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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경기지사 후보사퇴 심상정 "젊은층 투표장 나오면 판세 뒤집힌다"
2010.06.01
조회 278

- 일방적 與 쏠림, 견제심리 살아나
- '유-심 단일화' 진보정치 밑거름 결단
- 노회찬 사퇴압력은 당 간판 내리라는 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심상정 진보신당 前 대표

이번에는 야권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경기지사 유시민 후보 지지를 표명하며 엊그제 도지사 후보에서 사퇴한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 이종훈> 그동안 선거 현장에서 많이 뛰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바닥 민심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지금 판세가 어떻게 흐르는 것 같습니까?

◆ 심상정> 천안함 북풍 몰이로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 심판이 불투명해지면서 무기력에 좀 빠지신 과정이 있었다고 봅니다. 최근에 이런 무기력에서 벗어나서 선거에 대한 결집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거 과정에서 경기도 30개 시.군을 다 돌면서 많은 도민들을 만나봤는데. 사실 대기업 사장 출신 대통령 만들면 경제 좀 나아지지 않겠나, 좀 먹고 살만해지지 않겠나, 이런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고 보거든요. 그러나 이명박 정권 들어서 제일 먼저 한 게 부자감세이고, 지금 절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건세력에만 이익이 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고, 또 최근에는 우리 고귀한 아들들의 희생을 선거에 정략적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그런 후안무치한 행동들 때문에 저는 우리 국민들께서 이대로는 안 된다, 하는 분명한 판단을 투표를 앞두고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어제 스님 한 분께서 4대강 사업 반대하면서 분신을 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어요?

◆ 심상정> 저도 유세 끝나고 아주 늦은 시간에 그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실 4대강 사업을 막는 일은 정치권에서 책임 있게 했어야 되는 일입니다만, 그동안에 야당이 무능력하고, 또 국민들 뜻에 충분히 부흥하지 못한 그런 안타까움과 죄송스러움이 있습니다. 저희가 해야 될 일을 문수 스님께서 소신공양 하신 데 대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6월 2일 선거에서 반드시 한나라당을 심판해서 4대강 사업을 막겠다, 또 국민 여러분들이 그렇게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의 뜻을 받아 안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 이종훈> 네, 수도권과 관련해서 지금 한나라당은 세 곳 다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반전의 여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 심상정> 사실 어려운 선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민심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다르고 또 오늘 다르다고 봅니다. 또 선거를 앞두고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린다면 또 견제심리가 발동을 합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오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지지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또 유시민 후보도 젊은 층들의 지지가 매우 높고요. 그래서 저의 사퇴가 20대 청년들을 투표장으로 대거 끌어내는 효과를 발휘할 거라고 보고, 이 젊은 유권자들이 선거세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조금 전에 홍준표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이 나와서 정권견제론도 힘을 잃고 있고, 또 정부 여당이 실업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하셨는데요.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심상정> 그건 거꾸로죠. 북풍에 좀 위축이 됐었지만 이제는 정권심판에 자신감을 갖고 우리 국민들의 의지가 결집되고 있는 국면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북풍과 관련된 정쟁을 중지하자, 이렇게 제안이 있었는데, 천안함 사태를 오히려 정권안보와 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한나라당의 그런 제안은 후안무치한 것이라고 보고요, 오히려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이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판단을 많은 국민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풍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심 대표께서 후보사퇴를 하시고 유시민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셨는데. 그 배경에 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 심상정> 많은 분들이 단일화 압력 때문에 굴복한 거 아니냐, 또 낮은 지지율 때문에 사퇴를 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일부 있으신데요. 저는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의 발전과 이명박 정부의 심판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단을 했습니다. 사실 진보신당은 진보의 씨앗을 키우는 과제와 또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는 국민의 염원, 이 두 가지를 다 짊어지고 그동안에 선거운동을 해왔는데요. 사실 선거 막판에 들어오면서, 아까도 지적했지만 북풍으로 인해서 이명박 정권을 우리가 과연 심판할 수 있느냐, 승리할 수 있느냐, 이런 점에 대해서 상황이 매우 불투명해졌던 게 사실이고. 또 진보신당은 단일화 압력으로 고립되어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가 이번 선거의 핵이고, 또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제가 캐스팅보트를 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제가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저의 진보정치가 발전하는 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크게 기여한 거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 이종훈> 단일화 효과가 실제로 지금 나고 있다고 보십니까?

◆ 심상정> 이미 단일화 효과가 나고 있다고 봅니다. 네이버 등 포털검색에서도 계속 저의 사퇴가... 지금 사퇴 이후에 계속 1위를, 많은 관심을, 최고의 관심을 모으고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현장에 어제 다녀봤는데,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 심판의 희망을 갖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을 봤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특히 20대 청년들의 투표 동참이 저는 획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 이종훈> 하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야합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 심상정> 한나라당이 많이 급해서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보는데요. 저는 유시민 후보와 저와 그리고 저의 당의 차이가 없다, 그래서 공동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자, 하는 그런 취지에서 단일화를 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차이가 크다면 클 수도 있는데요. 그러나 지금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부자정치, 민주주의 후퇴, 그리고 전쟁위기의 고조, 이런 것들은 정말 우리 사회를 독재정권시대로 후퇴시킬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강력한 우려가 우리 국민들 속에 있고, 국민들의 염원을 받드는 차원에서 제가 사퇴를 하고. “유시민 후보님을 꼭 도지사로 만들어주십시오” 호소하는 겁니다.

◇ 이종훈> 서울시장의 경우에도 지금 후보 단일화 압박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심상정> 저의 사퇴가 완주를 해서 진보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많은 당원들의 염원과는 대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당원들의 충격이 매우 높습니다, 매우 큽니다. 그래서 노회찬 대표 만나서 저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우리 후보들은 끝까지 선전할 수 있도록 당을 잘 추슬러 달라, 이런 당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제 민주당에서 노회찬 후보 사퇴 압박을 한 것으로 들었는데요. 아무리 지금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서 연대가 필요하다하더라도 민주당이 그런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노회찬 후보는 당의 대표이고, 노회찬 후보에게 단일화 압박을 하는 것은 당의 간판을 내리라는 것과 다름없다, 단일화의 속죄양은 심상정으로 족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종훈>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는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심상정> 그렇습니다.

◇ 이종훈> 후보 사퇴와 관련한 얘기 조금 더 나누고 싶은데요. 당에서 출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 심상정> 제가 사퇴한 것에 대한 충격은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에 진보정치의 씨앗을 키우는 목표와 또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국민적 염원이 진보신당의 공이 갖고 있던 과제였지만 이 두 과제가 사실상 일정하게 긴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우리 정치 현실에서 단일화라는 게 거대정당 유력후보들을 위해서 군소정당 후보들이 다 양보하고 사퇴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정말 새로운 정치, 진보정당, 또 이런 군소정당들의 성장을 봉쇄하는 것이고.

당장에 반 MB, 당장의 한나라당 정권심판은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한나라당을 진정으로 넘어서는 대안정치를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는 매우 부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이 양자의 과제를 어떻게 잘 조화롭게 엮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냐, 이것이 저의 고민이었는데요. 그런 점에서 우리 당원들이 매우 지금 섭섭해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결단이 앞으로 진보정치를 더욱 크게, 또 강하게 벼르기 위한 고심에 찬 결단이었다는 점을 우리 당원들이 이해해 주실 걸로 믿고, 선거 이후에 이런 문제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토론과정에 임할 생각입니다.

◇ 이종훈>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