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세종과학기지 한대관 대원
오늘은 아르헨티나와의 축구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교민들 또한 국가대표 선수들 열심히 응원하고 계시죠. 남극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남극 세종기지로 가 볼 텐데요. 한대관 대원,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 대원이라고 합니다.
◇ 이종훈> 월드컵 경기가 한창인데 세종기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한대관> 여기도 월드컵 분위기가 아주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이곳 주변에서도 전부 월드컵 예선전에 참가했기 때문에 서로 월드컵 응원 열기가 굉장합니다.
◇ 이종훈> 월드컵 경기 어떻게 보는지 궁금한데요.
◆ 한대관> TV는 있는데 칠레 TV를 통해서 일부 방송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여주는 대로 보고 우리나라 경기 같은 경우는 인터넷을 통해서 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우리나라 경기는 방송이 안 되는 군요. 칠레 TV에서?
◆ 한대관> 아쉽게도 우리나라 경기는 쏙 빼놓고 안 해주고 있습니다.
◇ 이종훈>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남미국가이니까 칠레 TV에서도 방송을 해 주지 않을까요?
◆ 한대관>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 중계가 아쉽게도 칠레에서 잡혀있지 않습니다.
◇ 이종훈> 그렇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경기도 중계를 많이 해 주는데 아쉽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한대관> 지금 우리나라 경기 같은 경우는 지금 웹 캠을 이용해서 인터넷 화상통화를 이용해서 2시간 내내 웹 캠을 TV에 비추어서 시청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인터넷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빠르진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한대관> 인터넷이 느리기 때문에 화질이 많이 안 좋고요. 중간 중간 결정적인 장면에서 멈추는 경우가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 이종훈> 그럴 때는 보다가 ‘아이유’ 하고 탄식하고 그러겠습니다.
◆ 한대관> 성질이 많이 나죠.
◇ 이종훈> 그리스하고 한국경기 골 장면 보셨습니까?
◆ 한대관> 전반전 이정수 선수가 넣는 것 하고 후반전 박지성 선수가 넣는 것 다 봤고요. 아주 통쾌하게 봤습니다.
◇ 이종훈> 여러 번 되풀이해서 보셨죠?
◆ 한대관> 계속 봐도, 봐도 지겹지 않는 장면이기 때문에 저희 대원들도 즐기면서 봤습니다.
◇ 이종훈> 경기 한 번 좀 시원하게 봤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안 드세요?
◆ 한대관> 이번 경우에는 너무너무 시원하게 잘 했습니다. 본 중에서 가장 시원한 경기였고 최선을 다한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 이종훈> 남극에서 소문난 축구광이라고 하던데 어느 정도나 좋아하시는 겁니까?
◆ 한대관> 있는 축구 없는 축구 세계 여러 경기 다보고 있고요. 국내에서는 위성방송을 통해서 각지의 프로리그들 다 지켜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직접 하시기도 합니까?
◆ 한대관> 예. 조기축구회 참석해서 하기도 하고요.
◇ 이종훈> 남극에서는 축구를 어떻게 하나요?
◆ 한대관> 남극에서는 땅이 고르지 않아서 한정되어있습니다. 눈이 많이 왔을 경우 설상축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발이 빠지고 그렇지 않나요?
◆ 한대관> 다리가 빠져서 15분 정도 뛰면 녹초 될 지경인데 그래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 이종훈> 다른 나라 남극 연구원들 하고 축구시합을 하기도 하나요? 국가간?
◆ 한대관> 큰 경기는 아니고 풋살이라고 해서 실내에서 국가 간 올림픽 경기도 치르고 자그마한 미니올림픽도 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거기에서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수준 인가요?
◆ 한대관> 저희가 6월 말이나 7월경에 올림픽 예선인데요. 그 전 대회 같은 경우는 축구는 남미 쪽에 많이 딸린다고 들었습니다.
◇ 이종훈> 오늘 아르헨티나 경기, 응원 모여서 하실 계획이시죠?
◆ 한대관> 네 아침에 모여서 할 계획입니다.
◇ 이종훈> 경기 시간이 남극은 아침 8시 30분경이라고 하던데요?
◆ 한대관> 네. 내일 여기는 아침 8시 반입니다.
◇ 이종훈> 한창 그 때 식사하실 시간 아닌가요?
◆ 한대관> 식사를 마치고 아침 회의시간인데 내일은 회의를 제쳐두고 일단 한국 경기 응원을 하기로 전 대원이 합의 봤습니다.
◇ 이종훈> 응원도구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 한대관> 특별한 것은 없고요. 응원도구는 극지연구소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공식 티셔츠하고 탬버린, 장구, 그 정도 있습니다. 여기는 부부젤라는 시끄러워서 못 씁니다.
◇ 이종훈> 월드컵이라고 하지만 기분이 국내에 있을 때만큼은 덜 나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한대관> 아무래도 저희가 국내에 있으면 국내에서 한국 경기를 저녁에 시청하고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치킨에 맥주 한 잔 먹으면서 아주 통쾌하게 축구를 보고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 이종훈> 그 쪽 날씨 어떤 가요? 상당히 춥죠?
◆ 한대관> 여기도 이상기온이 생겨서 생각보다는 춥지 않습니다. 영하 15도정도인데요. 그래도 올해에는 이상기온이 있어서 예년보다 덜 춥습니다.
◇ 이종훈> 청취자 질문이 들어왔는데 지난번 칠레지진이 크게 났을 때, 기지 괜찮았습니까?
◆ 한대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진여파가 다행히도 이쪽 킹조지섬까지는 미치지 못해서 저희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칠레 지진 때문에 저희도 소방훈련하고 비상훈련 연습을 많이 한 상태이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이종훈> 다행이네요. 오늘 어떤 선수가 골 넣기 원하십니까?
◆ 한대관> 저는 개인적으로 이영표 선수하고 박주영 선수가 한 골 씩 넣고 메시가 한 골 넣어서 2대 1로 승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이종훈> 연구원 분들끼리 내기도 하셨나요?
◆ 한대관> 저희가 많은 돈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1달러 씩 스코어 맞추기 내기를 했습니다.
◇ 이종훈> 알겠습니다. 응원 한마디 짧게 해 주시죠.
◆ 한대관> 이기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극전사 여러분들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태극전사 파이팅!
◇ 이종훈>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7(목) 세종기지 한대관 대원 "남극에서도 대~한민국"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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