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겐 나이지리아전 남아있다
- 메시 출중, 아르헨 4골 모두 관여
- 후반 염기훈 동점골 무산 아쉬워
- 전술, 심리, 오심 등 패인 종합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축구평론가 신문선 (명지대 교수)
어제 아르헨티나 전 패배, 정말 많이 아쉬웠죠. 큰 점수 차로 패배한 원인이 무엇인지, 16강 진출할 수 있을지, 명지대 신문선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IMG0]◇ 이종훈> 먼저 어제 경기 관전평 부탁드립니다.
◆ 신문선> 어제 경기,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실패한 경기로 한마디로 집약해서 말씀드릴 수 있고요. 어제 한국 대표팀은 마라도나 감독의 변칙적인 선수기용, 그리고 전술적인 운영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렇게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그 중심에는 메시가 있습니다. 메시 선수는 당초 예선 첫 경기에서 공격의 일선에서 왼 쪽에서 뛰었는데요. 어제 경기에서는 베론 선수가 뛰었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위치를 변경했고요. 베론 선수가 빠진 자리에 막시 로드리게스 선수를 투입을 했는데요. 막시 로드리게스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던 마스체라노 선수와 위치를 바꿨어요.
마스체라노 선수는 박지성 선수를 염두에 두고 미드필드 왼쪽으로 이동을 했었거든요. 결국은 메시 선수가 공격의 일선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을 해서 한국의 수비진영을 갖췄고요. 그리고 컴팩트한 수비 진영을 갖춰서 선 수비, 후 기습이라는 전략적으로 준비를 하고 나갔습니다만 메시 선수가 2선으로 처지면서 한국 수비에 혼란이 이루어졌고 그 혼란이 한국 대표팀의 대량실점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어요. 메시 선수는 한국 대표팀이 허용한 4골에 직, 간접적으로 모두 영향을 끼치면서 한국 대표팀의 대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수로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 이종훈> 아르헨티나의 전략전술 변화에 대책을 잘 못했다는 이야기네요?
◆ 신문선> 전략과 전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이 어제 사실은 실패를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가장 큰 원인은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한국 대표팀은 메시가 공격의 왼쪽의 한축을 맡을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지 않고 미드필더 쪽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였던 것이 결국은 한국 대표팀 수비에 전체적인 혼란을 줬던 거거든요. 또 한 가지 아쉬움은 어제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그런 상황이 있었어요.
어제 한국이 전반 종반에 한 골을 따라 붙지 않았습니까? 이청용 선수의 골로 2대 1을 상황을 만들었는데 2대 1 상황이 되면 그때는 상당히 아르헨티나 팀 입장에서는 쫓길 수밖에 없고요. 그런 상황이 실제적으로 경기에 반영이 됐는데 이것을 후반전 12분에 염기훈 선수가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 골을 터트리지 못한 것도 가장 큰 패인 중에 하나였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어제 경기에 관한 것을 명지대 기록분석센터에서 기록한 데이터를 가지고 말씀을 드리면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제 전후반을 통해서 한국 대표팀은 아르헨티나보다 패스에서 무려 199개, 200여개의 차이가 날 정도로 패스 횟수가 적었어요. 그만큼 일방적으로 끌려 다녔다는 이야기거든요. 아르헨티나는 558개 패스를 해서 452개의 패스를 성공을 해서 81%의 패스 성공을 했고요. 한국은 359개, 이중에서 259개를 성공시켜서 72%에 머물렀는데요. 이게 전반기록이에요.
후반전에 한국 대표팀은 207개를 해서 155개 성공, 패스 성공률 75%, 아르헨티나는 247개에 187개 패스를 성공했거든요. 그러니까 후반전에는 경기를 잘했다는 겁니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염기훈 선수의 골 찬스에서 골을 터트렸다면 경기는 예측 못할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었는데 그 상황이 상당히 아쉽게도 한국 대표팀이 대패하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 이종훈> 어제 사실은 메시로부터 모든 게 시작됐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허정무 감독이 아르헨티나의 전략전술상의 변화, 이런 것을 초반에 감지했을 텐데 적절하게 대처를 안 한 이유가 있을까요?
◆ 신문선> 허정무 감독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이미 아르헨티나를 염두에 둔 선수 기용, 전술을 전부 시험가동을 했던 거죠. 오범석 선수가 스페인 경기에서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를 할 때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던 것이 오범석 선수를 선택하게 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리고 김정우와 기성용 선수를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센트럴 미드필더로 가동을 하면서 수비 불안을 두 순서가 일차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선택을 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지만 상대 감독과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의 장점과 약점을 분석을 했던 거죠. 거기서 우리가 수 싸움에 졌던 거고요.
그 중심에 메시가 있었던 것이죠. 메시 선수의 움직임은, 사실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우리가 이야기 합니다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4골에 모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역시 메시가 갖고 있는 감각적인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어제 우리가 했던 메시 마크 방법은 컴팩트한 수비를 해서 그 중간에 메시를 끼워 넣어서 활동영역을 줄이겠다, 패스선을 차단하고 움직임, 진로를 방해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그물망을 벗어났던 겁니다. 바로 그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제가 말씀 드렸던 거거든요. 결국 감독은 어떤 전술을 선택을 하던 어떤 선수를 기용을 하던 감독의 고유권한이고요. 그 고유권한에 대한 책임, 이런 부분은 결과가 말해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허정무 감독에 대해서 지금 우리가 선수기용이라던가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너무 비난 하는 것은 자제를 권하고요. 예선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당초 목표로 했던 것은 원정 16강 진출 아닙니까? 마지막경기결과에 따라서 16강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와 졌던 부분에 대한 원인분석이나 이런 것은 정확히 우리가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선수 개인이라던가 감독에 대한 비판, 이런 부분은 조금은 조심하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이종훈> 그리스 전과 달리 어제 경기를 본 분들 누구나 느끼셨지만 경기 내내 선수들이 무기력하다, 상당히 몸이 무거운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전략전술상의 문제 이 외에 고지대 적응실패, 이런 문제는 없었을까요?
◆ 신문선> 어제 선수들의 얼굴을 보면 상당히 긴장되고 무거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거예요. 하나는 경기가 시작돼서 당초 예상했던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니까 선수들은 상당히 급격히 심리적으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겠고요. 또 첫 번째 골도 우리의 실책에 의한 자책골 아니었습니까? 이것도 경기에 실제로 뛰는 선수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겠고요. 어제 전반전에 기록을 보면 한국이 152개 패스를 했는데 상대는 311개나 했거든요. 결국 2배 이상의 패스를 했는데요.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거의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전반전에 선수들이 초반에 뛰지 못했던 것은 고지대에서 활동을 하는, 고지대에 대한 적응을 잘 못한 부분도 분명히 일부분 있을 수 있겠고요. 그보다는 경기에 출전했던 심리적인 영향, 이것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건데요. 그 이유는 후반전에 예를 들어서 체력적인 부분, 고지대에 적응을 못 했다면 후반전에 거의 대등한 패스 횟수를 볼 수 있었겠느냐, 그런 내용이거든요. 어제 대패의 또 한 가지 원인은 이과인 선수의 두 번째 골이고 한국으로서는 세 번째 골이 되죠. 한국이 자책골을 넣었기 때문에요. 그 골은 분명한 오프사이드입니다. 메시 선수가 한국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슈팅한 것을 정성룡 선수가 발로 막지 않았습니까? 이 볼을 재차 메시 선수가 슈팅한 것이 포스트를 맞고 반대로 흘러서 이과인 선수가 주워서 넣었는데요.
메시 선수가 재차 슈팅을 할 때 골키퍼와 이과인 선수가 골문 앞에 있었기 때문에 이 골은 분명한 오프사이드였고 부심의 오심이었던 것입니다. 만약 이 골이 들어가지 않고 2대 1 상황이 좀 더 지속이 됐다면 경기흐름을 또 예측 못할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었는데 오프사이드에 대한 주부심의 오심이 결국은 대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렇게 아쉬움을 토로할 수도 있을 겁니다.
◇ 이종훈> 선수기용 문제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왜 오범석이었느냐, 차라리 차두리를 넣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 여론도 있습니다만.
◆ 신문선> 그것은 상당히 예민한 부분인데요. 앞서서 제가 전제를 했죠. 훈련과 선수기용, 그리고 상대전력분석, 이런 부분에 대한 최종적인 권한은 감독이 갖는 겁니다. 그래서 감독은 고독하고 고민이 많고 또 수명이 짧아지는 직업이다, 이렇게들 이야기를 하는데요. 오범석 선수 기용한 것은 스페인과 경기 때 기술이 뛰어난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경기할 때는 오범석 선수가 더 낫다는 허정무 감독의 판단이 스타팅 멤버를 짜는데 적용이 됐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어제 오범석 선수가 프리킥을 내주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습니다만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축구는 11명이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이 한국 대패의 원인으로 작용했고 또 앞서 말씀 드렸지만 세 번째 골의 오프사이드 골,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이기 때문에 선수 특정인이나 감독의 전술인 부분에 대해서 대패의 결과를 갖고 흔드는 것은 경계를 합니다.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는 겁니다.
◇ 이종훈> 박주영 선수 교체 부분도 논란 아닙니까? 이동국 선수기용이 너무 늦지 않았나,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 신문선> 그런 부분에 대한 것도 결과를 갖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만 어제 이청용 선수가 동점골을 뽑을 때 분명한 것은 박주영 선수의 머리를 맞고 그 볼이 흘렀던 거죠. 우리는 결과를 갖고 냄비처럼 선수들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제가 경계의 선을 분명히 긋는데요. 분명한 것은 축구는 여러 명이 하고요.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다는 거죠.
◇ 이종훈> 나이지리아 전, 어떤 것을 준비해야할까요?
◆ 신문선> 나이지리아는 어제 상당히 큰 손실을 입었죠. 한명의 선수가 퇴장 당했고 먼저 골을 넣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했거든요. 이 뿐만 아니라 몇몇 선수가 근육경련으로 교체돼서 나가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나이지리아는 분명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이과인 선수 못지않은 파괴력을 가진 공격수들이 많고요. 단 약점을 꼽는다면 좌우측 풀백들이 공격에 지나치게 가담을 해서 공간을 내주는 문제점이 있거든요.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그런 상대팀의 약점이 있습니다. 단 상대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먼저 골을 먹으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하고요. 나이지리아도 지금 2패를 했습니다만 한국 대표팀을 대량득점해서 이기고 그 다음에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기면 세 팀 모두가 1승 1패가 되기 때문에 16강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거든요. 한국 대표팀, 아르헨티나 전에서 진 것을 빨리 털어버리고요. 예선 마지막 경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 그리고 선수들의 분위기 반전, 이런 것을 차분히 준비할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를 합니다.
◇ 이종훈> 마지막으로 이번에 강호들이 상당히 부진한데 그 이유 짧게 이야기 해주시죠.
◆ 신문선> 우선 월드컵의 3대륙으로 볼 수 있는 아시아 대륙을 포함해서, 한국도 거기에 포함 되겠죠. 실력이 많이 향상돼서 유럽 대륙과 남미 대륙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또 한 가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또 심술궂은 자블라니라는 볼 때문에 볼을 휘어 차는 기술이 있는 남미나 유럽선수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된 것도 이번 1차 예선전에서 나타난 골 흉년, 그리고 대량득점과 실점이 많이 나오지 않는 원인으로 분석이 됩니다.
◇ 이종훈>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8(금) 신문선 명지대 교수 “특정인과 감독 흔드는 것 경계해야”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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