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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목)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유언비어 누리꾼 단속? 오답 썼다고 잡아가는 격"
2010.05.27
조회 313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오늘은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만나보겠습니다.

◇ 이종훈>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 노회찬> 여의도 전철역 사거리에서 유세 중에 있습니다.

◇ 이종훈> 지금쯤이면 표심이 움직이는 게 보일 시점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 노회찬> 조금 어느 정도 굳어진 면도 있지만 막판 혼미 상황, 아마 이번 주말을 거쳐야 될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복잡한 상황에 대해서 판단을 미루고 있는 분들이 이번 주말에 마음을 굳히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 집니다.

◇ 이종훈>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 수도권 여당후보들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역시 북풍의 영향이라고 보십니까?

◆ 노회찬> 네, 그런 영향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북풍으로만 해석할 수 없고요. 이것은 사실은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라 두 달 전부터 발생한 사고로부터 비롯된 일 아닙니까? 그래서 이걸 넘어서는, 어떤 돌파력을 야당들이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 이종훈> 한나라당 쪽에서는 도리어 야권이 천안함을 북풍이라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얘기하는데요. 어제는 정쟁을 떠나서 단결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도 나왔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 노회찬> 도둑이 남의 집에서 물건 훔쳐가지고 나오면서 문단속 잘하라고 얘기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정략적으로 이용할 대로 다 이용해 놓고 얻은 건 다 얻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그런 얘기하는 것은 사실은 적반하장입니다.

◇ 이종훈> 지금 야권후보들 경우에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고, 노 후보님께는 조금 아픈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한때 10% 넘기셨다가 다시 또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저의 문제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이번 선거처럼 이렇게 출마한 후보의 정책적인 비전, 정견들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릴 수 없는 이런 조건들, 특히 최근에 와서는 방송토론까지 배제시키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상당히 좀 악조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노회찬이 어느 선거에 나왔느냐, 혹은 서울시장 후보에 노회찬이 과연 나왔느냐,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까지 있는 상황이거든요. 몇 번 안 되는 방송토론에까지 지금 제가 배제되고 있는 상황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 이종훈> 기회균등이라는 측면에서 불이익을 보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 노회찬> 사실 방송토론이라는 것은 합동언론, 과거에 학교 운동장에 모아놓고 연설하던 그것이 금품수수 등의 문제가 많아서 대체된 건데... 과거에도 어느 후보는 올라가고 어느 후보는 연설 못하고, 이런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위해서는 모든 후보들이 방송토론을 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유권자들의 선택권도 따라서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이종훈> 네,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이런 것들이 있으신지요?

◆ 노회찬> 내일이 사실 마지막 방송토론입니다. KBS 방송토론을 만일에 오세훈 후보가 마지막까지 제가 참가하는 것을 반대해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저는 장외에서라도 토론회를 개최할 생각이고요. 막판 현장을 누비면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서 호소할 생각입니다.

◇ 이종훈> 서울시장이 되시면 서울을 어떻게 바꾸실 계획이신지요?

◆ 노회찬> 서울이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이면서 복지예산비율이 가장 낮습니다. 앞으로 4년간 토목 부분에는 80% 예산편입을 하겠다는 게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인데요. 저는 완전히 거꾸로 가겠습니다. 토목, 이런 어떤 이벤트 사업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우리 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복지분야의 예산을 늘려서 특히 아이를 낳고 싶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데 불편이 없는 서울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 이종훈> 하지만 복지 관련해서는 다른 야권 후보들도 얘기를 하고 있고, 특히 오세훈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런 쪽으로 신경을 쓰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차별성이 어떤 부분에 있을까요?

◆ 노회찬> 한명숙 후보와 제 공약의 차이는 좀 양의 차이가 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양의 차이 이전에 질의 차이가 사실 있습니다. 무늬만 복지... TV토론 나와서 “복지는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이렇게까지 얘기한 분이거든요. 복지예산 투여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무상급식까지도 30%나 하겠다고 하면서 그러나 다른 분야, 특히나 토목분야, 한강르네상스, 양재천에 배를 띄운다, 중랑천에 배를 띄운다, 이런 사업에는 수천 억 씩 예산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철학의 차이고, 의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야권에서는 사실은 한명숙 후보하고 막판단일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분들도 없지 않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하실 예정이십니까?

◆ 노회찬> 한명숙 후보 선거 벽보나 현수막에 이미 범야권 단일후보라고 적혀있던데요. 저를 여권후보로 보시는 것 같은데... (웃음) 이미 단일화는 물 건너간 주제라고 보고요. 단일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단일화가 승리를 위한 수단이라면 지금 단일화를 얘기하려면 한명숙 후보 지지율을 한 10% 더 끌어올린 다음에 해야 될 얘기라고 저는 보고요. 현재로서는 합해도 여당후보를 넘어서지 못하는,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공세적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노력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 이종훈> 화제를 바꿔서요. 천안함 관련해서 꾸준히 좌초설을 제기했던 분들이 요즘 수사도 받고 있는 상황인데, 민노당 이정희 의원이라든가 도올 김용옥 씨 같은 경우에도 고소를 당한 상태이죠, 이런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노회찬> 이건 정부의 조사가 불충분하고, 국민들을 충분히 납득시킬 만큼의 그런 내용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제기들이거든요. 선생님한테 질문하면 잡아갑니까? 설명이 미진하기 때문에 궁금한 게 있고, 또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제기하는 문제를 이렇게 형사법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이것은 천안함의 사고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보다 더 심각한 한국 민주주의가 침몰하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종훈> 인터넷상 유언비어 퍼뜨리는 누리꾼들도 검경이 나서서 단속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보고 계시는 거죠?

◆ 노회찬> 그렇죠. 시험을 쳤는데 시험문제에 오답을 썼다고 잡아가는 것과 똑같은 거죠. 그것이 사실과 다르다면 그것을 납득할 만큼 충분히 해명하는 것이 정부가 우선 해야 될 일이지, 그것을 유언비어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다룰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 이종훈> 하지만 이런 위기상황에서 유언비어 퍼뜨리는 것도 좀 문제 아닌가요?

◆ 노회찬> 만일에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그것을 얘기한다면 문제겠지만 지금 제가 보면 정부가 전혀 다른 얘기를 갖다가 아주 나름대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과학에는 과학으로 맞서야 되는 거거든요. 과학에 그냥 탄압으로 맞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이종훈>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