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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월) 조영증 축구협 기술국장 "정성룡 선수 기용, 세대교체의 신호"
2010.06.14
조회 284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대한축구협회 조영증 기술국장 (남아공 현지)
지난 주말 그리스 전에서 시원한 2대0 승리를 거뒀고요. 이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 만나보겠습니다.
◇ 이종훈> 지금 남아공에 계신 거죠?
◆ 조영증> 그렇습니다.
◇ 이종훈> 남아공 전체가 응원 열기도 대단하죠?
◆ 조영증> 그렇습니다. 거리 동네마다 나팔소리가 대단히 시끄럽고, 그런데 시끄럽기도 하면서 아주 듣기 좋습니다. (웃음)
◇ 이종훈> 그리스 전 첫 경기, 아주 기분 좋게 시작을 했는데요. 사기가 많이 올랐죠?
◆ 조영증> 어제부터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고요, 오늘 베이스캠프에, 러스텐버그에 왔습니다. 선수들이 상당히 오늘 마음도 가볍고, 발걸음도 가볍고, 또 베이스캠프에 들어오니까 상당히 시원한 공기, 더 시원해 진 것 같습니다.
◇ 이종훈> 그리스 전 초반부터 선수들 몸놀림이 아주 가볍고 흐름이 좋았습니다. 그날 경기 어떻게 보셨는지요?
◆ 조영증> 글쎄요, 우리가 일단 시작하자마자 6분 만에 첫 골을 넣었고요. 그게 아마 동기가 돼가지고 전체적으로 잘 풀어갔고요. 또 후반전에도 시작하자마자 6분 만에 박지성이 추가 골을 넣어가지고 상당히 승기를 잡았고요. 그동안 우리 선수들 여기 고지적응훈련, 산소방 훈련, 그 다음에 영양섭취 등등 준비를 잘한 게 아닌가 보여 집니다. 허정무 감독이 아주 치밀하게 준비를 잘한 근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처음부터 그렇게 압도할 거라고 예상을 하셨습니까, 어떻습니까?
◆ 조영증> 저도 전문가이지만 그렇게까지 압도할 줄은 생각을 못 했는데... 아주 의외의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 이종훈> 그리스 팀이 전체적으로 볼 때 어떤 기술력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예전만 못하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 조영증> 2004년 유럽선수권 대회 우승하고 나서 아직까지 세대교체가 덜 된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명성은 가지고 있지 않겠는가 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렇게까지 우리한테 허무하게 무너질 거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상당히 너무 잘하고, 상대편에게 여유를 주지 않는 그런 걸로도 보여지겠죠.
◇ 이종훈> 월드컵 직전 평가전과 관련해서는 전력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거였다, 연막전이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 조영증>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뭐냐면, 월드컵이라는 것은 월드컵 대회를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야 준비해야 되는데, 아마 그동안 나왔다는 게 그 실력이 아닌가, 그렇게 보여 집니다.
◇ 이종훈> 실력이 전반적으로 고조되는 한 과정이었다,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 조영증> 네, 네.
◇ 이종훈> 컨디션이라든지 건강상태, 선수들 지금 어떻습니까?
◆ 조영증> 오늘 회복훈련 하고, 내일은 좀 쉬거든요.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그 다음 모레 훈련하고, 또 요하네스버그로 2차전 준비하러 가는데... 지금까지 아주 선수들이 상당히 이긴 기분도 그렇고, 부상자 한 명도 없이 아주 상당히 컨디션 좋은 상태입니다.
◇ 이종훈> 그리스 전에 대해 우리 선수들의 역대 월드컵 경기 중에서 가장 완벽한 승리였다,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기술진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서 그렇게 마찬가지로 평가를 하고 계시는 겁니까?
◆ 조영증> 네,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또 경기를 잘 했고요. 선수들도 처음에는 의아해할 베스트 11을 구성을 했는데, 선수들 전체적으로 잘 했습니다. 그 다음에 이운재 선수하고 정성룡 선수하고 누구를 투입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심을 많이 했고요. 그 다음에 오른쪽에 차두리, 그 다음에 김동진, 오범석, 이 세 명을 가지고 고심을 했는데 그래도 차두리 선수를 기용하면서 전체적인 경기 밸런스를 잘 맞췄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이번에 골키퍼도 그랬고, 약간 의외의 선수들이 투입이 되고, 세대교체랄까요, 이런 부분들이 이루어져서 처음엔 약간 의아해 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그런 부분들도 잘 이루어졌다고 보십니까?
◆ 조영증> 그렇죠. 사실 이운재 선수하고 정성룡 선수하고 고심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허정무 감독이 정성룡 선수를 기용을 했는데, 아마 그게 세대교체의 신호가 아닌가, 그렇게 보여 지고요. 또 아직도 두 경기 내지 16강이 남았으니까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죠.
◇ 이종훈> 정 선수,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건가요?
◆ 조영증> 아직까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감독이나 그동안 했던 걸로 봐서는 그렇게 큰 변화가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보여 집니다.
◇ 이종훈> 그래도 사실은 경기를 보다보면 약간씩은 불안했던 부분들이 없진 않았다 말이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조영증> 첫 번째는 우리의 추가 골을 두세 골 더 넣을 수 있었거든요. 박주영 선수가 두 개 정도 찬스가 있었는데, 그게 좀 아쉽고요. 그래도 아직까지 수비가 조금 불안한 감이 조금 있었는데 그것만 좀 보완하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보여 집니다.
◇ 이종훈> 박주영 선수가 그날 경기로 해서 불만이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 있지 않을까 여겨지는데. 의기소침하거나 그런 건 없나요?
◆ 조영증> (웃음) 그런 건 없는데 아무래도 골을 넣을 걸 못 넣었으니까 거기에 조금 부담감은 있죠. 그래도 오늘 얘기해보니까 상당히 밝고, 다음 경기를 더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대화를 해보니까 많이 느꼈습니다.
◇ 이종훈> 그리스 전 승리를 이끌긴 했지만 사실은 이제부터 고비 아니겠습니까, 아르헨티나 전에서 누구보다도 위협적인 선수가 메시 아닙니까?
◆ 조영증> 그렇습니다.
◇ 이종훈> 그 선수를 막아낼 비책이라 할까, 이런 것들 준비해 두신 것 있으세요?
◆ 조영증> 그동안 훈련한 내용을 보면, 메시 뿐 아니라 득점에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훈련한 걸 보면 수비로 일단 조금 내려와서 공간을 주지 않고. 특정 선수, 위험한 선수 있으면 철저하게 마크하고 커버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 이종훈> 특히 전담 수비수가 결정이 됐습니까, 어떻습니까?
◆ 조영증> 지금은 전체적인 경기 운영 자체가 전담수비를 하는 게 아니라 지역방어를 하기 때문에 아마 지역을 미리 내려와서 지역을 커버하고 공간을 주지 않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다음 경기 때는 이 선수가 골을 넣을 것 같다, 이런 예상 같은 걸 좀 해 주시죠? (웃음)
◆ 조영증> 아무래도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골을 넣을 확률이 많죠. 박주영 선수나 박지성 선수, 이청용 선수 같은 선수가 아무래도 전방에서 골을 넣을 확률이 많다고 여겨집니다.
◇ 이종훈>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