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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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늙은초식공룡 같은 한나라당, 세대교체 필요”
2010.06.07
조회 291

- 정치적 문화적 변화부응 리더십 필요
- 외부든 내부든 새 리더십 후원할 것
- 초재선 중에도 당 대표감 있다
- 선거결과보다 민심이반 불통 더 심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 (초선 모임 ‘민본 21’ 소속)

‘정풍수준의 대대적 쇄신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7년 만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들어가는 등 지방선거 후폭풍이 불고 있는데요. 급기야 어제 오후에는 초선의원들이 긴급모임을 가졌습니다. 쇄신을 촉구하는 날선 비판들이 쏟아져 나왔죠. 어제 모임을 주도한 정태근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IMG0]◇ 이종훈> 어제 초선의원 모임 주도를 하셨는데 어떤 이유로 이번 모임을 주도하셨는지요?

◆ 정태근> 제가 주도한 건 아니고요. 우리 수도권에 있는 초선의원들의 생각들이 다 이심전심으로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해서 우리 한나라당 그리고 정부, 청와대가 정말 새롭게 정비돼야 하반기 국정운영도 잘하고 다음 총선, 대선을 잘 준비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근본적으로 한나라당이 반성을 하고 변화를 하는 과정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모임이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 이종훈>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계신 거죠?

◆ 정태근> 네.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사실 결과 자체보다는 민심 이반이 이 정도로 이루어졌다는 것, 즉 민심의 실체를 잘 모르고 선거에 임했고 결국은 패배를 했다는 거거든요. 그것은 근본적으로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고 특히 20, 30대뿐만 아니라 40대, 50대하고도 소통하지 못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고요. 따라서 이번에 우리 한나라당부터 가장 근원적으로 반성하고 변화하고 그와 덧붙여서 청와대와 정부도 국정운영 방식과 기조를 적극적으로 변화시켜나가는 것이 다시금 우리 국민들한테 지지를 받는 길이라고 보여 지거든요.

◇ 이종훈> 2012년 총선하고 관련해서 말이죠. 특히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회에서 자리를 많이 내준 부분이 가장 아픈 것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 정태근> 저는 솔직히 이번 선거가 국민들이 야당 후보를 지지해서 야당 후보들을 많이 당선시켰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근본적으로 한나라당, 그리고 여권이 좀 변해야 된다, 그리고 여권이 갖고 있는 그동안의 국정운영기조상의 독주를 견제해야 된다는 측면이 많았고요. 지방의회나 또는 지방자치단체장들, 기초단체장들이 야당으로 넘어갔다고 해가지고 그것 자체가 우리가 정치하는데 어렵다, 우리 지지기반이 잠식된다, 이렇게 생각할 것은 없고 오히려 저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또 문제점이 있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문제는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고,

그리고 특히 지금 굉장히 다원화 된 세대이고 그 세대마다 다양성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제대로 수렴해나가면 저는 지방정부와 협조할 것은 하고, 그러면서도 당초 한나라당, 정부 여당이 대한민국을 선진화 시켜나가겠다고 하는 그 기조를 국민들과 잘 소통하면 그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소통을 못하고 민심의 실체를 잘 못 알아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보여 지는 거죠.

◇ 이종훈>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것이 세대교체론 아니겠습니까? 지금 세대교체론 이야기를 초, 재선 의원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요. 어떤 세대가 당을 주도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정태근> 세대라는 것을 저는 연령적인 의미로 봐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한나라당의 문제점들은 사실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실은 40대, 50대하고도 제대로 소통이 안 되는 구조거든요. 기본적으로 모든 계층, 모든 세대하고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 그리고 계층과 세대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리더십, 다시 이야기하면 연령적 의미에서의 세대라기보다 정치적으로 이러한 다양성, 그리고 다원성, 그리고 시대정신과 문화적 변화, 이런 마인드를 갖춘 리더십이 등장해야 된다는 거죠.

◇ 이종훈> 세대교체론의 핵심이 세대교체가 아니면 어떤 내용입니까? 정확하게 감이 잡히지 않는데요.

◆ 정태근> 세대교체라는 것은 단순하게 연령적인 의미로 보지 말자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한나라당 초선의원들 중에서도 굉장히 보수적이고 낡은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겠죠. 그리고 재선, 삼선 되는 사람들 중에서도 보다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요. 근본적으로는 지금 현재의 한나라당의 낡은 리더십, 어제 어떤 의원들은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한나라당이 성장잠재력을 완전히 고갈한 늙은 초식공룡과 같다’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 이종훈> 그러니까 새로운 사고를 가진 분들이 주도를 하는 게 좋다, 이런 이야기이신가요?

◆ 정태근> 그렇죠.

◇ 이종훈> 국정기조의 변화 부분도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정태근> 국민들은 국정 목표 그 자체보다는 이것을 수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느꼈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저희가 선거를 패배하는데 있어서 크게 보면 한나라당과 여권이 이제 자유와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에 충실하지 않는 것 같다고 국민들이 느낀 점도 있었고요. 또는 국민의 건강한 상식에 부합되지 않는 정부의 행태를 보여준 것도 있었고요. 다양한 세대나, 계층들의 다양성들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국정 목표를 중시하는 모습들을 보여준 부분도 있었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확한 과제, 올바른 과제라고 하더라도 그 절차적 방식을 어떻게 잘 가져가느냐, 즉 국민들의 여러 가지 문제제기를 잘 수용하면서 소통하면서 하느냐, 이런 것들이 중요한 문제라고 보여 집니다.

◇ 이종훈> 이번 선거 같은 경우에 천안함 사고가 상당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보수세력 내부에서도 사실은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이런 것을 원치 않는, 그래서 표가 갈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태근> 저는 기본적으로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응기조에 정부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고 보여 지는데요. 예를 들면 주적개념을 부활한다든지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하고요. 대북관계 있어서도 예를 들면 영 유아에 대한 지원이라든지 의료지원이라든지 또는 인도적 차원 지원문제에 있어서 저는 그것까지를 다 단절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종훈> 오늘 한나라당에서 연찬회하고 의원총회가 열리죠. 여기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는데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는 어떤 의견을 주로 제기하실 예정이신가요?

◆ 정태근> 가장 큰 것은 지금 최고지도부가 사퇴를 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곧 구성하도록 되어있거든요. 아마 상당수 중진의원님들 생각이 아마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이것을 구성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당이 이렇게 근본적인 반성을 하고 변화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마당에, 그리고 국민과 잘 소통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마당에 당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초선의원, 그리고 재선의원까지하면 훨씬 많은데요. 이러한 분들이 그야말로 제대로 문제를 파헤치고 그리고 대안을 정확히 제시하고 이런 과정 없이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지금 비대위를 구성하려고 하는 방식들이 맞는가, 이런 고민들이 하나 있고요.

또 한 가지 문제제기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하게 지도부가 사퇴했으니까 새로 뽑는다는 것이 아니고 지금 이렇게 큰 선거 패배 이후 향후에 다시 국민들로부터 한나라당이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정말 뭐가 문제였는지 낱낱이 밝히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이런 노력하는 과정들을 국민들한테 보여줘야지 국민들이 ‘아 한나라당 정신 차리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거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예정대로 7월 1일에 선출한다, 지금 사실 물리적으로도 조기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가 돼서 사실은 치러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기 문제를 바라봤을 때 이번 전당대회가 정말 국민들한테 한나라당이 충실히 반성하고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당대회가 돼야 되고 거기에 따라서 시기도 결정되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그러면 지금 7. 28 재보선 이후로 늦추자는 의견에 찬성하시는 건가요?

◆ 정태근> 그렇죠. 그런 의견도 어제 많이 제기가 됐습니다.

◇ 이종훈> 시기는 늦추되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정태근> 그렇습니다.

◇ 이종훈>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당 대표로 외부 인물 영입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정태근> 어제 저희 토론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로 하자,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요. 다만 초선들이 내일 모레 수요일에 전국 초선들 전체회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초선들이 봤을 때 내부든 또는 외부든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기 위해서 내부에서 의견을 모아내면 그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힘을 실어줘서 그런 리더십 교체에 보다 더 가속적인 힘을 가져가자 이런 것 까지는 상당 부분 공감을 받았고요.

◇ 이종훈> 내부든 외부든 조금 전에 그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그러면 내부에서도 초, 재선 의원들도 도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정태근>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도전을 해야죠. 다만 어제 나왔던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는 선거 패배까지의 책임을 져야 하는 분들은 가급적 이번 전당대회 나오지 말고, 내부에서도 너무 계파적 색채가 강한 사람은 나서지 말고 당의 화합과 당의 미래를 잘 열어갈 수 있는 인사로 저희들 내부에서 뜻만 모아지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도, 그래서 결국 지도부에 입성시키는 것이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런 것에 대해선 대체로 같이 했습니다.

◇ 이종훈> 초, 재선 의원 중에서도 그런 역량을 가진 분, 심지어 당 대표까지도 할만한 역량이 있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태근> 저는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지금 영국 보수당의 카메론이 이전부터 준비된 지도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보수당 내에서 그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그런 지도자에 주목을 했고 그런 지도자가 당과 국민들의 기대에 맞게 잘 움직였다고 보는 거거든요.

◇ 이종훈> 계파 간 갈등부분도 조금 전에 말씀을 하셨는데요. 친이 친박 화합 문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어떻게 풀어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 정태근> 어제 김동성 의원 같은 경우는 계파 화합 차원을 넘어서서 모든 계파적 모임을 해소하자, 친이 친박 이런 모임 자체를 다 해소하자, 그리고 당에 공론회장이 있으니까 앞으로는 의원총회에서 그대로 자기 소신에 따라서 이야기하고 이런 과정들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해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기대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변화를 저희가 실천할 필요 있지 않겠나, 이런 말씀들을 하셨는데요. 저도 공감하는 바이고요.

앞으로 특히 전당대회나 아마 오늘 국회 의장, 부의장 선출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누가 누구를 민다, 이런 과정은 없어야 되고 실제로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도 주류에서 누구를 내보내고, 친박에서 누구를 내보내고 이런 방식으로 하지 말자는 거죠. 당이 앞으로 어떻게 가자, 하는 것에 대한 소신을 갖고 대의원들과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으면 되는 거죠.

◇ 이종훈>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