇게 구체적인 합의들을 해내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방선거 연대 할 때 민주당, 국민참여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88개 안의 정책들을 합의해냈습니다. 물론 친환경무상급식등도 다 포함된 내용입니다만 이런 정책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앞으로 합의들을 해내고 또 운영을 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그 과정이 사실은 선거연대보다 더 어려운 과정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념적으로도 그렇고 정책적으로 그렇고 당들이 서로 다른데 과연 연합이 가능하겠느냐, 정책 연합부분이요. 그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강기갑> 그동안 지금까지 특히 민주당, 국민참여당 같은 경우에는 집권도 해 본 정당이었고 저희들 하고 신자유주의라든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차이도 있고 또 투쟁국면으로 갔던 적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지금 저희들이 야권단일화를 하는 과정에 합의를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중심의 그런 공조체제를 해나가야 된다고 보고요.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이 너무 양극화와 불통의 관계, 또 민주주의나 남북관계도 너무 거꾸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야권들을 오히려 하나로 모으게 했고, 실질적으로 4대강이라던가 친환경급식문제, 양극화 해소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함께 마음들을 모으고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 이종훈> 민노당하고 달리 이번에 진보신당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 못하지 않았습니까? 선거연대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여론들이 작용했다고 보십니까?

◆ 강기갑> 사실 경기도 선거, 또 서울시 선거도 내용적으로는 야권이 승리했다고 봅니다. 국민들이 승리한 선거라고 봅니다. 의회 같은 경우에 봐도 그렇고요. 단체장이 문제인데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도 조금만 더 잘했으면 승리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이 있었고요. 진보신당이 후보를 더 좀 더 빨리 단일화했더라면, 이런 아쉬움에 대한 비판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그것이 요인 중의 하나라고 보고 이런 것들은 앞으로 진보신당과 진보진영 대통합의 과정을 통해서 해소하고 이제는 함께 마음들을, 또 의견들을 모아 나가야 될 과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그러면 진보신당과 합당문제도 앞으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겠습니까?

◆ 강기갑> 단순하게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합당이라는 이런 것이 아니고 이미 민주노동당은 작년 6월 대의원정책대회를 통해서 진보진영 대통합에 당론으로 결정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6.2 지방선거 이전에도 진보진영의 대통합을 전제로 한 힘들을 모아 가자고 제안들을 했었는데 진보신당에서는 6.2 지방선거 이후에 대통합을 논의하자라는 그런 입장이었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통해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이런 행보들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습니다만 2012년을 향한 진보진영의 대통합 역시도 또 이번 국민지방선거의 민심의 뜻 안에서, 표심의 뜻 안에서 진보진영의 대통합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것을 끌어안고 진보진영 대통합의 논의들을 빨리 해나가야 된다, 이것이 이번 지방선거 대통합,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드러났던 많은 문제점들을 오히려 개선해주고 진보적 가치와 내용으로 끌어낼 수 있는 전 단계의 통합논의다, 이렇게 판단하고 빨리 행보를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일각에서는 진보정당들의 정체성이 선거연대로 인해서 희석 됐다는 비판도 없이 않거든요. ‘민주당 2중대다.’ 이런 거친 표현도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강기갑> 그런 이야기를 지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희들도 그런 고민 때문에 후보를 끝까지 진보정치의 내용과 가치를 국민들에게 끝까지 알리고 존재감을 키워내고 또 진보적 정체성을 끝까지 잃지 않아야 한다, 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진보신당과도 야 5당이 정책연대에 대해서는 합의들을 해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못한 부분에 대해서, 또 상반된 그런 비판을 국민들께서, 진보적 인사들께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작은 거라고 표현할 수도 없지만 국민들이 민중들이 서민들이 이렇게 절규하고 있고 요구하는 이 요구와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진보정당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아니다, 하는 그런 심정으로 이렇게 해나갔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더 진보진영의 힘의 결집을 통해서 진보적 가치와 내용으로 야권 단일화나 힘의 결집들이 더 되도록 해야 된다, 이런 과제가 이번 비판에서 도출되고 또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런 제 답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 이종훈>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선거연대를 하실 생각이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강기갑> 당연히 해야 된다고 봅니다.

◇ 이종훈> 앞으로 선거 이후에 민노당이 추구해야 되는 목표랄까요. 어디로 설정하고 계십니까?

◆ 강기갑>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실제 우리 국민들께서 ‘야당이 힘을 모아라’ 하는 큰 요구를 하고 계시고, 그 요구 속에서는 상당히 핵심적 내용으로 보다 더 진보적 내용, 민주개혁적인, 야권이 이대로는 안 된다, 야권이 고와서 예뻐서 잘했다고 해서 표를 준 게 아니라는 민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민심에 부응해서 실질적으로 제대로 한다면 진보적 그런 내용과 민주 개혁적 쇄신을 통하지 않으면 국민의 힘들은 또 야권에서 떠나갈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야권의 개혁과 진보진영의 대통합과 쇄신들, 이런 것들이 꼭 함께 내용적으로 당겨지고 갖춰줘야 된다, 민중의 눈물과 고통과 한숨을 끌어안지 못하는 그런 상생적 국민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절대 절명의 기본 전제를 깔고 이런 행보들을 해나가야 된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