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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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금) 장영근 항공대 교수 "한러 조사위원회... 한국에서 관여할 수 없어"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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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장영근 교수

단번에 성공하기는 어렵다고들 하지만 어제 나호로 발사 실패, 정말 안타까웠죠.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를 너무 무리해서 강행한 게 아니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장영근 항공대 우주기계공학부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 이종훈> 어제 현장에 계셨죠.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장영근> 저는 발사대로부터 한 2.5㎞ 떨어진 데서 중계해설을 했습니다. 그래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위치에 있었고, 저도 화면으로만 봤었고, 연구원들 하고도 차단돼 있어가지고 실제 끝나고 나서 약간의 얘기는 들었었는데요. 대부분 다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 이종훈> 이번 발사와 관련해서 굳이 평가를 하자면 지난번 1차 발사 때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오히려 더 퇴보했다, 이런 얘기들도 없지 않은데요?

◆ 장영근> 실질적으로 인공위성발사체라고 하는 것은 인공위성을 우리가 목표로 하는 궤도에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니까 아마 어제처럼 1단 엔진이 실패를 하든 실제 작년처럼 페어링이 분리가 안 되든 사실은 발사 실패는 똑같은 말이고요. 다만 어제처럼 1단이 모든 것을 안고 올라가는 상황에서 1단이 실패를 하게 되면 그 위에 있는 분리시스템이라든가 2단 로켓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하나도 검증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먼저 번에는 예를 들면 페어링 분리가 실패가 됐지만 1단 분리라든가 2단 모터가 점화하는 이런 것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실행이 됐다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차이입니다.

◇ 이종훈> 폭발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장영근> 그렇습니다. 어제 137초 만에 실패를 했는데요. 통상 지금 한.러 공동 사고조사위원회에서 하는데, 거기서 아마 137초까지 받아 들어온 데이터가 있습니다, 발사체로부터... 그 데이터로 현황을 분석을 해야겠죠. 지금 현재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1단 분리가 일찍 되었다”는 얘기가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것 같은데요. 그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 같고요. 실제 1단 분리는 상당한 시간 후에 거의 4분 가까이 돼서 분리가 되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제가 보기에는 어제 점화하고서 올라가서 나서 먼 거리에서 렌즈로 잡힌 게 있는데요. 거기서 보면 굉장히 급작스럽게 화염이 줄어들었어요. 그 얘긴 무슨 얘기냐면 가능성 있게 엔진에 오작동이 있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든지 어쨌든 간에 1단 엔진이 실패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 이종훈> 그런데 그 부분은 사전 확인이 어려운 부분인 거죠?

◆ 장영근>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실제로 잔해물도 거둘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실제 이 조사위원회도 한국에서 관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게 러시아에서 개발해서 들여오고, 자기네들이 전체 설계, 개발, 제작을 했기 때문에 자기들이 조사 분석을 할 겁니다. 다만 우리한테는 그것에 대해서 알려줄 의무는 있는 거죠, 공동개발형식으로 했으니까요.

◇ 이종훈> 그 전에 발사 연기 원인이 되었던 소방설비 문제와 관련해서 소방용액이 침투했을 가능성, 이런 것들 지적도 하던데요. 그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장영근> 엔진이라는 것은 실제로 로켓의 밑에 보면 노즐이라는 게 있고요, 화염이 뿜어져 나오는 곳, 그 위 안쪽에 엔진이 있습니다. 그 안에 보면 연소기라는 것도 있고, 터보펌프라는 것도 있고, 가스저널레이터라는 것도 있고, 각종 배관들이 들어가 있는데요. 아마 용액이 설사 발사체에 닿았다 하더라도 표면에 닿지 그 엔진을 적시진 않을 거고요. 저도 엊그제 그 문제는 제가 생각을 해봤었어요. 그래서 만일에 러시아 친구들이 자기네 엔진에 문제있었다고 하면 아마 발사를 안 하고 다시 발사체를 눕힌 다음에 조립동으로 돌아와서 그래서 확인을 하고 발사를 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보면 러시아가 엔진에 실제적으로 소화용액이 들어갔거나, 이렇게 판단은 안 했던 것 같습니다.

◇ 이종훈> 일각에서 발사일정 너무 무리하게 잡은 거 아니냐, 하루 만에 재발사 강행한 것을 두고 문제제기를 하는데. 어떻게 지금 보고 계십니까?

◆ 장영근> 하루 만에 제기한 것은 주 문제 중의 하나가 그거였었습니다. 소화장비가 터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소화장비라는 것은 사실 발사대나 발사체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예요. 쉽게 말씀드리면 소화장비라는 것은 혹시 로켓이 바로 점화가 돼서 올라가서 터졌거나 아니면 뜻하지 않는 화재가 발사대 위에서 났을 경우에 그때 소화장비가 터지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소화장비가 발사체나 발사대 운용하는 데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요. 그게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거라곤 생각을 않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처음에 19일 정도 이후에 발사를 다시 할 거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가 약간 앞당겨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말이죠, 어제 아침에 다시 발사를 한다고 했을 때...

◆ 장영근> 그것은 대부분 다 언론의 예측이었고요. 발사 주최하는 측에선 그런 발표를 한 적이 없는 걸로 제가 알고 있고요. 언론에서 이런 정도의 문제가 있으니까 아마도 발사를 좀 연기해야 되지 않겠나, 제안을 했던 거죠.

◇ 이종훈> 러시아 측에서 좀 재촉을 했다, 이런 소문도 들리긴 합니다만 그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장영근> 글쎄요, 러시아 측에서도 사실은 그 사람들이 이번 발사를 만일에 연기하거나 또는 실패할 경우에는 엄청 많은 돈을 투자해야 됩니다. 엔진을 추가로 한 개를 더 만들어야 되고요. 또 한 번 올 때 마다 여기에 평균 러시아 사람들이 많을 때는 200명까지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두 달, 세 달 묵고 그러면 그 체류비만도 수십억 원씩 소요가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아마 자기네들이 신중을 기해서 성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다만 물론 러시아 엔지니어들이 여기서 오래 있으면서 상당히 지쳐있는 모습은 있었는데요. 그것하고 연관관계를 바로 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이종훈> 어제 발사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 어떤 얘기들을 듣고 계신 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 우리 쪽에서 조금 서둘렀다던가?

◆ 장영근> 그런 얘기보다는... 어쨌든 항우연에서는 얘기를 들을 수 없고요. 일단은 항우연에서는 자기들이 개발주관이니까 아마도 전체에 대해서 얘기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지만 언론 측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는 있죠. 작년에 엔진 문제도 불거졌는데 그런 문제도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조금 아까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너무 서두른 거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 분도 있고 그런데요.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서두른 게 아니고 영향이 안 미쳤기 때문에 판단을 내려서 발사한 것으로 믿고 있고요.

◇ 이종훈>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