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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수) 염홍철 대전시장 "한나라당과 합당은 성급한 예측"
2010.06.09
조회 282
- 선진당 지지 견조, 선거 패배 아냐
- 昌 빨리 복귀해서 당 추스러야
- ‘세종시 원안’ 국민투표적 선거
- MB 충정 이해하나 민심 따라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

6.2 지방선거 결과 충청권에서는 광역단체장 3명이 모두 야권에서 선출됐습니다.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그리고 자유선진당의 염홍철 대전시장인데요. 어제 이 세 분이 모여서 세종시 원안추진을 강력하게 요구를 했죠. 세종시 문제를 놓고 진보, 보수 간 구분은 이제 무의미해진 것 같은데요.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와 세종시 문제의 향배 그리고 이회창 당 대표 사퇴 이후의 당 진로까지 함께 점검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염홍철 당선자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 이종훈> 4년 만의 복귀,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 염홍철> 이번에 시민들께서 저를 차기 시장으로 선출해 주셨습니다. 물론 감사하다, 기쁘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대전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시민들께 보답하고자 합니다.

◇ 이종훈>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표심이 상당했는데요.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역시 제동을 거는 쪽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고 계시는 거죠?

◆ 염홍철> 맞습니다. 이번 선거는 충청권에서 세종시 원안이냐 수정안이냐, 하는 국민투표적 성격이었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세종시 원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정부 여당의 의도대로 수정안을 강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어제 충청권에서 당선된 시도지사들께서 한 자리에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셨는데, 핵심내용만 얘기해 주시죠.

◆ 염홍철> 충청권 민심이 확인됐으니까 더 이상 밀어붙이기식으로 세종시 수정안을 강행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충청권 3대 시도지사가 공조하고 협력해서 세종시 원안을 끝까지 지키겠다, 그리고 정부는 법과 국민과의 약속을 존중해서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 이종훈> 청와대는 일단 세종시 관련 법안이 국회에 넘어가 있는 상황이란 걸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가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면 된다는 얘기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염홍철> 그것은 형식 논리입니다.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든 건 뭡니까? 특별법을 만들어서 이미 6조의 예산이 투입됐고, 27%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것 자체가 법치주의 원리에 안 맞는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이종훈> 그런데 청와대측 입장을 보게 되면, 한번 입장을 정하면 꾸준히 가야 한다, 일 생겼다고 호들갑 떨고 우르르 하면 되겠느냐, 이렇게 언급을 했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세종시 수정안 포기 의사가 별로 없다는 뜻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염홍철> 이것은 글쎄요, 저는 현 정부의 이러한 태도가 소통부재의 리더십이다, 이렇게 지적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이명박 대통령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분도 나라 잘 되자고 이렇게 하시는 거지...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를 국민들이 많이 반대하고, 전문가들이 반대하고, 또 법으로 만들어졌고, 이것을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는 것은... 그러면서 또 정부의 판단이 옳다고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이종훈> 하지만 정부나 청와대는 일단 국회로 넘어갔으니까 국회 처리과정을 보겠다는 얘기인데요. 결국은 국회에서 처리과정을 어떻게 대처할 거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 아닙니까?

◆ 염홍철> 지금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합니다. 그리고 또 한나라당 내에서도 상당수 의원들이 원안을 지지합니다. 그래서 수로나 정치적 명분으로나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리라고 저는 예상하진 않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 3개 시도지사는 사실 정치가라기보다는 행정가들이니까 저는 3개 시도지사가 정치적인 투쟁을 하고, 이런 것이 그렇게 바람직하진 않다고 봅니다. 정당들과 협의해서 정당 차원에서 국회에서 꼭 저지하도록 해야 되고, 저희들은 행정적인 차원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저지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 이종훈>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접촉을 해서 설득을 하신다거나 하는 작업도 하실 예정이신가요?

◆ 염홍철> 그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겠죠. 개별적인 것보다는 하나의 명분을 가지고 한나라당에 대해서 저희들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 이종훈>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은 대전과 충남에서 승리를 기대하긴 했는데, 결과가 예상엔 좀 미치지 못한 상황 아닙니까? 이번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까?

◆ 염홍철> 충남지사를 아주 작은 표 차이로 저희들이 민주당한테 내줬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지사’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거에 패배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대전의 경우에는 시장을 비롯해서 5명의 구청장 중에 3명, 광역의원 대부분 80% 이상이 자유선진당이 당선되었고. 충남에서도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절반 이상이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표를 본다면 패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사’라는 상징성 있는 자리를 저희들이 놓쳤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선진당이 충남 의석을 다 휩쓸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것에 비하면 세가 좀 약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 염홍철> 그렇죠, 충남에서는 국회의원 한 석, 또 대전에서 한 석을 제외하고 모두가 자유선진당이 된 것에 비해서는 조금 약화됐을지 모르지만 대전에 경우에는 그때 못지않은 지지와 열기가 있습니다.

◇ 이종훈> 이회창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언급하면서 보수대연합 가능성을 언급하신 바 있는데요. 그 의미가 뭘까요?

◆ 염홍철> 사실 이게 어려운 얘기입니다. 보수대연합이라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얘기라서 한 두 마디로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국은 우리 정치라는 것은 보수와 진보세력으로 나눈다면 보수연합을 통해서 그 기반을 굳건히 한다는 원칙적인 표현을 하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하지만 이회창 대표는 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상태고요, 그리고 친노계 등장에 충격을 받으셨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 그래서 향후에 한나라당하고 결국 합당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 어떻습니까?

◆ 염홍철> 그렇게 예측은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정말 너무 성급한 예측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회창 대표께서 빨리 복귀하셔야 된다, 이번에 꼭 대표가 책임질 만한 그런 사안은 아니었다는 입장이고. 당을 좀 추스르고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전국정당으로서 약진을 해야 된다, 그러려면 그 중심에 이회창 대표가 계셔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이종훈>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 지금 전략적으로 민주당하고 협조를 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보수적인 컬러라고 할까요, 그런 면에서는 사실 한나라당과 상당히 가까운 것 아닙니까? 예전에 심대평 총리설까지 나왔었고요?

◆ 염홍철> 뭐, 그렇습니다. 저는 어제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 3개 시도지사가 뜻을 같이 했습니다. 공조를 선언했습니다. 제가 한나라당 소속 시장이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세종시라는 이런 중차대한 현안에 대해서는 3개 시도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또 행정적인 문제, 광역경제권 형성이라든지 이런 점에서는 공동보조를 해야 되지만 그러나 시도지사는 90% 이상이 행정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매사에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또 중앙 정부에 대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안에 따라서 공조할 것은 하고, 또 독자적인 행보를 할 때는 하겠습니다.

◇ 이종훈> 민주당하고는 정책공조를 하는 것이고 큰 틀에서의 정치는 한나라당하고 연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염홍철> 그렇게까지 앞서 가는 얘기는 아니고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시도지사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중앙정부에서 결정한 것을 이쪽에서 집행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정치나 외교나 이념문제에 대해서는 발언할 기회도 없고, 권리도 권한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정당을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행보는 있을 수 있지만, 시도지사가 사사건건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입장입니다.

◇ 이종훈> 알겠습니다. 선거 후에 자유선진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 이 부분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데요. 한나라당내에서는 지금 세대교체론이 일고 있는데, 자유선진당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 염홍철> 세대교체, 그것을 나이를 중심으로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자유선진당이 지금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많습니다. 충청권에서는 상당한 지지를 받지만 전국정당으로서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서 충청권 이외 지역에 대해서 자유선진당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아주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된다, 이런 원론적인 말씀밖에 드릴 수 없네요. (웃음)

◇ 이종훈> 향후 대전시 시정관련 해서도 알고 싶은 게 많은데요. 일단 비전만 이야기해 주시죠.

◆ 염홍철> 저는 무엇보다도 경제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발전시킬 겁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큰 흐름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를 통해서 대전에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겠다, 하는 것이 제가 세운 목표고요.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그 다음에 또 하나는 민관협치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 이것이 제가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정책 결정의 초반부터 시민이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그런 실질적인 민관협치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 이종훈> 인수위원회는 꾸리지 않으신다고 하셨는데, 그것보다는 민관협치의 장을 통해서 준비하시겠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염홍철> 저는 다음 시정구도 지금 시민에게 공모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뜻을 담는 시정구를 만들고 싶고요. 인수위원회, 이것은 너무 거창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현안을 챙기는 것이기 때문에 업무보고를 받아서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그 다음에 공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실성, 예산규모, 예산조달 방법 같은 것을 면밀히 따져서 제가 취임 전까지 공약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그런 일들이 필요하지, ‘인수위원회다’ 이렇게 하는 것은 좀 제 성격에 안 맞습니다.

◇ 이종훈> 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